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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라 춥다

처음 서울 왔을 때, 뼈속까지 들어오는 바람의 실체를 맛봤다.

게다가 눈이 그렇게 많이 매일 오는 경험도 처음이었다.

20여년 넘게 산 경주는 서울에 비하면 진짜 따뜻한 남쪽나라이다.

여름에는 훠~~월~~씬 시원하고..

찬바람 생생 불고 눈땜에 출근 길에 몇번씩 미끄러질때에는

'아니, 도대체 내가!! 왜!! 따뜻한 동네를 버리고 여서 이 고생질이란 말이고!!'가 절로..

이넘의 도시는 단풍을 즐기다 말고 찬바람을 맞으니 서럽기가 한이 없다.

 

노동자대회 끝나고 나니 할일이 갑자기 정리가 안되고 발이 허공을 맴돌고 있는 듯..

다시 일모드로 들어가줘야 하는데...흐..미...

 

사람때문에 골머리를 썩다가도 힘이 되는 것이 또 사람이라는 아이러니...

고마운 사람들...그 마음에 어찌 보답할꺼나..

살면 살수록 마음의 빚이 자꾸 들어가고, 그만큼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도...

그래도 도망은 치지 말자는 결심을 하게 만들게 하는 것도 사람이라..

아이고..사람아..사람아..

 

겨울이 오니 해고자 석범옹께 마음 채울 만한 뭔가를 바쳐야겠당..

아..그리고 4년여만에 복직한 창곤이형한테도...

마음 꼭꼭 다져서 이제 좀더 편하게 사시라고..두분 모두..

아!! 맞다..선봉이형한테도..흐흐..

 

이제까지 살아본 옥탑중에 이번 옥탑이 제일 춥다..

여름은 시원했는데..에구에구..살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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