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산 및 폐기물 처리 시설을 답사하며 우리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버려지는 것들이 어디로 가는지 확인해보았습니다. 곳곳의 폐기물 적치 장소를 돌아다니며 또 다른 관점에서 우리의 도시를 바라보았습니다. 쌓여있는 쓰레기가 있는 자리에서부터 우리가 있는 자리까지 거슬러 돌아보며 겹겹히 쌓여 연결된 도시의 층위 사이를 가로질렀습니다. 각종 폐기물을 싣고 가는 트럭의 행렬, 먼지를 뒤집어쓰고 회색빛이 된 식물들, 악취가 진동하는 땅과 물, 그 사이 사이에 높게 올라가는 아파트 단지와 마구잡이 개발 사업지들, 잡초로 뒤덮혀 언뜻 녹지처럼 보이는 거대한 쓰레기산,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 처리하는 사람, 쌓아두는 사람들이 긴밀히 연결되어 도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중심부를 유지하기 위해 바깥과 주변부를 착취하고 소외시키는 이 도시 생태계 속에서 다른 길을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