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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풍경들

요즘 같이 궁한 때에 필카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사치인 줄 알면서도..

욕심내어서 기회가 있으면 들고 나간다.

그래봐야 홍대의 어떤 술집이고, 용산의 박물관이었고, 노조행사 진행하러 무위도에 가는 선배를 쫓아간 것 뿐이지만...

 


홍대의 깜토...퍽 좋은 술집은 아닌데 자주 가는 곳..홀이 좁아서 그나마 덜 소란스럽다는 장점..

이날도 여기에서 한 언니와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우리 속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말이 있는지 다 알 수 있을까. 그리고 그말은 또 얼마나 거짓이 섞여있나 의심하지만, 그래도 그순간만은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돌아서서 그말을 부정한다 할지라도...

잠깐 눈을 들으니 머리위의 일본식 등이 예뻐서 찍어봤다.

 

 

무위도에 도착해서 선배가 행사 진행하기까지 시간이 남아서 갯벌을 한참 돌아다녔다.

천천히 걸으면서 발밑을 내려다보니  부서진 조개 껍질의 부스러기들이 바람과 파도의 흐름따라 흔적을 남긴 것을 발견했다.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모든 것이 다 자기 있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단지 우리가 보지 못하고 지나칠 뿐이지. 경외감!!!

이 사진을 찍으면서 제목을 정했다. '바람의 흔적'

사실 파도의 흔적이라고 해야하겠지만 그모습은 그냥 바람의 흔적 같았다.

 

 


무위도의 갯벌..

동해안에서 자라난 나는 여러번 갯벌과 서해안을 가봐도 늘 그풍경이 생경스럽다.

아침에 해뜨는 것 때문에 괴로워하며 일어나야 했던 내가 처음으로 서해안에 해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괴성을 질러댔던 경험도 있다.

"엄마야, 바다에 해가 진다야..우와 우와." 우히히히...

변산반도의 드넓고 끈적거리던 갯벌, 새만금의 장승과 솟대 사이로 지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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