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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언론은 지금 목숨을 걸고 있다

3월 9일, 식인귀, 소굴을 빠져나가다(L'anthropophage est sorti de son repaire).

3월 10일, 코르시카 태생 식인귀, 후앙 만(灣)에 상륙(L'ogre de Corse vient de débarquer au Golfe Juan).
3월 11일, 맹호, 가프에 당도하다(Le tigre est arrivé a Gap. ).
3월 13일, 폭군, 벌써 리옹을 지나다(Le tyran a traversé Lyon).
3월 18일, 강탈자, 수도로부터 180마일 밖에서 목격(L'usurpateur a été vu à soixante lieues de la capitale).
3월 19일, 보나파르트, 빠르게 전진해 오나, 빠리 입성은 결코 없을 듯. 보나파르트, 무장군 이끌고 전진중(Bonaparte s'avance à grands pas, mais il n'entrera jamais dans Paris).
3월 20일, 내일, 나폴레옹 빠리 입성 예정(Napoléon sera demain sous nos remparts).
3월 21일, 황제 보나파르트, 지금 퐁텐블로궁에 도착(Bonaparte L'Empereur est arrivé à Fontainebleau).
3월 22일, 높고도 귀하신 황제 폐하께서 충성스런 백성들이 운집한 뛸르리 궁에서 지난 밤을 보내시다(Sa Majesté Impériale et Royale a fait hier au soir son entrée dans son château des Tuileries au milieu de ses fidèles sujets).
 
1815년 3월, 당시 프랑스 일간지였던 ‘르 모니뙤르 유니베르셀’ 지(紙)가 보여준 모습이다. 언론의 이러한 기생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론에게 펜을 쥐어준 순간부터 숙명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래의 동영상을 보라. 그리고 언론과 그 무리들이 읖조리는 용비어천가는 읽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불편해 할 낯 뜨거울 정도다.
 
더 가관인 것은 최근 사법부에 대한 공격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언론이 보이는 행태는 지극히 편파적이고 기회주의적이다. 헌법재판소가 미디어법에 대한 판단을 교묘하게 한 이후, 보수언론은 모두다 입을 맞춘 듯이 입을 봉했다. 그러다 이번 강기갑 무죄사건과 PD수첨 무죄(민사에서도 승소) 이후 격렬하게 거품을 물고 있다.
 
언론이 그렇게 발악하는 이유는 딴 데 있다. 프랑스가 보였던 언론의 행태, 결국 나치에까지 협력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그 협력의 댓가로 드골은 그들의 머리와 피를 1순위로 거두어 갔다. 그들의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최대한 적들(?)의 진입과 공격을 막기 위한 진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고, 다음으로 그들의 입장과 다른 방향의 새로운 정권으로부터 자신들을 은폐하기 위해 미치도록 발광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노동조합을 자유롭게 설립할 수 있지만 실질적 심사-우리로 보면 자주성 여부-에서 '나치협력 여부'도 어용성 판단에 주요한 도구 중 하나란다. 우리도 그렇게 되어야 하지만, 안타깝다.)
 
 
정권과 협력하지 않으면, 그리고 새로운 정권을 막지 않으면 그 댓가는 그들의 모가지다. 그들에게는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던 정권인가. 목숨이 오가는 문제에 그들이 지금 발광하는 이유는 당연한 것이다. 살기 위해서. 그러나 우리의 역사는 반민특위(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 그 이후 진행된 것이 없다. 그 마저 친일파들로 물거품이 되었지만.
 
더 발광하고 더 잔인하게 자신의 반대세력에 대해, 이 정권의 이익과 반대 방향인 자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은 계속될 것이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목을 앗아갈 것을 두려워 하고 있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이 정권을 사수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그저 그들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닌.
 
결국 그들의 목을 가져오려면 결국 우리도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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