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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와 예술

생활이 단조로워지니 잉여가 발생한다. 그리고 잔뜩 모아두었던 일들을 해본다. 3일 동안 연주곡 하나를 만들고 있고, 그저 촌스럽게 완성되어 가고는 있다.

 

그림은 더이상 진척이 없다. 이게 멈춰버린게 중학교 이후같다. 그려봐야 새로움이 없고 그냥 약간의 기술발전과 모방 능력이 향상된 것 이상 별 볼일이 없다. 계속해왔던 붓글도 늘지를 않는다. 붓도 개털이라 더 이상 발전이 없다. 고달프다. 저번 달에는 석고 5kg로 사서 본을 뜨려고 했으나 역시 실패. 이건 예전보다 실력이 가면갈수록 나빠진다. 이제는 좀 겁난다. 치우기도 두렵고... 

 

그런데 마음의 잉여는 많이 생겨서 여러가지 하지 못했던 예술이라는 이름의 일들을 하고 있으니 즐겁기는 하다. 경제적 잉여가 있어도 정신적 잉여가 없다면 결국 예술은 사치에 불과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잉여는 바로 예술을 창출하는 가치이고, 조건이다.

 

이 모든 것을 정리해 볼 때 임옥상은 대단하다. 그래서 존경하고 그의 세계관이 부럽기보다는 탐구대상이 되어감에 늘 기쁘다.

 

2006.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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