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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7/06
    식기 세척기 설치 써비스(7)
    ...-2
  2. 2006/07/06
    경준 목걸이(2)
    ...-2

식기 세척기 설치 써비스

부인이랑 한참 싸운끝에 부인이 승리해서 식기 세척기를 샀다. "너 맘대로 해. 난 관심없어." 부인은 바로 가서 샀다. 돈아끼기 위해 설치는 내가 해준다고 했다. 공구는 실험실에 다 있으니까. 근데 부인은 설치비가 얼마냐고 물어봤나보다. 9 유로라고 해서 걍 설치까지 해주는 걸로 계약했단다. 뭐 9 유로 정도야...

 

약속된 날짜에 설치하러 왔다. 후딱 설치하더니 9유로 달란다. 이미 계약할때 설치비 지불했다고 했다. 근데 계약서 보여주더니 거기 써있는 작은 글씨를 가리킨다. 15분 초과시 9유로 추가 청구! (물론 독일말)

 

사실 15분도 안된듯 했다. 이런 규정이 있는지 몰랐으므로 시간을 재지도 않았다. 그러니 확신할 수는 없었다.

 

나: 15분도 아직 안된것 같은데...

그: 우리가 와서 정해진 자리에 걍 설치만 했으면 15분 안에 끝나는 일이지만 여기 있는 휴지통을 우리가 분리하고 설치했으니 15분 더 걸립니다. 이건 우리의 경험상 그런겁니다.

 

사실 식기 세척기 들어갈 자리를 전날 다 치워놓고 오면 바로 설치할 수 있도록 해 둔 상태였다. 호스를 통과하게 하기 위해 휴지통을 분리해야 하는줄 누가 알았겠는가?

 

나: 부인은 계약할때 이런 얘기를 전혀 듣지 못했는데요?

그: 그러나 계약서에 이렇게 써있지 않습니까?

부인: 그 조그만 글씨에 대해서는 계약시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 하지만 글이 씌여있으니 읽으셔야죠.

부인: 독일어라서 몰라요.

그: 여기는 일본이 아니라 독일입니다. 독일에 오셨으면 독일어를 공부하셔야죠. 저는 여기서 논쟁하면서 더 오래 있을 수 있습니다. 한 15 분 더 있으면 추가로 9유로 더 내시면 됩니다.

나: 이런게 어딨습니까?

그:...

나: 분명히 15분 안됐습니다.

그: 우리의 경험상 와서 바로 세척기 끼워넣치 않고 조금이라도 다른 일 하면 15분 초과합니다.

...

씨발 잘먹고 잘살아라. 9유로 줬습니다. 매우 행복한 표정으로 가더군요. 아싸 또 동양 어리버리 하나 사기쳤다. 이런 표정.

 

아 씨바 그러게 내가 설치한다고 했잖아.

 

부인은 계약시 이런 얘기 전혀 못들은 거에 대해 매우 분노 상태.

 

담날 학교에 와서 박사 학생에게 겪은 일을 얘기했습니다.

걍 무시하고 밖으로 쫓아 냈어야 한다는군요.

 

이것이 독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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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준 목걸이

경준이 태어나서 한 백일쯤 됐나 여하튼 그 정도쯤에 경준이 혹시라도 잃어버릴까봐 제 이름이랑 경준이 이름, 주민번호 새겨진 목걸이 해줬습니다. 물론 부인이 한거죠. 독일로 오면서 새로 하나 다시 만들었습니다. 주민번호대신 여권번호 국적 뭐 이런거를 새겼죠. 이제 벌써 두살이 지났는데 꽤 최근까지 엄마 아빠 이름도 발음할 줄 몰랐습니다. 부인이 가끔 교육시키는데 전혀 따라하지 못하더군요. 근데 지난주쯤 엄마 밥먹으라고 해라 했더니 경준이 엄마한테 달려가서 "수영 밥" 이러는 겁니다. 수영은 부인의 이름이지요. 수영이가 즉시 아빠이름은 뭐지 했더니 "웅환" 이러더군요. 허허. 기특해라. 보통때는 대부분 "엄마" "아빠"를 많이 사용하지만 "수영"을 외칠때도 가끔 있죠.

 

"수영 밥" : 수영아 밥먹어.

 

어허 엄마한테 이 무슨 버릇인가!

 

여하튼 이제 좀 지나면 혼자 집 찾을 수 있는 날이 오겠죠. 목걸이도 필요없게 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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