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만화영화책 - 2004/12/27 11:25

* 이 글은 丹風露離.님의 [하울의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성.] 에 관련된 글입니다.

관람 끝나고 나오자마자 같이 본 이가 하는 말.
"아니, 대체 사람들은 왜 전쟁을 하는 거야?"

땡~! 이렇게 반응하면 반칙~!

 

그냥 애가 되었다고 생각해주세요.
그럼 모든 상황이 대체로 이해가 될테니...

 

그럼 그냥 아이가 보는 영화인게 아니냐고요?
그렇게 단정짓기 어려운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바로 여주인공 소피.
등장할때마다 얼굴의 주름 갯수와 얼굴크기, 몸 크기가 변하는 소피는 어른이 보기에는 맥락 있어보여도
아이에게는 그저 서로 다른 소피 여러명이 왔다갔다 하는 모습.
나올때마다 "쟤는 누구야?"라며 물어볼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주인공들의 날고 뛰는 장면들만으로도 모든 것을 용서하며 봐줄거다.

 

그렇긴 해도 이 영화, 역시 주타겟은 어른이다.
그런데 그냥 어른이 아니라 어른의 마음을 버린 어른이야말로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장면중에서
하울의 머리 염색 마법이 풀려 원치 않는 색으로 변한 머리를 보며 오열하는 장면이 있는데,
같이 본 다른 이가 이런 말을 했다.

"꼭 내 딸 **를 보는 거 같더라"

 

나이도 엄청 먹은 거장 주제에 제 나이 까먹고, 남도 까먹게 하는 영화를 만들어버리다니,
미야자키하야오야말로 대단한 마법사.

 



하울 제자의 변신 장면,

하울이 염색 잘못되어 울부짖던 장면,

허수아비가 저주 풀리며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장면,

그리고 그녀(소피)의 모든 것.

 

* 사족

전작들과 비교하건대 하야오가 만든 [하울***]은

그닥 메시지 전파에 관심있어 보이지도 않지만,

그저 그런 멜로물도 아닌 것이,

뭔가 한꺼풀 은근슬쩍 넘은 듯 보인다.

 

그게 위로 뛴 건지 옆으로 뛴 건지 뒤로 뛴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어쩐지 살갑게 느껴져서 기분 좋음.

 

그래도 그놈의 애정결핍은 나이들어도 어떻게 안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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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7 11:25 2004/12/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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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abotageBear 2004/12/27 2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 나 빼고 봤으므로 반칙~ 아니, 무효~!! ㅋㅋ

  2. jineeya 2004/12/27 2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보곰탱/옷~! 너랑 또 볼거야.^^
    연락 안하냐? 바쁜 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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