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만화영화책 - 2004/09/06 16:22
* 이 글은 jineeya님의 [회화의 죽음을 말하지 말라]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다행이다. 회화 몇점을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어서...

이럴땐 스캐너 생각이 간절..(O_O)/

 

서울시립미술관에 가면 2,3층에서 그 유명한 [샤갈]전이 개최되는 동안

1층에서 꽤 젊은 화가들 사이에서 구상회화에 대한 재조명의 자리를 만들고 있다.

 

[삶의풍경(Life Landscape)]라는 제목의 이 전시에서는 황지우 시인의 '살찐 소파에 대한 일기'를 주제로 한 유화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첫번째 구역인 '살찐 소파가 있는 풍경'에 가면 '소파'로 형상화되는 일상적인 삶의 모습이 펼쳐진다. 숲속에 버려진 디룩디룩 살찐 소파, 거실 소파와 혼연일체된 사람의 모습, 나른한 일상의 모습들..

두번째 구역인 '그 풍경속으로'에 가면 그 '소파'들과 사람들의 이그러진 내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파열된 내장의 소파, 여자를 소파처럼 배고 있는 남자, 소파에 버려진 아이, 흡사 늑대와 같은 고독한 개의 모습...

 

확실히 샤갈의 섬세한 선과 엄청난 색감, 두터운 물감의 질감을 본다면

[삶의 풍경]은 약간 시시해보이거나 상상력이 부족해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른한 현실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시의 선율을 통해 오히려 현실을 표현했으되 굉장히 낯선 異공간에 서있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샤갈]전을 보시는 분들은 1층의 [삶의풍경(Life Landscape)]전도 놓치지 마시라.

황지우 시인의 '살찐 소파의 일기'가 읊조려지는 전시장안에서 살찐 소파와 혼연일체된 인간의 모습과 그 내면의 고독을 만끽해보시라.

 

"나는 아침에 일어나 이빨 닦고 세수하고  식탁에 앉았습니다/아니, 사실은 아침에 늦게 일어나 식탁에 앉았더니/아내가  먼저  이 닦고 세수하고 와서 앉으라고 해서 나는/이빨 닦고 세수하고 와서 식탁에  앉았습니다..."

 - 황지우 시인의 '살찐 소파의 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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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06 16:22 2004/09/0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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