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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희망을 만들어 봅시다.

이글은 노동문화사랑방에서 퍼왔고,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이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입니다.

낼 모레 여행을 떠나는 입장에서 이 글을 올리는 내 맘은 무엇일까..

기양 이렇게라도 면피하고 떠나고 싶어서?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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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휴가’가 끝났습니다. 그 휴가동안 뉴코아-이랜드 동지들은 다시 한 번 깡패같은 경찰들에게 짐짝처럼 들려 나와야 했습니다. 벌써 2번째입니다. 오랜만에 제대로 한판 싸움이 붙었습니다. 이번 싸움은 비정규보호법으로 모든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만들어서 영원토록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자본가와 모든 차별을 없애고 평등과 평화가 넘치는 세상을 만들려는 진정한 이 땅의 주인인 노동자들의 한 판 전쟁입니다.

동지들이 ‘불편한 휴가’를 통해 투쟁의 동력을 재충전하고 있을 때 뉴코아-이랜드 동지들은 외롭게 전선을 지켜 왔습니다. 이제 동지들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그동안 뜸했던 금속노동자들이 나서야할 때입니다. 건설노동자들이 나서야할 때입니다. 사무노동자들이 나서야할 때입니다. 올해는 87년 노동자대투쟁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87년 노동자대투쟁의 정신은 무엇이었습니까? 다름 아닌 ‘연대의 정신’이었습니다. 공단에 파업사업장이 생기면 그 공단에 있는 모든 민주노조 조합원들이 마치 제일처럼 나서서 연대를 했던 시절이 그때 아니었습니까? 밤새 규찰을 서면서 봉제노동자도, 철강노동자도, 서비스 노동자도 다 같은 노동자라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고, 구사대와 경찰 폭력에 맞서면서 동지애를 키웠습니다. 그렇게 민주노조를 만들고 지켜왔으며, 전노협을 거쳐 지금의 민주노총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조직이 커가는 만큼 연대의 정신은 엷어지고 있습니다.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다른 사람이 하겠지. 이제 그만 했으면 됐어. 아직도 다른 사업장 일에 간섭해야 돼. 당장 내 코가 석잔데 누구 일을 도와. 우리 일이나 열심히 하자고’
그런 생각들이 단위사업장을 병들게 하고, 민주노총을 병들게 하고, 노동운동을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은 ‘성경에는 노동조합이 없다’며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창 꾸미고 싶은 나이인 20~30대 여성노동자들에게 근무시간에는 매니큐어도, 귀걸이, 목걸이 등의 액세서리도 못하게 했습니다. 심지어 야유회 때도 술을 못 먹게 했습니다. 지금이 어느 땝니까? 군사 독재 정권 시절도 아니고, 임금 맘대로 금주령을 내리던 조선시대도 아닙니다. 노동자들을 맘껏 부려도 되는 자기 집 종으로 여기지 않았다면 어찌 이럴 수가 있었겠습니까?

비정규직이 정규직의 반을 넘어버린 상황에서, 이번 비정규법으로 더욱 더 비정규직이 늘어날 거라는 것을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면서 여론도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랜드 자본에 빌붙어 기생하고 있는 점주들도, 이랜드 자본도, 이랜드 자본 뒤에 숨어서 열심히 불난데 부채질을 하고 있는 거대 자본들도, 자본가들의 이익만을 끝까지 지켜야 하는 정권도 이제 약이 오를 대로 올랐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몰아치면 이길 수 있습니다. 경기지역 12만 조합원들이, 아니 민주노총 80만 조합원이 똘똘 뭉쳐 싸운다면 무서울 게 뭐 있고, 하지 못할 게 뭐 있습니까? 우리 이 싸움 반드시 이깁시다. 우리도 이기는 싸움 한 번 해 봅시다. 우리도 싸워서 이겼다는, 뭉쳐서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그런 희망을 한 번 가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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