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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08
    2009/01/08(11)
    베짱쓰

2009/01/08

새벽이다.

뒤척이다 깨어나보니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간.
웬지 바로 잠이 들것 같지 않아 노트북을 켰다.
새벽부터 여기저기 친구들의 블로그를 방문하고, 댓글들도 확인하고
신문기사도 훑어보다가 문득 새벽부터 뭘하고 있는거야?? 하고 스스로에게 반문도 했다가
내 블로그에 다시 컴백

어제로 작년 7월부터 시작되었던 마을 재생에너지 농부학교 프로그램을 마쳤다.
얼떨결에 시작한 일이 시골마을에서 잔잔한 물결을 일으켰고, 꽤 여러사람들이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에너지자립, 적정기술에 대한 자기고민을 시작한 듯 하다.
평가서에 베어있는 고민의 흔적 혹은 상기된 이야기들이 이런 느낌을 내게 전달해주었다.

어제의 마지막 실습은 하루종일 이어진 태양열 조리기 만들기..
형식적이거나 단순 교육적인거 말고, 실용적이고 상상력을 자극할 만한 그런
조리기를 만들고 싶어서 최교랑 여기저기 둘러보고 찾아봐서 집에 하나 만들어 놓고
어제 드디어 그 모델을 선보이며 에너지학교 수강생들이랑 만들었다.
반응이야 완전 뜨거웠으나, 이것이 얼마나 실생활에 밀접하게 이용될 수 있을까
뭐~~ 그런것이 숙제 아닐까 생각해봤다.

사실.. 오늘부터 에너지 농부학교 최종보서 작성을 시작해야 한다. 결산도 결산이고
그간 있었던 프로그램 정리부터, 평가서까지 생각하면 일이 아직도 많이 밀렸는데 그것 때문에
새벽잠이 달아나 버린 것 같다. 배는 만삭.. 이제 4주후에 아이가 나올텐데.. 그전에 얼릉얼릉
마무리를 해야한다는 강박이 어제 마지막 강좌를 마치고 계속 들었나부다. 살짝 소심한
완벽주의 스타일이라 일을 버는.. 그런 거시기 체질 이라고나 할까??
여하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학교를 하면서 삶의 활력도 좀 생겼고, 오랜시간동안
말.. 책.. 이론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것을 구체적인 현장에서 사람들이랑 펼치니
그 안에서 생기는 에너지와 상상력은 책과 말속에서 나오는 그것보다는 훨씬 구체적이고
내 체질과도 맞다는 느낌이 굉장히 강렬해진다. 어쨌든 재밌었다.

돌이켜 보면 귀농 2년차, 아는 사람도 별로 없이 지역에서 일을 벌린걸 보면
무대뽀는 무대뽀지 싶다. 덕분에 마을도 엄청 친근해지고, 사람들도 잘 알게 되었고..
다시금 떠오르는건 인생 뭐있냐? 그냥 달리는거지.. 느낌대로 가는거지 하는 말들이
진실이 아닐까 착각하게 하는 순간이 오버랩된다.

여하튼 새벽이다.
함께 일해준 친구들한테도 고맙고, 최교한테도 고맙고.. 으쌰~~ 생뚱맞은 감사표현같으나
(마치 연말 시상식처럼ㅋㅋ).. 잘 마친것 정말 좋고.. 고마운것도 맞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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