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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8/30
    불면
    하늘섬
  2. 2009/08/30
    찌질이.
    하늘섬
  3. 2009/08/13
    최근에 읽은 소설
    하늘섬

불면

 

 

 별 다른 고민 없이 살아가던 시절, 나는 어디든 머리만 대면 5분안에 잠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버스 안에서, 지하철에서, 과방에서, 학생회실 생활방에서, 강의실에서.....기타 등등.

 

 하지만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 나는 한동안 불면(물론 진짜 불면증이 아니라 밤에 잠을 편히 잘 수 없었다는 것이다..)에 시달려야 했다.

스무명 넘게 함께 지내던 내무실에 익숙해진 나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잠을 이룰 수 없었던 걸까. 아니면 군 전역과 함께 비어있던 내 머리통에도 '고민'이란 놈이 들어앉기 시작한걸까. 아니면 몸이 편해서였을까...

 

 피곤해도 불을 끄고 누우면 괜히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오만가지 잡생각이 다 들었다. 불확실한 미래, 연애문제, 인간관계 문제 등등.

 

 그래서 한 동안 나는 불을 켜 놓고 잠을 잤고, 학교를 복학한 이후에는 TV를 틀어놓고 잠을 잤다. 혼자라는 것이 두려웠지만 다른 사람을 굳이 찾지는 않았다.

 

익숙해질 것이라 생각했고, 익숙해졌다.

 

하지만 가끔, 유난히 풀벌레 우는 소리가 크게 들리고 부질없는 미련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오늘 같은 밤에는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차라리 수면제라도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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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이.

'찌질이'란 단어의 의미는 네이버 국어사전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찌질이 : [명사]다른 사람과 잘 어울려 놀지 못하는 아이. 

 

 위의 정의 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다. 찌질이라는 단어는 '한심한, 못난, 보잘 것 없는' 등의 부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찌질이'란 단어가 언제부터 쓰이기 시작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대략 2004년 쯤이 아닌가 싶다), 나는 이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이 단어에 대한 묘한 호감을 느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재밌으니까. (나는 항상 다소 천박한 단어들을 재밌어 하곤 한다)

2. 뭔가 친근한 느낌이 들어서.(나는 스스로 '찌질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돌아보면 나는 나 자신을 무척 한심하게 여기고 있었다. 당시의 나는 말그대로 '찌질이'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5년 동안 나는 끊임없이 찌질댔다. 학생회활동에서, 군입대를 앞두고, 첫사랑 앞에서, 거리에서...

 

5년 동안 발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도 나는 찌질대고 있다. 

하지만 어쩌랴, 인간이란 누구나 한심한 구석 한 두군데 쯤 있지 않겠나.  

 

추가 : 갑자기 평택 쌍차 앞에서 들었던 사측의 선무방송 내용이 생각났다.

 "민주노총 찌질이!" 처음 들었을 때는 웃기게 들렸는데, 들을수록 화가 났다. 같은 단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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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소설

<칼에 지다> 아사다 지로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모리미 토미히코

 

어쩌다 보니 일본 소설만 읽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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