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유니폼의 말로

2010/09/06 13:52

몇달 전 조카에게 타이거즈 유니폼을 선물했는데

(물론 엄밀히 말하면 내가 선물했다기 보다는, 다른 선배가 주문제작해준 것을 난 전했을 뿐이지만~)

일이 이 지경에 이르르고 보니, 것 참 나...

 

아무든, 나는 마침 울 조카 이름의 끝자가 '범'이라는 사실에 주목했고.

그것은 매우 엄청난 운명의 부름이라고 확신했고.

조카의 등번호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7'로 찍었드랬다.

 

울 조카는 만 2년반살밖에 안됐지만,

야구방망이를 쥐어주면, 일단 방망이 끝을 땅바닥에 '톡톡' 친 다음에 어깨 뒤로 방망이를 넘긴 뒤

마치 그 옛날 MBC청룡의 김용달선수처럼 방망이를 앞뒤로 흔들흔들하며 타격 폼을 갖춘다.

나에게 공을 던져달라기에 대충 던져줬더니 "높이! 높이!"라고 외친다.

정말, 조금더 높게 던져줬더니 이녀석이 던져주는 족족 쳐댔다.

 

이 어린 것은, 아직 본인 유니폼 팀 꼬라지가 우찌되가는 지 모르는 듯 마냥 해맑다. 으흠...

그래, 벌써부터 세상의 쓰린 맛을 볼 필요는 없겠지.

다만, 먼 훗날 세상을 알게 된 이녀석한테

"이모, 타이거즈가 축구팀이야?"라는 말이나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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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6 13:52 2010/09/06 13:52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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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겨울나무
    2010/09/07 17:0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참.말.로. 이쁘네..
  2. 2010/09/08 07:06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뭐 '기아' 얘기 밖에 없냐? 야구 빼고는 할 야그도 없냐?
    • 2010/09/08 10:37
      댓글 주소 수정/삭제
      음.. 당분간 나에게 야구이야기 들을 일 없을 것이다.
      다만, 울 화순고가 배출한 불세출의 영웅 선빈이 어제 프로데뷔 후 첫 홈런을 날렸다는 사실만 전하고 잡다~ 우히히. 기특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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