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지심

2007/10/29 23:55

내가 만만한가?

오늘 하루, 아침부터 계속 '내가 만만해서 저러는 것일까?' 생각중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하는 사건이 오늘 하루만 해도 대략 다섯 건 정도...

 

하긴, 늘상 속 창시 빠진 년처럼 헤헤거리며 돌아다니고,

그러다 심정 한번 상하면 "나 심정 상했노라~"고 발끈해서 오바 떨며 지랄하고,

그러니 내가 우스워 보일 수도 있겠다 싶다...

 

"대화"는 사람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만들어주기보다,

사소한 말 한마디로 감정을 상하게 해서 결국은 '벽'을 더 두텁게 쌓는 것 같다.

 

그냥 가끔 우연히 보면 인사나 건네고, 농담이나 주고받으며 지나치는 관계는 더욱 나빠질 일은 없겠다.

그러나, 거기서 조금 넘어서 "대화"를 하는 관계가 되면,

서로를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되고,

그러면 미워지거나, 좋아지거나, 밉다좋다 널을 뛰거나,,, (대개는 미워진다.)

아무튼 사람을 괴롭게 한다.

 

그나마 아직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과는 더 이상 관계를 발전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이제 막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하는 사람과는 더더욱 깊은 대화를 삼가야 한다.

그리하여, 늘 "입을 다물자"고 다짐하지만, '귀'가 열려있으니, 것두 쉬운 일은 아니다.

 

오늘도 어쨌든 '남 탓' 이고나...

"이 썩을년아!  내 탓이다! 모두 흐린날 내탓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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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9 23:55 2007/10/29 23:55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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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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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 공감가는 글이네요. 확 욕을 해버려요!
  2. 2007/10/3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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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미/별일도 아닌데 이러는 날 보면서 '사회부적격자'여부를 신중히 판단중임다...ㅠㅠ
  3. 2007/10/3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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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vop.co.kr/new/news_view.html?serial=89958
    이명박 후보는 국민성공시대, 정동영 후보는 가족행복시대를 말합니다. 권영길 후보는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이라면서 코리아연방공화국을 내세웠군요.
    권영길 민주노동당이 제시한 '코리아연방공화국'은 어떤 나라일까요? 모든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꾸욱~
  4. 2007/11/0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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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공감입니다.. 저도 가끔 황당상황에 직면할 때면 '내가 만만해서 저러나?' 싶은 생각이 들곤하죠.. 그렇다면 함 독하게 해봐.. 라는 오기가 발동할 때도 있으나.. 여튼 나이들수록 사람 관계가 참 어려운거라는 걸 깨닿게 돼요.. 그 넘의 귀가 열려있어서리..
  5. 2007/11/0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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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첼라/글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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