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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09/05
    소백산으로 떠난 무작정 여행 둘째날....
    간장 오타맨...
  2. 2004/09/05
    소백산으로 떠난 무작정 여행 첫날(2)
    간장 오타맨...
  3. 2004/09/02
    정오 시타의 나름데로 어떤 음악을 듣다가...(2)
    간장 오타맨...
  4. 2004/09/02
    서대문에 위치한 안산에 오르다.(2)
    간장 오타맨...
  5. 2004/09/01
    한강변은 인간시장이다.
    간장 오타맨...

[노래/우리나라] 벗들이 있기에....

  • 등록일
    2004/09/06 00:11
  • 수정일
    2004/09/06 00:11

어디가 끝일지, 이기는 것은 고사하고 과연 버텨낼 수나 있을지 의심이 가기도 하는 길을 가는 사람에게 옆에 있는 동지들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겠지요. 가사 중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다면 적당히 다른 단어로 바꿔서 들으시길^^

몸짓을 감상하시고 싶은 분은
mms://vodtolive.co.kr/chungchun/culture/concert/tong_but_200K.asf

 



♪ 벗들이 있기에.... ♪


벗들이 있기에

돌이켜 보면 지난 나의 삶이란
벗들이 없인 얘기 할 수가 없네
더불어 항상 참된 삶이 무언가 고민해 온
벗들이 있기에 나도 있다오

벗들이 있기에 투쟁은 더욱 아름다운 것
이제 승리는 바로 저기 와 있네
벗들이 있기에 청춘도 밝은 빛을 내는 것
찬란한 조국과 함께
오늘이 우리에게 비록 시련이어도
우린 활짝 웃으면서 내일로
눈부신 새 아침에 가슴 벅찬 통일에
얼싸 안을 나의 벗들이 있기에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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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으로 떠난 무작정 여행 둘째날....

  • 등록일
    2004/09/05 18:10
  • 수정일
    2004/09/05 18:10

아침 7시... 텐트에서 일어났다. 새들의 지저귐이 좋았고, 맑은 계곡 물소리가 좋았다.

다른 산에 비해 휴가철이 끝나서 인지....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산장에서 비로사 입구 등산로 까지는 1.7Km의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되어 있는 길이라...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했다. 어제 먹다만 밥을 끓여서 일단 요기를 하고, 점심으로 대체할 식품으로 계란을 삶았다. 얼마만인가 계란을 삶아 등산을 한 것이....

 

일단 소백산은 산장이 없고 대피소가 있는데... 야간에 대피소는 일출을 보기 위해 야간산행하여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많아 잠자기가 불편하다. 이에 소백산 주변에 있는 야영장에서 하루를 머물고 오는 것이 좋다. 소백산 야영장은 희방사, 천둥, 비로사 야영장 중 시설이 괜찮은 곳이 비로사이기에 비로사 야영장을 추천한다. 난 늘 소백산에 오면 비로사 야영장에서 취침을 하고 올라간다. 산을 타기도 비로사는 그리 험하지 않아서 트래킹 기분으로 걷기가 좋은 산행코스이다. 비로사보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코스는 천둥에서 비로봉까지가는 코스일텐데... 이 코스는 등산객들이 많아서 잘 안가게 된다... 그리고 단기 산행코스(조금 힘든 코스 등산로 입구에서 부터 정상까지 하늘만 바라보고 가는 코스임... 어느 등산객은 껄떡고개라 지칭하며 그 코스에 있는 돌계단의 위용에 치를 떨곤한다는 희방사... 소백산에서 제일단거리코스로 천문대에 갈 수 있기에 많은 이들이 풍기에서 희방사를 선택하는데... 이 코스는 그야 말로 중급등산인 코스다... 소백산 산코스로 많이 추천되는데... 믿지말라 그 코스 걸으면 거의 다리 몽둥이 뿌러진다... 천둥 아니면 비로사 코스가 산을 즐기면서 올라갈 수 있는 코스이니 참고 바람.... 희방사 코스 추천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대 때려줘도 내가 책임짐.... 산행 코스로도 제로임... 진짜 재미없는 산행코스 희방사코스임 유의하시기를....) 희방사 코스가 있는데.... 산행하는데 주변 산세를 보거나 주변 경치를 구경하면서 산행할 수 없어서 참 재미없는 산행코스이다. 단 시간은 없고 산행은 잘하는 사람이라면 가볼 만하다.... 이 산행 코스 보다 청량리에서 안동행 무궁화 기차를 타고 풍기역(풍기에서 비로사까지 하루에 차편이 4편밖에 없음.) 내려 비로사 야영장 - 비로사 - 비로봉 - 제1연하봉 - 제2연하봉 - 천문대 - 죽령코스를 내 개인적으로는 추천해주고 싶다. 그 다음으로 추천하는 코스는 단양 방면에서 올라가는 천둥 - 제1연하봉- 비로봉-국망봉-비로사코스를 추천한다.(비로사 부근 민박집의 경우 많지는 않지만 민박비용이 휴가 성수기를 이외엔 비싸지 않다고 한다. 한 2만원이면 비로사부근 민박집을 구할 수 있다고 함. 참고하시기를....)



산에서 물을 기르려면 일반 비로사 산행코스를 선택하였다면.... 비로사 야영장에서 물을 기른후 올라가면된다. 그리고 물이 떨어지면 정상부근에 작은 샘이 하나 있어서 정상부근에서 물이 떨어질 샘에서 물을 떠가면 된다. 만약 산에서 라면을 먹고 싶다면 여기서 물통에 물을 기른후 소백산 감시 초소에 들어가서 라면을 끓여 먹으면 된다. 단 음식지꺼기는 나오지 않게 싹싹 비우고 휴지로 코펠을 닦으면 됨.... 친환경적으로 라면을 먹어야 함.

 

1.7Km에 달하는 비로사입구까지 걸어서 야영장에서 출발하였다. 등산하는 사람들중 차를 몰고오는 사람들이 조금 있었다. 우리는 차가 없는 관계로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걸어서 올라가야 했다. 길옆 계곡소리를 들으면서.... 참 산길을 걷는 것이 이리도 좋다는 것을 연거푸 생각하면서 마냥 걸었다. 한 30분정도 걸으면 비로사 입구가 나옴.... 

 

포부를 달리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비로사 코스는 북한산 등산로 갖이 험난하지 않아서 좋다. 그리고 계단이 다른 산과 다르게 널판지로 되어 있고, 충격을 완화시켜주겠끔. 폐타이어줄띠를 널판지 계단에 깔아 발목이 아프지 않았다. 그래서 초입구에서 약간 도로길을 걸으면서 산입구에 올라가는 길로 성큼다가갔다. 본격적인 산행코스가 나오는 부근... 인근 주민 아주머니 두분이 차에서 내려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다. 초기에는 앞서가다 뒤쳐지다 앞서가다 하면서 비로봉까지 함께 올라왔다. 혼자 걷는 것보다 동행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것 같다. 이런 저런 격려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앞서거니 뒷거서거니 하면서 산행을 할 수 있기에....

이 아주머니들은 종종 등산을 하는데... 주로 풍기읍내에서 살고 있어 비로사를 주로 등산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엔 비로봉을 거쳐 희방사로 내려가는 코스로 산행을 선택하였다고 한다. 이에 우리는 희방사까지 이 아주머니와 함께 뒷서거니 앞서거니 산행을 할 수 있었다.

 

비로봉 정상에 올랐다.(비로봉 정상에 오르는 것은 그리 힘들지 않지만 마지막 코스 돌계단과 나무널판지 계단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올라가야 함. 이 것 이외에는 어려운 코스는 없음.) 그런데 1400m 고지의 산에 왠 하루살이들이 이리도 많은 것이냐.... 도통 음식을 먹을 수 없었다. 이에 국망봉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산세와 소백산 천문대가 보이는 능선을 조금 보고 황급히 소백산 감시초소로 내려왔다.

 

소백산 은은하지만 멋이 풍기는 산이다. 운치가 있는 산이다. 지리산이 어머니를 품은 웅장한 산이라면.... 소백산은 어머니 가슴처럼 포근하고 운치가 있는 산이다. 소백산도 지리산 못지않게 소박하지만 웅장함을 갖고 있다. 죽령에서 출발한 산세는 충청도와 경상도를 가르고, 멀리는 강원도와 경상도를 경계하는 태백산까지 산세가 이어진다. 그래서 소백정맥을 등정하는 이들은 죽령에서 출발하여 태백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탄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다. 이렇듯 소백산은 수줍지만 비장함을 간직한 산이다. 

 

소백산 감시초소에 내려와서 삶아가지고 온 계란, 초코파이, 쌀과자, 소주, 비엔나 소세지를 끄내어 산에서의 점심겸 참을 먹었다. 이 맛을 무엇으로 비유하랴.... 꿀맛 자체가 아니고서야 말할 수 있으랴.... 참 소주맛 좋더구만..... 산에서 먹는 소주는 그야말로 신선의 음료수라 할 수 있다. 참 좋았다. 소주와 음식을 먹고 30분간을 쉰후 또다시 천문대 능선을 타기 시작하였다. 천문대 능선을 타기위해서는 제1연하봉과 제2연하봉을 지나야 한다. 비로사 방면에서 천문대를 가는 능선코스는 그리 험하지 않기에 산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날씨도 땡볕이 비치지 않아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또다시 산행을 시작하였다.

 

소백산을 능선을 경계(비로봉에서 소백산 천문대방면 기준) 오른쪽이 충청도 단양이고 왼쪽이 경상도 영주시 풍기이다. 고려때 왕건이 후백제를 치기 위해 넘었던 죽음의 죽령.... 왕건을 후백제군의 매복으로 혼비백산하여 전쟁에서 진뒤 이 소백산을 넘었을 것이다. 그 역사적으로 경상도와 충청은 신라와 고구려의 경계이고 하였고, 후삼국시대는 고려와 후백제의 경계이기도 한 지리적으로 한 고장을 가르는 킨 맥이였으리라 짐작해 본다. 이 곳의 역사를 생각하며 소백산 천문대로 유유히 걷기 시작하였다.

 

산 정상에서 경상도와 충청도 지역을 고장을 보면서 산을 타는 것도 좋다... 산 아래가 이리도 작은데 인간들은 무엇이 그리 바쁜지 하루하루 전쟁같은 나날을 보내는지 잠시 상념에도 잠겨 보았다. 이러면서 마냥 걸었다.

 

제1 연하봉에 도착하였을때 산 아래에서 같이 온 아주머니들이 짐이 많다면 빵과 풍기지역 사과를 주었다. 참 맛났다. 풍기가 금산에 이어 남한 인삼의 맥을 잊고 있는 지역이라 사과가 보약같았다. 맛도 서울에서 사먹는 사과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아마도 산에서 먹은 사과에다 이지역에서 가공되지 않고 직접 나무에서 따온 신선한 사과이기에 맛아 더욱더 있었을 것이라 믿어본다. 참 좋았다. 먹는 것도 많이 먹고 좋은 것도 눈사진 많이 찍으면서 가니 참으로 좋았다. 좋다는 말 이외에는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놀라운 경관이 내앞에 펼쳐져 있었다....

 

이렇게 마냥 걷다가 천문대부근이 있는 제2연하봉에 도착하였다. 앞에 군통신대가 보이고 바로아래 소백산 천문대가 보였다. 죽령에서 이 곳 소백산 천문대까지 콘크리트 도로가 나있는 것을 보면서 사람의 이기심을 또한번 깨달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산은 그래도 우리에게 산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최고조로 발산하였던 것 같다. 햇볕이 그리 따갑지 아니했고, 산은 우리에게 시원한 바람을 제공하며.... 쉬었다 가세요.... 좋은 시간 갖고 다음에 또 오세요 하는 것 같이 나무가지를 흔들며 말하는 상상을 하여보았다. 산이 있다는 것 도시만 벗어나도 이러한 신세기가 아직도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제2연하봉에서 산 입구에서 같이 산행하였던 아주머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희방사로 내려가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잠시 심호흡을 가다듬고 언젠가 가보리다던 죽령코스로 방향을 잡고 산행을 또 시작하였다.

 

중령코스는 통신소가 있는 곳을 지나면 계속 내리막 길이라서 참으로 걷기는 것은 무리가 없지만 무릎과 허벅지가 많이 땡긴다. 경사가 급하기에 때문에 내리막길이 결코 편할 길이 아니다. 통신소 정상에서 헬기로 작업하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우리는 명언을 들을 수 있었다. 이분들은 국립공원 관리를 위해서 일하시는 분들인데... 헬기로 각 등산로 통나무계단 보수공사를 위해 자제를 나르고 있었다. 헬기를 이렇게 집적 가까이에서 보는 것도 경이롭지만... 이곳 전망대에서 죽령을 가로지르는 산의 웅장함에 또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지리산 처럼 이곳 산도 경상과 충청을 경계를 짖는 명확한 선으로 구획되어 있었다. 참 멋진 광경이었다. 디지털 카메라도 가져가지 않아 사진을 찍지 못하여 이 곳 경치를 보여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나혼자 이 멋진 신세기를 누리고 온것이 못내 아쉽게 느껴진다. 계속해서 기억할 만한 사진을 찍을 걸.... 다음엔 꼭 내 디지털 카메라에 이 광경을 담아 이곳에 올려보리라 다짐해 본다. 히히^^ 이 곳에서 공사를 맡아 일하시는 한분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50만원 담배 맛있지 않냐고 우리에게 농을 풀었다. 참 맛나다고 했다... 자신들도 매일 50만원 짜리 담배를 피워가면서 돈을 벌고 있다고 넉넉한 웃음 깃든 말을 던졌다. 참 멋진 말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이렇게 넉넉함이 있으니 일하는 것도 재미있으리라 산에서야 아랫 인간사에서 찌든 고통, 슬픔. 분노, 배신 등 이러한 구차한 것들에 찌들지 않은 그분들이 멋져 보였다. 50만원 짜리 담배 우리는 50만원 짜리 담배를 2대를 피웠으니 어제 야영장에서 천만원 벌고 소백산에 올라와서는 10대를 피웠으니 500만원을 벌었다. 참 좋았다. 이렇게 여유와 넉넉함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 산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가졌다.

 

산에 오면 내 문제에 대하여 위로는 받지 못하지만 등산객들의 열린가슴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았다. 참 행복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산에 오르나 보다. 나와 같이 여유를 갖고 세상사에 찌든 녹을 제거하기 위해 산에 오르나 보다. 그래서 행복하였다. 참 행복했다.

(소백산은 5월말 철쭉제, 인삼축제 등이 유명하다고 한다. 5월 한번 철쭉제에 와보시기를.... 인간냄새 찐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참 좋습니다. 인간이 부대끼며 사는 것도 꽤 멋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의 사견임......)

 

이런저런 이야기를 마치고 다시금 죽령으로 내려갔다. 계속해서 아래만 보고 내려가야 한다.

소백산에 잦을 따러온이도 보고 늦게나마 연인의 손을 잡고 올라오는 이들도 보면서 산행의 종착역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내딛었다.

 

산 정상부근부터 아랫까지 계속해서 난 콘크리트 도로를 걸으면서 다시금 이곳에 오리라는 기약만을 계속해서 머리에 주입하였다. 또 오리라... 계속해서 이 느낌을 받으러 오리라....

그리고 한 1시간을 내려서야 죽령에 도착할 수 있었다.

 

죽령에 도착.... 그곳 죽령 매표소 근처에 군부대하나가 있었고, 내려오자마자 충청과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푯말이 보였다. 충청 단양과 경상 영주의 경계.... 죽령매표소는 단양쪽에 있다.

죽령 매점부근에서 차시간을 물어 알아보고,... 관광표지에 나와 있는 죽령주막에 들렸다.

죽령주막.... 사극에서 보는 옛 주막의 모습은 아니지만... 시골냄새 그윽한 주막만은 틀림없었다. 여기서 동동주와 도토리묵을 시켜서 먹었다. 산행끝의 동동주 맛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동동주를 넘기면서 목안에 걸리는 밥알을 씹으면 달콤씁씁한 맛의 오묘함에서 동동주가 주는 시원함과 걸죽함에 긴장하였던 몸은 피로감이 밀려온다... 나른하지만 이 기분에 산행후 꼭 동동주를 마신다.... 아 또 먹고 싶다. 도도리묵 맛도 기가 막혔다.

간장에 참기름약간 곁들여 배추, 깻잎, 부추로 버물여진 도토리묵.... 입안 가득 참기름 내음이 마른 입안을 화사한 향기를 퍼트리며... 코와 혀를 자극하였다. 참 맛났다.

 

동동주 하나를 더 시키고 감자전을 시켜서 먹었다. 이도 맛났다. 가격도 그리고 비싸지 않았다. 도토리묵 5000원 감자전 5000원 동동주 5000원 동동주는 시골에서 직접 담은 것 같았다. 맛났다. 그래서 관광지에 이 주막이름이 걸려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였다.

 

시골내음 찐한 주모 할머니의 걸죽한 농에 또한번 가슴 포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시한번 가보고 싶다. 꼭 소백산에 간다면 죽령주막을 들려보시기를.... 주막의 정겨움.... 주모 할머니의 부드러움 농과 입담에 소백산 등산객들은 죽령주막의 단골이 되지 않고서는 못배길 것이다. 죽령 꼭대기에 위치한 이곳 죽려주막은 단양/영주사람들의 자랑거리인 것만은 분명하였다.

 

꼭 들려보시기를.....죽령주막을 나와 한시간 죽령부근 나무의자에서 쉬었다가 단양행 버스 오후 5시 55분 막차를 타고 단양시내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동서울 방향 고속버스 오후 6시 30분을 타고 대단원의 소백산 종주를 끝냈다.

 

단양에서 아쉬움이 있다. 시멘트 공장으로 인해 온 산이 벌집이 되어 있었다. 단양 8경의 백미를 자랑하는 단양이 시멘트 췌지고 온 산이 몸살을 앓코 있다. 아쉽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보전할 수 없을까.... 개발은 너무 혹독하다. 아파트를 짖지 않으면 안될까....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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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으로 떠난 무작정 여행 첫날

  • 등록일
    2004/09/05 01:53
  • 수정일
    2004/09/05 01:53

애초 시골집에 들려서 동네 구경과 남도를 정처없이 떠나고자 계획을 세웠으나 실행하지 못하고, 소백산을 다녀왔답니다.

 

참 산이 넓은 들이 사람을 품어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소백산은 언제나 그자리에서 묵묵히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으며.... 사람들이 자신의 영역에 도달하면 시원한 바람과 계곡의 맑은 물소리로 사람들을 부드럽게... 따스하게.... 보듬고, 어루만지며 자신의 영역에서 품어 앉습니다.

 

산은 오르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고 휴식을 위해서 오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산세에 따라 등산인들의 반응도 다릅니다. 지리산을 가본 사람이라면 지리산을 걷는 동안 처음보는 사람들과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해주는 한마디의 말.... 수고하세요... 즐거운 등산되세요... 안녕하세요.... 등 수많은 단어들이 오가면서 도시에서 바삐 움직이며 서로의 얼굴보다는 땅아래를 바라보면서 마냥 무엇엔가 쫒기는 사람들은.... 산의 보드라운 품에서는 여유와 사람에 대한 찐하게 풍기는 정을 발산하며 산이 주는 경이로움에 마냥 탄식합니다.



산에 오르는 모든 사람은 친구입니다. 나이가 높고 낮은은 상관없습니다. 사람이 태어날때의 순수함을 찾을 수 있는 곳 그 곳이 산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며 산행을 하였답니다. 참 소백산 넉넉한 가슴 참 좋습니다. 그리고 지금 소백산 주변 사과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고, 곧 수확의 기쁨을 누릴 농민들의 가슴도 보다 더 넉넉한 것 같습니다.

 

FTA로 인해 닫힌 가슴이 이번 사과 수확으로 보상받지 못하지만.... 자연에 의지하며 자연과 벗삼아 일하는 농부들이 수확하는 기쁨에 근심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을 사과밭을 지나가면서 느꼈답니다. 부디 추석전 가을겆이 때만이라도 이 세상의 근심걱정을 훌훌털어버렸으면 바램을 가져봅니다. 

 

금요일 오전 청량리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소백산이 위치한 풍기역까지 기차로 가기 위해서입니다. 청량리에 도착하여 준비물을 점검하고 필요한 물건이 빠지지는 않았는지 빼꼼이 확인한 후 시장기를 가시기 위해 밥집을 찾았습니다. 청량리 그 번잡한 시장은 자취를 감추고 청량리 롯데백화점(구 맘모스백화점)과 청량리 시장통에 복합상가가 들어섰더군요, 시장의 번잡함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대신 오고가는 인파의 번잡함으로 바뀌었더군요. 참 아쉬웠습니다. 늘 대학 엠티때 청량리역을 거쳐 비둘기호를 타고 춘천 중도, 강촌, 청평, 대성리, 셋터로 엠티를 떠난 저로서는 청량리역 광장의 변화도 낮설지만 무엇보다 그 주변이 많이 변해있음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예전 청량리역 역사앞에 즐비하게 들어선 롯데리아, 맥도널드, KFC, 던킨도너츠 등 패스트푸드 점을 보면서 세월이 무상함과 이 곳을 지켰던 청량리역 흔적이 사라지고 있음에 아쉬움이 들어섰습니다,

 

옛것을 모두 낡은 가치로 판단하고, 도퇴시키고자 하는 습성... 물신만능주의와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들은 인간의 욕구가 만들어낸 물신주의입니다. 우리는 이에 동조하여 조금만 시간이 지난 것을 옛것으로 치부하고 보다 새것 새로운 상품의 소비에 덩달아 춤을 추고 있지는 않은지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통이 사라지고 이 전통이라는 것이 낡은 것으로 치부되는 것.... 개혁과 혁신을 이야기하지만 지켜야할 가치는 이곳엔 없습니다. 바꾼다는 것은 아마 지켜야 할 것과 고쳐야 할 것으로 나뉘는데 우린 개혁과 혁신....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갈아 엎어야 한다는 개념에 사로잡혀서 지켜야 할 것에 대해서는 홀대하지 않았나 생각이 잠시 들더구요. 참 아쉽습니다. 이렇게 사라진 것들은 이제 저의 사진앨범에 꽂혀있는 사진과 추억이라는 기억에 의지한채 그 공간을 기억하겠죠... 시간이 지남에 저도 그 공간을 또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저장하겠죠... 이렇게 바뀌어 버린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나의 시골동네, 나의 학교, 나의 집, 나의 친구, 나의 공간 등 무수히 바뀌는 것이 많습니다. 우리는 잊혀짐과 새로움이라는 교차에서 늘 무감각하게 지탱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많은 것이 기억 저편에서 사라짐과 동시에 이 지구상에서 없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전통은 무엇이 있습니까.... 옛 보물과 국보로 지칭된 것들이 과연 우리를 대표하는 전통입니까? 전통과 역사가 서로 혼재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듭니다.

 

청량리역은 이렇게 변해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도 말입니다.

 

금강산도 食後景이라고 저도 청량리 부근에서 밥집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꽤 괜찮은 집이 있더군요. 앞에서 보면 별로 커보이지 않는 그냥 밥집인데 막상 들어가보니 실내가 꽤 크고 밥도 다양한 한식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순두부를 시켰는데.... 순두부가 마트에서 파는 것이 아니라 직접 집에서 만든 두부더군요. 참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후식으로 식혜 여러잔 먹고... 불러온 배를 부여잡고 청량리역으로 출발.....

 

청량리역 이정표.... 역 간판.....내가 학교를 다닐때 나는 일본영화를 보기 전까지 국철과 기차역사의 표기가 우리나라 고유의 것으로 생각하였다. 지금은 그전 흰색바탕에 검은색 글씨는 검은색 바탕에 흰색글씨로만 바뀌었을뿐.. 형태는 일본과 동일하게 하고 있었다. 일본 역사를 보고 깜짝놀랐던 기억... 생활 속에서의 일본문화의 잔재가 남아있음을 발견하였던 순간이였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글씨 색깔만 바뀌었지 그 형태는 똑같습니다. 철도노동자들의 용어에서도 이 습성은 아직도 잔재하고 있습니다....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일상에서의 일제청산과 과거복구가 필요한 것 같다는 잡생각을 또 해 보았답니다.

 

청량리역에서 기차 출발.... 난 기차역에 들어가 여유롭게 담배를 피우기 위해 출발시간 15분전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허걱.... 역사 전체가 금연 지역으로 지정.... 흐흐 흡연자에게 흡연의 권리를 주장하고 싶었으나.... 정부가 추진하는 금연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라 어쩔 수 없이 순응.... 기차를 타면 담배를 태울수 있겠지라는 한가닥의 희망을 갖고 꾹 참았습니다. 그런데 이건 또 뭔 조화냐.... 무궁화호 객실이 새롭게 바뀌고.... 그런데 안전밸트가 좌석에 없음 이건 시정되어야 함. 무궁화호 전체 객차에서 금연이란다.... 장장 3시간 40분을 금단현상을 이겨야 한다니.... 애연자에게 이 고통은 참아 이루 말 할 수 없다.... 이에 작전을 새우고 역에서 정차하면 담배를 피울 계산으로 참고 갔지만... 역간 정차시간이 채 1분도 되지 않아 이도 무산되고 말았다. 아흐..... 정말 미치고 환장하겠다... 나에게 담배 태울 수 있는 권리를 다오 흡연칸 열차를 운행해다오... 안된다면 흡연 공간만이라도 제발.... 플리즈.....

 

역간 정차는 짧게하는데 청량리-안동까지 구간이 산악지역을 지나는 지라 터널은 뭐 이렇게 많고, 시멘트 공장은 또 왜 이렇게 많냐... 이로인해 역에서 정차는 짧고 터널입구나 다른 곳에서 정체는 꽤 오래하는 기 현상.... 역에서 좀 정차하면 어떠냐.... 담배좀 태우게,,, 그런데 이도 못하게 하고 있으니 참 힘들다.... 앞으로 기차를 탈려면 담배를 소지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두려움까지 밀려왔다.

 

아참 홍익회가 Hi Store로 바뀌었다, 왜 하필이면 하이 스토어냐.... 좋은 우리말도 얼마나 많은데.... 이명박이 하도 하이 서울하면서 설치니까 철도도 덩달아 하이 스토어로 바꾼것은 아닐까 잠시 상상해 보았음....

 

하여간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드뎌 풍기역 도착.... 그런데 이 풍기라는 지역에 젊고 아리따운 여학생과 건장한 남학생들이 대거 풍기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속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조금 일찍 내려올 걸 하면서 가슴 속 밑 욕망이 밀려왔다.... 흐흐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지역에 동양대학교라는 곳이 새로 만들어졌다. 참 대학 학원이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건물 몇개 지어놓고 대학등록한후 수업료로 장사하는 것이 이제는 서울 도외지를 벗어나 이곳까지 미쳤다는 사실에 슬픔이 밀려왔다... 내가 대학입학할때만 해도 수험생 100만이라는 그 무지막지만 인원에 대학은 왜 이리도 적냐.... 학교를 선택할 것인가 과를 선택할 것인가로 고심하며 고등학교 시절 야자와 학원을 다니면서 그 젊음을 허비한 아까운 시간이 떠올랐다. 난 무엇때문에 공부했는지... 지금은 모르겠지만 고등학교때 평생공부할 량을 다해 이제는 공부하면 머리에서 쥐가 난다. 그래서 공부를 대학교 들어가자 마자 하지 않았다. 도서관을 갔던 기억이 쏜꼽을 정도이다. 내 기억으로 3번인가 도서관에 방문하였던 기억이 난다. 한번은 하도 배가고파 과 동기에서 식권 뺏으러 갔고, 한번은 집회에 과 동기들과 선배들이 참여하지 않아 데리려 갔고, 한번은 동아리방에서 후배들이 세미나를 해서 잠잘 곳이 없어 도서관 열람실에 가서 잠을 잤던 기억이 내가 도서관을 방문하였던 기억의 전부이다.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도서관을 많이 갔겠지.... 난 도서관 메뚜기 살기기가 뭔지도 몰랐다. 도서관에서 메뚜기가 둥지를 틀어서 살리고자 학교마다 날리난줄 알았다. 후배가 이런 나를 책망하면서 메뚜기 살리기는 다름아닌 자리공유를 위한 방안이란다. 대학이 학원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졸업생들과 재학생간의 자리다툼이 치열하였다. 내가 알기로 도서관 자리를 맡기위해서 최소 아침 7시전까지 와야 간신히 자리를 맡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자리를 한사람이 하나를 선택하는게 아니라 여자친구, 선배, 동기들 자리까지 한사람이 맡다보니 자연히 도서관 자리는 턱없이 부족... 나는 이런 후배, 동기, 선배들에게 과 강의실에서 공부하면 되잖냐고 했다 맞아 죽는 줄 알았다.... 허걱.... 왜 나에게 화를 냈지,,,, 난 전혀 도서관을 가지 않아 그들과 경쟁의 대상이 아니었는데.... ^^

 

계속 이야기가 따른데로 세고 있음.... 남들은 삼천포로 센다고 함. 그런데 삼천포로 센다는 말의 어원을 알았음.... 삼천포가 경남지역중에서 도시 교통이 거의 거미줄보다 더 복잡하게 되어 있어서 삼천포를 간 사람들이 길 찾기가 요원하지 않고, 길을 찾다가 다른 길로 빠진기가 일쑤라서 생긴 말이 삼천포로 센다라는 말이다. 경남에서는 삼포로 빠진다고 한다고 함...주워들은 이야기 인데 맞는지 안맞는지는 확신할 수 없음... 그러나 논리적 정황을 보았을때 거의 사실에 가깝지 않을까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풍기도착... 차 시간이 꽤 남아 있어서.... 무작정 비로사 야영장으로 걷기 시작.... 버스가 다니는 길이라 버스 길만 따라 갔음.... 시골길 참 운치좋은 곳임.... 꽤 큰 저수지도 지났고, 사과밭을 지났고, 약간의 오르막을 지났음.... 그리고 술이 약간 부족한 것 같아... 지역 특산물 막걸리를 사기 위해 지역 수퍼에 들렸다. 그런데 이 곳에 있는 막걸리는 지역 막걸리는 없고, 허걱 포천 이동 막걸리.... 이 곳 까지 포천 막걸리가 전파되었다니.... 눈물을 머금고 포천막걸리를 구매함.... 그런데 이상한 것이 나의 눈에 들어옴...

 

영주시에서 당도가 높은 사과를 재배하는 농민의 개인정보인 주민등록번호를 내걸고 자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에 증거차원에서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다음 다시한번 확인... 이름만 있으면 될 것이지 그 란에 분면 주민등록번호를 써놓고, 주소, 개인 이름이 적시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현상수배범도 개인정보인권침해로 이 주민등록번호 기재가 문제되었건만... 농촌에서 최고의 사과를 재배한다는 자랑을 성명만 적재하면 될 것은 주소와 주민등록번호까지 적재한다는 것은 개인정보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안일한 태도를 확인하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내가 알고 있는 분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증거자료인 사진도 건네주고자 한다.

 

매표소 도착.... 입장료를 내고자 관리사무소를 쳐다보았는데.... 공무원의 칼퇴근을 다시한번 확인함... 6시간 넘으니 관리사무실에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닌가... 난 횡재하였다 마음으로 외치며 빠른 걸음으로 매표소를 지나 매표소 100m 위에 있는 비로사 야영장(이 야영장 자랑한번 해야지... 화장실 정말 죽여줌,... 현대식 샤워시설이 있는 야영장은 이 곳 이외에는 없을 것임. 꽤 큼.... 그리고 비박할려면 평상에서 깔판깔고 침낭 덮고 자도됨. 야영장 아주 시설이 좋음... 소백산 갈 분들은 비로사 야영장에서 일박하기를 권함.... 간장이 추천하는 야영장임... 후회없음.... 산도 좋지만 야영장이 더 좋음.)으로 황급히 도착.... 국립공원 입장료 1300원 문화재보호비 1300원 굳었음.... 하하 돈 벌었다. 그리고 국립공원에서 50만원 짜리 담배를 한까치도 아니도 1갑을 이날 피웠다.... 돈 벌었다. 1000만원... 내가 만져볼 수 없는 돈을 이렇게 많이 벌고 난 소백산에서 하루를 보냈다.

 

소백산에서 쌀가마니의 강도에는 약간 못미치지만.... 그래도 푸른하늘에 총총이 떠있는 별들을 보면서 별자리를 확인하는 재미를 누려보고, 적적할때 놀러온 아주머니 아저씨들의 신명나는 술판과 댄스파티를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하였다.

 

소백산에서 첫날은 이렇게 저물었다.

 

둘째날은 기대하시라.... 정리되는데로 기재할 예정임.... 아직 정리가 안됨....

하여간 좋았음... 또 다음주에 서울에서 만나고자 하는 사람 만난후 소백산으로 쨀예정임...

이번엔 죽령에서 소백정맥 종주코스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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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 시타의 나름데로 어떤 음악을 듣다가...

  • 등록일
    2004/09/02 13:01
  • 수정일
    2004/09/02 13:01

미디어참세상 음악란에 있는 시타의 나름데로 어떤 음악에서 56회 방송인 정혜선 노래를 들었다.

56회 방송은 정혜선 2집이라서 좋았다. 1집도 있으니 꼭 들어보시기를..

특히 보컬의 읍조림이 가히 예술적이라 할수 있다.

미디어참세상에서만 들을 수 있는 예술적 노래라 판단이 든다.(사람에 따라서는 조금 다르겠지만...) 조용한 방안에서 혼자 보컬의 중얼거림을 들으면서 노랫말과 대화도 해본다.

참 신기하게도 그 노랫말은 보컬의 독백이 아닌 나와의 대화로 이어진다.

 

시타의 나름데로 어떤 음악 제56회 "안보이는 곳을 걸을 거야" 방송 듣기(34분)

 


 

 

 



♪ 아침신문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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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에 위치한 안산에 오르다.

  • 등록일
    2004/09/02 00:27
  • 수정일
    2004/09/02 00:27

서대문에 위치해 있는 안산에 오늘 올라갔습니다.

참 서울 경치를 산 위에서 내려보니 좋더군요. 아는 이가 이 근처에 살아서 자전거를 타고 아는 사람의 집에 들려 집구경하고 그 다음 서대문 안산에 올랐습니다.

 

안산은 독립문방향에서 홍제동을 넘어가는 무악재를 기준으로 하였을때 왼쪽편에 위치한 산이 안산이고, 오른쪽이 인왕산의 줄기가 맥을 닿고 있는 산입니다.

 

산 오르기가 편한게 동네 야산을 오르는 기분입니다.(내가 아는 이는 산 정상부근 근처에서 살고 있어서 그리 높지 아는 이의 집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안산을 갈 수 있는 길이 보입니다.(잘 찾아야 합니다.) 



이 산에 동네 주민이 운동을 하러 많이 오는지 헬스 기구도 있고, 운동을 할 수 있는 여러 편의 시설이 있어서 참 이 동네 사라는 사람들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 야산만 해도 이러한 편의시설은 없는데.... 그런데 불광천에 이 못지 않은 좋은 곳이 있으니 이것으로 만족해야죠.... 히히^^

 

안산에 오르면서 서울 방위를 위해 애쓰고 있는 국군장병들의 근무초소도 볼 수 있었습니다.(이 놈의 나라는 산 경치가 좋은 곳에 꼭 군부대를 주둔시켜 산의 맥을 끊고 있는 것에 잠시 울분을 삼켜봄.) 국가가 자신의 영토라고 마구 자연을 훼손시켜가면서 군부대를 주둔시켜서 혈세를 낭비하는 형태를 보니 속에서 열이 타올랐음... 그러나 어쩌라 내가 이나라 통치자가 아니라서 아니꼬와도 참아야쥐.... 뭐 내가 용가리 통뼈도 아니니 어쩌라....

 

안산은 비교적 산세가 험하지 않은 능선으로 되어 있더군요. 안산 초입구에 올라오기까지 조금은 동네 비탈 길을 걸어야 하는 것 이외에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통나무 계단을 따라서 올가다 숨이 조금 차면 평지가 나오고 평지를 걸으면서 지루하다 시프면 암석바위가 튀어나와서 산 자체가 자신의 미적 자태를 뽐내는 그런 산입니다.

 

독립문이나 서대문 감리교신학대에서 주택가를 끼고 돌다가 서대문 동부 푸르지오 아파트 공사 현장에 산 초입 입구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신촌에서 간다면 봉화사를 거쳐서 오를 수 있으니 신촌 봉화사 입구까지가는 마을버스를 타시고 안산 약수터를 거쳐 전망대(전망대에 오르면 서울 삼각산-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은 물론 인왕산, 관악산, 63빌딩, 성산대교 부근 분수, 한강과 종로, 강남일대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남산보다 경치가 빼어나니 등산 좋아하시는 분은 꼭 한번 가보시기를... 신촌에서 봉화사입구에서 올라가면 됨. 등산을 못해도 산에 오르는데 문제 없음. 안산 약수터에서 한 10분 정도 대략 250M 올라가면 됨. 봉화사에서 안산약수까지는 한 20분 정도 대략 500M 걸으면 됨. 경사가 완만해서 초보산행자도 그리 어려움 없을 것임. 넉넉잡고 40분이면 서울의 절경을 보게 될 것임.... 봉화사 三天志殿의 부처님 좌상의 웅대함을 볼 수 있음.... 그리고 연꽃과 오래된 고목들이 산사 입구를 장식하고 있으니 여기서 奉華寺(한자는 다를 수 있음)를 구경하고 물 한 모금 축이고, 안산 약수터를 가면 됨... 전망대에 경치 끝내줌... 그리고 내려와서 신촌에서 맥주한잔....캬 신선이 따로 없다....강추함.)에 오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데이트 코스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산세가 그리 험하지 않으니 한번 가보셔요... 오늘 가을 날씨라서 참으로 서울 전경이 이리도 평온한 서울을 바라보게 됩니다. 산에서 바라보는 서울 늘 도시 한복판의 즐비한 건물 숲만 걷다가 산에서 서울 전경을 보니 서울도 꽤 녹지가 많은 곳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예전 달동네(백선생님이 EBS 11시 정아무개 대담에 나와서 자신이 만들어낸 언어라고 하시더군요.)들은 온데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빌라군락과 아파트 흉물이 번듯이 서 있더군요. 그리고 신촌 방향에 세브란스 병원 돈벌이에 미친 그 연세대 재단의 전횡을 여지없이 들어내더군요. 흉물이 서울의 빼어난 경치를 망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밑 독립문에 위치한 구 서대문형무소 자리를 보면서 그 자리에서 순국한 애국지사에 대한 애도도 할 수 있답니다. 참 많은 것을 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안산에 올라오니 백무산 시인의 시 "숲으로 간다" 싯구가 생각나더군요. 산에 올라본 사람이라면 세상이 이리도 하찮음을 비웃듯 조롱하는 싯구에서 아웅다웅 싸우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에 대해 한번 반성하는 계기가 됩니다. 산은 늘 우리를 지켜보면서 내려다 보고 있었을 것입니다. 비가 바람이 몰아치고 시간이 흐름에도 변함없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산의 기상에 우리는 개발이라는 미명으로 그 산을 내팽겨 치기 전까지는....

 

안산 전망대 바로옆 군부대의 레이더 기지 비스무리한 건물을 보면서 또한번 가슴이 솟구쳐 올랐고.... 그 솟구치는 가슴을 달래며 전망대에서 내려와 안산 약수터로 갔습니다. 산 꼭대기에 위치한 약수터인지 약수물 맛이 좋더군요... 물통이라도 가져왔으면 물을 길러 갔을 텐데... 아쉬움이 들더군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안산약수터에서 봉화사로 내려갔답니다.

봉화사는 조계종의 사찰과 다르게 웅장함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삼천지존을 보면서 불교의 이치와 법도가 민중에게 멀어지고 있음을 느끼며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불교를 비롯한 모든 종교의 이치는 민중을 구제하고 더 낳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깨달음의 진리이거늘... 사찰은 민중을 신앙과 종교라는 이치로 성전을 쌓고 있음에 분노가 들더군요, 삼천지전을 보면서 이 불당을 짖기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노동의 대가가 들어갔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삼천지전 불당의 부처좌상에서 민중의 고뇌어린 고통을 느끼고 왔습니다.

 

봉화사 大雄殿은 삼천지전의 웅잠함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봉화사라는 현판에서의 초라함... 이것이 태고종의 불교 교리인지... 의심이 들었습니다. 민중 구제 사상인 불교가 성전으로 거듭나고 있음에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나무아비타불(원효는 이 여섯 구절의 진리를 깨닫고 경전을 통한 깨달음보다 민중이 작은 의미에서 깨달음을 얻고 득도할 수 있다는 진리를 묘지안에 해골물에서 찾았는데.... 100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우리 중생들은 아직도 이 깨달음보다는 성전을 쌓고 보시를 하면 득도할 수 있다는 거짓 깨달음을 통한 구제에 온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 속에서 부처의 진리를 죽었음을 느꼈습니다.)이라는 민중에서 경전의 어려움보다는 깨달음의 득도를 전파하였건만.... 현 중생은 100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이 깨달음에 대한 이치를 깨닫지 못함이 안타까움으로 남았습니다. 나무아비타불...

 

봉화사를 둘러보고 입구로 내려와 성황당 같은 나무그루 밑 오래된 연못에서 비단잉어들의 유유한 자태를 보고 봉화사를 내려왔습니다.

 

봉화사에서 내려와 금화터널방면으로 다시 올라가 안산 전망대 방면으로 다시금 올라갔습니다. 안산 전망대 방면으로 내려간 이유는 다름 아닌 내가 아닌 이의 집을 가기 위해서 였습니다. 산길은 하나로 통한다는 작은 진리에서 길을 모르는 나는 그냥 무작정  걸어서 안산 전망대 부근 근처에 도착하여 왔던 길을 따라 다시금 내가 아는 이의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그런데 길을 잘못 드러서인지 왔던 길과는 약간 다른 길로 가서 내려왔답니다. 산길을 헤매고 다녔던 우리는 시장기를 때우기 위해 감리교신학대 부근의 순대국집에서 순대국을 먹었답니다. 

 

순대국 먹은게 다냐구요,... 아니오 우리는 BBQ 치킨집에서 후라이드 치킨 거금 11000원 짜리를 사서 맥주와 소주를 마셨답니다.

 

오늘 간장의 나들이는 이러했답니다. 참 안산 전망대에서 세상의 하찮음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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