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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비자로 눌러앉아 있는 사람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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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님의 [국적없는자, 비자없는 자를 처리하는 법 ] 에 관련된 글.

국경이나 시간, 화폐단위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사람의 생활과 사고에 -하부구조와 비교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

 

캄보디아에서 월급 30달러를 받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모또 기사의 말에 형언할 수 없이 울적해 졌던 내 마음이

자기만족에서 나온 주제넘은 감정일 수도 있다는 걸, 여기 일본에서 내 한국월급을 듣고 놀라는 의사들을 보며 새삼 깨닫는다

내 제주대병원 월급은 미국이나 일본 의사들의 마음을 울적하게 할 정도인지 몰라도

라면 한그릇에 15000원 하는 곳에서 학생도 회사원도 2~30엔 싼 노선을 찾아 1시간씩 통학하는 이들의 삶도 어떤 면엔 고단해보인다 (물론 1년전에 저 라면은 7500원이었다 -_-)

그래서 누가 더 불쌍하게 사는지, 일본은 있냐 없냐, 그런게 문제는 아니지 않겠어? (그분은 아직도 말하고 다니는지..)  

제주도에서 보낸 10개월중 가장 잘한일이라고 생각되는 '토지' 완독을  곱씹게 되는 것이다 

용이와 칠성이 홍이와 인실이와 오가다상

 

파격세일을 마구 붙여놓은 가게에서 한개 1500원짜리 귤을 줄서서 사는 사람들을 보며 

이들이 부족하게 사는건지 우리가 너무 넘쳐나게 사는 건지 재어보다가

시계를 20년 되돌린듯한 용산 철거민 소식을 접하고 다시 울적해지며 생각한다

우리 모두 넘쳐나지는 않았구나, 오히려 나의 과잉이 누군가에겐 더 큰 결핍이었을지도,

그런데 그거 참 잊기 쉽다 거기서 사는 동안은

 

내버려 두면 100년 살 것도 아닌데 (우행시), 얼마나 누리고 살다 간다고 (토지),

한번 사는 사람의 목숨을 끊어야했을까

애도하는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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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1 14:40 2009/01/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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