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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네가지

다섯병님의 [내 인생의 네가지] 에 관련된 글.

 

드디어 내 차례가 왔군. 나한테는 안 보낼 줄 알았는데. 초짜 블로거를 누가 신경쓰랴...

다섯병에게 어쨌거나 감사... (요즘 나 스스로를 관찰하고 있는데 난 '항상 관심과 사랑을 받기'를 원하는 것 같더라...)

 

다섯병의 [내 인생의 네가지] 서두 중

"캠페인같은 것을 트랙백 놀이로 할 수 있을까나?"는 압권!

정말 다섯병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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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r Jobs I’ve had in my life(일생에 가졌던 네 개의 직업)

- 민주노동당 정보통신차장

- 민주노동당 정보통신부장

- 민주노동당 정책부장

- 민주노동당 정책국장

(씨바, 이건 직업이 아니라 직위잖아)

 

I can watch over and over(몇 번이나 다시 볼 수 있는 네 가지 영화)

- 아라비아의 로렌스 : 사막 좋아하시나요? 바보영웅에 대한 영화

- 바그다드 카페 : '진정한 사랑'에 대한 영화인 듯

- 지브리의 영화들 : 나우시카, 라퓨타,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 등

- 반지의 제왕 1.2.3 : expension이어야 해. 12시간은 쉽게 지나가지..


Four places I have lived(살았던 적이 있는 네 곳의 장소)

- 광명시 광명동 : 아주 어린 시절

- 노량진 : 초중고 학창시절

- 두번째 개봉동 : 대학, 그리고 모색기

- 연희동 : 나름대로 인생을 살다


 Four TV shows I love to watch(좋아하는 네 가지 TV 프로그램)

- 뉴스 : 아무거나. 이상하게 YTN은 보는데 SBS는 안본다

- 영화 : 온갖 케이블 영화 채널 돌리나 꽂히면 무조건 본다

- ongamenet : 스타리그 결승이 기대된다!

- (네번째 건 말못해!)


Four places I have been on vacation(휴가 중 갔었던 네 곳의 장소)

- 터키 : 짝꿍과의 추억. 넘 좋아, 넘 좋아, 넘 좋아. 또 가고 싶어, 또가고 싶어. 요 옆에 붙어 있는 사진 보시라.

- 오대산 길 : 상원사에서 월정사까지 10km의 비포장 도로. 짝꿍과 걸었지. 좋아~.

- 덕유산 향적봉과 그 능선 : 능선이 압권. 웅장미? 그딴거 없어. 높은데도 아기자기. 이뻤어요~. 하지만 지금은 가고 싶지 않아. 스키장 만들었잖아... ㅠㅠ.

- 크로아티아 : 사실 일 땜에 간 건데 땡땡이 치고 놀러 댕김. 로비니에서의 아드리아해 일몰... 뻑가~


Four websites I visit daily(매일 방문하는 네 개의 웹싸이트)

- 엠파스의 모 카페 : 요즘 나의 주 놀이터. 모반을 꾀하는 자들의 모임이랄까...

- 민주노동당 서대문구위원회 : 기냥 눈팅만

- 나의 진보넷 블로그 : 끼적끼적

- 네이버 검색 : 꽂히는 거 아무거나 본다. 정치, 연예, 스포츠 뭐든... 궁금한 거 생기면 검색!


Four of my favorite foods(가장 좋아하는 네 가지 음식)

(지금 이 순간 먹고 싶은 순서대로)

- 훠거탕 : 중국식 샤브샤브. 여의도 앙카라 공원 근처 음식점이 최고.

- 초밥 : 연희동 향초밥이면 굿! 교통방송 건너편 초밥집도 괜찮기는 해. 꿀꺽~

- 함흥냉면(회냉면) : 명동, 오장동, 영등포, 종로4가 등지에 있는 곳들... 투어하고 싶다.

- 치즈 : 터키 가서 먹은 각종 치즈... 바게트에 얹어서 먹으면... 어.어.어~~ 어. 윽.


Four places I would rather be right now(지금 있고 싶은 네 곳의 장소)

- 로즈밸리 : 터키 중부 카파도키아에 있는 곳. 계곡이 붉은 빛의 암석으로 되어 있음. 해질 때 끝장.

- 로비니의 해변가 : 로비니의 오래된 시가에서부터 남쪽 절벽까지 해변가. 상당히 길고 산책하면 멋짐.

- 가양대교 북단 강가 : 가양대교 북단 밑 한강가를 가보셨나요? 자전거 타고 함 가보셤... 밤에 가면 더 좋아~.

- 짝꿍 있는 데 : 이히... 이건 좀 아분가?


Four bloggers I’m tagging(태그를 넘기는 네 명의 블로거)

- 야스피스

- 하늘소

- 들레꽃(근데 블로거 맞아?)

- (없어... 난 이 동네에서는 인맥이 짧아)

 

 

지도책을 샀다

 

어디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누군가의 책상에서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캠브리지 프랑스사>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앞부분을 읽고 무척 흥미로와 책을 빌려달라고 했더니, 요즘 읽는 책이라 지금은 못 빌려주겠다고 하더라. 자꾸 이 책이 떠오르는데 빌릴 수가 없으니 다음 날인가 아예 책을 사 버렸네. 그런데 문제가...

 

<사진과... 프랑스사>를 읽다보면 강의 이름과 산맥의 이름, 도시와 지방의 이름이 마구 나오는데(역사책이 그럴 수밖에 없지) 도대체 어딘지를 알 수가 없더라. 몇 일 답답해 하다가 결국 세계지도책을 한 권 샀다.

 

<아틀라스 세계지도>인데, 이건 한국 출판사(미토스북스)에서 엮은 지도이다. 지도 색깔이 무척 구리다. 촌스럽기 짝이 없는 이 지도를 고른 이유는, 강, 산맥, 평원 따위가 그려진 지도와 국경, 도시, 도로 등이 그려진 지도가 별개로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각 나라에 대한 짧은 설명과 몇 가지 대륙별 이해를 위한 소개글도 있다. 그리고, 폼 나는 색감의 지도, 또 다른 Atlas 세계지도는 순 영어로 되어 있어서 지명을 찾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이번 충동구매로 인하여 소원을 하나 이룬 셈이다. 세계지도는 평소에도 갖고 싶었던 물건이었는데, 한 권의 책을 읽기 위한 보조 자료 이상의 역할을 할 듯 싶다. 아마도 그 역할 중 가장 큰 건, "이곳에 가고싶다"는 희망을 꿈꾸게 하는 것일테다.

 

당장은 <사진과... 프랑스사> 읽기에 도움이 될 것이고, 이 책의 시리즈인 <사진과... 독일사>도 기다리고 있으니 당분간 <아틀라스 세계지도>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듯하다.

 

 

스크린쿼터 축소가 내게는 어떤 의미냐면...

 

스크린쿼터의 축소의 의미를 나름대로 정리하자면 세 가지다.

 

1. 미국에 자존심 상하다 -  미국이 축소하라니까 축소하는 것임.

2. 한미 FTA가 진행된다 - 스크린쿼터 유지는 FTA의 걸림돌이었음.

3. 한국 영화자본에 위험부담을 주다 - 스크린에 대한 최소 독점 지배력이 반으로 줄어듬.

 

 

한국 인민으로 보아 스크린쿼터 자체가 반토막 나는 것은 아무런 손해도 없다고 본다. 오히려 국내 영화자본의 최소 보장 독점 지배력이 줄기 때문에 국내외 배급사 간 경쟁으로 오히려 다양한 영화가 상영될 수 있다. 물론 이런 상황이 온다고 해서 좋다고만 할 것은 아닌 게, 몽창 상.업.영.화.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화가 상업성을 추구하는 건 보장되어야 하지만 상업성만 추구하는 영화는 쓰레기에 가깝다. 뭐, 쓰레기도 나름의 재미를 주지만 그런 쓰레기가 극장의 주류라면 문제가 있다.

 

그리고, 스크린쿼터의 축소는 문화다양성 보호에 별 악영향이 없다. 한국 영화 생산의 유지.발전은 국제적으로 보면 문화다양성의 보호이다. 그래서 스크린쿼터가 문화다양성을 보호하는 장치로 이해해 왔다. 그러나, 국내영화 쿼터가 절반으로 줄어든다고만 해서 문화다양성이 침해될 리는 없다.

 

국내 영화자본은 스크린쿼터 40% 유지가 자기 자본의 확대(결코 '유지'가 아니라)의 근거로 작동할 수 있다고 믿고 있어 보인다. 이런 시각은 <유네스코의 문화다양성 협약>과 이의 일부 내용을 담은 법률안에서도 드러난다.  이 협약은 일반적으로 훌륭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영상물(영화)에 대한 조항은 친영화자본의 입장이다.

 

어쩔 수 없는 면도 있겠으나 그 조항 내용의 핵심은 여러 국가의 자본이 함께 영화를 만들면 그 영화에 참여한 자본의 국가에서 모두 자국 영화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소위 '한류'에 편승(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이 함께 만들어낸 이데올로기)하여 타국의 자본과 함께 영화를 만들고 이 영화를 한국에서는 스크린쿼터 40%를 발판으로 안정적으로 팔아먹고, 타국에서도 무역장벽없이 팔아먹고 싶은 것이다. 물론 이렇게 하기 위해서 외국 자본와 적당히 짜옹을 하고.

 

 

그래서, 한미 FTA가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면 한국 정부는 스크린쿼터 축소로 미국의 양보를 받아냈어야 한다. 쪽팔리게 FTA 협상 테이블에 나가려고 스크린쿼터부터 축소하고... 쪽팔리지도 않나 보다.

 

두번째로는 누구의 말처럼럼 영화자본 독과점에 대한 철저한 규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제작-배급-상영 자본을 철저히 분리하고, 모종의 관계(이를 테면 CJ-CGV)도 못 갖게 해야 한다.

 

그리고, 영화를 상영하는 스크린에 대한 규제도 생각해 볼 거리이다. 한국인 이미 대부분의 영화관이 멀티플렉스인데, 이 상영관을 규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정 비율 이상의 스크린수 혹은 객석수에 같은 영화를 상영하지 못하도록 한다거나. 이 방안은 당에서 처음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모든 영화관계자들(영화관련 시민단체 포함)이 개거품 물고 반대하는 것으로 보아 잘 다듬어서 정책화하면 당 뜬다.

 

네번째로는 소자본 영화(인디영화)에 대한 지원 체계가 있어야 한다. 제작비 지원이 증액될 필요도 있지만 공동-공공배급망을 구축하고 상영에서도 인디영화(혹은 예술영화/저예산영화) 쿼터를 위의 멀티플렉스 규제와 연동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

 

다섯번째로는 영화제작 구조의 합리화 방안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일단 영화제작 종사자들의 임금 구조 개선, 사회복지 제도로 편입 등이 기본일테다. 아마도, 독점규제와 새로운 쿼터로 규제를 시작하면 자본의 거대 영화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다 보면 자기들끼리 알아서 돈을 아껴쓰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 이 점은 이미 자기들끼리의 갈등도 겪고 있으니까. 갤런티, 광고비, 프린트비 등등.

 

 

이러한 대안들을 당이 정리 못하고 있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제작년부터 인식은 하고 있었으나 이런 저런 상황(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정리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국익을 앞세운, 그리고 스타를 앞세운 영화자본에 쓴소리 한마디 못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 한미 FTA만 아니라면 그냥 스크린쿼터 줄이는 대신, 한국 영화의 발전, 한국 문화다양성 증진을 위해 이러저런 정책을 펼치라고 떠들면 좋을텐데...

 

영화자본 따위와 함께 열라 싸우고 있는 당과 진보진영은 지금 스크린쿼터 축소를 둘러싼 미묘한 배경이 무언지 진지하게 생각이나 할까...

 

 

곳곳에서 민주주의는 멀어져간다?

 

민주노동당 요즘 개판이다. 특히, 당대표 결선 투표는 민주노동당의 껍데기를 벗긴 아주 '훌륭한' 사건이다. 민주주의의 원칙, 당의 강령 정신 뿐만 아니라 정치공학적인 선거전략, 그 어느 것에 비추어 보아도 당대표 결선 투표는 0점도 못된다. 그리고, 이 점을 투명하게 잘 보여준다. 그래서 무척 '훌륭한' 사건이다.

 

민주주의는 어떤 측면에서 보면 '룰'이다. 규범이다. 해서는 안되는 일과 해도 되는 일을 구별해주는 규범 말이다. 그 규범은 한편으로는 구성원들의 정치적 참여를 평.등.하.게.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

 

조승수를 떨어뜨리고 문성현을 대표로 만들고자 하는 이들은 민주주의, 정치적 참여의 권리 따위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다. 그냥 경쟁과 승리, 그리고 그 승리의 과실만을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의 철학에서는 과정의 적절성, 적합성에 대한 고찰이 없다. 그러니 평소 하는 짓도 모두 그러기 마련이다.

 

 

민주노동당의 민주주의는 어디 골방에 쳐박혔는지, 당을 떠나려고 짐싸고 있는지 활발한 활동이 없다. 지역에서도 골때리는 일이 벌어졌다. 내가 속한 서대문구위원회에서 2월 11일(토)에 지역위 정기대의원대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규약 상 회계감사를 선출하겠단다. 그런데, 선거공고도 하지 않고 말이다.

 

이 사건이 보여주는 두 가지,

 

지역위 게시판에 올린, 이 글 맨 아래 옮겨놓은 나의 글을 읽고 사무국장이란 자가 선거일정을 다시 잡도록 하겠다면서 한다는 말이, "통상적으로 진행되어왔던 절차"로만 생각했다는 것이다. 솔직하지만 엄청난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내가 아는 바로는 선거공고도 하지 않고 회계감사를 선출한 적은 없다. 내가 모르는 시절이라면 문성현 따위나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자들이 서대문을 장악한 이후이다.

 

또 하나 깨닫고 경악한 바가 있다. 대의원대회 몇일 전인 어제 내가 문제제기 하기 전까지 어느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얘기하지 않았다. 물론, 어제의 어제에 몇몇 지역위 당원들에게 얘기했을 때 그들은 공감을 하였다. 하지만, 지역위를 멀리하다 이제 다시 돌아오는 처지인 나보다, 지역위 돌아가는 꼴을 잘 알고 있는 당원들까지도 회계감사 선출 과정이 심각하다고 판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한편으로 더 끔찍한 상황이다.

 

 

민주노동당은 절차의 엄격함을 지키려고 무척 애쓰는 정당이었다. 지역위(예전엔 지부, 지구당)에서 절차 상 오류 때문에 서로 많이들 다투었다. 그리고 하나씩 하나씩 다듬어왔다. 완벽한 절차를 지킨 적은 없을 지 몰라도 서로들 따져가며 보완하곤 했다. 그런데, 이러하였던 '민주노동당의 정치 문화'가 사라져간다.

 

무엇이 당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지역에서도 힘들어도 당의 이념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당원들 많다. 그런데 이들조차도 민주노동당의 정치 문화와 친하지 않게 되었다. 아무래도 새로운 정치 문화가 민주노동당의 잠식하고 있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경쟁과 승리, 독식과 독선의 달콤함'

'이것들을 맛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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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대회(2/11)에서 회계감사 선출 불가](2/8)

 


2월 3일에 2006년 서대문구위원회 정기대의원대회 소집공고가 있었습니다.
2월 11일(토)에 있는 이번 정기대의원대회 안건 중에 <회계감사 선출의 건>이 있더군요.

 

그런데 이번 대의원대회에서는 회계감사를 선출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변, 선.거.공.고.조차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서대문구위원회 규약 제33조(회계감사) 제3호에서
"회계감사는 대의원의대회에서 선출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선출'입니다.


선출을 하려면 <선거공고-후보등록-선거운동>의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 대의원대회의 안건으로 올라와 있는 <회계감사 선출의 건>은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으므로 안건으로서 성립할 수가 없습니다.


회계감사 선출은 간접선거(대의원대회)이기 때문에
당원명부를 확정한다거나 하는 절차는 필요가 없습니다.
즉, 선거권과 관련한 절차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선거에서는 피선거권이라는 당원의 중요한 권리가 행사되어야 합니다.
선거공고와 후보등록의 과정이 없다면 당원들의 피선거권은 제한이 됩니다.

 

서대문구위원회의 선거관리 규정 제3조(적용)는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 직선에 의해 선출되는" 선거에 적용하도록 하고 있어,
회계감사 선출과 관련한 선거 규정이 없습니다.


이는 규정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회계감사 선출과 관련한 규정이 없다면 일반적인 선거규정을 적용하여,

(1) 운영위원회의 선거일정 확정(대의원대회와 연동하여-회계감사는 대의원대회에서 선출)
(2)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공고
(3) 후보등록
(4) 선거운동(간선이므로 기간이 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함)
(5) 대의원대회에서 선출(투표도 당연히 선관위가 진행)
(6) 선거결과 공지

의 과정을 밟아야 합니다.


회계감사는 운영위원회와 위원장을 견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집행기관 및 책임자에 대한 견제는 민주주의의 기본입니다.
그래서, 간접선거라 하더라도 회계감사를 선출하는 과정은
전 당원이 알고 있어야 하고 알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거권이 없는 당원들도 여론을 통해서 선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부디, 운영위원회를 다시 열어서 선거 일정을 제대로 확정해 주시길 바라며,
이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선거공고 등의 선거 사무를 집행해 주시길 바랍니다.

 

[사무국장의 답글]

 

문성준 당원의 지적 잘 봤습니다. 미처 이 부분과 관련해서 통상적으로 진행되어왔던 절차라고만 생각한 나머지 피선거권의 문제라던지 간접선거 방식에 대해서 고민을 못한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번 대의원대회때 대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회계감사 선거일정을 조절하려고 합니다.(3월 대의원대회 예정)
앞으로도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당원여러분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펌] 정책위 의장 후보들에게 내는 시험 문제

 

이 글은 지난 최고위 선거 때 당원게시판에 올린 글이다.(200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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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님들 보시기에 선거가 짜증스럽죠? 저도 짜증이 납니다. 저는 당의 선거가 '구호'가 아닌 '비전'으로 승부를 냈으면 합니다. 물론, 평소에 얼마나 열심히 활동을 했느냐(조직이 바탕이 되겠지요)도 주요한 판단의 근거가 될 것입니다.

 

어쨌든, 정책위 의장 선거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정책위 의장의 되면 실질적으로 겪게 되는 문제를 당의 이념에 맞게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비전'이 후보들에게서 잘 드러나지 않아 아쉽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 방식대로 환기도 할 겸 [정책위 의장 후보들에게 내는 시험 문제]를 적어 보았습니다. 이 문제를 후보들이 풀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정책위 의장이 된다면, 그리고 제대로 해보겠다면 맞닥드리는 문제들임에는 분명합니다.

 

'의회주의 극복', '지역조직 지원' 등등은 선거의 구호입니다. 이를 설명하는 긴 글은 사실 '비전'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선출직 의장이 이러한 구호를 재임 기간동안 업무의 주요 컨셉으로 삼는 건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 컨셉만으로는 구체적이지만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할 사안에 대한 답을 얻지는 못합니다.

 

많은 당의 중견 활동가들, 지도자들은 자신이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영역, 분야, 사안은 중요하지 않은 문제이거나 지엽적인 문제로 바라봅니다. 민주노동당은 이때문에 창조성과 미래비전을 잃고 있습니다.

 

다음의 문제를 당원님들도 한번 고민해 보세요. 비정규직 문제나 사회양극화, 통일 문제가 더 우선이라는 말하는 건 '정치적 언명'일 뿐입니다. 정책위 의장은, 지적 자산을 활용하여 한국 사회가 지니고 있는 숱한 문제를 엮어 '정치 전략'을 구성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다음의 문제는 이것과 긴밀한 관계에 있습니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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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1] 무상교육과 무상의료는 무엇이 다른지 서술하시오. 그 차이에 비추어 [무상교육.무상의료.부유세 신설] 사업의 전략과 전술은 앞으로 어떠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서술하시오.


 

[문제2] 소위 '안기부X-파일' 사건에 대한 당의 대응을 예로 들어, '정치적 판단'과 '정책적 판단' 사이에 어떤 긴장이 존재하는지 서술하시오.

 


[문제3] 민주노동당은 문화복지와 문화산업의 관계를 전략적으로 어떤 관계로 설정해야 하는지를, 영화와 도서출판의 예를 들어 서술하시오.

 


[문제4] 민주노동당의 '지방교육자치제도의 방향'을 비판하되, 이 방향에 근거하여 지역에서 학교교육, 평생교육(사회교육), 복지, 문화진흥이 어떻게 융화될 수 있는지를 서술하시오.

 


[문제5] 위성DMB, 지상파DMB, 와이브로, IP-TV 등 새로운 플랫폼의 미디어의 상용화가 가져올 정치적, 문화적 영향을 서술하시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민주노동당의 미디어 전략은 어떠해야 하는지 서술하시오.


[문제6] 저출산 등 한국 사회 인구 구성의 변화가 가져올 영향에 대해 서술하시오. 정부 및 타정당의 저출산 대책을 비판하고, 이 문제에 대하여 여성의 재생산권과 노동권의 관점에서 민주노동당의 전략의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 서술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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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내고 보니 무척 어렵네요. 모든 당원이 이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한다거나, 이에 대한 해답을 내지 못하다고 무시당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당의 지도부, 특히 정책위 의장이라면 위의 문제가 왜 중요한 지를 알아야 하고 해답을 얻기 위해 정책위를 가동시켜야 합니다. 이재영의 글 [민주노동당, 사람의 문제]에서 인용하는 것으로 글을 마칩니다.

 

"사회단체 간부가 지식인일 필요는 없다. 당원이 지식인일 필요는 더더구나 없다. 하지만 당 간부는 지식인이어야 한다. 그 지식이라는 것이 고학력이나 직업을 일컫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지만, 새로운 사회 질서를 창출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구 사회에 대해 풍부하고 날카로운 식견을 가진 비판적 지식인일 수밖에 없고, 자신의 대안을 조리 있게 전파하고 설득하는 조직적 지식인이어야 한다."

 

* 하나 더 인용 하겠습니다.

 

"많은 후보들의 주장과 달리 정책위의장의 업무의 대부분은 무슨 당의 정치전략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주요한 현안에 대한 당의 정책적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다. 수돗물 불소화야 그나마 알려져 있는 쟁점이지 방송발전기금을 어떻게 사용하여야 하는가, 위성DMB 정책을 찬성할 것인가, 저작권을 강화하는 저작권개정안을 찬성할 것이냐, 정보통신부 공무원에게 사법경찰관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 타당한지 등 생전 처음 들어보는 분야에 대해서도 판단을 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누가 의장이 되던 매일 닥치는 문제는 의원단과의 힘겨루기와 매시기 현안에 대한 판단이다. 후보들이 주장하는 정책위의 역할과는 사실 아무런 관련이 없고, 그러한 역할의 정책위라면 지금의 정책연구원들은 아마도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 김정진의 [선거일기] 중 '유세 여섯째날'

 

 

[옮김] 당원게시판 선거관련 글 강제 이동 공지에 대한 이의 제기

지난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 선거 때 작성한 문서이다.

이거 작성할 때 얼마나 씩씩거렸는지 뒷골이 다 땡겼다.

하지만 당 선관위에 들이밀었더니 너무 싱겁게 끝났다.

 

민주노동당은 매번 주요한 선거 때마다 게시판 갖고 장난한다.

2004년 비례대표 후보 선출 선거에서는 게시판 실명화로 성질을 부렸었다.

이런 글은 잘 모셔두어야 한다.

다음에 또 그럴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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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진 선거운동본부

 

□ 날짜 : 2006년 1월 4일(수)

□ 발신 : 김정진 선거운동본부

□ 수신 : 중앙선거관리위원장

□ 참조 : 중당선거관리위원회 간사 및 홍보위원회 인터넷실장

□ 제목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당원게시판 선거관련 글 강제 이동 공지에 대한 이의 제기


        1. 당원들의 의사가 올바로 반영되고, 후보들간의 차별성이 드러나며, 안으로는 혁신, 밖으로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선거를 위해 애쓰시는 선거관리위원회에 경의를 표합니다.


        2. [김정진 선거운동본부]는, 1월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명의로 공지된 <당직선거관련 글쓰기를 선거게시판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에 이의를 제기하고자 합니다.


        3. [김정진 선거운동본부]는 중안선거관리위원회가 위 공지를 철회할 것을 요청합니다. 또한, 이에 대한 회신을 빠른 시일 안에 해주시어 선거운동에 혼선이 없기를 바랍니다.


        4. 이에 [김정진 선거운동본부]가 판단하는 위 공지의 문제점를 아래와 같이 제시합니다.



-   아   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당원게시판 선거관련 글 강제 이동 방침의 문제점



① 이 방침은 <당규 제24호 선거관리 규정> <선거관리 규정 시행세칙> <2006년 동시당직선거 선거공고(이하 선거공고)>에 위배된다고 판단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규 제24호>의 제21조 제1항, 제31조 제1항 및 <선거관리 규정 시행세칙> 제3조 제2항에 따라, 이번 동시당직선거 선거인명부 작성 기준일의 4일 전인 12월 16일에 <선거공고>를 공지하였습니다. <당규 제24호> 제21조 제1항 및 제31조 제1항은 선거운동의 방법을 공고하도록 하고 있고, 이에 따라 “각종 게시판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 : 당규 제24호 36조(금지사항)에 저촉되지 않는 한 제한 없음.”을 <2006년 동시당직선거 선거공고>를 통해 공지하였습니다.


<선거공고>에서는 각종 게시판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제한하지 않겠다고 공지하였으나, 1월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명의로 공지된 <당직선거관련 글쓰기를 선거게시판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에서는 중앙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서의 선거운동을 제한하겠다는 내용을 공지하여 <선거공고>의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당규 제24호> <선거관리 규정 시행세칙> <선거공고>와 위배되는 내용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과정에서 임의로 공지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특히, 임의로 공지한 내용과 부합하지 않은 행위를 하였을 경우 구체적인 제제 수단을 행사하겠다고 알리는 것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각 선거운동본부와 당원들의 자유로운 선거운동과 의사표현을 심히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②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한하겠다는 “당직선거관련 글쓰기”는 그 기준이 매우 모호하여 선거과정에서 큰 혼선을 야기할 것입니다.


당직선거는 당원들이 후보들의 정견을 듣고 이해하여 후보를 선택하는 과정입니다. 또한 각 후보의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들은 당원들로부터 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의사표현을 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당원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이 표출됩니다.


무엇보다도 당직선거에서 표명하는 각 후보들의 정견과 이에 대한 토론은 당원들의 일상적인 관심사와 동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당의 노선, 당의 재정 문제, 당내 정파 문제, 현안 대응 사업 등은 선거에서 집중적으로 제기되기는 하지만 당원들의 일상적인 관심사와 다르지 않으며, 당원들은 이러한 내용을 꾸준히 당원게시판에서 의견을 밝히고 토론해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직선거관련 글”을 후보나 선거운동본부가 게시하는 글로 한정할 수도 없으며, 당원들이 명시적으로 ‘선거’나 특정 후보에 대한 문구를 표현한 글로 한정할 수도 없습니다. 즉, “당직선거관련 글”의 기준이 모호하여, 당원게시판으로부터 강제 이동해야 할 대상을 무자르듯 골라낼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기준이 모호한 가운데 강제 이동의 조처를 취할 경우, 이 조처에 대한 갈등이 표출되어 선거과정에서 필요한 의견의 교환과 비판이 오히려 위축되고 불필요한 분란이 일게 될 것입니다. 이는 중앙선거관리원회가 밝힌 ‘당원들의 의사가 올바로 반영되고, 후보들간의 차별성이 드러나며, 안으로는 혁신, 밖으로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선거’와 더욱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③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당원게시판에 선거관련 글쓰기가 본격화하게 되면 당원게시판 본연의 역할이 축소내지 마비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은 당원게시판의 본래 기능을 심각히 왜곡한 주장입니다.


‘당원게시판 본연의 역할’은 당내 여론의 형성입니다. 2006년도 당직선거는 향후 2년의 당운영을 결정하는 계기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결국, 당직선거 시기는 당의 노선을 비롯한 당내 모든 문제가 드러나고 토론하고, 때로는 격론을 벌이는 시기입니다. 다양한 의사표현이 집중적으로 분출되는 시기이고 이것이 바로 당내 여론의 형성입니다. 그렇다면 마땅히 당원게시판에 선거에 대하여, 선거로 인해 집중적으로 제기된 당내 문제에 대한 내용의 글이 무수히 쏟아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선거와 관련한 글을 선거게시판으로 한정하게 되면 오히려 다수 당원들의 관심이 쏠리는 주제가 당원게시판에서는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선거 시기가 아닌 때에는 당원게시판에서 오가던 얘기들이 선거 시기라고 하여 당원게시판에서 오갈 수 없다는 것은, 일상적이고 유력한 당내 여론 공간 형성 공간인 당원게시판의 본연의 역할을 상실한다는 의미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선거와 사뭇 멀어져 있거나 무관한 당 안팎의 의제나 목소리가 선거관련 글로 인해 뭍혀버리게 되는 안타까움을 염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지난 6년간 당내에 민감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경우, 당 홈페이지 게시판(실명게시판과 당원게시판)은 그 문제를 다루는 글들이 폭주하면서 여타의 문제들이 뭍혀버리곤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2004년 하반기기와 2005년 초에 당원게시판을 달구었던 ‘당직자 폭행 사건’과 관련한 글들로 인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또 다른 주제들의 글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어떠한 조치도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안타까움을 느낄 수는 있으나 ‘게시판이’라는 단선 구조에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은 이미 한국 사회의 그 수많은 게시판 운영이 입증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염려는, ‘선거의 과열’으로 보여집니다. ‘선거의 과열’은 게시판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게시판이 이른 바 ‘지저분해지는 것’은 규제를 통해 해결할 수 없습니다. 당의 정보통신 정책 또한 명예훼손이나 프라이버시 침해, 혐오범죄와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사전에 표현을 위축시킬 수 있는 모든 형태의 행정적 행위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윤리적’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법적․행정적’ 제제를 가하는 것은 쉽게 해서는 안됩니다. 특히, 표현의 영역에서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④ 당원게시판에서의 “당직선거관련 글쓰기” 제한은 소수파나 조직적 배경이 없는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치로서 <당규 제24호>의 목적인 “당직선거와 공직후보자선거의 민주성을 보장하고 공정한 선거관리”에 위배됩니다.


소수파나 조직적 배경이 없는 후보는 자신의 정견을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밖에 없고 이에 기댈 수밖에 없는 조건에 있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최대의 여론 형성 공간인 당원게시판에서 후보로서의 정견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게 된다면, 유력한 선거운동의 공간을 상실하는 것입니다.


공정한 선거관리는 소수파나 조직적 배경이 없는 후보에 대한 특별한 배려는 없더라도, 그 후보의 정당한 선거활동을 제한하는 효과를 낳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1월 3일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지는 소수파나 조직적 배경이 없는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치를 예고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김정진 선거운동본부(직인 생략)

 

 

사직을 준비하고 있었나?

 

사무실 책상을 정리하고 있다.

평소에 정리하기를 멀리하다보니 책상주변이 산더미다.

 

사직의사는 오래 전부터 밝혀왔고, 사직이 기정사실화되도록 노력도 많이 했다.

그런데, 정작 사직을 준비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컴퓨터며 책상이며 책장이 하나 가득인데

여태껏 정리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면 선거운동이다.

하지만 그건 이유의 절반도 못된다.

선거 후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는가.

 

내가 하던 일을 그만 둔 경험은 한번 뿐이다.

2000년도 초에 나는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당에 오려고 중도하차하였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그만 두었다.

그게 경험의 전부이다.

 

이번에 일을 그만 두는 건 새로운 걸 시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끝내기 위함 뿐이다.

그래서 그만 두기가 두려운가 보다.

정리도 않고 하루하루 지나길 개기다가 이제야 시작한다.

5년 7개월 보름의 일을 끝내기가 이렇게 어렵다.

 

 

민주노동당은 애증의 공간이다.

여전히 애정이 있긴하다.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던 사람들의 업무에 끼어들기를 한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한편으로는 얼마나 많은 시간 상처 투성이로 지냈는가.

증오와 모멸, 험오, 분노가 엉클어졌던 공간이다.

그럼에도 떠나기 싫은 이유는,

이곳에 처음 올 때 나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저 마음 구석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더 정확히는 이곳에 와서 키워왔던 구상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한 자괴감일지도 모른다.

 

마치 사무실 한 자리를 차지한 나의 책상과 책장, 컴퓨터를 정리하는 건

나는 정리해버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당에서 일하면서 나름대로 성장했다.

이젠 그 성장의 기반을 상실한다는 느낌도 든다.

나는 새롭게 무엇인가를 시작할 수 있는가?

 

 

당직을 사직해 놓고선 이곳을 배회하는 건 부질없는 끈을 잘라버리기 싫어서겠지.

하지만 이곳에 나의 흔적을 최대한 남겨두지 않아야 자유롭게 나의 삶을 다시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도 용기라 생각하고 귀찮음을 딛고 정리를 한다.

 

 

 

우울증? 우울병? 뭐든.

 

야스피스[depression]

 

어느날 주부들이 주로 보는 TV 프로그램에서 '우울증'을 다뤘다. 진행자가 체크리스트를 소개하면서 시청자들도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점수를 매겨보라더라. 시키는 대로 했더니 '우울증 중증'이라네. 야스피스가 찾아놓은 글을 보니 <격정적 우울병>에 가까운 듯하다.

 

"지속적인 불안·걱정·긴장, 장래에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으로 인한 불안·초조감·좌불안석 등이 동반된 우울을 말한다. 무력감, 분노와 공격의 감정, 죄책감, 자기 징벌의 욕구 또는 망상 등의 이유로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해하는 경우도 있다."

 

병원가서 치료하는 것도 왠지 자존심이 상한다. 놀면서 자가치료나 해볼까 생각 중.

 

 

[021128][지난밤 꿈] 정말 '꿈'일 수밖에 없는 꿈

 

2002년 대선 때 꾼 꿈이다.

내 싸이에서 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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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꿈 속에서 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무슨 일? 지금 내가 하는 일.

선본 사무실에서 정책관련해서 무슨 일인가 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TV 토론을 준비하고 있었던 같다.

이회창, 노무현 후보와의 차별점을 찾고 각각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 논리 등을 작성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사람들이 뉴스가 나오는 TV 앞으로 우르르 몰리는 것이 아닌가...

TV에서 왈... 이회창과 노무현 후보가 걸리적 거리는 민주노동당에 함께 대응하기 위하여 "후보단일화"를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정말 "꿈"이다 싶었다..

근데, 그 순간 내 머릿속에는..."우이씨, 이제까지 하던 거 다 헛수고잖아..."

^_^

 

&#51922;겨나는 겨?

 

어젯밤 꿈이라기보다는, 잠에서 깨기 전에 꾼 꿈이라 아침 꿈이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워낙 늦게 출근하는 터라 꿈 속에서도 늦게 출근을 했는데,

4정조 연구원 몇이 내가 하는 일 대신하느라 힘들단다.

내가 일을 관두겠다고 해서 자기들끼리 일을 나누어서 이것은 이렇게 저것은 저렇게 하고 있단다.

 

난 상당히 당황을 했다.

사직서도 안 냈는데 벌써들 이럴까.

 

4정조 연구원들이 투덜거리는 이유는 나더러 일 그만두지 말고 하던 일 좀 하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나로서는 난감했는데,

내년 1월 지도부 선거를 마치고 사직하려고 작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 그들이 빼앗아 버린(?) 나의 일을 도로 하기 시작하면 두달 후에 관두기도 민망하지 않은가.

 

두달 후 그만둘 거 지금 당장 일을 그만두어도 상관없다고 생각치 모르겠으나,

천만의 말씀.

230만원이 날아가 버린단 말이지. 두 달치 월급.

게다가 2006년도 4정조 사업계획은 제대로 만들어놓고 관둬야겠다고 맘먹고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마직말 일이니가.

 

이런 생각이 떠오른 나는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나의 계획-230만원과 2006년도 4정조 사업계획-을 뭉개버린 놈, 즉 내가 당장 관둘 것처럼 만들어논 놈이 누군지 궁금해졌다.

꼭 색출해서, 230만원은 받아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소문을 내서 내 돈 230만원 날린 놈에게 현상금을 30만원 걸었다.

 

그리고 나서, 뭔가 소리가 나서 잠에서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