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밑창

from 너에게독백 2005/12/30 02:01
지금 왼쪽 목, 어깨, 허리, 다리 근육이 찌르르한게 쑤시고 당긴다. 왜냐면, 너무 왼쪽 신발 밑창에 대해서 집요하게 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러 그런건 아니었다. 왼쪽 밑창에 신경쓰기 시작한 것은 이틀전부터다. 그러니까 화요일날 백화점에서 탈의실에 들어갔는데 바지를 입어보려고 부츠를 벗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일단 이 부츠로 말할것 같으면 이르면 시월 초쯤에 아르바이트비를 받은 기념으로 산 내 평생 처음신는 부츠였다. '부츠'는 나름대로 대학생이 되면 꼭 신어보려고 마음먹었던 고등학교 시절의 로망이었다.무릎까지 오는 따듯하고 세련된 부츠. 비록 지금의 것은 '부츠'쪽 보다는 '장화'랑 더 친분이 있을것 같은 모양새에 싸구려티가 물씬 풍겨서 아빠가 엄마한테 애 신발 좀 사신기라고 잔소리 할 정도이지만.. 그때 상상했던 것 보다 더 나에게 어울리고 마음에 드는 물건이다. 아무튼 다시 탈의실로 돌아가서.. 그때 부츠를 손으로 당겨서 벗었는데, 왼쪽 신발을 당기는 순간 미묘하게 이상한 느낌이 났다. '어라 ? 혹시 밑창이 떨어지려고 하나?' 하고 불길한 마음에 황급히 살펴보는데...아무리 고무 밑창이라지만 산지 두달도 채 안된거 같은데 째진것 같은 구멍!?이 나있었다. 그때부터다. '왜 구멍이 났을까? 왼쪽에만.' '걸음걸이가 이상한가?' '발뒤꿈치쪽에 가까운것을 보면..내가 발 뒤축으로 힘을 많이 주나?' '더 달아서 못신게 되면 어쩌지?' '아직 본전도 못뽑았는데.' '역시 싸구려는 살게 못된다고 엄마가 득의양양해 할텐데..' 의식적으로 왼발에 힘이 들어가서 어떻게든 뒤축이 덜 마모되도록 신경을 쓰게 되는것이다. 아 그랬더니 다리가 부자연스러운게 좀 당기는 기분이 들었다. 지하철 환승로나 길에서는 걸을때 뒷사람한테 구멍난게 보이면 어쩌지 하는 생각까지 들어서 밑창이 안보이도록 걸어보려고 신경을 쓰게되고. 걷는 리듬은 점점 엇박자를 타기시작했다. 게다가 발바닥이 좀 밀리고 배기는 느낌이 들어서 '앗. 드디어 밑창이 떨어진거야?' 하고 밑창을 보면 별 다를 바가 없다. 이런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짓인지. 그렇게 혼자 비웃고 자연스레 걸어보려고 해도 쉽게 떨쳐지지 않았다. 내 다리가 내 생각 때문에 내 다리 같지 않게 되니까..나중에 집에 오는 길에는 길은 깜깜한데 왼쪽다리에 뭔가 찰싹 감겨 붙어있는 느낌까지 들어서 선뜩하기도하고 웃기기도 하더라. 병은 마음에서부터 ..여기서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 굉장히 시시한 일인데, 걸을때마다 생각하게 되니까 괴상한 인간이 된것 같기도하고 제삼자적으로 나를 보면 웃기기도 하고 기괴하다. 실제로 발에 뭐가 달려 있다는 기분이 들었을때는 무섭기도 하면서 재미있기까지 했다. 실제로 달려있는 뭔가의 형태같은것도 상상되고.. 무서운 이야기를 들은날 자기전에 눈꼭감고 무서운 생각을 끊임없이 부풀려가면서 잠못드는데 실제로는 점점 덜무서워지고 급기야는 즐기고 있는 자신을 볼때처럼 말이다. 아무튼 내일은 떨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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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30 02:01 2005/12/30 02:01

블로그에 글쓰기

from 너에게독백 2005/12/29 02:40
블로그에 글쓰기이든,종이에 글쓰기이든,벽에 글쓰기이든, 최소한 남 읽으라고 쓰는 글이라면 어떤식으로든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 '잘'쓰고 싶고 '많이'읽고 '공감'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 그런데 그런 욕망이 속되보이고 겸연적을때가 있는데, 그런 경우 반작용으로 남들 눈을 신경쓴다는것이 진솔하지 못함으로 둔갑해서 엇나가면 감정의 배설내지 자폐성 글을 내지르고 만다. 그리고 몇분만 지나면 그것을 후회하기도 하면서. 내가 쓴 상당수의 글이 그런식이었고.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상당수의 글이 그런 것 같다. 사실 나는 그런-다른사람에게는 아마 쓸모없을-글을 쓸때 기분이 나아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그런글이 "나쁜" 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읽는 사람에게는 어떤 가치도 없겠지만.그래서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런 글이 많아지면 곤란하다 싶어진다. 그렇다고 나도 다를바 없으니. 뭐 그렇다는 이야기... 로 또오 끝나면 곤란하고.(나쁜버릇) 아우튼 웹에 "공개"된 글은 모두 읽으라고 쓴글이라고 생각한다. 힘들다,슬프다, 화난다, 신경질난다 이런 말도 그 순간에 읽는 사람 생각해서 조금만 더 설명해주면 더 좋을텐데 말이다. 화나고 슬픈데 그럴 겨를이 없는걸지도 모르지만. 그정도로 화나는 일이면 조금더 공감가게 써서 다른사람이랑 같이 씹던가, 슬픈일이면 ..음 이건 봐주자. 간단하게 써도 위로를 받을 수는 있으니까. 아무튼 감정적이고 사소한 것들도 너무 개인적인것이라면 애초에 공개글로 쓰기는 어렵다. 공개해도 좋을 만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조금 더 읽는 사람을 봐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블로그에 이미 공개한 글을 쉽게 지우는 사람은 신뢰할수 없다. 나도 몇번 그런적이 있는데, 감정과잉 상태에서 일단 지른 다음에 감정이 수습되면 글을 내리고..이거 사실 버릇되는거 같다. 버릇되면 노출증이되고. 단지 개인 공간으로만 생각하는 블로그는 별 재미없다. 뭐 생판 모르는 사람 감정상태야 피가되고 살이되는 이야기도 아닌데, 공감도 안되게 쓰면 읽지도 않고 그냥 뒤돌아 서게된다.이건 좀 쓸쓸하기까지 한 느낌이다. 솔직히 혼자 글쓰고 정리하고 싶었으면 다이어리하나 만들거나 비공개 블로그를 쓰면 된다.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것은 다른사람의 반응을 기대하는것이고 상호적인 소통을 원하는 것이지 않나? 그렇다면 자신이 먼저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반응을 하면된다. 진보블로그가 1500개정도 되는데, 공개된 글을 꾸준히 쓰는 블로그는 몇안된다. 소위 펌글의 비율은 작다고는 하지만.. (본격적으로 통계를 내볼까?) 다른 블로그 보다는 아무래도 진보넷 블로그를 주로 돌아다니다 보니 과장되게 느껴지는것인지 모르겠는데. 진보 블로그에는 유독 방문자를 투명인간으로 만드는 블로거가 많은것 같다. 왜 그럴까? 이런 막연한 느낌말고 좀더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나는 진보블로그에 공개된 글은 펌글 빼고는 거의 모두 들어가 보는데(다 읽지는 않지만)쓰는 사람만 쓰고 많은 사람들은 외로워 하고 있다는 기묘한 느낌이 들어서 글을 써봤다. 사실 이런 느낌은 1년째 느끼는데, 작년 블로그를 처음 만들고 느꼈던 그 활기를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 .. 사실 나 스스로가 재미없는 글만 쓰고 다른 사람들과 상호교통따위는 전혀 하지 않으니까. 더 그렇게 느껴지는걸까??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하면 꼭 더 중요한 일이 생각난다. 그건 스스로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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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9 02:40 2005/12/29 02:40

정말춥다

from 그림독백 2005/12/22 01:57



너무 춥다. 가끔 걸어다니기에는 그 얼얼한 맛이 좋다고 할수 있을 정도지만..


뭔가 만들어야 할때면 이렇게 괴롭다.
초조하고 답답하게 이미지들만 물위로 올라왔다 내려갔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 건지는건데.. 그렇다고 그런게 마음에 딱들지도 않고..

그런 마음에서 간만에 낙서를 했는데. 벌써 두시네.
좀더 나른하고 심각하고 무거운 걸 그리고 싶었는데..
기약했던 월화수는 지나가버렸다.

(요즘은 군밤장수 차림으로..)
(그러고보니 3개월만의 '그림그리기' 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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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2 01:57 2005/12/22 01:57
홍콩에서 구속되어있는 WTO반대 투쟁단 석방과 홍콩경찰의 인권유린 진상규명을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십시오.

아래는 투쟁단중 여성분이 구치소 안에서 찍은 영상입니다. 링크를 클릭하시면 보실수 있습니다. 


구치소안 동영상 inside a detention house of anti-WTO protesters

서명운동동참하기 >>
아래는 서명운동동참을 요청하는 글입니다.

지난 12월 13일-18일, 홍콩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제6차 각료회의가 열리는 동안 전 세계의 시민사회단체 및 사회운동단체들은 선진제국의 일방적인 자유무역이 우리 삶을 파괴하는 현실을 알리고, 대안적인 세계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홍콩에 모였습니다. 그러나 홍콩정부와 주류 미디어는 WTO 각료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한국 투쟁단을 폭도로 매도하였고, 집회장소를 인적이 드문 곳으로 제한하여 홍콩 시민과 투쟁단을 분리시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민중 투쟁단은 삼보일배와 촛불시위를 비롯한 평화적인 시위를 통해 홍콩 민중들의 열렬한 지지와 성원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WTO 각료회의가 폐막을 앞두고 있는 12월 17일, 세계 각국에서 참여한 WTO반대 민중 투쟁단들은 빈곤과 불평등, 전쟁과 폭력을 확산하는 WTO 각료회의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 이후 각료회의가 열리는 컨벤션센터를 향해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콩경찰은 최루탄, 전기 곤봉, 고무총탄 등을 동원하면서 투쟁단의 집회와 행진을 폭력적으로 해산하려 했습니다. 컨벤션센터 앞에서 밤늦게까지 계속 집회가 이루어지다가, 홍콩경찰은 18일 새벽 3시경부터 컨벤션센터 앞 집회 참가자들을 연행하기 시작해 아침 10시 경 까지 한국 민중 투쟁단을 비롯한 집회 참가자들을 전원 강제 연행하였습니다.

연행 및 조사 과정에서 홍콩경찰은 무자비한 인권침해를 자행하였습니다. 연행과정에서 경찰은 집회 참여자들이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는데도 강제적으로 케이블 타이(cable tie)로 양 손목을 묶었으며, 여성들의 알몸수색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심지어 가방 및 지갑 수색에 응하지 않는 이들에 대해서는 구타를 가하였고, 이러한 반인권적 행위에 저항하는 한국인의 뺨까지 때리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또한 연행된 집회 참여자들을 추위에 방치한 채로 식사도 제공하지 않았으며, 화장실을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케이블 타이를 풀어주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전 세계 민중의 삶과 권리를 되찾기 위한 정당한 저항과 외침, 합리적인 토론과 대화를 위한 행동을 무자비한 폭력으로 탄압하는 홍콩정부와 경찰에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표하며, 아래와 같이 요구합니다!

1. 기소되고 구금된 민중투쟁단을 즉각 전원 석방하고,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보장하라!
2. 시위 진압과 연행, 조사 과정에서 벌어진 경찰의 인권유린의 진상을 규명하여 책임자를 처벌하고, 국제시민사회에 공식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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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1 15:48 2005/12/21 15:48
자세한 속보는 http://gomediaction.net 게시판이나 채팅창을 활용하세요.
긴급 생방송으로 현지 소식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조금 있다가 여성 농민분이 구치소에서 찍은 영상을 보내준다고 하네요.

아래는 미디어문화행동에 올라온 소식입니다. 총 11명이라고 하고. 잠시후에 보석여부에 대한 청문회가 있을예정이라고 하네요.

황대석(37), 이현진(미상), 양경규(46), 림대혁(33), 강승규(37), 한동웅(46), 이영훈(35), 남궁석(45),김상준(38),윤일권(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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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9 20:55 2005/12/19 20:55
하이에나새끼님이 퍼오신 글을 다시 퍼왔습니다.  민주노총 김진숙지도위원이 추도사를 읽으시던 김주익열사 추모제가 기억납니다. 다들 울었었지요. 역시나 구구절절히 마음을 울리는 글을 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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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씨.가관도 길어지면 민폐라 한마디 하오.

 

근혜씨네 패밀리가 생산해 낸 불가사의가 한둘이 아니오만 그 중 대표적인 게,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우스운 일을 그 당시에는 너무나 진지하게 엄수했다는 건데,그건 아마도 나쁜 일도 집단적으로 오래 하다보면 직업이 되기도 하는 그런 이치일거요.

거짓말이나 사기치는 일 같은 걸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거울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될거요.

근혜씨 아버지 시절.우리는 이 땅에 역사적 사명을 띠고 아침마다 큰소리로 태어나야 했던 일이나,이불을 뒤집어쓰고 라디오를 듣는 자를 눈 부릅뜨고 색출하러 다녔던 일이나,토요일마다 모의간첩이 되어 배회하던 선생을 생포해서 경찰서에 갖다 바쳤던 일이나,그 일로 표창장을 받았던 일이나..로보트나 컴퓨터 게임이 없던 시절에도 우린 참 기발하게 놀았소.

그 중에서도 위문편지라는 게 있었는데, 걸핏하면 위로를 해야 할 만큼 그 무수한 국군장병 아저씨들을 내가 군대로 보낸 것도 아닌데,그럼에도 어린 내가 추운 날이거나 더운 날이거나 낮이거나 밤이거나 불철주야 나라를 지켜주시는 그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와,오늘도 또한 내일도 사시사철 불구하고 용맹하게 북한괴뢰도당으로 부터 나라를 잘 지켜 주십사는 고무와 오늘밤도 우리 국민들은 아저씨들 덕분에 발 뻗고 잔다는 사생활의 보고를 수시로 해야 했는데,숱하게 썼던 위문편지 중에,근혜씨 엄마 돌아가시고 슬픔에 빠진 영식,영애분들을 위로해야 한다고 숙제로 내 준 위문편지를 쓴 건 압권일 듯 하오.

그 이후 두 번째 편지요.

평생을 일만 했던 우리 엄마가 입원도 못하고 돌아가셨을 때는 근혜씨로부터 어떤 위로도 받은 적이 없긴 하오만.

 

박근혜씨.진지하게 묻겠소.

50년도 진즉에 넘어 선 나이를 살면서 선거 때 말고,누군가를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러 본 적이 있으시오?

내가 아는 전교조 선생들은 걸핏하면 우는 못나빠진 사람들이오.

단 지 불편한 게 아니라 영혼을 파괴하는 가난 탓에 엄마는 집을 나가고 술만 먹으면 매질을 하는 아버지를 견디지 못해 가출을 일삼는 아이에게 휴대폰을 쥐어주며 배고프면 전화하거라 무력한 당부를 해놓고는 돌아서서는 찔찔 짜는 사람들이오.

너무나 어린 나이에 세상으로 부터 받았던 상처 탓에 아무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는 아이를 집에 데려다가 씻기고 재워놓고는 그 아이의 성마른 이마 위에 눈물을 떨구는 그런 사람들이오.

스승의 날.그 아이가 제 손으로 꼬깃 꼬깃 접어 책상 위에 놓고 간 종이학 천 마리를 품고는 기어이 닭똥같은 눈물을 쏟는 대책없이 여려빠진 사람들이오.

공장에 실습을 나갔다가 손가락이 잘려 돌아 온 아이를 보며 자신의 멀쩡한 손가락이 죄스러워 혼자 술을 마시며 훌쩍거리는 때때로 쓸쓸하기도 한 사람들이오.

이 넓은 세상에 아이에게 남았던 한 점 혈육 할머니마저 돌아가신 빈소에서 문상객 노릇에 상주 노릇에 아이의 작은 손을 잡고 할머니의 유골을 흩뿌리는 법까지 가르쳐야 하는 그런 전천후의 선생들이오.

 

박근혜씨.다시 진지하게 묻겠소.

지금까지 살면서 나와바리를 지키거나 더 확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누군가를 위해 단 하루라도 바쳐본 적이 있으시오?

여태껏 살면서,앞으로 살아가면서도 제 발로는 서울구경 한 번 못해 볼 장애아이들을 데리고 제 돈들여 홍성에서 서울 나들이를 하는 선생들이 있는 조직이 전교조요.

제빵사가 되는 게 꿈이라는 아이를 위해 일요일 제 시간 흔쾌히 바쳐 제빵 박람회가 열리는 서울까지 물어 물어 기꺼이 발품을 파는 선생들이 만들어가는 조직이 전교조요.

자 기 집처럼 편안해야 아이들이 마음 터놓고 얘기를 할 수 있겠다 싶어 제 집에 있는 커텐 뜯고 액자 떼어다 상담실을 꾸미고,난로 하나를 상담실에 놓기 위해 교장실 행정실을 겨울이 다 가도록 드나들며 수십장의 똑같은 공문을 보내다가 결국은 제 돈으로 난로를 들여놓는 선생들이 조합원인 조직이 전교조요.

왜 그런 걸 자기 돈으로 하냐고 묻고 싶소?

근혜씨가 장내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날 세워 투쟁하게 될 예산삭감 대상의 대부분은 그런 힘없는 예산들이기 때문이오.

그래서 근혜씨는 밖에 있으나 안에 있으나 참 근심이오.

 

어 떻게 하면 산만한 아이가 학교에 재미를 붙일까 제 돈,제 시간들여 마술을 배우기도 하고,컴퓨터 게임이 놀이의 전부인 줄 아는 아이들에게 우리 놀이와 우리 노래를 가르치기 위해 이런 저런 단체들을 찾아다니고,퇴근 후에는 이런 저런 교과 모임을 일주일에도 두어 차례,쉴 틈 없는 각종 연수에 방학이 짧은 게 전교조 선생들이오.

그래서 전교조는 안 무너져요.

그렇게 사는 게 전부인 줄 아는 선생들을 근혜씨 작은 아버지가 1500명이 넘게 학교에서 ㅤㅉㅗㅈ아냈어도 전교조는 안 무너졌잖소?

그렇게 사는 게 선생의 삶인 줄 아는 선생들의 머리채를 잡아 패대기를 쳐가며 닭장차 차떼기로 실어 나르고 징역을 살게 했어도 전교조는 안 무너졌잖소?

근혜씨가 이사장으로 있었던 영남대를 비롯하여 비리의 종합셋트 같은 사학에서 눈 밝은 선생들을 그렇게 짤라 냈는데도 전교조 무너집디까?

그런 선생들에게 빨갱이에 좌경에 용공에 칠갑을해서 17년 째 "계란이 왔어요.계란이 왔습니다~" 만큼이나 똑같이 외쳐도 전교조 무너집디까?

그런 선생들이 아이들에겐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으로 꼽히고,그런 조직에 조합원이 줄지 않는다면 방법을 바꿀 때도 되지 않았소?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이라면..

 

하기야 근혜씨가 참교육을 어찌 알겠소?

빌어먹게 길기도 하던 국민교육헌장을 아침마다 외어서 한 자가 틀릴 때마다 한대 씩 맞아야 했던 기억이 없는 자가 어찌 참교육을 알겠소?

육성회비 가져오기 전에는 학교에 오지말라는 선생의 명령에 등 떠밀려 학교를 나서면서 운동장이 얼마나 아득하게 넓은지 눈물로 흔들리던 운동장 구석에 막막히 서 본적이 없는 자가 어찌 참교육을 알겠소?

엄마를 찾아 큰 고무신에 작은 발이 자꾸 미끄러지던 논둑길을 걸어 본 적이 없는 자가 어찌 참교육을 알겠소?

학교에 있어야 할 아이가 왜 논둑길을 비칠거리며 저렇게 한참을 걸어오는지 알면서도 모포기만 헤집던 엄마의 보푸레기처럼 살껍질이 일어난 새까만 목덜미에 흙을 집어 던지며 울어본 날이 없는 자가 어찌 참교육을 알겠소?

소풍 날.너 때문에 소풍도 못가는 거..우리 같이 죽을래? 눈만 꿈뻑거리던 애꿎은 소를 쥐어박아 본 적이 없는 자가 어찌 참교육을 알겠소?

외양간이 텅 비어 있던 날.소가 매어있던 기둥을 쓸고 또 쓸며 미안하다.진짜루 미안하다.소야..울며 불며 소한테 편지를 써본 적이 없는 자가 어찌 참교육을 알겠소?

여름내내 복숭아 밭에서 봉다리 씌우고 절 앞에서 아이스케키 팔아 모은 돈으로 겨울에 엄마 털신을 사들고 신작로를 한 달음에 내달려보지 않은 자가 참교육이 뭔지 어찌 짐작이나 하겠소?

 

근혜씨랑 내가 유일하게 공통점이 있다면 우린 둘 다 참스승을 만날 수가 없었다는거요.

학교마저 병영을 삼았던 근혜씨 아버지 덕에 공주님 앞에선 선생들마저 설설 기었을테고,내가 만난 선생들은 다 근혜씨 아버지 같은 사람들 뿐이었으니까.

그 때는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나는 권력 앞에 굴종하지 않는 전교조 선생님들을 존경하오.

근혜씨 아버지 시절과는 반대의 삶을 사시는,강한 자 앞에서는 더욱 강하고 약한 자와는 함께 할 줄 알며 나눌 줄 아시는 그 분들을 나는 진심으로 존경하오.

... 129일을 크레인 위에 매달려 있던 노동자가 크레인 위에서 목을 매는 세상에서도..농민이 전경의 방패에 맞아 죽는 세상에서도..그래도 내가 희망을 말하게 되는 건,아이들에게 길가에 핀 민들레를 허리굽혀 내려다보는 법을 가르치는 그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오.

 

우리 아이 지키기 운동을 하신다 했소?

우리 아이들..부디 진심으로 지켜주시오.

생 존권 때문에 목을 매거나..제 몸에 불을 붙이거나..농약을 마시거나..투신을 하거나..맞아 죽거나..그런 기가 막힌 이유들로 어린 아이들이 더 이상은 상주가 되는 일이 없게끔..그 올망 졸망한 상주들과 맞절을 해야 하는 일이 더 이상은 없게끔..

부모가 일하러 나간 빈 집에서 불타 죽는 아이들이 없게끔..

혼자 살던 빈 집에서 굶주린 개에게 물려 죽는 아이가 더 이상은 없게끔..

그 아홉 살 아이의 친구가 영인아.널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편지를 쓰는 일이 없게끔..

먹고 살기 위해 일해야 하는 엄마 대신 맡아 키우던 보모의 남편에게 맞아 죽는 아이가 더 이상은 없게끔..

대물림 되는 가난 때문에 실습나간 공장에서 죽어나가는 아이가 없게끔..

알바라는 이름으로 어른들의 먹잇감으로 성적노리개로 너무나 일찍 체념을 배우는 아이들이 없게끔..

 

그리하여 지금 당신이 있어야 할 자리는 그 자리가 아니오.

아무도 없는 비닐 하우스에 개와 함께 어린 제자에게 수시로 라면을 사들고 찾아가야 했던 건 그 가난한 선생이 아니라 당신이었소.

학교에 오지 않는 아이가 걱정이 되어 아이의 집에 갔다가 개에게 물어 뜯겨 죽은 아이를 보고 충격과 자책감에 입원을 해야 했던 건 그 착한 선생이 아니라 당신이었소.

혼자 아이를 키우기 위해 밤에 일해야 했던 엄마 대신 세 살짜리 하나를 맡아 키워야 했던 건 자기 새끼들 키우기도 버거워 피폐해졌던 그 포악한 보모의 가족이 아니라 바로 입만 열면 민생을 외치는 당신들의 한나라당 이었소.

근혜씨가 지닌 힘과 돈과 권력을 제대로만 쓴다면 그토록 목청 높여 외치지 않아도 우리 아이들은 저절로 지켜질거요.

 

내심으로야 이왕 나간 김에 물대포도 맞아보고 방패에도 찍혀보면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 늘그막에나마 철이 좀 들려나 싶기도 하지만 무현씨가 연정을 품은 이에게 그럴리는 만무할테니 이제 그만 집에 가시오.

한겨울에도 치마입고 빨각다리로 궁궐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공주님한테야 장외에서의 장장 한 시간이 얼마나 길고 지루하오?

대권이 걸린 일이라 사나흘만에 접기 뻘쭘하면 그건 어떻겠소?

눈만 내놓은 채 천원짜리 장갑하나를 팔기 위해 혹은 배추 한 포기를 팔기 위해 또는 신발 한 켤레를 팔기 위해 간절하게 오고 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어 보는 건..

근혜씨도 이 나라에서 60번 가까운 겨울을 지내면서 적어도 살을 에이는 추위가 어떤지는 겪어봐야 하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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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9 17:46 2005/12/19 17:46
어제 저녁7시부터 오늘 저녁7시까지 인터넷과 TV가 없던 공간에 있었다.
그리고 나서 인터넷에 접속했더니..

홍콩에서 WTO반대 한국 투쟁단이 전원연행되고.
고 전용철씨에 이어 홍덕표 농민이 또 경찰 폭력때문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만 하루동안 황우석소리 안들어서 좋다고 생각했더니..

  미디어문화행동에 올라온 18일 투쟁소식
WTO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채 회의가 종료되었습니다. WTO반대 홍콩 원정 투쟁의 일정도 마감되었습니다. 그러나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의 경찰의 폭력 진압과 연행으로 900여명에 이르는 투쟁단이 구금되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공정한 조사와 인권 보장, 조속한 석방을 위한 우리의 투쟁이 남아 있습니다.

* 연행된 투쟁단
- 경찰의 인권 침해 사례가 다수 보고 되었습니다. 어제 저녁의 고립부터 지속된 투쟁단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권 침해 사례가 다수 보고되었고, 홍콩 경찰청장이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 사진/영상 대조를 통해 주모자를 반드시 색출하여 사법처리하고, 나머지 투쟁단은 48시간 내에 훈방조치하겠다고 합니다. 더딘 일처리로 인해 투쟁단이 구금 되어 있는 시간은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폐막 집회
오후 2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4~5백명의 투쟁단이 폐막 집회를 가졌습니다. 한국투쟁단도 7~8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이후 컨벤션 센터로 행진을 했는데, 한국 농민 대오를 홍콩 경찰이 막아섰지만, 홍콩 시민들의 야유로 물러났다고 합니다. 즐거운 분위기에서 부두에 모여 마무리 집회를 가졌습니다.

* 기타 소식
- 민주노총 20여명이 홍콩을 떠났습니다. 나머지 투쟁단은 석방되는대로 귀국할 예정입니다
- 홍콩의 현지 보수 언론은 다시 투쟁단을 "폭도"로 매도하고 나섰지만, 많은 홍콩시민들은 직접 보고 겪은 한국투쟁단의 모습을 기억하고 지속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 경찰이 한국 투쟁단 숙소에 병력을 배치하고, 한국인은 집회에 참가하지 않아도 추가로 긴급 연행할 수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공항에서도 한국인에 대해서는 짐을 일일이 조사하는 등 지나친 대응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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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8 22:48 2005/12/18 22:48
처음에는 홍콩 주류언론은 한국투쟁단은 폭도라고 호도했고. 동시에 한국 언론들은 국가이미지 실추를 우려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조선일보에는 1400명이 무슨돈으로 홍콩에 갔을까 하는 괴상한 음모론을 포스팅한 블로그글을 top에 기사로 배치했다. 그런데 삼보일배투쟁을 기점으로 현지의 분위기를 더이상 왜곡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자, 홍콩언론은 한국인의 뚝심과 단결력을 배워야한다고 칭송하기 시작했고. 한국언론은 홍콩 새로운 한류 열풍이라고 긍정적으로 소개한다. 하지만 홍콩에서 왜 한국투쟁단이 그토록 다양한 전술을 피면서 시위를 하는지 제대로 다루는 언론은 없다.한국사람한테 홍콩이 감동받아서 동조 단식을 하는 대학생그룹이 생기고 시민들이 술과 딤섬을 시위대에게 사다주고 물을 사다주고 장갑을 사다준다. 이런 사실은 언론이 보기에는 일종의 "국위선양"인 셈이라 기꺼이 보도한다. 시위도 한국이 1등이라니 좋은가? 그래서 왜? 한국투쟁단은 홍콩까지 갔을까?는 왜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는걸까? 농산물 시장 문제 뿐아니라 WTO는 서비스 사유화를 강요하고있다. 즉 교육/의료 물/에너지 부문의 사유화를 의미 한다. 정부도 문제지만 WTO가 농민문제라고만 여기도록 여론조작이 되고 있는 것이 큰 문제다. 물이 사유화 되고 에너지가 사유화 되고..환경자체가 자본의 소유가 된다니. 당연히 막아야 하는것 아닌가??
이호동 대표는 “생존의 조건으로서 최소한 보장해야 할 것들”이 있다며 물 시장의 현황과 전력민영화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공무원노조에서 준비하고 있는 물 사유화 저지투쟁에 대해 소개하며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역할을 새삼 강조했다. “현장노동자들의 사유화에 대한 인식에 따라 사유화-시장화를 저지해낼 수 있다”며 에너지기본권의 구체적인 개념을 확립하는 것, 현장투쟁의 강화, 그리고 국제연대의 중요성을 재차 지적했다.-GATS협상, “민중의 미래를 파탄낼 수는 없다”중에서
그리고 지적재산권문제, 특허문제는 민중들의 삶을 또 황폐화 시킨다.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을 특허때문에 비싼값을 주고 사먹어야하고, 조류독감 치료약 타미플루 역시 초국적 제약자본의 손에서 특허권의 보호를 받고 있다.돈이 없으면 죽으라는 소리다. 의료서비스가 민영화되는것도 돈없으면 싼 치료만 받거나 죽으라는소리고.. 또 어느 나라의 토종종자 같은 것도 외국 종자회사가 모두 사들여 지적재산권 명목으로 독점해 버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종자를 모두 외국 자본에게 넘겨줬다고 들었고 인도 같은 곳에서도 그런 문제로 활동가들이 싸우고 있다. 얼마나 큰 문제인데 이렇게 조용할까. WTO는 한마디로 자본 너네 다 가져. 모든지 너네가 독점하고 팔아먹을수 있게 해줄께하는 자리다. 그리고 민중에게는 돈없으면 죽으라고 하는 자리다. 한국언론의 언론같지도 않은 보도행태는 이미 황우석 사태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 무슨 돈으로 농민들이 그곳에 갔냐는 둥의 같잖은 소설 쓰지 말고, WTO의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보도해야한다. 죽음에 대해서 저항하기 위해 홍콩갈 차비 오십만원도 없어야 농민이라고 말할수 있고 노동자라고 말할수 있는것인가? 대기업노동자들이 파업할때마다 연봉운운하는 논리랑 같은 논리잖아. 홍콩갈 돈있으면 물이 사유화 되던 말던, 농업이 무너지던 말던, 환경이 상품이 되던 말던 상관하지 말고 살아야 하나? 내참... 관련 링크 : 민중언론 참세상 아펙밟고, WTO돌려차기 기사목록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미디어 문화행동 홍콩 현지 인터넷생방송 반WTO 투쟁 지지, 홍콩시민 4인 단식 농성 돌입 한국 동료들, 감사드립니다.홍콩 'IN-MEDIA' 연대의 글, 한국말로 번역해 나눠줘 한국-EFTA와 FTA 정식 서명 선진국, 유럽 국가, 지역블럭과 체결한 최초의 FTA [삼보일배2] 홍콩, 한국인들에 감동했다 박수 갈채, 물과 빵 주고 가, 자발적 동참자도 헤아릴 수 없어 WTO의 만행에 대해서 잘 보여주는 퍼포먼스관련 기사.
퍼포먼스 재현 "우리세계는상품이아니다" [인터뷰] 인도에서 온 반디나 쉬바 씨 [록히드 마틴]다른 아이는 나는 록히드 마틴입니다. 무기 군사 무기를 만드는 기업이기 때문에 이라크에 수많은 폭탄을 쏟아 부은 것이 접니다. 사회 공공 서비스 복지는 미국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런 것을 삭감하고 없애면서 사람들이 가난해 지겠지만, 우리가 무기를 팔 수 있는 예산들이 확보됩니다. WTO와 GATS가 저에게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저에게도 선물을 주십시요. [산타]다음 해에 더 많은 사회 서비스를 획책할 수 있도록 선물을 주겠다. 국가들의 규제를 없애고, 사회서비스 시장을 너에게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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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7 16:22 2005/12/17 16:22

 오늘은 홍콩 WTO투쟁단이 삼보일배를 3시간에 걸쳐서 했다고 한다. 어느 뉴스에도 제대로 보도되는일이 없지만 투쟁단은 다른 나라까지 건너가서 묵묵히 싸우고있다. 우리는 비록 홍콩에 가지 못했지만 왜 싸우는지(링크된영상참조) 들어야 한다.

한국투쟁단이 WTO반대를 위해 홍콩에 가기전부터 외신들은 한국투쟁단의 움직임에만 촉각을 곤두세웠다고 한다. 지금 현지에서 투쟁하는 중에도 홍콩 주류 언론들은 한국 투쟁단을 폭력집단으로만 왜곡보도 하고 있다. 왜 그들이 나섰는지 보다는 집회상황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한국 주류언론과 똑닮았다!


홍콩에서 가장 많은 판매수를 나타내고 있는 대중지 '사과일보'는 기본적인 집회 과정을 서술하며 28면의 사회면 중 15면을 13일의 투쟁에 맞춰 집중 보도했고 대부분이 한국투쟁단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심지어 투쟁을 마치고 식사를 하는 한국민중투쟁단의 사진과 내용을 실으며 '한국인들이 보양식을 먹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민중언론참세상: '한전(韓戰)폭발' 홍콩 현지 보도 황색-추측 보도 많아


아래는 이런 보도행태대해서 한 농민이 마침 홍콩 기자를 만났을때 짧은 영어로 어떻게든 그 억울함을 이야기하려는 모습을 포착한 기사의 일부이다.

 
▲홍콩언론의 왜곡보도에 대해서 홍콩 기자에게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농민

"디스픽쳐, 네거티브. 온리 네거티브" 다른신문을 펼치며 "벗. 우리는 평화, 뭣이여 평화, 피스여. 피스. 온리 피스하게 해. 이해돼? 아유언더스탄드?"

대부분의 신문이 한국민중투쟁단의 13일과 14일 집회를 1면 사진으로 게재하고, 집회도 폭력적으로 소설처럼 묘사해 놓았다. 비록 홍콩말은 몰라도 아는 한문으로 대충 추측해 보고, 사진만 봐도 뭐라 했겠는지 알 수 있는 그 신문들이 답답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신문들은 한국민중투쟁단이 모이는 빅토리아 공원에 언론 모니터 용 선전물 형식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이 신문을 확인한 당사자로,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 오죽답답했으면 설명을 하러 나섰을까.
-민중언론 참세상: [쉬어가는포토]'어이구 답답 허당께' 그게 아니여~


언론의 그러한 왜곡에도 불구하고 한국 투쟁단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WTO의 해약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직접 거리에서 지켜본 홍콩 시민들은 그 주장의 정당성에 대해 지지하고있다. 그리고 자신들이 할수 있는 작은 행동들을 직접 실천하는 사람들도 있다.

앙다문 그들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온다. 신음은 곳 곡성으로 변하고 한국민중투쟁단은 삼보일배를 하며 곡을 한다.

머나먼 타지에서 삼보일배를 하는 한국민중투쟁단의 바램이 홍콩을 술렁이게 만들고 있었다.한국민중투쟁단의 삼보일배를 바라보는 홍콩시민들은 그 엄숙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곳곳에서는 지지하는 박수가 터져 나왔고, 지나가던 시민들은 빵이며, 물이며 이들이 멈춰 설 때를 기다려 주고 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또한 이들 주변에 질서 유지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말도 안통하게 건네만 주고 간다. 홍콩 거리에 'Down Down WTO'와 '꽁싸이무'가 울려퍼지고 거리 곳곳에서 같은 호응의 구호가 터져 나온다. 홍콩시민들이 한국민중투쟁단과 함께 호흡하기 시작했다.
민중언론참세상 - [삼보일배2] 홍콩, 한국인들에 감동했다

▲ 15일 삼보일배를 보면서 박수를 보내는 홍콩 시민들 



또한  한국 투쟁단 뿐아니라 각국의 민중들이 모여서 정말 기발하고 다채로운 방법으로 행동을 하고 있다.크리스마스를 의식해서 산타 복장을 하고 벌인 퍼포먼스도 그렇고 행진모습 곳곳에 보이는 멋진 조형물/선전물들이 왠지 기분을 들뜨게한다.
아래는 반다나쉬바의 모습 :)


- 퍼포먼스 재현 "우리세계는상품이아니다" 기사 참조

황교수때문에 중요한 일들이 잊혀지고 있는것 같아서 안타깝다...
이제 최소한 제대로 보려고 노력하고 기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는 의심을 해야 한다. 그것은 의무적인것이라고 까지 생각한다. 전쟁, 파병, 빈곤,.. 일련의 사태는 모두가 그것을 방기한 책임인것이다. 무관심은 부메랑처럼 돌아와 우리 자신에게 상처를 줄것이다. 의심없는 맹신과 무관심 혹은 냉소는 스스로를 학대하고 방기하는 짓이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려는 능력이 우리에게 절실히다.

덧1. 사실 블로그에 글을 끄적이는 것 정도로 행동 운운하는것이 우습지만. 현재 내가 가장 잘할수 있고 당장할수 있는 일들이기에 이것이라도 열심히 하기로 했다. 자신을 비하하면서 아무것도 안하는것 보다야 나은것이 확실하니까...


덧2. 이 포스트에 링크 모든 기사들을 꼭 꼼꼼히 읽어주시길:)
그리고 틈날때마다 미디어문화행동의 홍콩 현지 생중계 방송도 보아 주시길;)
미디어문화행동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live cast라는 곳이보이고 onAir라고 깜박이는 버튼을 누르면 방송을 볼수 있다. 생방송중이 아니라면 지난방송보기를 클릭해서 지난방송을 보면 된다.

덧3. 이포스트에 있는 링크 들은 모두 민중언론 참세상 기사들이다. 이 기사들은 내가 알기론 단 한명의 텍스트 기자가 혼자 뛰어다니면서 쓴것으로 알고 있다.그리고 한명의 영상기자도 열심히 영상기사를 찍어주고 있다. 너무 대단하다.
그녀들에게도 응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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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6 01:41 2005/12/16 01:41
지난 농민대회에서 경찰방패에 맞아 숨지신 고 전용철씨에 사인이 경찰폭력에 의한것일수 있다는 사실상의 시인을 경찰측에서 했다는 기사 밑에 이런 덧글이 달렸다.
"외국에서는 총쏜다. 지가 죽여달라고 나선거 아닌가? 그래놓고는 왜 난리냐. 완전히 자해공갈단 이구만" 뭐 포털사이트에 쓰레기 같은 덧글이야 어제오늘일이 아니지만, 저런 요지의 덧글이 주루룩달려있는것을 보고 속이 비렸다.

사람들은 소리높여 저항하는 사람들을 "저항하기때문에" "고통받기때문에" "정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미워한다.

필시 그렇다. 황우석교수사건만 해도, 자신에게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에 대해서는 설혹그것이 진실이고 옳은 문제라고 해도 들추어 내는것을 원치 않는다는것을 보여줬다. 적나라하게. 우리는 그냥 속고 싶었다라고 눈꼭감고 말하는 그들을 봤다.여성에게 부작용은 그렇게 크지도 않고,이 경우에 있어서만은 난자를 받고 돈을 지불한것은 윤리적으로 별문제가 없다고..그렇게 속고싶다고 아직까지 외친다.

농산물은 물론 교육이, 의료가, 물이 상품이 되고 시장화 되어야한다는데 반대해서 WTO반대 시위를 해도 나라 망신 시킨다고 눈살을 찌푸린다.아니면, 이렇게는 못살겠다 파업을 하면 이해는 하겠는데 그래도 너무 시끄러운거 아냐? 적어도 남한테 피해는 주지맙시다라고 한다.

자신에게 고통스러운 날것을 드러내는 그들이 밉고 무섭고 짜증나서 그들은 눈감고 귀닫는다. 그냥 속고살겠다는데 자꾸 보라고 강요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너무 시끄러운거다.

지금 생각해도 '매트릭스'는 참 잘만들었다. 딱 들어 맞지 않는가? 빨간약을 먹은것이 괴롭고 후회되는 "사이퍼"는 동료들을 배신하고 다시 매트릭스로 돌아간다. 아무것도 기억하고 싶지않다는 소망을가지고. 이걸 메트릭스 세계에서는 "쿨하다"라고 한다. so coool!

아무리 듣기 싫다고 해도. 어떤 사람들은 목이 터져라 소리지르고 싸울것이다.
매트릭스를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말이다.

덧.
물론 우리에게 네오같은 메시아는 없을것이다.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그리고 아쉽게도 우리에겐 완벽한 빨간약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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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5 00:44 2005/12/15 0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