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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되다] 일찍 별이 된 조각가 구본주

'구본주'. 이사람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게 된 것은 4~5년 전이다.
그이전 대학 다닐 때 민미협인지 노미위인지에서 발행한 도록에서 본 그림을 아주 선명하게 기억한다.

아래의 조각 '혁명은 단호한 것이다' 제목 뿐만 아니라 낫으로 낡은 정신과 거머리 같은 자본가를 단번에 잘라버릴 만큼 힘찬 팔과 낫!


'혁명은 단호한 것이다'





이후 서울에 와서 다시 문화운동을 하면서 연영석형을 알게 되었는데 이형이 노래를 부르기 전에 조각을 하였다. 그리고 '혁명은~'의 작가와 친구였고, 그래서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작년 누군가에게 구본주 작가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듣고 영석이형을 만나게 되었을 때, 원래 감정을 격하게 표현하지 않는 영석이형이서 크게 슬픔을 표시하지는 않았지만 착잡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사람의 작품을 좋아하던 사람만큼의 침울함과 또 빨리 잊어버렸다.


오늘 아침 이리저리 뒤지다 오늘이 1주기 전시 마지막날임을 알고는 인사동으로 뛰어갔다. 사비나, 덕원, 인사아트센터 3곳에서 동시에 열리는 전시회는 작품 수도 많고, 기획도 차분하면서 꼼꼼하게 한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사비나에서는 구본주 작가의 초기작과 원본작품들을 중심으로 계급과 함께 하고자 했던 청년 구본주를 만났다. 아..그리고 동학농민혁명, 파업연작들, 혁명은~, 손...사진으로만 봤던 작품들이 생생하게 눈앞에 있었다. 드디어 내눈으로 보는 구나..눈물이 글썽글썽..

 

[갑오농민혁명]




[파업]



[파업]




다시 인사동 거리로...덕원 갤러리와 인사아트센터에서는 90년대 중반 샐러리맨들의 현실, 인간 군상의 현실을 신체를 왜곡하거나 튀어나올 것 같이 표현한 근간의 작품을 전시하였다.

시키는데로 사진도 안찍고..도록도 안사고, 근간의 작품을 검색했는데..검색도 안되어서..안타깝다. 그표정들..


특히 덕원 갤러리에 전시한 '별이 된다'는 이시대의 샐러리맨 아버지들을 우러러 보게 만들겠다는 야심을 갖고 작업을 하던 중 교통사고로 작가가 사망하였다. 동료들이 합심해서 완성한 작품인데 천여개의 형광안료를 입힌 샐러리맨들이 천정에서 은하수가 되어 달려가고 있었다. 넋을 빼고 쳐다봤다.

(사진의 2~3배 정도의 양이 더 많다.)


그리고 저 달려가는 현대인들 속에 작가도 함께 하늘로 달려갔으리라..명복을 빈다.



[별이 되다]




ps1. [구본주 데드 마스크]



구본주 작가의 사후에 동료들이 제작한 데드 마스크.


ps2. [가슴에 손을 얹고 하늘을 보다]



유일하게 몰래 찍은 사진..제목이 너무 좋았다.

 

(200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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