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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8
    오르가즘?(45)
    혁사무당파

오르가즘?

여성주의 저널 ‘일다’ 2006년 2월 28일자에 좀 특별한 기사가 실렸다.

최홍현정 기자가 올린 “천장의 세계’는 오르가즘 아닌 후유증 - 성매매 여성들의 외상피해 밝혀” 제하의 글이다.

 

[전문] http://www.ildaro.com/sub_read.html?uid=2946&section=sc1

 

노동자와 (산업)재해는 따라 다닌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성매매 여성들(성노동자)도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재해를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일반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건강권과 생존권에 대한 대책이 구체적으로 마련돼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홍현정 기자는 대부분 빈곤에서 비롯된 구조적 현상인 성노동자의 발생과 그들의 힘든 일상 앞에서 ‘오르가즘’을 거론하면서 치료를 얘기하는 몰염치를 보였다. 이러다간 '오르가즘'도 승인 받아야 할 판.. 일반화의 오류 치고는 상당히 심한 경우였다. 기사 덧글에는 기사가 훌륭하다며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닉네임 파파님은 이렇게 반론했다.

 

< 성매매 여성에 대한 비하는 단순히 여성에 대한 비하가 아닌, 계급적 비하의 문제로도 볼 수 있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경우 성을 판매하는 쪽은 가난하고, 학력이 낮으며, 사회적으로 존중받지 못하는 계층일 가능성이 크니까요... 

남성들에 비해 일부이긴 하지만 일부 여성들도 성을 구매합니다. 이때 남성들에게 보다 더 큰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이 과연 성을 구매한 여성일까요, 성을 판매한 여성일까요? 상습적으로 성을 구매한 여성이 아니라면, 요즘같이 성적으로 자유로운 시대에 남성들은 굳이 그녀의 "과거"를 들추러 하지 않을 것입니다.

반대로 여성들의 입장에서, 자신의 남편이 될 남성이 과거에 성구매 경험이 있다는 것과 성판매 경험이 있다는 것, 어느 쪽이 받아들이기 쉬울까요? "둘다 꼴보기 싫다"는 감정적인 반응을 제외하면, 십중 팔구는 전자를 용서하기가 쉬울 겁니다.

여기서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혐오는 "순결하지 못한" 여성에 대한 비하라는 측면과 함께 (혹은 그 이상으로), 성을 팔만큼 구차한 삶을 살아야 하는 계급에 대한 비하라는 측면이 드러납니다. 저는 그러한 측면을 배제하고서는 결코 성판매자에 대한 비하 심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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