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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술사진이네...비엔나에서

같이 한달 가까이 지냈던 친구들에게 님을 위한 행진곡을 여러 차례 불러주었더니

이 친구들이 술만 마시면 그 노래를 불러달라고 졸랐다.

심지어 트램 안에서도 불러달라고 졸랐다.

 

신기하게도 노래를 듣고는 인도네시아 친구가 자기 나라에도 이런 비슷한 노래가 있다고 하니까

네팔이랑 방글라데시 친구도 그렇다고 했다.

 

어느 날 일과 끝나고 혼자 몰래 빠져나와 근처 센티미터라는 나름 유명하다는 술집에서

정말 맛있는 생맥주를 마시면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같이 노래 부를 수 있게 음을 딴 것과

영작한 것으로 만들어 나눠주었다. 

 

이 노래는 노동자에게는 애국가 같은 노래여서 한국에서 무슨 행사를 하든 행사 시작 처음에

모두 함께 부른다고 알려주었더니 그 내용을 이해하고 고개를 깊이 끄덕여주었다.

우리의 빨간 머리띠와 팔뚝질은 이미 국제적 코드로 인증되고 있어 따로 학습할 필요가 없었다.

 

술을 마시며 혼자서 전자사전을 뒤져 끙끙대며 문장을 만들고 있을 때...

나는 정말 자유롭다고 느꼈다.

그래서 과음했고 서울로 돌아와 자유롭게 살고 말거야 라는 주먹불끈쥔 결심을 까먹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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