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트 영역으로 건너뛰기

고구마

이 곳에 글도 잘 안 쓰고 지나다 보니 처음에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무슨일이던 지속적으로 잘 해야 하는데 말이다. 사실 그게 어려운 일이고.... 일시적, 한시적으로 하는 일은 아주 쉬운 일이다.

 

지난 5월 초순에 심은 고구마를 캐어야 하는데.... 시기를 놓쳤다.

지난 토요일 정도에 캤으면 딱 맞는 시간일텐데.... 아나바다 장터 한다고 해서 그 일을 하느라 하루종일 보내고, 지난 1일 목요일에 부랴부랴 고구마를 캐어 보았다.

예로부터 어른들께서 고구마는 서리가 오기 전에 캐야된다고 하셨는데 말이다.

 

지난 추석때 몇개 캐서 먹을려고(예전 어른들도 이 때가 좀 이르지만 캐서 적을 부쳐 먹곤 했었다.) 땅을 파보니 아직 알멩이가 적어서 올해 고구마 수확은 기대를 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늦은 가을이라 고구마넝쿨은 찬 기온에 풀이 죽어 있고, 땅 속 고구마는 추석때 보다는 알멩이가 크게 변해 있었다. 고구마가 동그랗게 생긴것이 아니고, 길다랗게 땅속으로만 파고 들어가서 길다랗게 생겼다.


 

올해 여름내내 비가 와서 햇빛을 별로 못 보아서인지, 숫자는 그렇게 많지를 않아 조금 밖에 안 되었다. 지난해 봄에 감자를 캘때도 준비해간 봉지에 다 채우지 못했는데.......이번에도 허전한 마음을 안고 내려 올 수 밖에 없었다. 심은대로 그둔다고 했는데 그간 제대로 농사를 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보아야겠다.

 

고구마 줄기는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 아저씨가 따 가지고 가시겠다고 하기에 드리고, 고구마도 몇개씩 드리고, 또한 그간 생각하고 있었던 몇분에게도 조금씩 나누어서 드려야겠다. 그러면 우리가 먹을수 있는 것은 별로 안 되겠네....

 

이제 배추와 무우 밖에 없다.

배추는 벌레가 그의 먹어서 포기한 생태인데... 이제 보니 날씨가 추워서인지 그 많던 벌레도 잘 안 보인다. 그래도 아직도 끈질긴 놈은 남아 있다. 벌레도 다 먹어치우지는 않고 주인에게도 조금은 남겨 줄 모양이다. 무우는 어떤 종자인지도 모르고 심었는데... 땅위로 무우 뿌리가 올라 오는걸 보면 동그랗게 생긴 놈은 아니고 무우 또한 길다랗게 생긴 놈이다.

 

이제 얼마지 않아 남은 무우와 배추를 뽑아 와야겠지...

그러면 올해 농사도 끝인가 보다. 내년에는 농사를 더 잘 지어야 할텐데... 그렇게 될지 모르겠다. 도시농부학교라도 가서 함게 어울려 볼까도 고민중이다. 그리고 밭도 더 있었으면 좋겠다.

 

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