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글쓰기이든,종이에 글쓰기이든,벽에 글쓰기이든,
최소한 남 읽으라고 쓰는 글이라면 어떤식으로든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
'잘'쓰고 싶고 '많이'읽고 '공감'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
그런데 그런 욕망이 속되보이고 겸연적을때가 있는데,
그런 경우 반작용으로 남들 눈을 신경쓴다는것이 진솔하지 못함으로 둔갑해서
엇나가면 감정의 배설내지 자폐성 글을 내지르고 만다.
그리고 몇분만 지나면 그것을 후회하기도 하면서.
내가 쓴 상당수의 글이 그런식이었고.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상당수의 글이 그런 것 같다.
사실 나는 그런-다른사람에게는 아마 쓸모없을-글을 쓸때 기분이 나아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그런글이 "나쁜" 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읽는 사람에게는 어떤 가치도 없겠지만.그래서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런 글이 많아지면 곤란하다 싶어진다.
그렇다고 나도 다를바 없으니. 뭐 그렇다는 이야기...
로 또오 끝나면 곤란하고.(나쁜버릇)
아우튼 웹에 "공개"된 글은 모두 읽으라고 쓴글이라고 생각한다.
힘들다,슬프다, 화난다, 신경질난다 이런 말도 그 순간에 읽는 사람 생각해서 조금만 더 설명해주면 더 좋을텐데 말이다. 화나고 슬픈데 그럴 겨를이 없는걸지도 모르지만. 그정도로 화나는 일이면 조금더 공감가게 써서 다른사람이랑 같이 씹던가, 슬픈일이면 ..음 이건 봐주자. 간단하게 써도 위로를 받을 수는 있으니까. 아무튼 감정적이고 사소한 것들도 너무 개인적인것이라면 애초에 공개글로 쓰기는 어렵다. 공개해도 좋을 만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조금 더 읽는 사람을 봐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블로그에 이미 공개한 글을 쉽게 지우는 사람은 신뢰할수 없다. 나도 몇번 그런적이 있는데, 감정과잉 상태에서 일단 지른 다음에 감정이 수습되면 글을 내리고..이거 사실 버릇되는거 같다. 버릇되면 노출증이되고.
단지 개인 공간으로만 생각하는 블로그는 별 재미없다. 뭐 생판 모르는 사람 감정상태야 피가되고 살이되는 이야기도 아닌데, 공감도 안되게 쓰면 읽지도 않고 그냥 뒤돌아 서게된다.이건 좀 쓸쓸하기까지 한 느낌이다. 솔직히 혼자 글쓰고 정리하고 싶었으면 다이어리하나 만들거나 비공개 블로그를 쓰면 된다.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것은 다른사람의 반응을 기대하는것이고 상호적인 소통을 원하는 것이지 않나? 그렇다면 자신이 먼저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반응을 하면된다.
진보블로그가 1500개정도 되는데, 공개된 글을 꾸준히 쓰는 블로그는 몇안된다.
소위 펌글의 비율은 작다고는 하지만.. (본격적으로 통계를 내볼까?)
다른 블로그 보다는 아무래도 진보넷 블로그를 주로 돌아다니다 보니 과장되게 느껴지는것인지 모르겠는데. 진보 블로그에는 유독 방문자를 투명인간으로 만드는 블로거가 많은것 같다. 왜 그럴까? 이런 막연한 느낌말고 좀더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나는 진보블로그에 공개된 글은 펌글 빼고는 거의 모두 들어가 보는데(다 읽지는 않지만)쓰는 사람만 쓰고 많은 사람들은 외로워 하고 있다는 기묘한 느낌이 들어서 글을 써봤다. 사실 이런 느낌은 1년째 느끼는데, 작년 블로그를 처음 만들고 느꼈던 그 활기를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
..
사실 나 스스로가 재미없는 글만 쓰고 다른 사람들과 상호교통따위는 전혀 하지 않으니까. 더 그렇게 느껴지는걸까??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하면 꼭 더 중요한 일이 생각난다. 그건 스스로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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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통계를 위한 준비
Tracked from 2005/12/29 08:27 delete달군님의 [블로그에 글쓰기] 에 관련된 글. 달군이 감으로 느끼고 있는 걸, 실제 통계로 내보면 재밌지 않을까? 글의 종류에 대한 분류 : 독백/대화/주장/기사/홍보/자료/ =이게 구분이 정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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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그 남자의 책 20쪽
Tracked from 2005/12/29 08:57 delete"사람이 노출 본능 때문에 글을 쓴다는 말은 거짓이다. 더 정확하게는 위장이다. 사람은 왜곡하기 위해서 글을 쓴다. 현실이 행복해 죽겠는 사람은 한 줄의 글을 쓰고 싶은 충동도 느끼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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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stuck
Tracked from 2005/12/30 01:39 delete달군님의 [블로그에 글쓰기] 에 관련된 글. 난 위의 글을 읽고 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 찔렸다. 사실 그럴 때의 느낌은 누군가 뒷통수를 '퍽' 소리 나게 치는 것 같다. 속이 니글니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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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올블로그가 있습니다 :-D
음... 저랑 비슷한 감정의 단계를 거치시는 것 같네요.
그래서 블로그를 운영하다 말다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 같습니다. ^^;;
블로깅하면서 정말 많이 했던 고민이에요. 비공개글도 아니면서 나만 알아먹도록 써버리기.
'감정의 배설내지, 자폐성 글'은 정말 날 두고 하는 말 같기까지하더이다..에고고 안그래도 계속 그런 생각을 하던차에 읽고나니 뜨끔해서 남기고 갑니다ㅜㅜ
어... 제가 요새 그런 것 같아요. 배설성 글, 그것도 울컥할 때만 블로그에 갈겨버리게 되는... 하지만 공감하지 못하는 글은 '이런 사람도 있군'하고 그냥 넘기고 '이건 읽을만하군'하면 읽는거 아닌가 싶어서 부끄러워도 지우지 않고 그냥 쌓아두고 있어요.
그러게요, 읽어봐도 무슨 소린지, 왜 그런지를 모르는 글은 보기 싫더라구요, 읽는 사람을 위한 배려가 더 필요 하겠네요.
저는 때로, 특정 몇 명을 위한 글을 쓸 때가 있어요. 그럼 그들이 알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전제하에 코딱지만큼만 보여주면서 신세한탄을...ㅋㅋ 엿튼 공개 된 글을 쓴다는 것에는 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하겠죠. 처음 홈페이지를 만들었을 때나, 처음 블로그가 생겼을 때는 재미나서 영화 한 편 보면 쪼로로 와서 글 쓰고 그랬는데, 지금은 써야지써야지 하면서 미루고만 있으니, 역시 우선순위의 문제일까요?
골빈해커/ 그런가요? ^^;
초절정하수/ 네. 블로그뿐아니라 (웹에) 글을 쓰다보면 늘쌍 느끼게되는문제인것 같아요.
pandora/ ^^;; 제가 사돈 남말하고 있죠??
그래도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랑 공감하고 떠들고 싶어요. 혼자놀기도 좋아하긴하지만. 뭔가 바꾸고 싶다는 마음만은 언제나 가득하거든요.
慢愚/ 아 저는 그래도 慢愚님 블로그에서 재미있는글을 발견하는데요?
비록 피드백을 못하고 있긴하지만 :)저도 부끄러워서 지우고 싶을때가 많은데 한번 지우면 계속 그런 유혹에 시달리게되는것 같아요.
산오리/ 산오리님글은 언제나 구체적이라서 무슨말인지 잘 알수가 있죠.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진정한 풍류객 산오리님 ㅋㅋ
icecat/ 저도 때로는 특정인 몇명만 보라고 쓰는 글이 있어요.이런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블로그랑 일상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으니까요.당연하죠. 저는 그런경우는 블로그 탑에 공개하지 않고 피드도 올블같은데 안보내죠. 진보블로그는 비공개글 외에는 전체피드가 다 나가서 곤란할때가 있지만..
얼음곤냥이님. 재미있는글 많이 써줘요. 기대한다구요 >_<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방진 느낌이 들것 같아서 글쓰고 걱정했는데 그래도 반응이 있으니까 넘 좋아요.(과장하면 슬램덩크의 황태산기분..부들부들)
공감. 블로그 다닌지 얼마 안됩니다. 조금 다니다 보니 그런 느낌 많이 들었어요. 별 것 아닌 내용을 써놓고도 반응을 기다리게 되고 그러다 보니 아무 반응없이 돌아다녔던 나의 모습도 돌아보게 되고..."그렇다면 자신이 먼저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반응을 하면 된다." 오늘 인터넷 글읽기, 쓰기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맺은 나의 작은 결론 중의 하나와 같군요. 그리고 "쓰는 사람만 쓰고 많은 사람은 외로워하고 있다는 기묘한 느낌"이 바로 나를 서성이게 하는 바로 그거였어요. 왜 그럴까? 어떻게 해야할까?를 생각 중입니다. 물론 나는 외로워하는 많은 사람중의 한사람. 사실 아직 그럴 자격조차가 없지만......
나.. 나인가 방문자를 투명인간으로 만드는 블로거는 뭘 어떻게 하는 건가요! 모르겠어 가르쳐줘요 왜 나한텐 덧글이 안 달리는지=ㅂ=
우리는-아니 나만 ㅎㅎ-투명인간 즐기는데..^^;;
달군은 지금 이대로도 넘 멋있어..!!
강강수월래/ 그런것 같아요. 계면쩍은건 사실이지만 활기차게(약간 거짓이라도..-_-) 먼저 덧글 남기고 이야기를 시도하면 작은 시작은 될것 같아요. 외로워 마삼 :)
뎡야/ 뎡야의 글에 덧글이 안달린다면 그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인듯한데요? 크크 다들 어떤 말을 이어야 할지 모르는게지요. 너무도 새로운 패러다임이라서. 크크 뻥이공. 요즘은 정말 덧글 기근의 시대인듯. 그렇지 않아요? 작년 늦여름에 비한다면 말이에요. 뎡야는 지금이대로 굉장히 멋지삼
갈/ 갈이 투명인간을 즐긴다구요? 제가 보기엔 늘쌍 북적대던데요?
ㅎㅎ (갈막 블로그에서 저는 투명인간으로 있어요 잘했나요?)
왠지 굉장히 찔리는 글이네요.;; 아하하.;;;
Daybreak_/ 힝..다들 왜 찔리고 난리셔.. 나 찔리게 ^^;
그러나 저도 찔리겠습니다[...]
당당히 밝히건대, 저는 노출증 중증이에요. 읽는 사람에 대한 배려 같은 건 잘 하지 않아요. 무언가 설득하고 싶고 구체적으로 공유하고 싶을 때가 아니라면. 내 감정에만 극단적으로 몰입한 글을 쓸 때도 별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요. 분명 인간인 이상 어딘가의 누구는 비슷한 심정을 느껴본 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뭐 없어도 되고) 대답하지 않아도 은밀한 공감을 기대한달까, 그런 변태적인 감성으로 포스팅을 하는 편이죠.
한 번 쓴 글은 잘 안 지우는 편. 다만 비공개로 전환을 많이 해요. 또 처음엔 비공개로 썼던 걸 나중에 마음이 녹으면 슬며시 공개로 전환하는 일도 많고. 순전히 주관적인 이유에서.
블로그는 일단 가장 먼저 나를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방백을 통해 맺힌 걸 푼다는 느낌. 적어도 저는 그래요. 참 오는 사람들 짜증나겠다..하는 생각은 가끔 하지만. 헐헐.
전에도 한번씩 했던 고민을 또 끄집어 내는군요...
남을 의식하고 쓰면 글 잘 못쓰게 되요.
그런데 남들이 읽을때 적어도 이해는 되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봐요.. 갑자기 이 글을 읽고 나니 또 그동안 했던 고민이 몰려 오면서 신숭생숭 해지는군요...(요새 맘잡고 살아 가려고 하는뎅..)
맞아요~ 블로그홈에 게시할래요,를 체크 안해도 올블 같은덴 올라가더라고요. 그래서 물어보고 싶었는데 역시 곤란한 거였군요.ㅋㅋ
오늘 해야할 일을 다 하면 밀렸던 포스트를 쏟아낼 예정이에요! 기대한다니 열심히 부응해보겠어요! 으흐흐
(하지만 과연 일은 다 할 수 있을까?)
저도 썼던 글을 지우진 않지만 비공개로 많이 돌리곤 하는데;; 오프라인에서 친분이 있는 사람들도 종종 들르곤 하니깐, 맘 속 얘길 다 썼다가도 아 이런 말은 좀.. 이란 생각이 들때가 있어서요.-_-aa 아 좋지 않은거였군요.ㅠㅠ;;
초희/ 흐흐 다재다능한 초희님이시다.
이러나/ 아아 당당한 노출증. 멋지오. 근데 "증"이라고 하긴 뭐한데요? 이러나가 말하는게 뭔지 알것 같아요.
저는 무릇 블로거라면 ~~해야 한다는 의미로 쓴것은 아닌데..^^
블로그는 일단 가장먼저 자신을 위한 공간이라는것에도 동의하구요. 나중에 보충 포스팅을 해야겠어요,
머프/ 저도 근데 아직도 갈팡질팡 잘 모르겠어요.그러니까 이런글을 썼죠. 다들 이런 고민을 하고 있구나 하는것은 이번에 느끼게 되는군요. :)
얼음곤냥이/ 저는 올블에는 전체 RSS를 피딩하지 않고 있어요.
특정카테고리만 피딩중. 그리고 전체 RSS를 할때는 피딩하고 싶지 않은 글 내용 앞에 수집 거부 라고 쓰면 수집안된대요.
Daybreak_ /음. 좋지 않다기보다는... 잘모르겠는데 논쟁같은거 하다가 글 지우거나 하는건 별로인것 같다는 생각.
저도 글을 썼다 지우거나 비공개로 돌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서 어떤 경우는 이해가 가요.^^;; 아이 어떻게 말해야 될지 모르겠다. 좀더 생각해보고 보충할 말이 있으면 포스팅을 따로 할께요.
'답글을 쓰는 블로거와 쓰지 않는 블로거' 라는 제목의 글을 참조해 보세요. http://yser.egloos.com/2108126 고민에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오히려 고민거리가 될려나? ㅎㅎ
dende/ 고민이 조금 진전된 부분이 있긴한데. 아직 정리를 못했네요. 알려주신글 참조할께요 :) 감사합니다. 이런 고민거리는 재미있는 고민거리 범주에 속하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