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번호 도용당했다] 에 관련된 글.

오늘 사무실에서 다섯병이 자신의 주민번호가 도용되어 리니지에 가입되었다고 다른 사람들도 확인해보라고 해서 확인해보니, 다행이 내 주민번호는 '아직' 도용되지 않았다.
물론 언제라도 내가 모르는 사이에 도용될 수 있겠지. 예전부터 있던 주민등록번호 생성기 같은것으로 주민등록번호만 넣어서 가입할수 있는것이 아니라 실명인증을 했다는것이니.. 사람들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 완벽하게 연결되어있는 데이터가 유출되어 도용되었다는 의미일거다.

국내 대부분의 웹사이트는 주민등록번호 실명인증을 받아서 회원가입을 받는다. 대체 왜 ? 인증 프로그램 짜기 쉬워서? 수많은 외국사이트에 계정을 생성해 봤지만, 주민등록번호 비슷한거라도 받는 곳을 못봤다. 웬만하면 이메일주소만 등록하면 계정을 쉽게 만들수있다.  그리고 등록한 이메일주소로 인증키 같은 것을 보내서 실제로 메일 사용자가 인증키를 눌러야 가입이 완료되기때문에 메일주소 도용도 막을수 있다.

생각해보면 주민등록번호와 실명을 넣으라는 것은 단지 실명인증을 위한 것이지 본인인증을 위한 과정은 애초에 아니었다. 앞으로 계정을 사용할 본인인지 인증하는 방법은 위에 쓴것 같은 방법만 써도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이게 실명인가 하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실명인지는 왜 확인하는거야? 이렇게 쉽게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도용된다면 그렇게 요구하던 실명인증도 별의미 없는 것일텐데..

보안을 강화하면된다구? 사실 어떻게 해도 정보는 유출될수 있다궁..
정보는 흐르거든.ㅋㅋ

그러니까 웹사이트 가입시 실명인증하는 것을 불법화하고!
어처구니 없는 실명제논의도 관두라구!!


오. 문득 창문을 보니 달색깔이 붉으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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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5 21:13 2006/02/15 21:13

독립 계획

from 너에게독백 2006/02/15 20:54
여성주의 웹링 마이링 주제글  : 자립 혹은 독립의 기술 에 관련된 글

독립을 언제부터 생각했더라.. 음 중학교때쯤?
그때는 프라이버시 문제가 딴에는 정말 절박했다. 내방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괴팍스러운 동생의 애정표현이 나를 감시하는 것처럼 느껴졌기때문이다.
그 자식이 나름대로 예민한 자존심의 소유자인 나의 일기장을 뒤져보질않나, 방에 혼자 들어가 있으면 꼭 처들어오질않나..그게 싫어서 문을 잠그면 문을 열라고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떼를 쓰질 않나. 암튼 그때는 그런 이유에서 집을 나가고 싶었다.

그리고 나서는 뭐 주욱이지. 누구라도 그렇듯이..
고등학교때는 부모님이랑 생각이 달라서 맨날 싸우게되니까 대학만가면 돈벌어서 혼자 살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고.. 당시에 나름대로 머리는 많이 굴려봤는데, 현실적으로는 전혀 도움이 될만한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돈을 벌어서 몇년뒤에 이렇게 저렇게 말하고 나온다고 생각해도 그게 통할것 같지도 않고, 몇년을 또 어떻게 기다리며, 그럼 등록금부터 모아야하는데 그게 말이되냐는 생각이 들었던것 이다.

어려서는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차근차근 준비해서 나올 수 있을줄 알았지만.
막상 대학가서는 공부도 안하고 (엄마 말로)헛짓거리 하고 다니느라 돈모으기는 뒷전 집은 잠만자고 나오는 하숙집이 되었다. 그것이 현재까지 진행형.

지금은 당장 독립하고 싶다는 마음은 어느정도 누그러진 상태다.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니 집나가면 고생이지 싶은것도 있고, 이전까지는 부모로부터의 독립만 생각했었는데, 딱히 누구와 같이 사는가를 떠나서 내가 물질적인것은 물론 정신적인 부분에서 자립적이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별로 고민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지금까지 생각해봤던 단순히 <집나오기>에 필수적인것을 따져보자면.

<살곳>
현실적으로 내 벌이로 최대한  저축할 수 있는 만큼씩 매달 적금을 붓고 있다. 내 조건이 좋아서 부양가족도 없고, 생활비며 집세를 따로 내지 않고도 집에서 먹여주고 재워주기때문에 그만큼이나 모을수 있는것이지만..지난 2년내 한달 밥벌이는 최저생계비 미만이었다. 그나마 이번달에 조금 늘어서 최저생계비보다 조금 많아졌지만.아무튼 밥만먹어야 3년동안 1000만원 모을까 말까한 상태. 즉 계속 이상태라면 보증금 삼사천을 그냥 모으려면 향후 7년은 더 모아야한다 OTL
그래도 30먹기전에 나오려면 필수적으로 대출이나 룸메가 필요한 상황.

<생활비>
전세로 살곳을 구한다면 집세는 안드니까 적어도 한달 30만원이면 생활을 그럭저럭 유지 시키지 않을까 싶은데. 이건 사실 잘 모르겠다. 나가 살아본적이 있어야지.

<재생산노동>
요리능력 無 ! 청소의지 無 ! 빨래의지 無 !
....
나오면 밥먹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하는것을 어떻게 할것인가에 대한 어떤 계획도 없다. 거의 무방비 상태랄까?  이 상태에서 무작정 나왔다가는 다시 돌아가는게 좋겠다는 마음만 들것이 뻔하다. 요리능력은 진보넷 사무실에서 밥해먹기 공동체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끼니를 만들면서 훈련을 계속해 보강하도록하고, 청소랑 빨래는 닥치면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빨래 요령은 엄마한테 좀 배우고.
친구가 얼마전에 갑작스럽게 독립을 해서 그 집에 몇번가서 잤는데, 나랑 별다를것 없는 그자식도 청소하고 빨래는 하고 살더라. 아 그리고 그 애네 집에서 밥해먹으면서 생각한건데, 혼자살면 요리하는게 하나도 즐겁지 않을 것 같았다. 여러가지 문제만 없다면 함께살 친구가 있으면 여러모로 좋을것 같다.

<함께 살 사람>
나는 아직까지는 비혼으로 살 계획이다. 때문에 함께 살 사람은 배우자는 아니다.
그렇지만 비혼여성이 혼자서 사는것에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그 것들을 조금 완화할 방법 중 하나가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것이라는 생각을 갖고있다. 이런 생각을 굳힌 가장 큰 이유는 생존하는데 있어 혼자보다는 다수가 낫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믿음이다. 전세금을 모으기 힘든 현실에 나는 대출받기도 힘들것이다. 나이도 어리고, 직업도 변변찮은데다가 비혼 여성이기까지 하니까.(보통 단독 세대주로 대출받으려면 35세이상은 되야 하는것 같다.) 그래서 앞에서 말한것 처럼 함께살 사람이 있다면 집세랑 생활비 부담을 줄일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혼자 살아가는 친구들이 이야기해주는 끔직한 경험담 - 방에 있다가 시선이 느껴져서 창문을 봤더니 누가 계속 처다보고 있었다는둥, 누가 집에 들어왔다는 둥, 침대밑에 누가 있었다는 등등 - 과 상상할 수 있을 만큼의 공포들 때문에 누군가와 함께사는것을 고려하게된다. 그리고 둘만되면 먹는것이 즐겁게 지속적으로 유지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고..

그렇지만 필요성의 가지수 만큼 여럿이 아니라 오롯이 혼자사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

아무튼 같이 살던 혼자 살던 노후대책은 꿈도 못꿀것 같은데 비상연락망 내지 함께놀 친구들은 젊었을때부터 잘 구축해야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_-

이러나저러나 살아봐야 알지. 현실적인 상상이라는것은 한계가 너무 많다.
언제쯤 혼자 살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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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5 20:54 2006/02/15 20:54

평화는 어디있나요?
이라크에 곧 평화가 올거라고 했잖아요.
어디있어요?

이라크의 살람으로부터 온 편지 / 원문:이라크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바끼통에서

이런순간에 마음이 철렁하고 내려 앉아 버렸다가도.
길어봤자 5분만 지나고나면

일상으로 돌아가고 마는 걸
깨닫고 다시한번 철렁하다.

저항보다
무기력한 자신에게
익숙해지는 순간,

평화는 없다고 다시한번.




평화는 어디있나요? _ yaalll

갈 수록 어려워지는 이라크 생활 _ 돕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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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4 02:31 2006/01/24 02:31

읽은/읽을 책

from 너에게독백 2006/01/19 17:08

2005년을 정리하는 포스트를 써야 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그건 정말 마음잡고 앉아서 써야 쓸수 있을것 같고. 일단은 책 정리. 학교 다닐때는 책이나 영화 같은걸 거의 못보고 살았는데, 오히려 졸업하고 많이 볼 기회가 생긴다. 주위에서 사람들이 나만 보면 책도 주고 빌려 주고해서(책 좀 읽어라라는 뜻일까?) 굳이 고르지 않고도 좋은 책을 많이 읽었던 해였다.반면 읽은 만큼 토해내지 못해서 아까운 마음도 조금 든다. 늘그랬듯 빌려서 읽은것 외에 실제로 내가 사들인 책들은 거의 읽지 못했다.

행복한 페미니즘,
빼앗긴 자들,
바람의 열두 방향,
어둠의 왼손,
높은 성의 사나이,
내가 전부터 말했잖아,
네 방에 아마존을 키워라,
뉴욕삼부작,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멋진징조들,
앰 아이 블루?,
달콤쌉사름한 초콜릿,
현대가족이야기,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신체적 접촉에 관한 짧은 회상,
페르세폴리스,
성깔 있는 개,
측천무후(상),
연금술사,
인간실격,

2005년 부터 읽는 중인 상태인 책
[이야기해 그리고 다시 살아나,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
보르헤스 문학전기,
스펙타클의 사회,
당신 인생의 이야기,
인터넷시대의 글읽기 블로그시대의 글쓰기]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
로캐넌의 세계 등 르귄책들
페미니즘의 도전
세계를 뒤흔든 열흘



중학교때부터 해가 바뀌면 수첩을 사서 맨뒷장에 읽을 책, 볼 영화, 살 음반 목록을 적어봤었다. 그치만 다음해가 되어도 거의 같은 목록이었는데. 읽고 싶다고 생각하는게 피상적으로 제목만 보고 그럴듯해보이는 것을 적어 놓은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의미 없는 목록을 쓰면서 이것만 다 보면 뭔가 문제가 해결될거라고 생각했었던거 같다.

지금도 목록을 쓰다말고 생각해보니 별 다를바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작년에 읽은 책중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들은 거의 내가 믿는 혹은 나랑 맞는 친구들이 추천한 것들이기 때문인것 같아. 일단 읽을책 목록은 그만 쓰련다. 달군이 읽으면 좋아하겠다 싶은책좀 추천해주시라..

아 그리고 올해는 헌책방과 도서관을 좀 애용해볼 예정.(이것역시 매우 오래되었지만 지키지 못한 약속이지만. 불끈!)




2005년 그리고 2006년

언니들의 작심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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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9 17:08 2006/01/19 17:08

블로그 읽기

from 너에게독백 2006/01/18 02:11

재작년쯤 소개한적이 있었지만 다시 한번 몇개 구독하고 있는 블로그들을 소개하려고 해요.특히나 진보넷 블로거 분들 중에는 아직도 RSS리더기를 잘 쓰고 있지 않은 분들이 많은데 RSS리더 사용법도 알려드릴겸.

저는 블로그는 쓰는 것 이전에 읽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RSS 구독 하라고 자꾸 이야기하고 싶어요. 다른 사람들이랑 소통하고 싶다면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읽는게 먼저 아니겠어요? 저의 경우에는 읽다보면 자연히 공감하거나 차이를 느끼거나 해서 글도 쓰고 싶어지거든요.


지난번에 블로그에 글쓰기라는 글을 썼을때 여러분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노라고 덧글을 달아주셨던것도 생각나고 해서.. 그 고민의 연장선에 블로그 읽기를 다시 이야기 해보고 싶어서요.. 물론 이 이야기는 어떤 블로거에게는 식상한 이야기겠지만 블로그를 막 시작한 사람, 혹은 블로그에 공개적으로 사적인 글을 쓰는 모순적인 상황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하나의 힌트가 되지 않을까 해요.


블로그에 어떤것을 쓰던 블로그적인 것, 블로그의 정의에 들어 맞는 기준 이런건 사실 없다고 생각해요. 아주 사적인 이야기이건 조금 사적인이야기이건 개인 사유/경험 맥락에서 나오는 글이라서 어차피 블로그에 쓰여진 글은 개인적이고 사적인 경계에 놓여있는것 같거든요. 같은 사태에 대해, 사물에 대해 쓰더라도 그 개인이 계열화한 결과인거죠. 그런데 그것을 누구라도 링크를 타고 흘러 들어올 수 있다는 전제가 되어있는 공간에 쓴다는 것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타인의 생각/맥락과의 마주침을 의도한다는 데 블로그의 미묘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저항자들이 블로그를 통해서 개인적으로도 자신의 저항의 맥락을 토해내고 대중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해야한다는 당위가 무겁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물론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불질(진보넷에서는 불질이라는 용어가 블로깅을 대신에 통용되고 있음)해보셔서 다 아시겠지만 시간과 노력이 이만저만 투여되는게 아니거든요. 활동가들이 안그래도 힘든데 개인적인 시간조차 의식적으로 글쓰기를 하고 대중과 교통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지만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서 혹은 지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어차피 글을 일상적으로 쓰게 될 거라면 블로그를 하라고 하고 싶어요. (관련글 : (블로그)아트와 진보(블로그) )


의식적으로 저널리즘적 성격을 강조해서 글을 써도 좋지만,꼭 그렇지 않아도...
자연스레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면, 그리고 그것이 다른글들과 교통되는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혹은 좀더 적극적으로 다른 블로그들을 읽을 자세가 되어있다면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아도 그런 효과들은 저절로 발생할 것이라고 섣부른 낙관을 해봅니다.


음 쓰려고 했던것보다 좀 무겁고 거창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일단 저는 진보넷 블로그 기획자라는 활동 포지션에 있다보니 이런 고민이 자연스레 많습니다. 저도 잘 못하고 있지만, 제 블로그에는 별 주제가 없습니다. 그래도 가끔 형성되는 트랙백을 통한 마주침, 공감의 전이 같은것이 재미있습니다. 불질에 대한 부담을 좀 떨치고 적극적으로 즐겨보자는 마음이에요.(아직 글을 안썼지만 제 2006년 계획에는 블로그에 올인한다는 계획이 포함될 예정이어요 -_-)


아무튼 블로그에 글쓰기 고민 이전에 일단 다른 블로그를 읽어봅시다.
블로그에는 rss라는게 있어서 구독프로그램만있으면 굳이 각 블로그에 찾아가지 않아도 한자리에서 각각의 블로그의 업데이트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 : RSS를 만화로 이해하기)

쉽게 체험 해보시려면 , 다음 RSS넷 이나 한RSS라는 웹기반 RSS리더를 사용해 보시면 됩니다. 저는 한RSS를 추천하고 싶은데요. http://hanrss.com 이라는 사이트에 가입하신 후에. 자신이 구독하고 싶은 블로그의 RSS주소를 추가 하시면 되어요.
블로그마다 붙어있는  요런 버튼을 클릭해 보면 주소창에 나오는 주소가 RSS주소입니다.


저의 "한RSS"의 일부를 캡쳐한 모습입니다. 왼쪽에 구독하는 블로그 목록이 있고 새글이 있는 블로그는 제목이 굵게 표시가 되고 옆에 새글 개수가 표시되죠.


산오리님 블로그에 새글이 있어서 클릭을 하니 오른쪽에 그 목록이 나옵니다. 저는 제목만 표시되도록 설정을 해서 제목만 나오는데 본문을 나오게 할수 도 있습니다.
이렇게 보고 읽지 않은 글이면 클릭해서 그 블로그로 가서 글을 보면 되는것이죠.

물론 자주가는 블로그가 몇개 안된다면 이 프로그램은 별의미가 없을거에요. 그렇지만 가끔이라도 소식을 알고 싶은 블로그가 생기고 점점 많아지면 RSS리더가 상당히 도움이 된답니다. 저는 참세상 뉴스도 구독하고 있지요..


이제 원래 글을 쓰려고 했던 목적이었던 제 구독 블로그 소개를 해야겠는데 벌써 두시입니다. 사실은 일할려고 야근중인데.(뭐 이것도 일의 연장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제 한RSS에 있는 구독 목록을 정리해서 링크할테니 참고 하세요.

달군이 구독하고있는 블로그 목록


한RSS 구독 블로그 목록 하단에 보면 가져오기라는게 있는데, 거기에 제가 아래 링크한 파일을 다운받아서 업로드 하시면 제 구독목록을 그대로 추가하실수도 있어요.
OPML파일이라는건데 이건 어떤 리더에서도 가져오기를 할 수 있습니다.

구독목록 OPML파일 다운로드


음.. 제가 제대로 된 소리를 했나모르?冒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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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8 02:11 2006/01/18 02:11

지난주에 갔었던 인권활동가 대회에서 흔히 보는 안내그림(픽토그램)에 문제를 생각해보고 다시 그려보는 프로그램중에 화장실 픽토그램에 관한 부분에서 남성도 앉아서 소변을 볼수 있다/ 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인권활동가대회때 뵌 무화과님이 앉아서 오줌을 싸자 라는 글을 쓰셨길래. 과거에 보았던 글을 소개합니다. 그러니까 글과 글을 잇는 트랙백 정도가 될까요?? :)
기불이님의 2004년 황당뉴스 베스트 10을 읽다가... 라는 글인데요.독일에서는 남성이 선채로 소변을 보면 "꾸짖는" 좌변기가 발명되었다는 이야기가 소개되어있는 글입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PICIS(삐끼스)라는 단체 사무실에서도 꽤 옛날부터 남성/여성을 막론하고 앉아서 일을 본다는 원칙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기억이 납니다.

또 네오님이 베네수엘라에서 기거 하신 마르셀로의 사무실의 규칙중에도 누구나 앉아서 일보기 라는게 있었죠.


아 그리고 그날 화장실 구분을 표현하는 픽토그램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어떤 상징으로 설명할 것인가도 골치가 아팠지만. 그 여성과 남성이라는 구분역시 애매 모호 하다는 점이었죠.  나체 픽토그램 안이 나왔을때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 처럼 생물학적(혹은 성기 모양으로) 구분으로 남자 화장실 여자화장실을 구분할수 있는가 하는 문제말이죠.. 그런 와중에 예전에 읽은 글이 하나 생각나서 소개합니다.

남녀 구별없는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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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7 02:10 2006/01/17 02:10

제주도 어드벤쳐

from 너에게독백 2006/01/16 03:08

 첫날부터 날씨는 좋지 않았다. 도착하자 마자 들은 소식은 한라산 쪽으로 가는 도로들이 눈때문에 모두 통제 되었다는 이야기.그래도 우리는 꾸물꾸물 구름낀 하늘밑으로 빌린 승함차를 타고 길을 나섰다. 일단은 도착 첫날이니 무난하게 성산 일출봉에 가기로했다. 성산 보다는 그길가는 해안 도로가 멋졌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좋을 길이었다.




▲ 성산 일출봉에 올라가는 길에 꾸무정한 하늘

겨울 해라 날이 금새 저물었다. 날이 흐린탓도 있을거다. 일찌감치 숙소로 가기로 했다. 한숨자다 일어나서 저녁꺼리 장을 보고 다시 길을 갔다. 시내를 벗어나서 북쪽으로 북쪽으로 갔는데. 주위에는 집같은것은 거의 보이지 않는 꼬불꼬불한 길이다. 그런데 좁은 2차선 도로가 구불구불 이어지더니 점점 희끗희끗 눈 길이 되더니 얼음길로 이어져 있었다. 날은 깜깜하고 가로등도 없고 후륜 승합차는 조심조심 비틀비틀 길을 더듬어 갔다. 가다보니 얼음 덮인 언덕배기가 나타나고 .. 차는 힘을 잃었다!

"어! 어! 어어!" 끝내 차는 언덕을 넘지 못했고, 모두 내려서 차를 밀어봤지만 바퀴는 공회전을 하다못해 줄줄줄 미끄러져 내린다. 숙소는 언덕만 넘으면 바로 있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숙소 맞은편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 검은승용차를 탄 아저씨가 나타나 자신이 다른 길을 안내할테니 따라오라고 하신다. 차을 겨우 돌려서 아저씨를 따라가는데 아저씨도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속도를 늦추지 않고 빙판을 올라 가셨다. 우리도 따라가는데.. 헉. 여기는 난이도가 더 높은 언덕이 있다. 확! 밟아서 힘을 받아서 올라가 보려고 하는 찰나.. "어어~어어~" 하는 사이 차는 180도 회전을 해서 가던 방향의반대 -즉 올라온 방향으로 머리를 돌렸다.언덕과 언덕 사이에 빙판길에 갇혀 버린셈이었다. 다들 별로 놀라지는 않고 흥미진진하다는 듯이 웃어댔다.

게다가 우리를 안내해 주겠다던 아저씨는 사라져버려서 우리는 여우에 홀렸나 싶었다. 어쩔수 없이 갔던길을 되돌아 가는데 전방 좌측으로 시커먼 물체가 출현했다.  '헉 저게 뭐야!' 음. 제주도 소였다. 쌔까만 소. 별걸 다보는군. 결국 우리는 주변 공터에 차를 세우고 숙소로 걸어갔다.. 노곤해진 몸을 풀고 저녁을 해먹고는 동양화를 가볍게 들여다 보다가 모두들 일찍 잠이 들었다.

둘째날..
계획상으로는 한라산 등산을 해야 하는 날이었지만. 한라산은 통제 되었다니까.. 다른 대안을 찾다가 배낚시로 합의를 보고 차귀도로 출발했다.


▲ 우리가 탔던 작은 배


낚시보다는 배타는게 더 재미있었는데 날이 전날 보나는 좀 풀려서 배를 타고도 춥지 않고 시원했다. 허긴 뭐 내복을 위 아래로 입고 솜바지까지 입었으니 추울리가 없었다.

낚시는 상상했던것 보다 조촐했는데, 그냥 추낚시였다. 선장아저씨 입담에 재미있게 미끼 끼우는법, 낚시하는 법을 배웠는데 나는 잘 안되더라. 잘하는 사람은 내가 놀래미 한마리 겨우 잡을 동안 대여섯 마리씩 잡았는데.. 나는 소위 챔질이라는걸 잘 못해서 인지 느낌이 와서 줄을 끌어올리면 이미 미끼만 먹고 가기 일 수 였다. 한마리도 못잡으니까 오기가 나서 열심히 하긴 했는데 한마리 낚고 나니 또 허무하고 의외로 별 재미가 없었다.먹으려고 낚아야 재미있지, 놀이로 낚아서 무슨 재미냐 싶은게..

뭐 아무튼 신나기는 신나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폼을 잡았는데, 몇몇 튼튼한 장정들이 멀미가 나서는.. 허옇게 질려 버렸다. 그러더니 일찍 뭍으로 올라가자고 선장님을 졸라서 결국 두시간도 못채우고 올라와 버렸다 :) 재미있는건 선장님도 파도가 조금더 센 바다에 나가면 멀미간 나는 체질이라는 거다..


▲ 차귀도에 다녀와서 간 용머리 해안가


둘째날 저녁, 한라산에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가기 전날 밤까지 정말 가는건가 싶었는데, (난 운동부족에다가 산을 제대로 타본적이 전혀 없다. 심지어 등산을 싫어하기도 했고) 이 기회  아님 언제 한라산에 올라 보나 싶어서 다음날 새벽에 발딱 일어나서 따라 붙었다. 얼어 붙은 길을 택시를 타고 등산로 입구까지 가서 오뎅과 김밥으로 배를 채웠다. 그런데 전날 먹은 술탓인지, 매운 라면탓인지 속에서 별로 좋지않은 낌새가 느껴졌다. 혹시나해서  김밥은 몇점 먹지 않고 화장실에 다녀왔다.

하.. 눈이 정말 너무 많았다. 상상도 못했는데. 발보다 상당히 큰 운동화(게다가 천으로된..)를 신고 가서 등산하기에는 상당히 불량한 복장이었기때문에 걱정이 되어서 돈좀 들여서 각반도 사고 아이젠을 사서 준비를 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다행이도 산이 오른다기 보다는 평지에 가까워서 자신있게 잘 걸을수 있었다. 초반에는 평지에서는 걸음이 빠른편인데다가 뒤에서 오는 일행들에게 혹시나 폐가 되지나 않을까 싶어서 머리에 땀이 차도록 속도를 내서 걸었다. 눈쌓인 나무들. 발자국들. 새들 발자국. 노루 쯤 될것 같은 동물의 발자국..



▲휘장 같이 삼나무 머리카락이 늘어져있었다


 

그런데 머리에 땀이 식으면서 서늘해진다 싶더니 머리가 아프고 속이 메스꺼워졌다. 배도 살살 아픈것 같고.. 어제 배타던 사람중 멀미하는 사람들 기분이 이랬을까 싶었다. 점점 배가 아프고 토할것같고 어지러워서 몇번씩 쉬어갔다. 처음에 휘적휘적 앞장서 걸어가던 그 기세는 어디로 가고 왔던길을 내려가고 싶을 뿐이었다. 사진에 있는 삼나무 숲은 내 핸드폰으로는 제대로 담을 수 없었지만.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는 그런 풍경이었다. 근데 천천히 둘러 보거나 사진을 찍기도 귀찮을만큼 아파지고 있었다. 정말 어디를 둘러봐도 눈뿐인데. 결국에는 눈위에서 일을 봐야 하는건가? 이런 절망 속에서 어질어질 할 뿐이었다. 위 아래 사진도 결국 내려오는 길에 찍은것이다.


   
▲  빽빽하게 삼나무가 들어선 숲

 

그러다가 조금만 더 가면 화장실이 나올테니 거기 한번 가면 낫지 않겠냐는 말을 듣고 참고 또 참고 걸었다. 화장실이 보이기 약 오분전에는 절정으로 아팠는데 더 이상 아프다고 일행을 지체 시킬 수도 없었다. 백록담까지 가려면 진달래 밭이라는 대피소있는 지점까지 12까지 도착해야 올라 갈수 있다고 했었기 때문에..

배아플때 식은땀이 나면서 몸에 소름이 돋고 온몸의 피는 마르는 듯한 기분 다들 한번쯤은 겪어 봤을 것이다. 꼭 그랬다. 어금니를 앙 물고 두손을 꼭쥐면서 침묵 속에서 낮아지는 체온을 견디면서 걸었다. 나중에는 손에 땀이 흥건하고 손을 너무 꼭 쥐어서 손바닥에는 손톱자국이 퍼렇게났다.귀는 욍욍거리고.아아.. 가상도 하지. 관자놀이가 팔딱팔딱.

그렇게 인고의 오르막을 그렇게 오르고 나니.
화장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꼼짝 못하고 눈밭에서 일치르나 했건만..
눈속에 파뭍힌! 결국 몸을 옴짝달싹도 할수 없을 만큼의 작은 간이 화장실에 다녀오니 아픔은 싹가셨다. 하하하. 참 민망하더라.

가뿐한 마음으로 또 온 만큼 한참을 올라섰는데, 슬슬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있다. 우리도 제법 일찍 출발했는데 벌써 정상에 다녀왔을리는 없고...
"백록담까지 다녀오시는건가요?" 했더니 "못가요 못가" 하신다. 이제 10분만 더 올라가면 못올라가게 통제 되어있다는 사람들이 몇명더 지나갔다. 눈때문에 등산로가 묻혀서 어제 길을 낸사람들이 잘못된 길을 내놓은 탓이란다. 우리는 잘못된 길을 오르고 있었던 거다. 이제는 어쩌나...

그 순간 우리팀의 산행 령도자 홍모씨는 "아냐. 아직 몰라." 하더니 "앗 고수인것 같아!" 하면서 어떤 털보 아저씨를 발견해 냈다. (그는 실패연대의 대표주자로 알려져있는 인물이었지만 그의 선택은 탁월했다!) 번뜩이는 그의 눈빛. 우리는 그를 따라 정체불명의 털보 아저씨를 따라갔다. 그는 한라산 국립공원 직원이었던 것이다!!
길을 새로 만들겠다는 아저씨들을 따라 나서는 사람들이 생겼다. 그중 우리는 거의 앞쪽에 있었는데. 우리팀의 복장이 가장 열악했다. 우린 거의 평상복 차림인 반면 다른 사람들은 모두 프로훼셔날한 차림이었다.

암튼 관계자들이 지도를 펼치고 나침반도 나오고.. 쑥떡쑥떡하더니 길을 내기 시작했다. 길은 아주 천천히 열렸다. 한발짝 가고 기다리고 한발짝 가고 기다리고. 앞사람 발자국에 맞춰서 한 이십명 이상의 사람이 한 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구불구불.. 이 길이 아닌 걔벼 하면서 틀었다가 올라갔다. 오히려 나같은 초짜에게는 다행인 일이었다. 천천히 올라가니까 힘도 별로 들지 않고, 눈속에서 길을 낸다니 어찌나 흥미진진한지.. 서서히 운동화로 눈이 들어와서 양말이 젖어가고 있다는건 좀 불안했지만 시종일관 즐거웠다.

 

▲ 길을 만들어서 올라가고 있는 모습

원래는 길이 아니었는데. 한사람이 가고 두사람이가고 열사람이 가니 길이 되고 있었다. 드라마 다모의 장두령의 대사를 추억하면서 우리는 올라갔다. 언덕 배기를 하나 올라서서 뒤를 돌아다보니 절경이다. 먼저 올라선 사람이 '와아'하고 탄성을 지르니 뒤따르던 사람들이 차례로 뒤를 돌아보고 탄성을 지른다. 사진으로 제대로 담지는 못했지만 장관이었다. 눈발이 흐부끼고 산아래 광경이 쫘악 눈에 들어오는데 어디 딴 세상에 온게 아닐까 싶었다.


 

 

▲ 잘 나오진 않았지만 뒤돌아봤을때 찍은 사진


 

그 언덕을 넘어 조금 더 오르니 나무가지들로 시야가 가려진다. 앞을 가린 나무를 헤치고 나서니 나타나는 설원. 흩날리던 눈가루는 이제 그치고 구름에 가렸던 해가 나타나 앞에 탁트인 눈쌓인 평지는 눈을 따갑게 할정도 였다. 얼굴로 따뜻한 햇볕이 반사되어 와서 따끈따끈해지는게 기분이 좋았다. 여기가 바로 "진달래 밭"이었던 것이다. 캬아.. 하늘에서는 까마귀떼가 휘휘돌고. 대피소는 눈에 쌓여 지붕밖에 안보인다. 화장실이었던것 같은 것은 지붕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고 피뢰침 같은 것만 남아있다.



 

▲ 오병이 찍은 눈덮인 진달래밭 대피소와 평원
(오바해서 남극이라고 해도 믿지 않을까?)

건물높이 만큼, 나무 한그루 높이 만큼 쌓인 눈위에서 도착한 사람들은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먹거리를 꺼내 배를 채우고 있었다. 도시락을 단체로 싸온것 같은 사람들. 보온병에 든 커피를 나누어 먹는 사람들... 그리고...

컵라면을 먹는 사람들!!!!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가져왔는지 컵라면을 먹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는 대피소까지만 가면 따뜻한 컵라면을 한그릇 먹을수 있겠지 그 맛이 얼마나 좋을까 전날밤부터 기대했었다. 그러나...이제 눈을 퍼내려고 삽질을 시작한 대피소는 지붕밖에 보이지 않았고, 보온병따위 수중에 있을리 없었다. 아...어찌나 부럽던지. 우리는 궁상맞게 신문지위에 주섬주섬 소주두병을 올려두고 햄덩어리와 산아래서 사들고온 꽁꽁언 김밥을 먹을수 밖에 없었다. 난 그 김밥은 도무지 먹을 마음이 들지 않았고 술 역시 못먹겠더라. 곱은 손으로 귤이나 까먹으면서 컵라면 먹는 사람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밖에..

사실 컵라면 국물이라도 어떻게 얻어먹어볼까 하고 뚫어져라 처다보면서 "목마른 사슴이 물을 찾듯..."이라는 대사도 연습해보고 했는데. 내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그들은 이미 다 먹어 버렸다. 아아.. 그렇게 침만 꼴깍 꼴깍 삼키다가 우리는 내려와야만 했다. 백록담까지는 또 길을 내야하는데 오늘은 무리라는 것이다. 관계자는 "오늘은 이것으로 만족하셔야 합니다" 하고 우리를 달랬다.

내려 오는 길은 오르는 길보다 힘이 들었는데. 미끌어지지 않으려고 아이젠을 눈위에 팍팍 박으면서 내려오니 무릎 관절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리고 운동화를 신어서 발목을 받혀주지 못하니 복숭아뼈있는 부분이 너무나 아팠다. 그래도 오르는 길에서 배아파서 제대로 보지 못한 삼나무 숲에서 사진도 찍고, 쌓인 눈위로 몸을 던져서 누워보고, 누구는 비니루 봉지를 하나 구해서 경사로를 봅슬레이를 해서 내려가고...


그렇게 그렇게 한라산행을 마쳤다. 내려와서도 컵라면을 파는곳이 없어서 되게 아쉬웠지만. 그 산에 포기하지 않고 다녀온 내가 대견하기도 하고 만족스러웠다. 한라산은 별로 어려운 산이 아니라서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겐 대단한 일이었다! 내가 언제 다시 이렇게 눈길을 헤치고 산을 타겠는가!

산에서 내려와서는 차에타고 바로 골아떨어졌다가 어딘가에서 내려 밥을 허겁지겁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다들 피곤에 쩔어서 일찍 잠이들고, 다음날 숙소를 떠났다. 그리고 다행히도? 비행기가 연착이 되어서 약 한시간 정도 공항근처 용두암 쪽으로 가서 자전거를 탈 수 있었다.

자전거 여행이라는것에 어려서 부터 로망이 있어서 여행지에만 가면 자전거를 빌려서탄다. 언젠가는 제주도 자전거 하이킹을 해야지 하고 있다가 제주도에 간거라서 사실 자전거를 굉장히 타고 싶었는데, 이렇게라고 한차례 타니까 소원을 그럭저럭 이룬셈이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니 허벅지 근육이 무지 당기고 엉덩이가 아파서 우리는 끝까지 체력훈련 엠티구나 싶었지만, 대만족이었다. 바람을 차고들어가니 귓가에는 상쾌한 마찰음이 들리고 등에서는 땀이 나고 얼굴은 싸아하고. 날씨도 많이 풀려서 봄날씨. 중간에 바닷가에서 음료수와 초코바/양갱같은 것을 우걱우걱 먹고 즐거워 하는 얼굴들을 바라보는 것도 좋았고..

암튼 그렇게 동계체력훈련겸 제주도에 다녀왔다.



* 요즘 글을 조금쓰다가 말고 시간날때 이어서 쓰고 하다보니까 글이 주체 못하고 길어진다. 누가 이걸 읽으려나 모르겠다. 16일 새벽 3시경에 쓰기 시작한 글이 18일 0시 15분에 끝이 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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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6 03:08 2006/01/16 03:08
시간이 없는 관계로 급히 메모. retrievr라는 서비스는 플래쉬기반의 그림판에 찾고 싶은 분위기의 그림을 그리면 flickr에서 비슷한 그림을 검색해 준다. 오호!! 잠깐해보니까 그림과 완전일치 라기 보다는 색깔배치/배합에 맞는 정도로 검색해주는듯하다. 아무튼 재미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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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4 12:46 2006/01/04 12:46
보통 웹서핑을 하거나 RSS를 구독해서 볼때 느낌이 오는 글인데, 시간이 없거나 길고 무거워서 웹에서 읽기 힘들때 주로 북마크를 하게된다. 사이트의 경우는 주로 브라우저에다 북마크를 하지만, 특정한 글이나 문서를 기억하고 싶을때는 del.icio.us를 이용했었다. 그렇지만 "나중에"라는 말이 붙고 나서 다시 찾아 보게 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냥지나치기 아까워서 쓸데없이 링크만 해둘뿐. 그러다 엇그제부터 자료를 찾을 일이 있어서 종일 서핑을 하다 출력을 해서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이와 잉크가 조금 아깝긴하지만 그냥 북마크로 자료를 모으고 다시보겠다는 다짐보다는 출력이 훨씬 즉각적이고 실천적인 효과를 불러왔다. 웹문서를 읽을때 의례껏하게되는 건너뛰면서 읽기(skip)를 자제하고 진지하게 읽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진지하게 읽다보니까 생각하는 시간도 늘어나고, 나름대로 정리도 잘된다. 이동하면서 읽을 수도 있고 바로 메모를 해가면서 생각을 가지쳐나가는 것도 용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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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4 03:53 2006/01/04 03:53

산만한제국

from 너에게독백 2005/12/30 20:07
민중언론 참세상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라는 코너에서는 올 한 해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독립영화 온라인 상영"을 해왔습니다.

올해 마지막 상영작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반대 독립영화 프로젝트'라는 주제하에 묶어본 7곱개의 작품인데요. 지금 막 그중 한 영화를 봤는데 아주 기가막힙니다. 그래서 바로 포스팅중.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라니 엄청 무겁고 지루할것만 같아 하면서 돌아선다면 실수입니다. 저는 보면서 끊임없이 웃고 말았답니다.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이 세계의 모순을 그리고 우리들의 무기력한 모습을 잘 보여줄수 있는 방법이 있다니..
감탄할 수 밖에 없었죠. 나에게 글재주가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좀더 멋지게 설명할수 있었을텐데.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일단 보세요. 제목은 "산만한제국" 입니다.

올해가 가기전에 꼭 보아야할 영화에 적어도 이 영화를 포함시키세요.
그게 싫다면 내년에는 꼭 보아야할 영화에 포함시키세요. :)

진짜 광고 같이 되었는데. 정말 재미있어서 하는 말이니까 믿어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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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30 20:07 2005/12/30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