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단상들

1.

날씨가 서늘해졌다. 지난 밤에는 모기장을 설치하지 않았는데도 모기에게 안 물리고 잤다. 어허, 가을인가...

2. 

터키가 쿠르드에 학살에 가까운 공격을 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언론에서는 크게 다루어지지 않고 피해상황도 그닥 크지 않은 듯 나오는데, 새벽에 미국 동포의 방송을 들으니 사상자가 대규모로 속출하고 있단다. 이 사태는 역시나 트럼프의 방정때문에 촉발되긴 했지만, 쿠르드 민족 문제는 워낙 연원이 깊어 따지고 올라가면 유럽 제국의 식민지 쟁탈전 당시까지 올라가니 복잡하기 이를 데가 없긴 하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의 입장에서, 터키가 이렇게 쿠르드를 핍박하는 걸 두고 보기만 해서 되겠는가 싶다. 인류 공통의 인권문제도 있지만, 역사적 관계를 돌이켜보더라도 우리 정부가 침묵하고 있는 건 부당하지 않은가. 6.25 전쟁 당시 터키는 공식적으로 전사 717명, 실종 167명, 전상 5247명이라는 피해를 보았고 포로로 229명이 곤욕을 치루는 등 미국 다음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터키를 '형제의 나라'라는 칭호로 부르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그 당시 파병되었던 터키군의 대부분은 쿠르드족이었다.

지금 터키가 쿠르드를 공격하면서 한국이 수출한 무기와 그 무기를 변용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정도 되면 한국이 터키에 대해 쿠르드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청하고, 향후 터키에 대한 공격무기 수출을 중단하겠다는 정도 태도는 취해야 하는 게 아닐까.

3. 

고전은 다양한 해석을 용인한다. 고전의 해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해석을 빙자해서 왜곡을 해서는 안 된다. 다양한 해석과 함께 다양한 왜곡이 범해지는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마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아닐까 싶다.

나는 오늘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가지는 가치는, 정치를 빙자해서 조폭 논리를 강요하는 자들을 어떻게 알아볼 것이며, 그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는데 있다고 본다. 그러나 아직도 이 군주론을 마치 정치의 어떤 기본 원리인 양 강조하면서 은근히 조폭의 행태를 정당화하는 자들이 눈에 띈다.

저 부산외대 이광수라는 자가 그 대표적인 케이슨데, 하도 페북에 마키아벨리를 운운하길래 봤더니 아예 책까지 냈더만... 돈 아까워 사 볼 엄두가 나질 않지만, 이 자가 하는 꼴을 보니 전형적인 곡학아세의 상징이지 않을까 싶다. 저런 것도 교수랍시고 깝치고 다니는데 조국 정도면 양반이라고 봐야 하나...

4. 

톨게이트 노동자들을 향해 어차피 없어질 직업이라고 하는 청와대 관계자의 발상이 단지 그 한 사람만의 것은 아니라고 본다. 노동친화적 정권을 내세웠던 현 정권의 입장이 아직 분명하다면, 저따위 말을 하는 자를 청와대 중요 스텝에 앉혀 둘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보여주고 있는 친재벌적, 친자본적 행태를 보면 문통이나 그와 함께 하는 청와대가 노동친화적 정권이라는 구라는 이제 설득력을 잃게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긴 애초 기대난망의 방향성이었으니 새삼스러울 게 없는데, 주변에 보면 꽤 실망한 사람들이 눈에 띈다. 바랄 걸 바라야지...

5.

오후에는 사는 곳 구 의회 의원들의 외국출장에 관한 심의를 하러 구의회에 가야 한다. 지난 회의에서 결론이 나질 않아 다시 회의를 하는 거다. 웃기는 건 지난 회의에서 찬성2, 반대2, 기권2 정도 나왔는데 이렇게 결과가 나왔으면 부결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암튼 계획서를 보면 기가 막히는데, 만일 관공서로부터 연구용역받은 어떤 이가 이정도 수준으로 계획서 가져다줬으면 당장 공무원으로부터 핀잔 주어듣고 쪽팔려서 그냥 나갔을 듯. 그렇게 외국여행 가고 싶으면 자비로들 가지 뭘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에혀...

6. 

어쨌거나 간에 오늘도 날씨가 무쟈게 좋으므로 햇살 가득할 때 어제 생긴 근육통을 풀어볼 방법을 찾아보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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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4 12:34 2019/10/1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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