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지킨다고 할까봐...

 

<경찰이 찾아낸 배후의 결정적 증거사진>

 

촛불의 배후가 피타고라스임을 확인한 경찰이 망연자실 하고 있는 요즘, 믿었던 어청수마저 캐삽질을 해대는 통에 청와대 쥔장 탈출로를 다른 방향으로 잡는다. 건설회사 CEO 출신 대통령, 눈치살피느라 안 그래도 작은 눈이 더 찢어졌는데, 그 찢어진 눈으로 확인한 탈출로는 경제회생이다.

 

청와대 뒷산에서 '아침이슬'을 들어가며 깊은 시름을 하다가 뼈를 깎는 마음으로 물대포를 뿌려대던 이명박은 전가의 보도, "경제회생"의 깃발을 높이 치켜든다. 하긴 지금 고유가, 고환율, 고물가로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터라 경제회생이라는 이슈가 크게 받아들여질만도 한 시기다.

 

청와대는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경제살리기를 위해 온 국민이 함께 하자고 호소한다. 정부, 국회, 국민이 죄다 다시 뛰자고 재촉한다. 어디서 많이 보던 시츄에이션 아닌가? 1997년 연말 암에푸 얻어맞고 휘청거릴 때, 모모 일간지를 비롯한 어쩔씨구리들이 외쳤던 그 구호, "다시 뛰자!"

 

이렇게 역사는 반복되는 것인가...

 

청와대 브리핑 내용 중에 이명박이 이런 말을 했다는 부분이 보인다.

 

"국회도 속히 문을 열어 정부가 마련한 민생안정대책이 실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규제개혁이나 감세 등 경제살리기를 위한 각종 제도개선에 앞장서 달라"

 

뉘미... 정부가 마련한 민생안정대책이 뭘까? 경유값 괜히 건드렸다가 개작살난 거 뒤치닥거리? 한미 FTA 비준? 네티즌들 입 막으려는 망법 개정? 생체여권이랑 전자주민카드? 뭘 준비했다는 건가?

 

규제개혁? 그렇잖아도 수출주력 대기업들의 이윤확보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환율관리도 제대로 못했는데, 이젠 아예 대놓고 재벌 덩어리 키워주자고 규제개혁? 감세? 누구좋으라고 감센가? 조세개혁이라고 해도 모자랄 판에 대놓고 감세라고 하면 도대체 재정 빵꾸나는 건 어떻게 해결하려고 저러나?

 

하긴 뭐 한나라당의 카우터 파트너인 민주당 역시 이러한 주제에 대해선 한나라당과 그닥 다른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국회가 개원되면 이명박의 요청대로 "경제살리기" 논의가 진행될 거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나는 국회가 개원되길 바래야 하는 걸까나??

 

이명박은 "기업과 근로자, 가계도 일자리 창출과 위기 극복을 위해 제 몫을 다하고, 서로 조금씩 참고 양보하는 고통분담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씩이나 했단다.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도대체 얼마나 더 참고 양보하고 고통분담 해야하나? 태안반도에 기름을 뿌려도 쌩까고 버티면 그만이고, 불법 증여를 해서 자식쉑기 재산을 몇 배로 불려줘도 지들이 잘못한 거 하나도 없다고 떵떵거리고, 전과를 수도 없이 달고 있어도 대통령이 되는 세상에 도대체 뭘 더 참고 양보해야 할까?

 

요즘 유행하는 말 중에 "내 생전 정치인이 공약 지킬까봐 겁나는 건 처음이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 하는 꼴 보면 정말 걱정이다. 명박이가 공약 지키겠다고 설레발이 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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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7 00:44 2008/07/07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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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촛불의 배후가 자그마치 '피타고라스'였군요. ㅋㅋㅋ

  2. suksim/ 오랜만입니다. ㅎㅎ 이넘들은 피타고라스 무덤 주변에 컨테이너 산성을 쌓을 넘들이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