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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에서중심으로..^ ^...

 

<단편영화 산책  - 2007. 4. 3>                            영상이론과 2005136002 박소영




‘독립 영화’ - 변방에서 중심으로


 

 ‘독립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말한다. ‘변방은 중심이고, 중심은 곧 변방에 있다.’

 비약해서 말하자면 마냥 편안하게 앉아서 어느 한 영화의 코노테이션이 뭐고, 데노테이션이 뭔지에 쓸데없이 고민하고 있는 자에게 회환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다.

 독립 영화의 그야말로 ‘독립’을 위해서, 그들은 순수한 열정하나만을 가지고 세상의 높은 벽과 무수히 부딪혀왔다. 그들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그토록 외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이렇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온몸으로 싸우고 있는 것이다.

‘독립 영화’는 움직이는 것, 운동 그 자체이며 더 나아가 우리의 역사이며, 현실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들 역시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순수성과 독립 영화의 정의에 대해 무수히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코 길지 않은 우리의 독립 영화가 이 정도의 위치까지 이르게 된 것은 그들의 피나는 고민과 투쟁의 결과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독립 영화’의 진정성을 찾기 위한 노력이 자꾸 흐려지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변방에서 중심으로’라는 의미는 소외된 사람들과 그들이 존재하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끌어와서 대중들에게 소구하고자 하는데 있을 것이다. 그런데 독립 영화와 상업 영화가 애매하게 맞물리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어떤 것을 ‘독립 영화’라 불러야 할지 혼란스러워 진다. 점점 소외계층을 위한 변방의 목소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이는 독립 영화가 지니고 있어야 할 것이라 여겨지는 투쟁적인 면이 약해진 것에 원인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독립 영화’의 성공을 발판으로 ‘상업 영화’로 진출하는 감독들이 하나씩 늘어가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독립 영화’의 의미가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들이나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을 일컫는 명사로 점점 더 익숙해져 가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독립 영화’에 대한 무관심 보다 무지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느껴진다.

 소위 예술 감독이라 불리는 장 뤽 고다르의 말을 되새기고 싶다.

 “감독이 자기의 영화를 통해 주장하는 이야기의 가장 확실한 전달방법은 그냥 자기의 말을 다 해버리는 것이다.”

 결국 ‘독립 영화’의 진정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그 정의와 정체성을 좀 더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고다르의 말처럼 그들의 언어를 좀 더 솔직하게 표현했으면 한다. ‘독립 영화’에서 얻고 싶은 것은 그들이 전하는 강력한 메시지이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회문제나, 소수자들의 입장, 혹은 우리가 미처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사회에 대한 비판들- 미학적인 이미지만을 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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