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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의 표정과 풍경

10/29 (토)

오전 7시에 인천공항에 모여, 수속을 밟은 후에

평양행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고 160여명이 출발.

'ㄷ'자로 돌아가는 직항로로 50분만에 평양순안공항에 내리다.

공항에서 곧바로 4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고속도로를 2시간 달려 묘향산에 도착하다.

 

<찎사 북쪽 교통보안원(경찰)>

<향산호텔>

 

지리산과 계룡산을 섞어서 빚어 놓은 듯 오묘하고 신비한 묘향산 아래

산을 형상화한 향산호텔에 도착하다.

향산호텔에서 점심을 먹고, 묘향산을 2시간 가량 오르고 보현사를 둘러보니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고 늦가을 산속의 차가운 기운에 도망치듯 호텔로 돌아오다.

 

호텔에서 저녘을 먹고 평양소주를 한 잔 하면서 뒷풀이를 하고 호텔안의 노래방에

가서 술을 마시다.  노래방에는 '휘파람'이나 '반갑습니다' 등 2~3곡을 빼면 아는

노래가 없으니 노래책에 나온 노래를 불러달라고 해서 감상하며 술을 마시며 밤이 깊어가다.

 

 

10/30 (일)

아침 7시부터 일어나 밥을 먹고

국제친선전람관을 관람하고 다시 2시간 이상 차를 달려 남포시를 지나 서해갑문에 가다.

<국제친선전람관에서 본 묘향산>

<8km에 이르는 서해갑문 풍경>

<서해갑문>

남포시를 지나 서해갑문으로 가는 길은

자연 그대로의 갈대밭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었다.

서해갑문에서 대동강과 서해 사이 8km를 막은 치수에 얽힌 이야기를 듣다.

 

<미남 북녘 안내원>

<단고기국과 평양소주>

 

남남북녀를 무색케하는 잘생긴 북녘동무...^^

다시 평양으로 버스를 타고 돌아와 원형식당에서 단고기와 평양소주로 점심을 먹다.

 

<앙증맞은 꼬마들의 멋진 공연>

<씨름놀이 공연>

 

점심 후 학생소년궁전에 들러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공연을 관람하다.

 

<고층 아파트에 불이 켜지고 있다>

<지나가는 전기 버스>

 

거리는 벌써 어두워졌고 근처 고층 아파트들에 불이 켜지기 시작하고

2대를 연이어 붙인 전기 버스들이 퇴근하는 사람들을 싣고 천천히 달리고

자전거들이 어둔 거리를 분주하게 달렸다.

 

이어 능라도 5.1경기장으로 가서 아리랑을 보다.

2만명의 카드섹션을 포함한 총 6만명, 연인원 10만명이 집단공연을 펼치는 아리랑은
일제시대로부터 시작하여 DPRK의 건설과정을 그리고
21세기의 비전을 형상화하는 종합예술이었다.
실제로 보지 않으면
그 규모와 짜임새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하는 기운을 전하기는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리랑 뿐만 아니라 평양거리의 사람들의 표정들에서

묘향산으로 서해갑문으로 동명왕릉으로 가는 각각 2시간여의 시골풍경들에서
80년대에 성장이 멈추어 에너지도 먹을 것도 입을 것들도 모두 아직 부족해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고난의 행군을 끝내고 자신감을 점차 회복해 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양각도호텔에서 늦은 저녘을 먹고 긴긴 마지막 밤을 보내다.

 

 

 

10/31 (월)

평양 양각도호텔 38층에서 안개속에 잠든 평양시내를 깨우는 일출을 보다.

<양각도호텔에서 본 해뜨는 풍경>

<출근하는 평양시민 부부>

<고층 아파트>

<출근하는 월요일 아침 평양거리>

 

양각도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만수대창작단, 평양의 거리를 구경하다.

 

<대동강과 인민대학습당>

<주체사상탑 앞을 지나가는 자전거 탄 평양시민>

 

그리고 주체사상탑을 구경하고...

대동강과 인민대학습당을 배경으로 지나가는 이들의 사진을 찎다.

월요일에는 쉰다는 옥류관을 특별히 남측 손님들을 위해 열고...

북녘의 대표음식 평양온면으로 점심을 먹다.

 

<대동강>

계획도시로 설계된 평양은 건물마다의 독특함을 살리고 있었고, 경제난으로 공사를 중단했고 밤에는 불이 꺼져있는 세계에서 최고로 높은 류경호텔을 포함해, 그리고 옥류관에서 바라보이는 능라도와 대동강은 멋진 풍경이었다.

 

<동명왕릉>

<그림그리는 북녘 화가선생>

 

다시 2시간여 버스를 타고 평양 외곽에 있는 고구려의 시조 동명왕릉을 구경하다.

동명왕릉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동명왕릉에서 그림을 그리는 이 동무의 솜씨는 대단했다.

200유로에 파는 그림을 주머니가 비어서 사지 못해 아쉬웠다.

 

동명왕릉을 가는 길에 대동강에 묶여있는 '프에블로호'를 볼 수 있었고

가을걷이 끝난 시골풍경을 볼 수 있었고...배추를 수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평양공항>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북녘 시골 풍경>

 

평양 순안공항에서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고

3일 동안 우리를 위해 안내를 맡은 북측 '민화협' 분들과 악수하며 헤어지다.

비행기를 타고 평양을 떠나오면서 내려다 본 먼 풍경은 익숙한 풍경처럼 보였다.

 

2박3일의 짧은 묘향산-서해갑문-평양여행만으로는

여전히 장님 코끼리 만지기의 범주를 벗어나기는 힘들겠지만

북녘의 얼굴 속에 떠오른 기쁨과 슬픔의 표정을 그대로 들여다 볼 수 있게 된

시작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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