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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22호>2011년 전국노동자대회 반자본투쟁의 기운을 모아내야 한다!

<편집자 주> 2011년 노동자대회가 11월 13일에 예정되어 있다. 이번 노동자대회는 장소를 서울로 할 것인가, 정리해고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이 있는 부산으로 할 것인가의 논란도 있었으며, 노동자대회가 야권연대에 종속되고 있다는 비판도 상당하다. 이러한 갑론을박 속에서 2011년 노동자대회의 의미와 과제, 그리고 노동자대회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노동해방선봉대를 제안하여 준비하고 있는 노동전선의 김태연 집행위원장 동지의 인터뷰를 싣는다.

 

1. 2011년 전국노동자대회를 맞아 노동전선에서 제안한 노동해방선봉대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번 전국노동자대회의 의미와 노동해방선봉대의 목표와 과제를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2008년에 자본주의 금융위기가 터지자 각국 정부는 기업에 구제금융을 쏟아 부었지 않았나? 그리고 한편으로는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자민중에 대한 착취와 수탈을 강요했고. 그 결과가 무엇인가?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급기야 국가재정 부도라는 사태에 직면한 게 2011년의 세계자본주의 상황 아니겠는가? “월가를 점령하라”, “1%에 맞서 99%여 저항하라”는 투쟁이 확대되고 있다.
금년 전국노동자대회는 이런 상황에 적극 조응하는 투쟁이어야 한다. 노동자 대중의 요구는 더욱 급진화하고, 적극적인 대중투쟁을 중심으로 하는 전국노동자대회가 되어야 한다. 자본주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대중적 인식이 확대될 수 있는 상황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자본주의는 이제 그만”을 과감히 외치는 전국노동자대회가 되어야 한다.
“2011 노동해방선봉대”는 반자본투쟁을 각 지역과 현장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전국적 투쟁전선의 확대강화에 복무할 것이다.

 

2. 노동자대회가 의례적 행사가 되어버렸단 비판도 많고, 이번은 특히 야권연대를 위한 판으로 구성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며칠 전 ‘민중의힘’ 집행위원회에서 민주노총이 전국노동자대회 계획을 보고했다. 산별조직별 사전대회를 하고 시청광장에 모여 “1시간 정도 집회를 굵고 짧게 한다”는 보고였다. 보통 집회를 굵고 짧게 하다는 의미는 집회 후 가두시위를 한다는 것 아닌가? 그러냐고 물어 봤더니 아니라는 거다.
기가 막히는 일이다. 전국노동자대회열리는 11월 13일은 어떤 상황인가? 지금최대의 쟁점이 되고 있는 한미FTA 비준이 11월 10일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될 상황이다. 넘어가든 강행 처리되든 싸워야 할 때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저지투쟁을 위해 전국노동자대회를 부산으로 옮기는 것을 검토한 결과 13일은 서울에서 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싸워야 한다. 최근 수년간 전국노동자대회에 수만 명의 노동자들을 모아놓고 형식적인 집회 후 해산해 버리는데 대한 원성이 높았다. 이 점은 민주노총 집행부도 알고 있다. 그런데도 금년 전국노동자대회가 이렇게 기획된 데는 또 다른 원인이 있다. “2012년 총대선 승리결의”를 핵심슬로건으로 결정했고, 전국노동자대회는 투쟁대회가 아닌 총대선 승리결의대회로 치르겠다는 것이다. 전국노동자대회는 야권연대의 부속물쯤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런 비판이 제기되자 11월 8일 민주노총 중집에서 노동자대회 투쟁기조를 재논의하겠다고 했다는데 결과는 두고 봐야 알 수 있겠다. 그날 중집에서 또 다른 야권연대가 논의될 판이니 말이다. 노심조 등 이른바 통합연대가 국참당과 함께하는 진보정당통합을 결정하자 민주노총이 그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 세력과 선을 긋고 반자본 투쟁으로 나가야 할 판에 신자유주의정당과 통합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한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2011 노동해방선봉대는 진보정당운동의 우경화와 신자유주의 세력과의 야권연대에 대한 분명한 반대와 새로운 방향정립을 염원한다. 변혁적 노동운동진영의 정치적 연대를 현장과 지역으로 호소하고 노동자계급정치 확대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3. 많은 노동자대회가 있었는데 노동자투쟁의 힘을 모아내고, 투쟁의 장을 열어냈던 역사가 있다면?

 

1988년 제1차 전국노동자대회를 빼 놓을 수가 없다. 87년 노동자대투쟁으로 떨쳐 일어선 노동자들이 혈서로 쓴 ‘노동해방’을 앞세우고 5만대오의 가두행진을 벌였다. 노동해방이라는 운동방향, 노동악법개정이라는 당면투쟁과제, 전국적 조직건설이라는 당면조직과제를 분명히 한 대회였다. 89년 전국노동자대회는 ‘전노협건설’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내걸고, 군사독재정권의 폭압적 탄압을 뚫고 사수한 대회다. 전국의 대중교통 출발장소가 봉쇄되었지만 1만 여 명이 서울모여 약 5천명이 전투경찰의 원천봉쇄를 뚫고 관악산을 넘어 대회장에 모였다. 서울대 정문에서 화염병까지 날아가는 격렬한 투쟁이 전개된 대회다. 2003년 전국노동자대회는 이른바 열사정국에서 개최되었다. 바로 지금 현재 투쟁하고 한진중공업에서 김주익, 곽재규 동지가 자본과 정권의 노조탄압에 항거해 목숨을 끊었고, 공공부문 비정규노동자 이용석 동지가 분신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노동자들은 분노로 부글부글했다. 2003년 11월 12일 전국노동자대회는 종로대로에서 노동자들의 화염병투쟁으로 발전하고 “열사를 살려내라”, “신자유주의 분쇄하고, 손배가압류 철폐하자”는 당면투쟁과제를 위한 실질적 대중투쟁으로 전개되었다.

 

4. 2011년 전국노동자대회를 비롯해서 앞으로 노동자 투쟁이 나아가야할 당면 과제를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앞에서 얘기한 것 같은 선상이다. 2011년에 반자본 투쟁은 노동운동의 일반적 지향이 아니라 당면투쟁과제다. 자본주의 경제위기가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신자유주의 처방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자본주의 착취방식에 대한 근본적 저항을 대중적으로 전개해야한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한미FTA저지투쟁도 중요하다. 다만, 5야당중심의 국회투쟁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 촛불시민들이 모이고 있지 않나?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투쟁, 1%에 맞서는 99%의 투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저지투쟁의 승패는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정리해고 정책에 파열구를 내느냐 마느냐의 투쟁이 되고 있지 않나?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이와 함께 비정규직철폐와 민주노조탄압분쇄, 대학등록금폐지와 교육공공성강화를 묶어내어 대중투쟁의 새로운 기운을 만들어 내야 한다.

 

선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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