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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치않는 습관

술을 먹지 않기로 결심한 12시간 만에 다시 술을 마셨다.

습관이다.

딱히 마시고 싶은 것도 아니고, 많이 마실 생각도 없었지만,

습관처럼 저녁 시간이 되면 어딘가 술집에 자리를 잡는 것이 익숙한 거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고?

그거야 말로 술을 위한 최고의 핑계다.

견딜 수 없는 일이란 아무 것도 없다.

 

술을 마시면 보고 싶은 사람들이 생긴다.

그 중엔 선뜻 연락할 수 없는 사람도 있고,

연락하면 매우 반가워해 줄 사람도 있고,

연락해서는 안 되는 사람도 있다.

나는 늘 연락해서는 안 되는 사람을 그리워 하고,

그래서 그 핑계로 술을 더 마신다.

그 사람을 그리워 하는 것도, 술을 마시는 것도 다, 습관이다.

습관에 지나지 않는 일들인데,

왜 이렇게 힘이 드냐.

진짜, 왜 이렇게 힘이 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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