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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10
    마실의 계절(13)
    베짱쓰

마실의 계절

1. 우리동네는 이제 거의 모든 농가가 분주한 가을걷이와 겨울채비를 마친듯..

 

얼마전 마을에서 대동계를 시작으로 회관이 다시 오픈식을 했고..

지난 3월부터 귿게 닫혔던 회관은 이제는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로 북적북적댄다.

걸어서 마실 갈 곳이 한 군데 더 늘은 샘..

할매, 할배들의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는 썬유는

무척이나 당황한듯 엄마 주변을 벗어나려 들지 않더니만

몇시간이 지나자 당당히 회관 구석구석까지 기어다니고 온갖 말썽부릴 채비를 하고 다니더라..ㅋㅋ

 

2. 어제 저녁은 옆마을에 귀농한 주희네서 저녁을 함께했다.

워낙 사람들을 좋아하고 자주 초대해주는 분이시라  은근슬쩍 끼어서는

밥 한끼 얻어먹어도 별 부담이 없다는것.. 아이가 셋인 그집은 선유가 놀기에도

안성맞춤.. 어제는 2개월 된 또다른 이웃마을에 사는 한 가족과 우리가족 그리고 주인장들과

함께 겨울 맞이 띵까띵까 재미난 저녁을 나눴다..

 

3. 매주 월요일이면 도서관을 준비하는 아줌마들이 솔뫼농장에 모인다.

원래는 어른 도서관을 준비하던 거였는데 준비하시던 신부님이 서울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얼떨결에 올해 아기 낳은 엄마들 셋이서 덥썩 도서관 관련 일체의 일들을 접수했다.

글구 접수 하는 김에 도서관의 성격도 어린이 도서관으로 변신을 준비중..

시골 마을에 생겨날 작은 도서관... 한번도 본적이 없는 든든한 후원자도 있다는데 그 분들 덕에

양질의 시골마을 어린이 도서관이 생길 참이다. 아직 가칭이긴 하나 "솔맹이골작은도서관"이란

이름도 지어졌지..ㅋㅋ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은 도서관 모임 핑게로 나는 선유 업고 마실간다..

 

4. 올해 솔뫼농장에서 겨울 문화사랑방을 진행하는데 http://solmoefarm.com/xe/382

이래저래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한다. 침뜸, 규방공예, 붓글씨, 금요시네마, 짚풀공예 등등

하고싶은 것도 많고 긴긴 겨울도 기다리고.. 난 베트남 여행 때문에 이중 일부만 참여하게

될 듯 하지만 여튼 마실 갈 곳이 또 늘었으니 기쁘고 기쁘도다.

 

5. 좋은 이웃이 있다는 건 정말 정말 행운이다. 거기에 비슷한 처지에 놓인 친구들이 있다는

것도 어찌나 든든한지.. 아이를 함께 키울 수 있고 또 배울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다.

혼자라면 절대로 쉽지 않았을 지금.. 함께 있으니 따뜻하고 고맙고 때론 여유까지 생기니

지금을 어찌 황금기라 아니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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