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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단편영화산책

2007/03/27

방송영상과 정지원

2005138016


70, 80년대의 한국 단편영화를 접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 나의 무지함이 지나쳤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 시대에는 한국에서 단편영화가 제작 되었을 거라는 생각조차 못했었다. 처음으로 본 그 흑백의 단편영화는 상당히 특이했는데, 상당히 자유분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직접적인 장면은 묘사되지 않았지만, 처음만난 여자와 섹스를 하고, 그 여자에게서 받은 목걸이를 집에 있던 애인에게 다시 선물하는, 70년대의 청년들의 자유분방함을 보여주는 그러한 영화였다.


그리고 지금은 전혀 볼 수 없는 예전의 서울 풍경들이 생경했다. 그 시대의 풍경은 이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나는 이 단편들이 기록적인 역할도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단편들은 픽션이지만 이 영화들은 그 시대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소중한 자료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써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나 주제가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지 않았을까. 그 시대를 주름잡고 있던 사상과 소수자들의 인권이 잘 녹아난 작품들이었다. 더 많은 작품들을 통해 그 시대를 대변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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