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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로 가는 메텔에게

KTX 여승무원 투쟁을 위해 시와 만화로 그성한 릴레이 기고를 철도노조신문에서 연재하고 있다. 시는 시인들이 돌아가면서 쓰고..만화는 노동만화넷 들꽃의 최정규, 도단이님이 그리고 있다. 도단언니는 아래의 그림에 대해서..실제 그림과 비율이 틀리다고 약간의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그래도..나는 용감하게 퍼왔다..히히... 

 

여기 들어가면 전체 다 볼 수 있음..

http://krwu.nodong.net/webbs/list.php?board=webzine_column&category2=11

 


안드로메다로 가는 메텔에게

조정

메텔, 은하철도999를 타면 당신이 있어요
메텔, KTX를 타면 여승무원 김텍스 양들이 있어요
메텔, 당신은 승무원이 아니고 비정규직 떠돌이별 김텍스 양들은 승객이 아니에요
메텔, 은하철도999에서 떠돌이별까지, 먼가요?
핸드폰이 울려요
-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를 인당수가 산산조각 내기로 했습니다
KTX 성단 관리국에서 송신해 준 친절한 문자에요
메텔, 그들이 잘려요
오, 당신의 긴 머리채가 아니라 김텍스 양들을 향해 칼을 뽑았어요
뽑고 다시 뽑고 버리고 또 버려도 젊고 예쁜 여자들은 닭처럼 많아
삭둑 자르면 스륵 무너지며 눈물도 없이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기계 인간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메텔, 당신이 옷을 벗어요 김텍스 양들이 옷을 벗어요
메텔, 엑스레이를 든 해적 안타레스*보다 KTX 성단은 더욱 강해요
김텍스 양들은 우루루 무표 승객이 되어 발판까지 밀려 났어요
김텍스 양들은 손잡이에 매달려도 기차는 날아가요 
도와줘요 메텔!




* 이형기 시인 ‘낙화’ 차용
* 해적 안타레스: '은하철도999'의 등장인물이며 X-RAY로 인간과 기계 인간을 구별한다.


조정은 1956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났다. 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이발소 그림처럼’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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