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갯벌이 보이는 도롯가에 13명의 사람들이 나란히 앉거나 서서 현수막을 들고 촬영한 사진이다. 사람들은 웃는 얼굴로 주먹을 들거나 손을 펼치고 있다. 서 있는 사람들이 든 현수막은 3개이며 왼쪽 현수막부터 각각 '다시 바다가 되자', '공항 말고 공존(글씨가 가려져서 전부 보이지 않음)', '평등, 자유, 정의, 탈성장. 핫핑크돌핀스(글씨가 가려져서 전부 보이지 않음)'이라고 적혀있다. 도롯가에는 풀숲이 우거져있고 뒤쪽 갯벌 너머로 멀리 육지의 모습이 보인다.

 

10월 7일, 부안 생명평화 마중물을 거점으로 하여 3일 동안의 캠프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군산으로 이동해 수라 갯벌 답사를 시작했습니다. 답사 장소에서 새로운 참가자들을 맞이한 뒤 장화를 갖춰 신고 갯벌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의 오동필 단장님이 답사 안내를 맡아주셨습니다.

 

작은 자갈이 깔린 길을 약 13명의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길 양 옆으로는 관목과 수풀이 우거져있고 왼쪽편으로는 바다와 멀리 육지의 모습이 보인다. 사람들은 장화를 신고 있으며 시선은 왼쪽 바다를 향해 있다. 하늘에는 구름이 많다.

 

바다 위에 가마우지 떼가 낮게 날아가거나 잠수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가마우지들은 함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멀리 육지의 모습이 보인다.

 

생태조사단은 2003년부터 20년 넘게 정기조사를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수라 갯벌은 갯벌의 원형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닷가, 강가의 모레와 자갈이 있는 기슭에서 번식하는 물떼새들의 둥지를 방해하지 않는 방법을 들으며 걸어간 곳에서 보이는 갯벌에서는 물길을 따라 이동하는 숭어 치어 떼를 따라 민물가마우지들이 무리지어 이동하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근처에 오리와 기러기, 황새와 백로 등이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갯벌 물길 옆에서 약 11명의 사람들이 둥글게 둘러 서거나 쪼그려 앉아 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가운데에 한 사람은 물길 위에 걸터앉아 한쪽손을 물에 담그고 있으며 나머지 사람들은 그를 쳐다보고 있다. 물길 뒤편으로는 풀이 자란 너른 갯벌의 모습, 멀리 육지의 모습이 보인다.


 

물이 들어찬 갯벌에 저어새와 백로 등이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새들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몇 마리는 낮게 날고 있고 대부분은 부리를 물 속에 담그고 있다. 가까운 쪽과 먼쪽 갯벌에는 식물이 무성하고 멀리 육지의 모습이 보인다.

 

화산 앞에 위치한 습지에 지금은 물이 차 있지만 가을이 지나 겨울이 되어 땅이 드러나면 많은 새들의 휴식처이자 번식지로 활용된다고 합니다. 새들의 특징, 조개들의 특성과 어느 지역에서 어떤 조개들이 주로 잡혀왔는지, 근처 지역의 지질적 특성 등을 들으며 점차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화산 앞 습지부터 북쪽으로 약 6km 거리까지가 수라 갯벌 권역입니다. 우리가 서 있는 자리는 신공항 활주로의 끄트머리가 될 지점이었습니다. 

 

1987년 본격화 된 새만금 사업으로 20년에 걸쳐 군산에서 부안까지 방조제가 건설되었고 이후 지금까지 간척지 조성 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만들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사업 때문에 수많은 어민들은 생계와 삶터를 잃었고 갯벌에 깃든 많은 생명들도 사라져갔습니다. 방조제 안쪽 새만금호의 수질은 갈수록 악화되었고, 점차 생물이 살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바다와 단절된 강 연안 환경 역시 악화되어 왔습니다. 한편 정부는 군산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을 2019년부터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공항건설로 인한 서식지 파괴가 우려될 뿐만 아니라 사업의 기반이 되는 수요예측부터 사업성평가, 환경영향평가까지 신뢰하기 어려운 데이터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누구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는 사업계획입니다. 또한 신공항은 현재 군산공항을 이용하고 있는 미 공군의 확장된 기지로 이용될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2022년부터 시작된 새만금 신공항 기본계획 취소 소송에서 올해 9월 서울행정법원은 취소 판결을 내렸으나, 열흘 뒤 국토교통부는 항소를 제기했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실내에 둘러앉아 한 손에 작은 초를 들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의 촛점은 가장 가까운 곳에 앉은 사람이 들고 있는 초에 맞추어져 있어서 나머지 사람들의 모습은 흐리게 보인다. 촛점이 맞춰진 초는 작은 곰인형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한 사람이 탁자에서 편지를 쓰는 모습을 촬영한 어깨 너머로 촬영한 사진이다. 둥근 탁자에는 노란색 식탁보와 유리가 깔려있고 주변에는 핸드폰과 과자, 펜이 놓여있다. 편지의 내용은 잘 보이지 않으며 아래쪽에 바다를 헤엄치는 돌고래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편지를 쓰는 사람은 검은 모자를 썼다.

 

답사를 마치고 거점으로 돌아와 캠프를 여는 회의를 가졌습니다. 오후에는 여러 워크숍이 연이어 진행되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이 시작된지 2년이 된 날에 함께 읽기 위해 준비해 온 발언을 읽고 묵념을 한 뒤, 촛불을 켜 연대의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팔레스타인 시선집을 같이 읽었습니다. 워크숍의 주최자는 “모든 강에서부터 모든 바다까지, 우리 모두의 해방을” 원한다며 팔레스타인 해방 투쟁과 새만금 사이의 연결점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가했다가 텍사스 구금시설에 수감된 이들에게 연대의 편지를 쓰는 워크숍이 진행되었습니다. 미국의 상황을 중심으로 이주민에 대한 사회적 배제와 제도적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진지하게 편지를 써 나갔습니다. 밤 늦게 추가로 합류한 새로운 참가자를 맞이하며 캠프의 첫번째 날 밤이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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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7 11:32 2025/10/1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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