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없음 2022/11/09 05:21

2022/11/09 공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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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몸에 좋은 거라고 공진단을 줬다.

오래 두면 상한다고 그래서 먹었는데 그 후로 몸이 계속 가렵더니

두드러기가 났다.

오른쪽 엄지손가락, 왼쪽 종아리

너무 가려워서 모기에 물릴 때 바르는 약을 발랐는데 쓰라리다.

지금까지도 쓰라리다.

가려움을 참았으면 되는데 긁는 순간은 시원하겠지만

이렇게 오래오래 상처가 남아서 괴롭힌다.

 

지난 주에 세 개의 사건이 있었고

세 개의 사건 때문에 괴로웠다.

상담가가 내 패턴을 말해주었다.

이러저러한 상황에 꽉 막히면

의외로 한 개의 상황에 에너지를 집중해서 터뜨린다.

그래서 회복불능의 관계로 만들어버린다.

내가 내 문제를 잘 안다고 말하고

그래도 이번에는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고 하니

그건 알지만 어쨌든 그런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자책은 하지 말고 자신의 에너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잘 보라고 했다.

네.

 

상담자는 세 개의 사건에 대해서 나름대로 듣고 분석한 후에

모든 것을 자기 잘못으로만 치환시키지는 말라고 했다.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내 잘못이라고 떠안는 건 

사태를 변화시키는 데에도

자신을 알고 조금 더 나아지는 데에도

별 도움이 안되니

인정할 건 인정하더라도 스스로에게 덤테기를 다 씌우지는 말라고 했다. 

알았다고 했다.

맞는 말 하는데 알았다고 하지 뭐라고 하나.

 

너무 지친 것같으니 수도원에 가서 

피세정념, 

세상의 번잡함으로부터 멀어져서 자신 안에 가라앉아보라고 했다.

그래서 피정을 계획했는데

사무실 워크숍이 있어서 그냥 거기로 갔다.

교육이 다 끝났고 이제 편집거리만 남아있는데 

주1회 정도는 사무실에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무실에 그렇게 얘기하자 자리가 없으니 어떻게든 자리를 마련해보겠다고 했다.

세상에 머물 곳 하나쯤 있는 게 다행이다.

 

지난주부터 강화에서만 지낼 계획이었는데

남편 상황이 갑자기 급변하여 다시 내가 용인에 있게 되었다.

강화에는 교감하는 생명들이 많아서 마음이 나긋나긋해지는데

용인에서는 홀로 외로운 출장모드가 된다.

바삭바삭. 

일정표와 체크리스트를 작성해서

한줄씩 지워가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한 줄 지우는 데에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그래도 진도를, 현재를 알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렇게 가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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