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 속의 우물

오늘 김 모 가수가 한강에 해시계 모양의 수상공연장을 만들어 랜드마킹하자고 했단다..

사실 이런 주장을 그가 처음 한 것은 아니다.. 간간히 해온 주장인지라 명박시대를 맞이 하여

명박스러워 지려는 노력으로 치부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드는 생각이 왜 꼭 누군가가(대부분의 경우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다른 지역민들이)

부러워할만한 무언가를 우리가 갖고 있어야 하는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꼭 유명한 뭔가가 있어야 해?

차라리 그 돈으로 동네 마을회관(요즘은 이런 단어도 별로 안 사용하는구나)에

마을잔치 할 수준의 공연시설을 갖추고 종종 보면 안되나?

 

선진대열에 섰음을 인정받으려고? (지금이 70년대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냐?)

관광수입 좀 올리자고? (그렇게 벌어서 어디다 쓰게?)

 

그냥 좀 초라하더라도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이 부족함을 느끼지 않으면 안되는건가?

왜 다들 이렇게 남들에게 뽀대나 보이고 싶어서 안달인가?

 

이런 저런 생각에 울컥하다가.. 사무실 사람들에게 물었다..

"남대문은 꼭 복원해야 해? " 했더니..

"문화재들 소실되면 다들 복원하잖아요"

"그니까 아무도 사용하지도 않는 문인데 꼭 해야 하냐구?"

"#$%^&*................................."

 

말이 좋아 복원이지 복제품 하나 더 만드는 거 아닌가?

뭐.. 낡아서 그것을 수리하고 보존하는 것까지 무가치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다 타버려서 완전히 새로운 재료로 만들어야 한다면 그건 그야말로 모조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그야말로사람들이 사용하지도 않는 문인데 말이다..;;

 

차라리 이번 사건을 교훈으로 간직하려면 화재현장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훨씬 나을 것이다.

그거 볼 때마다 최소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정도는 할테니까..

 

어떤 이들은 너무나 슬퍼서 잿상 차려놓고 절까지 하는 마당에..(이거 역시 이해 불가이다..)

나..

너무 조상들의 숭고한 역사를 무시하는 못된 국민!인가?

 

여튼 최소한 5년간 명박스런 사람들의 뽀대나는 무언가를 하자는 주장은 넘쳐날 것이다..

자랑스런 조국 대한민국이 우리에게 이런 식으로 계속 물 먹이려 할텐데..

우리.. 그럼 그 물 먹어야 해?????

나.. 수영도 못하고 욕조에 얼굴 담그는 것조차 공포스런 사람인데

아.. 벌써부터 두려움에 괴롭구나..

당분간 물 부족 국가라는 호주로 대피해야 하나..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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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9 21:40 2008/02/1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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