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생각_펌 - 2004/08/12 02:25

요즘 본 가장 시원한(?) 그림을 퍼오고야 말았습니다....-_-;;

얌마, 입추 지났어, 훠이 물러가라 더위~!

 



공포영화의 이상한 공식

문화사회  제96호
최영화 / 문화사회 편집위원 sobeit2000@hanmail.net

 

10년만의 무더위라더니 정말 10년만이네요.
제가 정말로 덥다고 생각했던 때가
지난 94년 여름이었거든요.

토요일이었는데 학교 교실에서 본 TV뉴스에선
김일성 주석 사망 소식이 흘러나왔었지요.
어쨌든 참 많이 덥습니다. ^^;

더운 여름하면 역시~! 공포영화가 최고죠.
'분신사바', '인형사', '반 헬싱', '알 포인트', '쓰리 몬스터', '프레디 대 제이슨', '갓센드'...
벌써 극장가가 싸늘해지고 있네요.
(베트남전에서 죽은 원귀들이 나오는'알 포인트'가 좀 빨리 개봉됐더라면
자이툰부대원들도 보고 좋았을 텐데요.
"손에 피 묻은 자, 돌아갈 수 없다!"라는 카피가 뇌리에 팍팍 박히잖아요.)

어.쨌.든.
공포영화를 보다가 이상한 공식같은 걸 발견했어요.
서양공포영화와 동양공포영화간의 뚜렷한 차이점이랄까.

먼저, 서양공포영화의 주인공들은 주로 남성 '가해자'예요.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좀비, 늑대인간...
그치만 이런 귀신들보다 더 무서운 주인공들은 바로 사람이죠.
프레디나 제이슨같은 살인마나 '오멘'의 데미안 같은 악마의 자식, 한니발 렉터박사같은 싸이코들 말이죠.
이런 '악의 축'들은 발견 즉시 죽여버려야 하죠.
안 죽으면 죽을 때까지 속편이 만들어지거든요.

반면에 동양공포영화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여성 '피해자'예요.
왕따당하던 여학생, 한을 품고 죽은 조강지처, 갖고 놀다 버린 인형...
한번 죽은 애들을 두번 죽일 순 없고, 얘네들은 한을 풀어줘야 돼요.
애초에 잘못한 것은 귀신들이 아니라 산 사람들이거든요.

원래 귀신은 한을 품지 않는 이상 안 나타나는 법이랍니다.
뭔가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으니까 자꾸 나타나는 거예요.

'식스 센스'의 귀염둥이 오스먼트처럼,
귀신을 보게 되면 놀라지 마시고 뭐가 문제인지 물어보세요.
지은 죄가 없다면 무섭지 않을 거예요.

단...
누군가가 한을 품을 만한 짓은 안 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풀리지 않는 한도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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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2 02:25 2004/08/12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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