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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무슨 일이?

어제는 좀 바쁜 나날을 보냈지요.


먼저 그저께 수원구치소에 가서 용석 씨 추가접견을 시도를 하였는데
직원이 횟수 초과로 매정히 거부당해 돌아가는데...

집에 들어서니 서식하고 있는 '참새'(친누나)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돼지(나)! 수원구치소에서 연락이 왔는데 다이어리 찾아가라고 하더라고...'

 

처음엔 하도 그러한 걸로 겁주며 놀렸던 적이 있어
무시하였는데 들고 갔던 백팩 안에서 뒤져보니
오~ 내 자신이 왜 이러지... 없네?

 

그렇습니다. 제 다이어리가 구치소 민원실에 두고 왔고
그러한 사실을 모른 채 있다가 밤 늦게에서야 알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이런 분실 자체를 '난 정말 몰랐었네~'라고...

 

참 그 다이어리엔 중요한 것이 있어서
언제나 유무를 확인하는데 앞서 지갑을 통째로 날아가 버린 때가
언제쯤인데, 20대 말에 접어들은 지금 서서히 '건망증'이
걸리고 있으면서 '점점 더 멀어져 간' 나 자신에 우울해 지네요.

 

그래서 어제 또 구치소에 가서 다이어리를 되찾았고,
이참에 지갑이 있었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직원이 말하더군요.

 

지금도 그 지갑이 잃어버린 걸로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참새'가
나의 기억감퇴에 대하여 나('새'니까...)와 같다고 놀리는데... 휴~

그 후 국가인권위로 갔는데 고민을 하게 되었죠.


바로 활동보조인 총력집회이냐 아니면 유엔 자유권규약 토론회이냐...
원래 집회 참석을 위해 온 것이었는데, 토론회에서 병역거부 관련 부분이
있어서 여차저차해서 토론회로 선회하여서 갔죠.

 

지금 춥다보니 역시 같은 단체의 활동가도 거기로 갔더군요.
이 토론회에서는 발제 → 관련부서 입장 → 토론 순이었는데
전 국방부 관계자도 있어서 그 분의 말을 귀담어보니...

 

역시 올 3월중에 병역거부의 인정유무에 대한 검토 완료이나
6월중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것 이외에는 별 다른 '펙트'는 알려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국방일보 1월 30일자에서 대통령이 군부대에 방문하면서
“군 복무제도 변경은 꼭 필요한 것으로 청년 인적자원 활용 측면에서
학제 개편과 함께 긴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군 복무제도가 합리화될 것”과
“청년 인적자원 활용과 병역 의무 형평성을 위해
복무 기간을 포함한 군 복무제도 개편과 학제 개편,
복지·봉사근무 등을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해서 이 사안에 대하여
뭔가 보고를 한 듯 싶다고 그 관계자가 추측하였지요.

 

또한 그 관계자의 개인적 입장인지 아니면 홍영일 님의 언질을 받았는지
발표 중에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라는 명명을 자주 하여서 저로선
뭔가 좋은 일이 나올 듯 싶은데 절 모르겠군요.

 

그 후에도 토론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더 이상 듣을 것이 없고
그 집회에 가야 해서 나갔고, 인권위 앞부터 동화면세점 앞까지

행진에 동행하였지요.

 

그럼에도 장애인 투쟁에 처음으로 가서 몇몇 활동가의 안면이 있어
같이 갔음에도 이 알 수 없는 낮설음이 느꼈지요.

 

그리고 스스로 소수의 길을 선택한 한 사람으로서
활동보조인제도에 관련하여 가장 큰 수혜를 줄 수 있는 집단에 속함에도
이제야 (보잘 것 없지만...) 연대를 하였다는 것에 미안함이 드네요.

 

심지어 어떤 장애관련 활동가가 사회복무제과 관련하여
탈시설화를 요구하는 입장과 달리 역행할 수 있다는 의문을 제시한 적이
있어서 뭔가 오해를 풀어야 할 필요성이 느꼈거든요.

 

하여튼 이것저것 생각하며 천천히 집에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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