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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침략 3 주년 국제공동반전행동에 함께해요~

 

 

오늘 아침, 출근을 준비하면서 아침 뉴스를 틀었더니 KBS 용태영 기자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되었다는 뉴스를 속보로  접할수 있었다. 순간 얼핏 든 생각은 제작년 봄 가난한 노동자로 멀리 이라크까지 가서 일하다가 이라크 저항세력에 의해 납치되어 끝내 살해당한 김선일 씨에 대한 것이었다. 언론들도 그것을 의식했는지 '다행히' 이번 납치를 주도한 세력은 당시의 '알 자르위' 하고는 다르며, 무사히 풀려날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표현하는 저들 언론들이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는것이 하나 있는데, 당시 김선일씨의 죽음은 '알 자르위' 의 잔혹성으로 인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당시 김선일씨를 살해한것은 가난한 젊은 노동자 하나의 생명쯤이야 깨끗하게 희생할수 있다는 정신으로 몇몇 지배계급들만의 이익을 위해, 그것을 '국익' 으로 포장하면서 제국주의 전쟁에 '참여' 하고 파병을 강행했던 노무현 정권이었다.


납치한 세력이 '알 자르위' 와 같은 것이 아니면 뭐하나? 근본적으로 중동지역의 패권장악을 위한 미국의 제국주의 정책에 동조하고 있는 현실은 전혀 바뀐것이 없으며 오히려 자이툰 부대의 장기파병 등을 통해 더 강화되고 있다. 이라크, 팔레스타인, 그리고 미국의 위협에 처해 있는 중동지역 여러 나라의 민중들에게 있어 대한민국은 미국, 영국이나 이스라엘과 함께 제국주의적 점령정책을 실시하는 억압자일 뿐이다. 대한민국은 오래 오래 그들 민중에게 자신들의 삶을 파괴한 '적' 으로 기억될 것이고, 따라서 이와 같은 테러행위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지배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라크 점령정책을 지속시키고 있는 덕분에, 테러의 대상은, 주로 노동자, 평범한 하층민들이 될 것이고 거기에 나 자신도 당연히 예외는 아닐것이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략하고 점령한 지난 3년 동안 10만 명이 넘는 이라크 주민들이 학살됐다고 하고, 점령군에 의한 학살과 인권유린, 민주주의 파괴 행위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이라크 점령정책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헬리버튼, 벡텔 등의 대 기업이 있는 반면에 이라크의 대부분 지역이 2003년 3월 미국의 침략 전보다 전기를 더 적게 공급받고 있으며,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받던 환자가 의료기기 작동 중단때문에 죽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이라크 가정의 거의 절반이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라크 전체의 8 퍼센트만이 하수시설에 연결되어 있다. 1백85개 공공 병원을 조사한 에만 아심은 '타임' 지에 기고한 글에서 “심지어 경제 제재가 절정에 달했을 때조차, 정말이지 상황이 끔찍했던 그 때조차, 지금보다 나쁘지는 않았다.” 고 말했다.


영양실조에 걸린 이라크 어린이의 수는 미국의 침략과 점령 이후 갑절로 뛰었고 세계식량계획(WFP)의 보고에 의하면 이라크의 만5세 이하 어린이 가운데 27퍼센트가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세계화 조사센터' 는 이라크 어린이 4명 중 1명이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점령 당국이 내린 결정들 때문에 실업률은 치솟았고, 현재 이라크 노동자들의 절반 이상, 어떤 추산에 따르면 77퍼센트가 실업 상태에 있다고 한다.


부시 정권은 이라크 재건을 위해 자신들이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해왔다. 노무현 역시 자이툰 부대는 이라크 재건을 위해 주둔하고 있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그러나 재건에 쓰일 돈은 부시 정부 주변 기업인들의 호주머니로 흘러 들어갔다. 1백50개 이상의 미국 기업들이 총 5백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냈는데 이것은 이라크 전체 GDP[국내총생산] 의 갑절이 넘는 돈이다. 그러나 이는 이라크 국민이 아니라 핼리버튼 , 그리고 나머지 13개 미국 기업들도 각각 15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게 해줬을 뿐이다. 명백하게도 이 기업들은 이라크 국민이 아니라 미국 정부의 요구에 부응한다. 반전운동가 '타리크 알리' 가 말했듯이, 이라크는 '신자유주의 경제 시대의 제국주의' 가 어떤 것인지 잘 보여 주는 사례다.


한편으로, 노무현이 매우 안전한 상태에 있으며 '이라크 재건을 위해' 파병했다는 자이툰 부대는 '근무 나갈 때 죽지 않고 돌아오게 해달라고 기도' ( 자이툰 부대 출신 시민의 인터뷰 내용을 보고 싶으면 클릭하세요 ) 해야할 정도로 위험하며, 언론에 노출되는 이야기들은 모두 마치 70 년대 극장의 대한뉴스와 같은 수준의 저열한 홍보물로 그들이 이라크 민중들의 환영과 지지속에서 열심히 활동하는것 처럼 포장되지만 실제로 이라크 민중들중 '반 정도는 자이툰 부대에 적대적이고 돌을 던지는 사람들도 많' 다고 한다. 게다가 유엔청사경비 등으로 임무를 확대하기 시작한 최근에는 그러한 위험은 더욱 높아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권은 지난해 국방부장관이 자이툰 부대의 장기 주둔 필요성을 거론한바 있듯이 더욱 장기적인 점령정책에 동조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제국주의 정책들이 반드시 성공하고 있기만 한것은 아니다. 부시가 받는 국내 정치의 압력은 증대하고 있고, 이라크 전쟁 관련 정보 조작을 둘러싼 리크 게이트의 파문이 부통령 딕 체니 소환으로 번질 지경이다. 미국은 이란과 시리아 등 중동 지역 반미 국가로 전쟁을 확산해 중동 지역의 패권을 완전 장악하고 싶어하지만, 이라크 민중들의 지속적인 저항으로 발이 묶여 있다. 미국은 이라크에서 수렁에 빠져 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해서도 강경 일변도로 나가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반미벨트를 구축하고 확산하는데 일조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여전히 이라크는 제국주의의 '약한 고리' 로 작용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3·18∼19일 세계각국에서 준비되고 있는 국제공동반전행동은 지배계급의 제국주의적 정책으로 인해 위협받고 있는 우리 자신들을 위한 중요한 시위가 될 것이다. 이미 1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세계사회포럼(WSF) 에서 3월 18 일 / 19 일 행동을 국제공동행동으로 결의하고 호소한바 있으며, 이라크에서도 3월 17일에 바그다드와 바스라에서 시아파와 수니파가 함께 하는 점령 반대 시위가 벌어질 것이다.


우리는 이미 지하철의 쓰레기통을 철거하거나 테러위협 경고전단들을 붙여 두는 것이 진정으로 우리들을 테러로부터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라크 민중들의 삶과 우리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서 근본적으로 점령정책에 반대하는 스스로의 목소리들이 가장 필요하고 이는 3 월 19 일의 이라크 침략 3 주년 국제공동반전행동을 통해 표출될수 있을 것이다. 다른 누구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서, 이라크 침략 3 주년 국제공동반전행동에 함께 참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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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06년 3월 19일 오후 3 시

장소 : 서울역 광장

오시는 길 : 지하철 1/4 호선 지하철 서울역

연락처 : 018-503-7858 - 하이에나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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