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잘자라거라

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9/09
    아빠와 딸(27)
    베짱쓰

아빠와 딸

언제찍은 사진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한 2주정도 전인것 같습니다.

엄마가 맨날 젖도 주고 밤잠도 설치는데

요녀석은 아빠라는 말을 먼저 했습니다.

물론 그 말이란게 의미는 크게 없는 옹알이.. 우연히 낸 소리가 아빠였죠..

그러더니만 한동안 아빠아빠빠빠빠~~댑니다.

이런 완전 야속합니다. 엄마라는 말은 영~~ 하려하지 않으니 정말로 OTL이죠..ㅜ.--

200일쯤 되어서 무릎으로 기더니 더이상 배밀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상을 잡고 일어서더니 맨날맨날 서서 있습니다.

아빠가 밖에서 가구작업을 하느라 기계소리를 내면 기계소리 흉내를 냅니다.

어찌나  소리를 지르는지.. 기계가 이기냐 제가 이기냐를 견주는 듯 합니다.

사람의 모습이 점점되어가는 녀석입니다.

이 작은 영혼이 호탕하게 한번 웃어주면 그 기운이 장난아닙니다.

나도 그랬을까요??

여튼 점점 진짜루 부모라는 세상에 깊숙이 빠져드는 느낌입니다.

오늘 아침 거울을 봤습니다.

머리는 헝클어진채

매일매일 피곤한 눈

옷에는 젖이 묻어 얼룩져있고

얼굴에 올라오는 기미

펑퍼짐한 엉덩이와 허리살..거기에 두께가 가늠이 안되는 팔뚝..

넘들은 내가 예전에도 그랬다는데 전 아니라고 박박 우깁니다.

사실 요런게 외적으로는 부모의 세상인것 같습니다.(ㅠ.ㅠ)

그리고 내적인 부모의 세상은 글쎄요? 아직 더 살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꼬맹이를 보고 있으면 어느순간 무척 행복합니다.

감내해야하는게 많기도 하지만

그녀가 주는 행복한 미소는 잊혀지지 않을 보물중 하나일것 같습니다.

 

 

 

채식주의자가 되긴 어려울까요?? 닭백숙 뼈다귀를 쪽쪽 빨아댑니다.

어느새 이런것도 빨고 아랫니가 올라오는데 훌륭한

치발기 노릇을 하고 있네요.

 

그냥 한컷!!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