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에게, 파릇한 연인이 선물해준 책을 가로채서 먼저 읽었다.

 

 

핑퐁, 카스테라 같은 이야기가 있을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이거 로맨스소설이었다.

글이 박민규스럽지 않은 느낌.

연애소설로는 괜찮았는데, '박민규 작가'로서는 잘 모르겠다.

극적인 사건은, 정말 아무런 개연성이 없었고

감정의 흐름은 단면적이다.(그저 좋다, 밖에 없다.)

 

 

- 무슨 생각하는 지 알아. 하지만 쟤는 진심이야.

 

이런 거 좋다.

 

어떤 순간을 지키기 위해 도망가는 것,

그것을 쫓아가는 것,

이해하고 공감한다.

 

읽으며 어떤 연애가 떠올랐고,

그 찬란했던 시간들이 고마워졌다.

 

 

그리고 자우림 샤이닝이 흘러다녔다.

 

 

 

 

소설에 몇 번 나오던, 슈베르트 가곡 겨울나그네 중 보리수

 

 

 

 

 

 

성문 앞 우물가에,
보리수 한 그루 서 있네
그 보리수 그늘 아래서
나는 그리도 많은 단꿈을 꾸었지.
나는 그 보리수 가지에다
그토록 여러 번 사랑의 말을 새겼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나는 언제나 그 보리수에게,
나는 언제나 그 보리수에게 갔었지
 
나는 오늘도 깊은 밤을 지나
떠돌아 다녀야만 했네,
그때 어두움 속에서도
나는 눈을 감았지.
그리고 보리수 가지들이
쏴쏴 소리를 내며,
나를 부르는 것 같았네:
친구여, 나에게로 이리 오게나,
친구여, 나에게로 이리 오게나,
 
차가운 바람이
내 얼굴로 바로 불어 닥쳤네;
모자가 벗겨져 날아가 버렸지만,
나는 몸을 돌리지 않았네.
지금 나는 그곳으로부터
여러 시간이 걸리는 곳에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는 쏴쏴 소리를 듣고 있네:
자네는 거기에서 안식을 찾을텐데,
자네는 거기에서 안식을 찾을텐데

 

성문 앞 우물가에,
보리수 한 그루 서 있네
그 보리수 그늘 아래서
나는 그리도 많은 단꿈을 꾸었지.
나는 그 보리수 가지에다
그토록 여러 번 사랑의 말을 새겼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나는 언제나 그 보리수에게,
나는 언제나 그 보리수에게 갔었지
 
나는 오늘도 깊은 밤을 지나
떠돌아 다녀야만 했네,
그때 어두움 속에서도
나는 눈을 감았지.
그리고 보리수 가지들이
쏴쏴 소리를 내며,
나를 부르는 것 같았네:
친구여, 나에게로 이리 오게나,
친구여, 나에게로 이리 오게나,
 
차가운 바람이
내 얼굴로 바로 불어 닥쳤네;
모자가 벗겨져 날아가 버렸지만,
나는 몸을 돌리지 않았네.
지금 나는 그곳으로부터
여러 시간이 걸리는 곳에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는 쏴쏴 소리를 듣고 있네:
자네는 거기에서 안식을 찾을텐데,
자네는 거기에서 안식을 찾을텐데
[출처] 슈베르트- 보리수|작성자 바오

 

성문 앞 우물가에,
보리수 한 그루 서 있네
그 보리수 그늘 아래서
나는 그리도 많은 단꿈을 꾸었지.
나는 그 보리수 가지에다
그토록 여러 번 사랑의 말을 새겼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나는 언제나 그 보리수에게,
나는 언제나 그 보리수에게 갔었지
 
나는 오늘도 깊은 밤을 지나
떠돌아 다녀야만 했네,
그때 어두움 속에서도
나는 눈을 감았지.
그리고 보리수 가지들이
쏴쏴 소리를 내며,
나를 부르는 것 같았네:
친구여, 나에게로 이리 오게나,
친구여, 나에게로 이리 오게나,
 
차가운 바람이
내 얼굴로 바로 불어 닥쳤네;
모자가 벗겨져 날아가 버렸지만,
나는 몸을 돌리지 않았네.
지금 나는 그곳으로부터
여러 시간이 걸리는 곳에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는 쏴쏴 소리를 듣고 있네:
자네는 거기에서 안식을 찾을텐데,
자네는 거기에서 안식을 찾을텐데
[출처] 슈베르트- 보리수|작성자 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