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글쓰기

from 너에게독백 2005/12/29 02:40
블로그에 글쓰기이든,종이에 글쓰기이든,벽에 글쓰기이든, 최소한 남 읽으라고 쓰는 글이라면 어떤식으로든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 '잘'쓰고 싶고 '많이'읽고 '공감'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 그런데 그런 욕망이 속되보이고 겸연적을때가 있는데, 그런 경우 반작용으로 남들 눈을 신경쓴다는것이 진솔하지 못함으로 둔갑해서 엇나가면 감정의 배설내지 자폐성 글을 내지르고 만다. 그리고 몇분만 지나면 그것을 후회하기도 하면서. 내가 쓴 상당수의 글이 그런식이었고.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상당수의 글이 그런 것 같다. 사실 나는 그런-다른사람에게는 아마 쓸모없을-글을 쓸때 기분이 나아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그런글이 "나쁜" 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읽는 사람에게는 어떤 가치도 없겠지만.그래서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런 글이 많아지면 곤란하다 싶어진다. 그렇다고 나도 다를바 없으니. 뭐 그렇다는 이야기... 로 또오 끝나면 곤란하고.(나쁜버릇) 아우튼 웹에 "공개"된 글은 모두 읽으라고 쓴글이라고 생각한다. 힘들다,슬프다, 화난다, 신경질난다 이런 말도 그 순간에 읽는 사람 생각해서 조금만 더 설명해주면 더 좋을텐데 말이다. 화나고 슬픈데 그럴 겨를이 없는걸지도 모르지만. 그정도로 화나는 일이면 조금더 공감가게 써서 다른사람이랑 같이 씹던가, 슬픈일이면 ..음 이건 봐주자. 간단하게 써도 위로를 받을 수는 있으니까. 아무튼 감정적이고 사소한 것들도 너무 개인적인것이라면 애초에 공개글로 쓰기는 어렵다. 공개해도 좋을 만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조금 더 읽는 사람을 봐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블로그에 이미 공개한 글을 쉽게 지우는 사람은 신뢰할수 없다. 나도 몇번 그런적이 있는데, 감정과잉 상태에서 일단 지른 다음에 감정이 수습되면 글을 내리고..이거 사실 버릇되는거 같다. 버릇되면 노출증이되고. 단지 개인 공간으로만 생각하는 블로그는 별 재미없다. 뭐 생판 모르는 사람 감정상태야 피가되고 살이되는 이야기도 아닌데, 공감도 안되게 쓰면 읽지도 않고 그냥 뒤돌아 서게된다.이건 좀 쓸쓸하기까지 한 느낌이다. 솔직히 혼자 글쓰고 정리하고 싶었으면 다이어리하나 만들거나 비공개 블로그를 쓰면 된다.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것은 다른사람의 반응을 기대하는것이고 상호적인 소통을 원하는 것이지 않나? 그렇다면 자신이 먼저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반응을 하면된다. 진보블로그가 1500개정도 되는데, 공개된 글을 꾸준히 쓰는 블로그는 몇안된다. 소위 펌글의 비율은 작다고는 하지만.. (본격적으로 통계를 내볼까?) 다른 블로그 보다는 아무래도 진보넷 블로그를 주로 돌아다니다 보니 과장되게 느껴지는것인지 모르겠는데. 진보 블로그에는 유독 방문자를 투명인간으로 만드는 블로거가 많은것 같다. 왜 그럴까? 이런 막연한 느낌말고 좀더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나는 진보블로그에 공개된 글은 펌글 빼고는 거의 모두 들어가 보는데(다 읽지는 않지만)쓰는 사람만 쓰고 많은 사람들은 외로워 하고 있다는 기묘한 느낌이 들어서 글을 써봤다. 사실 이런 느낌은 1년째 느끼는데, 작년 블로그를 처음 만들고 느꼈던 그 활기를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 .. 사실 나 스스로가 재미없는 글만 쓰고 다른 사람들과 상호교통따위는 전혀 하지 않으니까. 더 그렇게 느껴지는걸까??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하면 꼭 더 중요한 일이 생각난다. 그건 스스로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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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9 02:40 2005/12/29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