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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7/03
    시간 관리(2)
    새삼
  2. 2005/07/03
    원치않는 습관(6)
    새삼

시간 관리

나는 늘 약속 시간에 늦는 사람이다.

일찍 준비한다고 준비하고, 일찍 나간다고 나간대도, 이상하게 꼭 5분씩, 10분씩 늦는다.

사람들은 나를 기다리는데 익숙하고,

나는 늦는데에 익숙해서, 이제 나는 시간약속에 늦는 것을 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도 같다.

문젠데, 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참 안 고쳐지는 것 중 하나다.

 

이렇게 시간 약속도 잘 못지키는 나는,

내 시간을 관리하는 건 더 못한다.

학교 다닐 때도 발표 하루 전, 시험 하루 전, 레포트 내기 하루 전, 혹은 그 당일 아침에나 그 일들을, 아주아주 힘겹게 하곤 했다.

일을 미루고미루고 또 미룬 다음에야 겨우,

코 앞에 닥쳐서야 겨우,

그렇게 일을 하는 게 나다.

지금 나는 출퇴근 시간이 없는 곳에서 일하고 있고,

내가 내 시간을 잘 관리해서 일해야 하는 일들을 하고 있는데,

그걸 참 못한다.

밤마다 수첩 가득 할 일들을 적어놓고, 내일은 이걸 해야겠다 하고 결심한 다음,

그 다음날 밤에 똑같은 일들을 또 수첩 가득 적는다.

그렇게 미룬 일들은 어느날 갑자기 뱅! 태풍처럼 온다.

몇 번 못한 일들도 있고, 책임 없단 소리 듣기 싫어 도망친 적도 있고,

그게 너무 부끄러워서 반성하고 반성하는데

아직도 참, 잘 안 된다.

시간들을 쪼개서 내 껄로 만드는 거, 어렵다, 나한텐.

조금씩 이렇게 노력하다보면 될까?

어느 날인가에는 나도,

다음 날 할 일을 적는 게 아니라 그 날 한 일을 지울 수 있는 날이 올까?

 

이거 봐. 할 일 많을 때 또 여기다 끄적거리고나 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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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치않는 습관

술을 먹지 않기로 결심한 12시간 만에 다시 술을 마셨다.

습관이다.

딱히 마시고 싶은 것도 아니고, 많이 마실 생각도 없었지만,

습관처럼 저녁 시간이 되면 어딘가 술집에 자리를 잡는 것이 익숙한 거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고?

그거야 말로 술을 위한 최고의 핑계다.

견딜 수 없는 일이란 아무 것도 없다.

 

술을 마시면 보고 싶은 사람들이 생긴다.

그 중엔 선뜻 연락할 수 없는 사람도 있고,

연락하면 매우 반가워해 줄 사람도 있고,

연락해서는 안 되는 사람도 있다.

나는 늘 연락해서는 안 되는 사람을 그리워 하고,

그래서 그 핑계로 술을 더 마신다.

그 사람을 그리워 하는 것도, 술을 마시는 것도 다, 습관이다.

습관에 지나지 않는 일들인데,

왜 이렇게 힘이 드냐.

진짜, 왜 이렇게 힘이 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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