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5/10/14

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10/14
    풍요의 땅
    새삼
  2. 2005/10/14
    어떤 나라와 천리마 축구단
    새삼
  3. 2005/10/14
    별별 이야기
    새삼

풍요의 땅

land of plenty.

작년에 부산 영화제에서 '풍요의 땅'이라는 제목으로 봤던 영화.

첨엔 같은 영화인 줄 모르다가, 음악을 듣고 알았다.

 

 

밤차를 타고, 새벽에 부산에 도착해서 아침 일찍부터 봤는데,

그래서 그런지 좀 졸렸었던 기억.

근데 정말 음악이 너무 좋아서, 나중에 OST 나오면 사야겠다 했는데

이제야 나왔다.

결국 그래서 사버렸지.

듣기 싫어 넘겨버리는 트랙이 없는, 간만에 건진 멋진 씨디.

 

작년에 남겨 놓은 메모

"음악이 좋다. 하지만 늘 치료자나 메시아의 역할을 하는 매력적이고 신비로운 소녀는 좀 뻔하기도 하고. 그래도 매력적인 인물이긴 해. 분위기가 약간 교훈적이라 거슬렸다. 특히 마지막 'truth is someday'라는 마지막 커.다.란 자막. 얼핏얼핏 눈물이 나기도 했지만"

 

 



♪  the letters - leonard cohen♪

이 노래가 요즘 제일 좋다. 근데 영화 어디에 나왔는지 도대체 기억 안 남.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어떤 나라와 천리마 축구단

왜 이렇게 할 일이 많으면 딴 짓이 하고 싶을까.

쌓여 있는 종이들을 들여다보다가 지겨워지니

예전에 봤던 영화들이 새록새록 생각나~

 

나다에서 마지막 상영일에 부랴부랴 가서 봤는데

(사실 뭐 또 오전 1회 상영이니, 연말이 되면 마지막 프로포즈니에서도 또 하겠지만)

뭐 부랴부랴 간 것이 후회스럽지 않은 영화들이었다.

개인적으론 천리마 축구단이 훨 좋았음.

 



흥미로운 영화인 것만은 분명하다.

 

우선 어떤 나라. 나는 예전에 이 영화를 엠비씨에서 본 기억이 있다.
처음 티비에서 이 영화를 봤을 땐 너무 뻔한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우리야 아주 어린 나이때부터 북한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서 자랐기 때문인지

모든 이야기가 익숙했던 거다. 김일성, 김정일, 평양, 메스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비디오로 책으로 끊임없이 접했던 것들이니까.
다른 점은 아무런 선입견 없이 북한을 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랬기 때문에 사람들이 인터뷰도 하고 했던 것이겠지만.

(근데 한글 자막이 있어서인지 한국어 사운드는 너무 안 좋았다. 안 들려 안 들려~)


어른들의 인터뷰는 좀 어색했지만. 아이들이 예뻤다. 특히 송연이.

(가운데 손 흔들고 있는 꼬맹이 아가씨가 송연이~)

 

같이 영화를 보러간 사람은 숙제하기 싫어하고 늦잠자는 송연이를 보고 나 같다고 했다.

흠, 중요한 거다. 감독은 우리에게 그들과의 공통점을 찾아내 보여준다.

북한에 대단한 집단체조를 하는 참가자가 아니라 그냥 꼬마 여자애로 보이게 만드는 것.

우리와 별 다를 것 없이, 비슷하게 느끼게 하는 건 대단한 힘이다.


하나 웃긴 얘기.

제작팀이라고 세 명이 갔다고 들었는데 마지막 아리랑 공연은 너무나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서 굉장히 입체적이었다. 신기해서 찾아보니 매일 같은 곳에서 같은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에 카메라 한 대로 며칠 동안 찍을 수 있었다나. ㅋㅋ

 

천리마 축구단은 아무래도 축구라는 '게임'이 나오다보니 더 긴박해서 재밌었던 것 같다.

그 당시-1966년 월드컵 때- 북한이 어떻게 경기했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끝까지 궁금함에 똘망똘망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유럽 선수들에 비해 너무 작기만한 북한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뛰어다녀서

사실 약간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고. ㅋ 하지만 경기는 꽤나 멋졌다. 영국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팬이 됐을 정도이니.

축구단 할배들이 당시 출국하기 전에 김일성 장군님이 한 두 경기라도 이기고 돌아오라 했다면서 승리를 회상하는 인터뷰가 인상적.


 



(그리고 할배들의 가슴팍에 주렁주렁 붙은 훈장들도 인상적)

 

축구광이어서 천리마 축구단에 대해 알게 됐고, 그래서 북한에 관한 다큐멘터리까지 찍게 되었다는 다니엘 감독씨. 자기가 재밌어 하는 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는 건 참 멋지다. 난 뭘 좋아하고 뭘 재미나 하고 있을까나 뭐 그런 생각이 들게 했던 영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별별 이야기

본 지는 좀 됐는데,

정신없고 해서 느즈막히.

전체적으로 재밌다고는 생각했지만 지나친 단순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들었다.

하지만 전연령 커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니!

난 여섯개의 시선보다 좋았어.

 

 

 




제일 좋았던 건 육다골대녀


귀 얇은 나는 영화를 보기전에 이미 이 영화에 관해 들었던지라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봤다. 감독이 너무 좋아서 ㅎㅎ
우선 주인공인 막내 캐릭터가 너무너무 귀여웠고
굶어서 시집가는 언니도 재미났지만
과거로부터 현재의 막내의 모습을 유추해내는 구성이 좋았다.
특히 울화병을 들고다니는 그 모습이란.


세세한 부분에서도 재미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하늘 높이 날아가버리는 폭탄이나 굶어도 머리 큰 건 어떻게 안 된다는 말 같은 거. ㅋ
마지막에 폭죽 신도 좋았다. 어쩐지 해피엔딩의 느낌.

 

 

그리고 사실 나머진 비슷비슷한데, 그 여자네 집도 좋았다.
수채화같은 그림도 좋고, 그 여자의 짜증이 충분히 느껴져서 완전 공감대 형성.

물론 좀 뻔한 얘기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도와준다'는 거만한 개념을 가진 남성의 태도가 정말 잘 보여서 굿.
여자의 다크서클이 너무 적나라해서 피곤함이 팍팍 느껴짐!

 

클레이메이션이었던 동물농장은 초반부가 약간 지루하고 너무 교훈적인 내용이긴 했지만,

함께 봤던 내 친구를 울려버렸던 영화였다.
염소가 쁠을 잘라내는 그 장면은 정말 슬프긴 했다.
그리고 반전으로 나타난 여행자들의 패션 정말 좋고.

 

하지만 날 정말 쓰러지게 웃기게 만들었던 건 양 아저씨의 말투.
므메므로무와@~~ ㅋㅋ

 

낮잠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내용이라 좋긴 했는데,

마지막에 다리없는 강아지가 나오는 건 좀 사족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얘는 나랑 똑같잖아라는 대사가 영...
근데 장애를 가진 아이가 휠체어를 탄 채 유치원 계단을 높게만 바라보는 장면은 좋았다.

 

사람이 되어라는 재밌는 아이디어에 비해 내용이 좀 뻔하단 느낌.

민철이의 환상부분, 숲에서의 신이 너무 어색하게 튄다.
사람이 되는 과정이 좀더 극적이고 덜 설명적이면 좋았을 걸.
그래도 민철이 사람됐다! 이 말이 재밌었다.

마지막에 크레딧 올라갈 때 나오던 챔피언 모션도 웃기고

 

자전거 여행은 이성강이 만든 건 줄 모르고 봤는데 약간 실망.

앞에서의 내용이 너무 늘어진다.
근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좋긴하지만 연결성이 좀 떨어진다.
특히 첫번째 집의 씬 같은 거. 그래서 뒤에 이주노동자의 행동이 좀 쌩뚱맞게 느껴진다.
근데 빈 자전거가 움직이는 상상은 참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은 참 슬펐다. 이성강은 이런 류의 상상에 강한 사람인 거 같다.

그리고 자전거 뒤에 타고 있던 네팔 아가씨 성우 목소리가 참 좋았다.






근데 좀 초등학생 감상문 같구만. ㅋ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