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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_2007 - 2007/05/06 13:05

터키에서 단일민족이니 혼혈이니 하는 말은 쓸데없는 말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래전부터 -지금도 역시 - 유명한 무역 중심지이고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대륙 통치의 중심지였던 곳이니 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고 함께 살았던 건 매우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외모에 대해서 까탈스럽지 않은 것 같다.

일례로 대머리같은 건 흠도 아니다.

물론 경향은 눈에 보인다.

TV를 보니 굉장히 풍만한 타입을 좋아하는 것 같다.

(물론 밸리댄스를 잘 출 것 같은 관능적인 건강미를 갖춘..)

 

그래도 동양인은 좋아한단다. 납작하게 평면으로 생긴 게 '신비롭다(?)'고...

신기한 게 아니고?ㅋㅋ

아닌 게 아니라 여행 중 생판 모르는 터키 남자 중 작업 걸어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장난 아니다.

1분만 얘기하면 그 다음 바로 작업 멘트 시작! ^^;;

 

신기하지? 여행이라 그런가?

한국에서 남모르는 누가 말을 걸려하면 바로 묵묵무답 무시전략에 돌입하는데

여행이라 마음 열리고 몸이 열린 상태라 그런지

걸려오는 작업이 짜증나는 게 아니라 그냥 재미있는 에피소드이고 기분을 좋게 해주는 여행의 꽤 괜찮은 소득이다.

이제 거리에서 말 걸어오는 사람이라곤 사이비종교집단이나 강매집단뿐이고,

붙은 날파리를 떼어내기 위해 언제나 무시와 차가운 시선을 유지하게 만드는 삭막한 이 나라가 새삼 서글프다고나 할까.

 

어쨌든...

이렇게 왕래가 잦은 지역이다보니 어느날 아프카니스탄에서 전쟁을 피해 건너온 사람들 중에 루미라는 성직자도 끼어있었다는데,

그는 성선설을 믿으면서 수행을 통해 선한 의지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콘야라고 지금 터키에서 가장 이슬람 색채가 강한 동네에 메블라나 사원을 짓고 포교했다.

 

예전 TV 광고 중에(불가리스던가?) 긴 모자에 하얀 치마 두른 남자들이 계속 제자리에서 도는 모습을 본 기억이 나는 데, 그게 바로 루미가 만든 수행 방법 중 하나인 '셰마'였다.

보통 왼손바닥 아래, 오른 손바닥 위로 향하게 하고(하늘과 땅을 상징한단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2,3시간 정도 돈다는 데 나중에 손이 펴지면서 하늘을 향해 올라간단다.

5분 정도 셰마하는 사람을 봤는데, 어찌나 평온한 표정인지..

셰마 비슷한 수행을 해본 대체의학하는 내 친구가 그러는 데,

마약한 것 같이 굉장히 기분이 좋단다.

음...

Zoo Keeper나 웹이미지 코딩같은 단순 작업을 오래 했을 때 느끼는 각성 같은 건가?^^;;

 


 



이렇게 처음으로 이슬람 사원에 들어갔다.

이슬람 사원의 특징 중 하나인 저 뾰족 탑을 '미나레트'라고 부르는데,

하루 5번이나 기도하는 무슬림들의 기도 시간을 알려주는 곳이라고 한다.

목청 큰 사람이 저기서 소리쳤다고... 지나다니며 보니 요즘엔 스피커가 한두개씩 달려있다.

 

 

보통 이슬람 사원 내부는 가운데 거대한 돔이 있고 안은 텅 비어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모두 메카를 향해 꿇고 앉아 기도할 수 있도록 천장부터 내려온 긴 줄에 초받침이 있는 정도?


 

이곳은 박물관이라서 그런지 원래 사원들이 그런지 모르겠지만,

루미를 비롯한 성직자들의 관이 사원 안에 있다.

아래 사진은 가장 조명 많고 가장 큰 관이었는데 바로 루미의 관.


 


 

 

 

메블리스트들은 엄격한 수행이 유명하다고 해서 굉장히 소박한 실내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화려해서 약간 놀랐다.

 

 

한켠엔 손으로 베낀 경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책의 삽화 역시 화려하기 그지 없다.

세세한 그림 중에는 굉장히 재미있는 것도 있었는데, 잘 안찍혀도 몇장 찍을 걸...-_-;;



이슬람에선 보통 여성이 머리카락을 보이게 하지 않게끔 하고 다닌다지만,

요즘 터키에선 하고싶은 대로 한다.

콘야는 가장 보수적인 동네라 그런지 확실히 머플러 여인들이 많긴 하다. 다들 독실해 보이기도 하고...

 

모든 이슬람 사원에 있는 것 중 하나가 세정의식을 할 수 있는 곳, 즉 씻을 수 있는 수도 시설이다. 아래 사진은 둥근 정자 모양의 수도시설이 있던 구조물의 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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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6 13:05 2007/05/0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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