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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1/01/20
    눈썰매(1)
    최교현
  2. 2010/11/20
    첫마음
    수진감자
  3. 2010/08/20
    선유는 요즘 (20)
    베짱쓰
  4. 2010/08/20
    문명의 이기(1)
    베짱쓰
  5. 2010/08/02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4)
    베짱쓰
  6. 2010/07/31
    선유의 컴백홈..(4)
    베짱쓰
  7. 2010/07/29
    산책(4)
    베짱쓰
  8. 2010/07/28
    고민..(3)
    베짱쓰
  9. 2010/07/23
    2년하고도 3개월만에..(11)
    베짱쓰
  10. 2010/07/12
    꾸러미..^^(1)
    베짱쓰

눈썰매

눈썰매를 샀습니다.

한창 눈많을때 생각만 하다가 이제 눈이 다 녹고나서야 사게됐네요^^;;

단 하루를 타더라도 좋아하는 선유와 시우를 보니 잘 샀다는 생각....

사진 찍은뒤에도 내리기 싫어하는 한결이랑도 타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집 옆 밭에서 첨 눈썰매 타면서 좋아하는 선유와 둥둥이....

이수진은 솔뫼농장까지 썰매에 선유태우고 다녀 왔다는..... (논,밭.. 눈쌓인 곳만 골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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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음

요즘 이래저래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몇일전 친구들이 다녀간 이후 그렇고, 어제 이웃에 사는 귀농자의 집에

갔을때 더욱 그랬다. 나의 귀농 첫마음에 대한 애잔한 향수와 그때 내 마음에

대한 기억들이 하나둘 깨어나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것들과 그냥 가야 할 것들에

대해 새삼 더듬게 된다.

 

젊은부부 둘이 사는 이웃집에 갔더니 토종옥수수가 한쪽 빈벽에 흡사 그림이 걸린듯 예쁘게

놓여있다. 창호지 문에는 말린 들국화, 여기저기 말린 산국과 찔레꽃열매들이 한자리

잘 차지하고 있다. 단아한 시골집을 그들이 살기좋게 알뜰하게 꾸민걸 보니 참 따뜻했다.

 

이지역에 온지 만 3년 된 이들.. 서로서로 바쁘다보니 이제사 한자리에 앉아 밥을 먹었다.

참 길기도 하지.. 여튼 그집의 아기자기한 시골냄새를 맡으며 요즘 가끔씩 고민하는 고민의

그 중심이 뭔지 다시금 꽝하고 내 머리를 두드렸다는 거..

 

뭐 딴건 아니고 알뜰살뜰 소박소박하게, 작은 아름다움같은 것들을 깜빡 잊었구나 싶었다.

만 4년 그간 무수한 일들이 있었고, 무엇보다 선유를 낳고 키우는 것 그리고 직접 지은

우리집이 생겼고, 최교는 최교대로 동네목수로 서서히 자리잡고 있다. 생명을 잉태하고 낳고

키우는 일 만큼 경이로운 일이 없지만 그 시간이 너무 정신없고 바쁘고 낯설기에 흐드러진 꽃의

빛깔, 알콩달콩 챙기면서 만드는 요리의 기쁨 같은 뭐 그런걸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집안 가득 여기저기 대충 쌓여있는 잡동사니들과 언제 정리했었는지 모르겠는 냉장고 안,

집안밖 가득 정리되어야 할 것들이 투성인데 나도 모르게 그냥 그대로 두고 보아왔던 널럴한

감수성(물론 이건 좋은 변화이긴 하지만, 너무 정신없는건 사실이다.)

내년엔 좀 달라지려나? 첫마음의 그 설렘처럼 모든것이 신비로운 낯섬의 순간으로 날

되돌릴 수 있으려나?바쁜거 잠시 잊고 그냥 흐르는 물처럼 걸리는게 있음 빗겨가고,

떠오르는게 있음 실려가는 그런 시간들을 보내야지 하고 생각해본다.

 

휴~~ 살짝쿵 널럴해진 나의 여러조건들에 감사하고 감사하다.

베짱이들의 마을에 훌륭한 개미의 뒷받침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그리고 미안하고 또 미

안하다. 조금씩 널럴해지고, 살짝 풀어지는 그런 시간이 왠지 올것 같은 좋은 예감도 떠오른다.

 

내년 컨셉은 아기자기 알콩달콩 거기에 설렁설렁 뭐.. 그래도 살아지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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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는 요즘

선유는 요즘 옆집 사는 5살, 7살 언니들과 노느라고 무지무지 바쁩니다.

밥그릇에 밥이 남으면 옆집 강아지 보들이에게 주겠노라고 나서고

그릇을 들고 강아지에게 밥을 주고 나서부터 쭉~~ 언니들과 노는 행운을 얻지요

몇일동안 두언니가 우리집에 와서 별의별 놀이를 다합니다.

선유는 너무좋아 언니들 뒷꽁무니 쫓아다니느라 무척 바쁘지요.

 

 

어부바 삼총사...

 

 

어제는 한복을 입고 등장한 두녀석...

언니들과 플레시 그림동화를 보고 있는 중..

언니들의 집중도와 다르게 선유는 딴청만빵..

그래두 두 언니덕에 많이많이 배우며 재미나게 놀지요.

 

어제 저녁무렵 최교의 목수팀 회식이 있어서 선유동주차장에 갔습니다.

아빠가 든 가방을 보며 '선유꺼야~~'를 외치는 녀석 결국 등짐메고 돌아뎅깁니다.

 

저가방속엔 무엇이 있을까요??

아직도 기저귀를 못떼어서 기저기랑, 옷가지들..

아기때에 비하면 가방이 많이 단촐해져서 이제 제짐을 지가 챙기네요.^^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는 동안 계곡 아래로내려와 놀았습니다.

물장구도 치고, 엄마에게 물도 뿌리고..

어느새 커서 놀줄 압니다.

 

 

그러다 이네 훌러덩 옷들을 벗어던지고 본격적인 놀이시작

모래를 파고, 돌을 찾아 던지고 이바위에서 저바위로 이동 시작!!

 

 

꼬맹이이기에 허가된 나체사진..

깡마른 아기가 요즘 그나마 살이 붙어서리..ㅎㅎ

기다리는 목수 아저씨들때문에 짦은 물놀이는 여기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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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이기

동생들이 집에 놀러왔습니다.

도시사람들에겐 이미 보편화 된 아이폰이라길래

잠시 아이폰 놀이에 집중!!

닮은 연예인을 알려준다는 이놈이 진짜 신통할까?? 하며 재미삼아

최교를 찍어 물었지요.

 

피부나이 32세 남자..란 말에 최교 으쓱합니다.

그리고 32%닮았다는 남자 연예인을 알려주더군요..

근데 그 밑에 글이 ㅋㅋㅋ

 

"그다지 닮진 않았지만 굳이 한명을 꼽자면..."

 

물론 닮은 연예인 10%이하로 장동건도 나왔고.. 뭐 여러 유명연예인이 나왔지만

제가 보기엔 영~~아니올시다네요..ㅋㅋ

그래두 최교는 좋아라 합니다.

 

이날 이후 최교는 아이패드에 꽂혀서

노트북 고장나는 그날 만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답니다.

시골에 살면서 아뭏튼 별걸 다~~

그냥저냥 재밌는 순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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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

정신없는 하루였습니다.

어제 꼬박 작업한 옥수수 1000여개를 여차저차하여 오늘 다시 개별 택배를 보내는 과정이

있었고,  제철 꾸러미를 보내야 하는 월요일+충주까지 꾸러미 배송을 담당한 날이자

최교의 꼬리뼈 부상으로 엎친데 덮친 거기에 2주만에 돌아온 최선유의 새로운 적응시기까지

겹쳐버리니 몸이 열개라도 부족부족.. 날은 어찌나 더운지.. 아침부터 샘솟는 육즙..

 

요즘 친구들이 우리집에 오면 너무 바쁜것같아 오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룰루랄라 시골에서 여유만땅에 그저 호젓하게 시간을 보내겠거니 생각했으나

실상은 다랐다는 것에 다들 지레 겁을 먹은 건지 여튼 그런 시기가 도래했네요.

 

급한대로 친한 친구들에게 옥수수를 팔아줄 것을 당부하고

원래는 강매는 안한다가 우리의 원칙이었으나 우짜다 보니 강매 비스꾸리하게

진행이 되어서 이래저래 맘이 안편하고 그러네요.

 

충주에 다녀온 3시간여의 시간동안 차안 에어콘 바람에 날씨에 지친피로를

조금은 가시게 되었지만 최교의 부상투혼은 오늘도 역시 빛을 발했고

사실은 너무 바쁘고, 바쁜게 버겁다보니 남편에게 짜증을 엄청내서 무지 미안하고

미안하다는게 내 마음입니다.

 

좀전에 선유가 잠들고 나니 이제서야 한숨을 돌립니다.

뭐 그렇다고 현재가 그닥 부정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으나 

관계에 소홀케되고 부상당한 최교에게 온갖 스트레스를 드리부어버리게 되는 

내모습에 내가 화가날 정도니 예민해있는건 사실인듯 합니다.

 

잠들기전 최교왈.."내일은 아침 해줄수 있니?" 사실 살짝 찔리는게

언제 밥을 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거...선유도 왔고, 내일부터는 3일간의

휴가를 마친 최교가 다시 일을 시작해야하는 날이기에 다시 마음 가다듬고

살림도 제대로 해야겠다는 반성을 조금했답니다.

 

휴~~~ 이제 약 100일간만 농사일하면 긴 겨울 휴가라는 생각에

위로를 삼아보기는 하지만 농사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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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의 컴백홈..

오늘 아침 드뎌 선유가 왔습니다.

집나간 딸래미가 2주만에 돌아왔네요..

차안에서 잠이 들다 깼는지 어안이 벙벙..

엄마엄마~~하면서 찰싹 달라붙어 있는 것이

내품이 그리웠었나?하는 생각이 들정도였어요..

 

너무도 큰아이처럼 이모들, 언니 오빠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과

지내면서 울지도 않고 너무너무 행복하게 보냈다고 하던데

절 보고나니 절로 눈물이 나오나 봅니다. 살짝 울기도 하고

징징징 대며 졸졸졸 쫓아다니고.. 오랫만에 보는 선유가 처음엔

저에게도 낯설게 느껴지네요. 그래두 원숭이 새끼마냥 차알싹 붙는것이

참 포근합니다.

 

외갓집에 다녀와서 달라진 모습..은

일단 먹는 모양이 다릅니다. 콩알만큼 입에 넣어 오물오물 먹던 녀석이

한입을 베어도 큼직하고 밥도 언니들만큼 크게크게 떠서 받아 먹습니다.

 

섬집아기를 불러달래더니 그 노래를 부르면

울컥울컥 서글픈 표정에 눈물까지..

그 노래를 멈추면 또 불러달라하고 부르면 꼭 참았던 눈물을 흘리듯

서럽게 흐느끼며 우는 모습을 보니 정말 짠하네요.

무슨감정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선유가 오니 참 좋은데

사이좋게 지내도록 노력해야겠어요.

고마운 내친구이자 내 딸...

대견하고 대견한 꼬맹이.. 엄마품을 떠난 첫 외출이 무지 길긴 했지만

그만큼 마음이 한뼘 더 컸겠죠??

 

선유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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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옆집사는 언니랑 오늘 아침 학골을 따라 걸었다.

기운없고 자꾸만 맥이 없어지는 것 같다고 했더니만

복분자 따먹으러 가지 않겠냐며 가벼운 산책겸 운동겸 다녀오잔다.

 

선유가 없는 2주.. 이제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생각해보니

정신없이 일하느라 그럴 여유를 못낸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낼름 그러자 하고.. 오늘아침 길을 나섰다.

 

영매 언니는 풀한포기 나무 한그루에 참 재미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다.

천천히 걸으며 이런얘기 저런얘기를 나누며 첫번째 복분자를 만났다.

봉다리와 바가지에 담으며 흥분하고 먹어도 보고..

 

비포장 길을 따라 걷다가 잠시 샛길로 빠지니 너무도 아름다운 개울이 나오고

나무숲이 이어진다. 소나무로 둘러싸인 넓직하고 평편한 터가 뭔가 시원한 기운을

마구마구 쏟아내는 느낌이었다.

 

개울물에 발담그고 물장구도 치다가

아~~ 이게 얼마만인가 돌아보기도 했다가..

그렇게 오전을 보내니 온몸이 개운하게 다시 태어난 느낌이랄까??

숲길에서 만난 새로운 세상.. 너무도 반가웠다.^^

 

요것이 복분자.. 줄기가 하얀.. 검은 딸기.. 난 어릴적 이걸 일본딸기라 불렀고 너무너무 맛있어서

잔뜩 따서 치마에 담아 오다 새하얀 옷이 물들어 버려 엄마한테 혼날까바 엄청 떨던 기억이난다.

학골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복분자가 이어진다.. 늘 차로만 다니던 이길..

걸어서 소복소복.. 차근차근 세상을 살폈다. 이길들에게 고마웠다.

이름을 들었는데 잊어버렸네.. 내일 다시 물어야지..

장마철이라 곳곳에 버섯이 참 많았드랬는데.. 언니는 버섯을 보며 연실 웃음이다.

너무 예쁘다며 마치 그녀의 아가를 만나는듯 가만히 앉아 버섯들을 들여다 보는 모습이

또하나의 감동이랄까??여기엔 버섯사진이 없어서 아쉽..

 

1시간 걷고 30분 발담그기.. 얼굴찍히는걸 싫어하야.. 둘다 발만 담갔다.

시원한 짜릿함을 새삼 느끼게 된 날이다.

 

요거이 권여사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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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농사 4년차..

 

그런대로 감자, 옥수수, 고구마, 고추까지.. 이런 작물들에 대해선 이젠 어느정도

필요한 거름의 양도 알겠고, 어떻게 관리해주면 되는지도 알겠고, 맛도 뭐.. 대충 이정도면

나쁘지 않아 생각했지만..

 

1.

요즘 충주제천 한살림쪽에 나가는 꾸러미 야채들의 맛과 질에 대해선 영.. 신통치 않아

고민을 많이 하게된다. 내가 먹어도 씁쓸하고, 다소 질기며 뭔가 많이 부족해 보이는

우리집 채소들에 자신감이 팍팍 줄어들고 있다. 그냥 집에서 나 먹으려고 기른 놈들보다

훨씬 맛에 있어서나 질에 있어서도 떨어지는 것 같아 소비자들에게 내놓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지니 말이다.

 

2.

어제 김장배추 씨앗을 넣는 파종을 했다. 한참 동안 모판에 씨앗을 심고 있는데 종묘상에서

사온 씨앗봉지를 보던 친구가 "아니? 몬산토 코리아네?"하는 거다. 그동안 나름 예민하게

씨앗의 출처를 확인했다고 자부했건만 이것은 영~~ 아닌거다. 무심코, 개념없이 썼던 종자들이

거의 대부분 다국적 종자회사의 것이였다니 너무너무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었던 거다.

옆에 계시던 분께 당황한 나의 생각을 밝히니, 이미 종자회사는 IMF 때 그러니깐 10여년 훨씬전에

이미 외국계 다국적 기업에 넘어갔다는 거다. 다른데도 아니고 몬산토!! F1, 터미네이터 종자로

전세계 곡물 시장을 휩쓸어 토종종자를 넘어뜨리고, 생물종 다양성을 마구잡이로 파헤치는 그런

기업이 내 밥상에 이미 가득했었다는 사실을 잊고 또 잊고, 민감성도 한참을 어딘가 보이지 않는

구석탱이로 쳐넣어 버린 나자신에 대한 자괴감과 부끄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3.

토종종자들의 경우 온전히 변형이 이루어지지 않는 종자 자체의 채종이 쉽지 않고, 작물의

수확량에 있어서도 많이 부족하다고 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유기종자 채종이 조금씩 조금씩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 흐름이 다국적 종자회사의 거대한 흐름을 거스를 수 있을지는 아직은

지켜봐야 하겠지만 반가운 소식이긴 했다. 토종과 유기 종자들이 땅속에서 삶을 지켜내고

밥상과 입맛을 되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이긴 하지만 농사를 짓고 있는 나 자신도 뭔가 진실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4.

감자의 호응이 좋았다. 맛과 질에 있어서 나름 괜찮은 상태였으니 말이다.

처음으로 농업기술센터에서 종자 개량한 놈들을 사다가 심으니 그 질과 맛이 확실히 보장이 되었다.

그러나 마음 한켠으로 뭔가 슬픔이 찾아드는건 아마도 내 씨앗을 내가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혹은 공동의 씨앗을 함께 보존하고 있지 못하는 자괴감같은게 가득해서 일 것이다.

 

5.

농사.. 쉽지가 않다.

맛을 내기도 해야겠고, 질도 높여야 되겠고, 거기에 건강한 종자를 써야만 하겠다는

숙제가 떠오른다. 에궁 부끄럽다.. 귀농 5년차 뭔가 새로운 도약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새로운 성찰과 반성이 다시금 솟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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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하고도 3개월만에..

2년하고도 3개월만에

선유와 떨어져 지냅니다.

 

임신기간과 아이 낳고 1년 7개월이 지난 지금

5일째 선유는 외할머니댁에 가서 지내고 있답니다.

 

방학을 맞은 언니가 선유를 봐주겠다며

지난 일요일에 내려와 낼름 데려가 버렸네요.

 

보내야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갈등갈등 끝에 보내보기로 하고

선유를 차에 태웠는데 뭔가 허한게 묘한 감정이 북받쳐 오더군요.

어느새 커서 엄마와도 떨어져 지내게 되는구나, 과연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 걱정 그리고 무엇보다 보고싶음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것 갔습니다.

 

근데 웬걸?? 꼬맹이는 아주 잘 지내고 있다네요.

전화를 잡고도 엄마하고 한번 외치는 걸 제외하곤 별 말이 없고..

노느라 정신이 팔려 굉장히 귀찮아하는 표정이 전화기 건너로 넘실넘실~~

 

그녀가 없으니 그동안 보여도 할 수 없었던 밭일과 집안일 이것 저것에 마구잡이로 손을 대고

밭둑에 난 풀도 깍고 쓰러져 가는 토마토 말뚝을 다시 고정하고, 고추줄도 묶어주고

하우스안에 가득한 풀도 뽑고, 여기저기 비실대는 작물들에 퇴비도 얹어주며 한동안 밭에서

노는 호사를 부립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아이를 데리고 농사일을 한다는게 보통이 아니구나 싶고..

그걸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서 오는 스트레스는 결국 내 욕심이 불러오는 화이구나 싶더라구요.

선유와 지내며 무지하게 행복하다가도 때때로 육아 스트레스란 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남편에게도 짜쯩을 내고 선유에게도 짜증을 내던 내 모습을 다시금 돌아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원래는 내일 오려했으나 일정을 바꿔 이틀밤 더 자고 일요일에 온답니다.

선유가 오기전에 꼭 해야하는 목록을 작성하고 하나씩 줄을 그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기는 하나

그녀석과 알콩달콩 티격태격했던 그 순간들이 매순간 떠오르는 걸 보면 내가 애미는 애민가 보다

하고 있어요.

 

잘지낸다는 말에 안심반.. 배신감 반..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고맙고, 대견하고 그럽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나만의 이 시간.. 선유가 몹시 보고싶긴하지만 홀로 있는 이순간을

마구마구 즐기려해요.. 딴건 아니구.. 그냥 펑퍼짐한 이 자유.. 꽤 즐길만하네요.

밭에서 마구마구.. 집안에서도 마구마구.. 재봉틀하구도 마구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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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미..^^

요즘 우리가족도 속해있는 제철꾸러미 작목반에 대한 이야기다.

한살림 충주제천 소비자 회원 44가구에 26주간 매주 1회씩 제철 꾸러미를 만들어 보낸다.

매주 월요일 2시 어김없이 솔뫼농장에 모여 44박스의 꾸러미를 채운다.

아래 사진들은 오늘 꾸러미 박스안에 담긴 것들..

월요일이 오는게 어쩔땐 정말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런 월요일이 있어 솔솔한 재미도 만끽~~ 공동 작업도 나름 재미나다.

 

매번 꾸러미 카페에만 사진을 올리는데 오늘은 그대로 긁어다 붙였다.

자~~ 어떤 품목들이 꾸러미를 채우고 있는지 보시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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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 : http://cafe.daum.net/cjcsa>

 

안녕하세요? 벌써 9번째 꾸러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매번 느끼는 건 월요일이 참 빨리 돌아온다는 겁니다.

분주하게 한주를 보내고 새로운 한주를 꾸러미를 준비하며 맞이하게 되는데

요즘처럼 바쁜철엔 "왜 이리 빨리 돌아오는겨?"하며

툴툴거리게도 되지만, 꾸러미를 하면서 뭔가 생동감 있는 한주를 맞이하게 되는것 같아서

그 또한 시골삶의 솔솔한 재미로 느껴지니 참 할만하다 여겨집니다.

 

이번주는 꾸러미가 나름 형형색색 알콩달콩 채워졌습니다.

지난주에는 뭔가 심심하고 좀 부실한 듯 느껴져서 미안함이 앞섰는데

이번 주 꾸러미로 살짝 달래보기도 하고, 소비자 분들께 양해를 구하게 되네요.

 

사실 꾸러미를 준비하면서 이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구나 싶더라구요. 그냥 텃밭농사 하고 남는것들을

모아서 보내면 되지 싶었는데 절대 절대 아니더군요. 꾸러미 박스에 차곡차곡 담겨질 농산물들을

계획하고 준비해서 제대로 먹을 만하게 잘 키워 보내야 하는건 당연히 기본이며

그 속에 정성이란 놈도 고스란히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나눠져야 한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나 름 한다고 하는데 그게 말이지 항상 뭔가 부족하다 느껴져서 이런저런 고민이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여하튼 함께 머리맞대고 고민해보고 많이 많이 생각들을 나누며

알찬 꾸러미를 만들어 보아요..^^

 

짜잔~~~ 이번주 꾸러미를 소개합니다.

 

 

황창교, 김용옥 생산자 : 무우

 

박명의 생산자 : 깻잎, 적치커리, 쌈배추

 

박명의, 황창교, 김용옥 님 : 토마토

 

황창교, 김용옥 님 : 가지..

가지가 너무 적다고 느껴지시면 어슷어슷 썰어서 가지전을 부쳐드시면

그 맛이 새롭게 느껴지실 껍니다.

 

김용옥, 황창교 님 : 아삭이 고추

 

박명의 님 : 완두콩

 

박명의 님 : 콜라비

 

 

이수진, 김용달 님 : 상추

 

박명의 님 : 오이

 

꾸러미 준비하는 날 늘 출근하는 꼬맹이 선유, 오늘은 고추의 모델이 되었네요.^^

 

 

토마토 정리에 여념이 없는 박명의 님

 

감자를 담고 있어요. 최교현, 김용달님

 

토마토를 담고 있는 황창교님

 

논생물 다양성을 조사하러 오신 분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꾸러미를 소개하시는 김용옥님

 

자~~~~ 작업장 분위기를 담아봤어요. 단체사진을 대신하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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