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때 배달된 수제비 위에는 예의 지난 신문지가 덮여 있었다.
조선일보...
2008년 12월5일자, 오른쪽 상단에 사진기사가 실렸는데,
제목은 "국민은 울고 있다"
사진설명이 하 기가막혀 인터넷에서 같은날 6면에 실렸다는 기사를 찾아봤다.
헛... 참... 박부자할머니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참~ 참~ 신기한 대통령이다.
4천5백만명 중 하필 그 자가 대통령이란 말인가...
박부자할머니한테 "하다 하다 어려워지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했다는데,
정말, 하다하다 별 짓을 다한다.
하다하다 사람까지 죽였으니, 무슨 말을 더하겠는가...
아래는 기사전문.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다...

 

            

"갑자기 만나니 힘들고 반가운 마음에..."

                   

가락시장 찾은 대통령 붙들고 논물쏟은 박부자 할머니

                       

서울 가락 농수산물 시장에서 시래기를 파는 박부자(73) 할머니는 4일 이명박 대통령을 보자마자 눈물을 쏟아냈다.

박 할머니가 자신의 팔에 매달리며 울음을 그치지 않자 이 대통령은 당황한 표정이었다. 이 대통령이 "하루 수입이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할머니는"2만원 정도. 많이 팔면 3만원"이라 했다.

이 대통령이 "내가 선물 하나 줄게요. 20년 쓰던 목도리인데 아까워도 줘야겠다"라며 자신이 두르고 있던 모직 목도리를 할머니 목에 매 준 뒤, "하다 하다 어려워지면 언제든 연락을 줘요. 대통령한테 연락하는 방법을 알려줄 테니까"라며 할머니를 껴안았다. 이 대통령이 "시래기 한 묶음에 얼마냐"고 묻자 할머니는 "5000원"이라 했다. 이 대통령이 "4개만 달라"며 2만원을 건네자 할머니는 "받지 않겠다"고 버티다 결국 졌다.

이 대통령도 이후 상인들과 식사를 하며 "박부자 할머니가 '대통령이 잘 되길 바라는 기도를 하겠다'고 하는데 눈물이 난다. 그 사람을 위해서 내가 기도해야 하는데 그 사람이 기도하니…"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 할머니는 이날 장남의 월셋집인 송파구 거여동 다세대주택 반지하방에서 본지 기자를 만나 "갑자기 깜깜한 데서 대통령을 만나니 힘들었던 일도 생각나고, 반갑기도 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막 나왔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목도리는 접혀서 어린 손자들의 옷가지 위에 얹혀 있었다.
"얼마 전부터 시장을 깨끗이 한다고 시래기를 못 줍게 돼서… (자율단속반에) 시래기 다듬는 칼이랑 손수레를 몇 번이나 뺏겼거든. 또 요즘 김장철인데도 사람들이 도통 뭘 사지를 않아."

할머니는 약 2년째 일요일을 빼고 매일 자정께 가락시장에 나가 낮 12시까지 무청 등을 떼어다 파는 일을 하고 있다. 무청 한 단을 팔면 500원쯤 남는다. 평소 삼전동의 큰딸 집에서 버스비를 아끼기 위해 1시간씩 걸어서 왕복한다. 큰딸이 1년째 암 투병 중이어서 형편이 매우 어렵고, 다른 네 명의 자녀도 벌이가 없거나 허드렛일을 해서 생계를 꾸린다고 한다. 할머니는 "아직 건강하니까 내 용돈이나 버는 것"이라지만 월 50만원쯤의 수입을 쪼개서 자녀들 살림에 보태고 있다.

박 할머니는 15년 전 남편이 암으로 사망한 후 전남 완도에서 자녀들을 따라 상경, 농산물을 떼어다 파는 노점 등을 해왔다. 이들은 서울에서 자리잡기가 힘들었고,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워지면 일거리가 확 줄어 남들보다 몇 배 더 휘청거린다고 아들 김도행(39)씨는 말했다.

박 할머니는 "내가 못 배워서 말은 할 줄 모르고, 대통령에게 '우리도 이렇게 힘든데 대통령은 얼마나 더 힘들겠냐'고 했다"며 "경제가 좋아져서 어려운 사람들이 살기 편해지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5시반, 겨울비가 내리는 시장에 들른 이 대통령은 배추 가게에서 배춧속을 뜯어 먹어 보고는 "집에 가서 먹게, 이거 좀 누가 차에 실어줘"라고 했다. 500포기를 구입한 이 대통령은 "배추값이 떨어졌다. 값이 올랐을 때는 소비자들이 힘들고, 이번엔 농민들이 힘들고…"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야외 난로 옆에서 농민들과 커피를 함께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경남 산청에서 딸기농사를 짓는다는 농민이 "가락시장에 냉동보관 시설이 없어 바닥에 놓고 팔 때 망가진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싱싱한 것을 가지고 와서 여기서 버리면 안 된다"면서 "(가락시장을) 재건축하게 되면 그렇게 하라"고 수행한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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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30 14:19 2009/01/30 14:19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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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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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케 지내삼 궁금타 그래 생각난 길에 전화를 해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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