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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7 Travel alone, or daylife for me (1)
  2. 2009/07/19 대한 늬우스가 걸려도 우리나라 극장에 가게 될까..
  3. 2009/05/18 작년 5.18은 비오는 제주도에서 맞았던가..
  4. 2009/05/15 4월은 잔인한 달.. 어디에서든.. (1)
  5. 2009/03/31 드디어, ついに、At last, (2)
  6. 2009/02/16 [스크랩] ..안 할 수가 없는 이야기
  7. 2008/12/20 small small me in a big big world
  8. 2008/11/26 서양골동 양과자점 앤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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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8/10/10 문화는 군화보다 강하다 -고고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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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lone, or daylife for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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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1호]혼자 걷는 길, 그 발걸음을 찬양하라
(고동 / 언니네트워크 회원 , editor@unninetwork.net)
 

매거진 채널[넷] FF의 준비호에 실렸던 글임을 밝혀둡니다. -언니네트워크 편집팀

"이번에 아시아를 6개월 간 여행했어요."
"누구랑요?"
"혼자서 다녔죠."
"허걱 진짜요?! 여자 혼자서 위험하지 않아요?"

 

혼자 하는 여행 얘기를 누군가(=여성주의자가 아닌 사람들. 특히 남자들.)에게 풀어놓으면 이처럼 항상 예상할 수 있는 대사들이 나온다. 여자 혼자 위험하지 않느냐, 난 무서울 것 같다, 그래도 혼자 그걸 감행(?)하다니 멋지다 등등.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발끈하기보다 왜 사람들은 혼자 다니는 것에 대한 (특히 여성이 혼자 다니는 것에 대한) 공포증이 저리도 대단할까 싶은 호기심이 앞선다.

그 공포증의 본질은 물론 '여성은 보호 받아야만 하는 존재'라는 관념, '아버지의 지붕 밑에서 안전하게 운신을 지켜야 하는 존재'라는 가부장적 문화의 선심(?)에서 비롯된다. 익숙지 않은 공간에 홀로 뚝 떨어졌을 때 여성이 어쩌지 못할 것이라는 비좁은 노파심, 여성이 무기력한 존재라는 것을 힘주어 강조하는 그 놈의 못된 우월감 탓이다. 그렇지만 한번 길을 떠나면 의외로 수많은 '나홀로' 여성여행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아무 문제 없이 즐거운 여행을 심지어 아주 장기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물론 이건 여성(주의자) 여행자들이 아주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오래된 이야기이다. 여성은 충분히 혼자 여행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수많은 여성주의자들이 짚어주었다. 이것을 막는 가부장들의 목소리도 열심히 반박 혹은 무시해왔다. 그렇다면 이제 여성이 왜 혼자 여행하는지, 혼자 여행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서도 좀 솔직담백하게 털어놓고 싶다.

 

사실 여성주의자가 혼자 여행해야 한다는 의무는 어디에도 없다. 다만 여성주의자들의 성격상(?) 자연스럽게 혼자 여행하게 되는 일이 많아질 뿐이다. 내 경우 생애 최초로 혼자 여행한 것은 스물 두 살 때 보름 간 스페인을 돌아다녔던 일이다.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의 공중전화박스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엄마에게 "나 혼자예요"라고 고백했던 일이 기억난다. (여행을 떠나기 직전까지는 친구와 함께 간다고 거짓말을 했던 참이었다. 혼자 스페인에 있다는 사실을 듣고 엄마는 식음을 전폐하셨다나 뭐라나.) 다른 이들과 일정과 동선을 함께 짜야 하거나 이것저것 간섭받는 일이 차라리 번거롭고 버거워서이기도 했지만 나에게 있어 홀로 여행한다는 것은 결국엔 일종의 테스트 같은 것이기도 했다. 말도 안 통하는 낯선 길에서 "어린 동양 여자애"로 무시 당하지 않고 혼자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스스로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확인해야 했다. 혼자 식당에서 밥 먹는 일에 울렁증이 심하고 최악의 길치인데다가 외로움을 심하게 타는 나로서는 일종의 비위강화훈련의 일환이기도 했다.

 

스스로 진행한 훈련은 다행히 아무런 사고 없이 즐겁게 끝났다.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스페인 여행 이후로 혼자서 제법 많은 여행을 다녔다. 한 달 간의 베트남-라오스 여행, 휴가를 내서 잠시 다녀온 일본 여행, 그리고 긴 연휴가 있을 때 KTX를 타고 통영으로, 천안으로, 부산으로 쏘다녔다. 그리고 작년에는 두 번째 직장을 그만두고 6개월 간 장기 아시아 여행을 다녀왔다. 나홀로 여행은 혼자 해냈다는 성취감과 해방감을 주기도 하지만, 더불어 중요한 것은 나의 위치를 스스로 끊임없이 확인하는 작업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혼자 길을 정처 없이 걷고 있을 때 다가와 '좋은 데 데려다줄게'라며 손짓하는 오토바이 탄 남성들, 혼자라는 것이 '나 외로워요'를 온 몸으로 외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틈만 나면 원나잇을 노리는 서양 남자 여행자들, 그리고 한국 여자 혼자 여행하는 것을 고깝게 보거나 혹은 두려워 하는 한국인 남자 여행자 무리들, 성추행을 시도하는 인도 경찰관 아저씨들...이들을 만나는 일련의 경험들 속에서 나는 '너 따위 것들을 두려워할 쏘냐'라는 내공(?)을 쌓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맺기하는데 있어서의 전략들을 고민해볼 수 있었다. 길 잃고 헤매는 한국 남자 여행자 무리에게 오히려 길을 알려주는 선배 여행자로서의 통쾌함을 맛보기도 하고, 깊은 산 속에서 단 둘이 트래킹을 하다가 '라오스 남자친구 필요하지 않으세요?'라며 흑심을 내보인 가이드에게 호통을 치며 쫄게 만드는 스스로의 강인함을 확인함과 동시에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세계 공통으로 어떤 대상물로 역할하는지 다시 한번 성찰해볼 수 있는 계기를 가졌다. 그리고 동양인 여자 혼자 여행한다는 것에 호기심을 보이는 현지 언니들과 스스럼 없이 친구가 되고 '알고 보니 너도 페미니스트였구나!'라는 '커밍아웃'으로 전세계 각지의 페미니스트 여행자들을 알게 되었다. 이 모든 경험은 여성주의자로 혼자 여행한다는 것이 때로는 위험하고 피곤할 일일 수도 있지만 다양한 경험의 스펙트럼을 통해 그보다 더 큰 수확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여성여행자들을 위한 커뮤니티이자 정보공유사이트인 저니워먼(www.journeywoman.com)은 '여성들은 평소 겪을 수 있는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태도를 가지고 있고 자기 운신의 폭을 계속해서 인지하고 있으므로 오히려 남성 여행자들보다 사고를 당할 확률이 작다'고 말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남성중심의 사회가 여성들에게 가한 제한의 틀이 여지 없이 전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말해준다. 또한 남성들이 말하는 '위험한 길'이 실은 나를 일개 '여자애'로 간주하는 한국의 일상 공간을 벗어나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맛볼 수 있는 '대안의 쉼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혼자 여행하는 것이 무언가를 증명해야 하는 것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당신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잘 해요'라는 당당함을 몸소 깨닫게 된다는 것은 중요하다.

물론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자학하며 혼자 여행 갈 필요는 어디에도 없다. 여성주의자 언니들, 어머니, 자매, 기타 여행길에서 만난 ‘여행자 유전자’를 지닌 다양한 여성들과 마음이 맞는다면 그 여행이 혼자이건 둘이건 열이건 무슨 상관이랴. 여행 3개월 째인 베트남에서 외로움에 지쳐 터덜거리며 까페에 들어가 앉았을 때 목격한 (복장(?)과 수다의 내용으로 봐서는 영락 없는) 3~40대 페미니스트 여행자 무리를 보며 나이가 들면 여러 여성주의자들과 장기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새로이 하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여행 목적지를 상상하며 그리는 그림 속에는 여전히 나 혼자다. 더 부딪혀보고 만족스러울 때까지 내공을 쌓아서 ‘훌륭하고 든든한 여자어른’이 되는 장래희망을 실현하는 걸 한번 더 스스로 시험해볼 작정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타인과 여행하며 나 자신을 어느 정도 길들여야 하는 배려심이 여전히 고집스럽게 무겁게 느껴지기 때문일까. 이유가 어찌되었건 아직까지는 혼자 여행하는 것을 당분간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긍정적인 해방감과 에너지를 선사하는 길을 떠나는 것이라면, 혼자 하는 발걸음이 그리 두렵지는 않으리라는 얼마간의 믿음이 쌓인 덕이다. 그리고 혼자 나서는 길에 마초들이 달려들고 험난한 여정이 지속되어도 언젠가는 동료 여성 여행자들을 만나 위안을 얻으리라는 기대감이 그것을 가능케 한다.

그러니 나에게, 그리고 아직도 혼자 나서는 길을 두려워하는 많은 언니들에게 고한다. 혼자 떠나라. 온통 예측불가능한 멋진 가능성들, 그리고 돌아와 좀더 내공 쌓인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라는 점.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은가.



* 글을 퍼 가실 때에는 출처를 꼭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언니네 채널넷(www.unninet.net) 2009년 9월 특집 '언니들, 여행을 떠나다' 中

 

女性も一人で旅行できる者だと言ったらちょっとおかしいかな、

一人旅行の理由、予測できない素晴らしい可能性たち、戻って来るともっと成長している自分を発見する事になる、んだろうの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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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7 15:47 2009/09/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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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늬우스가 걸려도 우리나라 극장에 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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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연 한 사람일까 늘 궁금했던 이미도씨의 얼굴을 드디어 네이뇬을 통해 (-_-;) 보고
  • 이미도씨의 책장을 슬쩍
  • 일본어 능력시험이 끝나고 어느정도 한숨 돌리고 나니 일본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 다음달 토플까지 해치우고 나면 찾아서 읽어볼까..
  •  
  • 월급받는 어학연수라, 나쁘진 않지만 일본에서 토플이라니 이 무슨 뻘짓인가..
  • 後ろ向きはバガの事、前を向こう。
  • 라고 일본은 한다니 (뒤돌아 보는 것은 바보짓) 팔자에 없는 어학연수까지 시켜주는 대학에 감사할밖에.. 근데 저 말 역사적으로도 일본을 이해하는 키워드가 될 것 같지 않은가
  •  
  • 근데 정말인가
  • 얼마전부터 친구들에게 듣는 소식은 다 농담만 같고 인터넷에서 확인할때마다 속는것만 같다
  • 해외동포용으로 접속되는 인터넷에서만 보이는 순 뻥이 아닐까
  • 정말 대한 늬우스가 걸리는 극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인가
  • 이번주엔 큰 맘 먹고 1800엔짜리 극장에 가줘야겠다  
     
     
     
    초당
    강용흘 | 범우사
    중학교 때 집에 이 책의 영문본이 있었어요. 읽기가 굉장히 어려웠죠. 그래서 부분부분만 이해했었는데, 내용을 깊이 있게 알아서라기보다는, 또는 이 책의 메시지에 제가 끌려서 깊게 관심을 가졌다기보다는, 영어 동화책 수준을 뛰어넘는 영어책 독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해준 책이었기 때문에 제 기억 속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요. 1931년에 나온 책인데, 저자 강용흘님은 1921년에 고향인 함경도를 떠나서 미국으로 건너가요. 보스턴과 하버드 대학교에서 의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서양에 우리나라의 문화 또는 정신, 시조를 알리고 싶어서 글을 쓰시게 된 거에요. 어떻게 보면 번역문학가로서 선구적 역할을 하신 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세상에 우연은 없다, 모든 것은 다 운명 지어져 있다.’ 이런 말들, 어렸을 때 들었을 때에는 잘 와 닿지 않았었는데, 세월이 한참 흐르고 나서 제가 번역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까 문득 옛날 그때 제가 이 책을 만났던 기억을 종종 떠올리게 돼요. 개정증보판 형식으로 잘 번역, 출간이 돼있더군요.
  • 소설. 알렉산드리아
    이병주 | 한길사
    70년대 후반에 이병주라는, 타계하신 소설가의 이 중편소설을 읽고 나서는 그만 작가에게 빠져버린 거에요. 스케일이 얼마나 호방하던지…! 그래서 그분께서 쓰신 책이라고 하면 전부 찾아 다닌 거죠. 요즘같이 이렇게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었으니까, 약 100권 가까이 되는 책을 찾아서,, 종로서적을 비롯해서 서점마다 직접 발품 팔면서 찾아 다니면서, 읽게 되었어요. 그런데 너무나 재미있고, 서사의 힘이 굉장히 강하고, 문학, 사학, 철학 쪽 지식이 해박하신 분이셨기 때문에…책을 보는 내내 빠져들 수 밖에 없었지요. 최근 미완의 유작인 <별이 차가운 밤이면>이 출간됐는데, 얼마나 기쁘고 반가웠는지 모른답니다.
  • Different Seasons 중 The Body
    스티븐 킹 | SIGNET
    이 책에는 네 편의 소설이 수록돼 있는데 라는, <스탠 바이 미>라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중편소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스탠 바이 미>는 자막이 없는 상태에서 보았는데, 많은 부분 이해하지 못했었어요. 나중에 원작자가 스티븐 킹이라는 걸 알게 돼 찾아보니까… 이 책의 첫 문장이 “The most important things are the hardest things to say”에요. “가장 고백하기 힘든 것이 그 사람의 생에서 가장 소중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뜻이거든요. 내용을 아시겠지만, 네 소년이 각각 가족으로 인한 아픔이 있는데, 사라진 소년의 시체를 찾기 위해 이틀 동안 여행을 떠나서 돌아오기까지 정신적으로 성숙하는 과정,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성장소설이잖아요. 저도 방황하던 시절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고, 이 원작의 첫 문장을 접하고는, ‘나를 아프고 힘들게 하는 것이 족쇄가 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그것이 열쇠도 될 수 있겠구나’를 느끼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도 소년들처럼 제자리를 찾아 돌아오게 됐던 것이지요.
  •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 최인철 역 | 김영사
    이봉주씨가 서울 국제 마라톤에 출전했었을 때 중계를 보다가, 문득 세계적인 마라톤 선수들은 풀 코스를 완주할 동안 몇 걸음을 뗄까가 궁금해졌어요. 세어보니까 한번 완주하는데 약 25,000번이더군요. 그 때 이봉주씨는 마흔 살이었고, 마흔 번의 완주를 마친 의미 있는 경기였거든요. 다시 계산해보니 그분은 무려 백만 걸음을 뗀 거에요. 말콤 글래드웰은 모든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성공의 법칙 외에도 일만 시간의 법칙이 있다는 분석을 해요. 하루에 세 시간씩 자기 분야에서 십 년간 노력을 한다는 (이렇게 하면 일만 시간 조금 상회하지만) ‘일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비틀스나 빌 게이츠나 그런 분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었던 성공의 법칙을 깨뜨리는 분석을 하셨더라고요. 상식을 깨뜨리며 생각하는 저자의 발상, 참 놀랍지요. 그게 곧 창조적 상상이지요. 경영사상가임에도 이야기꾼으로서의 글 솜씨, 장난이 아녜요.
  • 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 이미선 역 | 열림원
    이 책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모 신문에 제가 칼럼을 막 시작할 무렵, 청탁 받은 그 다음날까지 원고지 분량으로 20매, 영화를 보고 그 영화에 관한 시사적인 내용을 담아서 글을 구성해야 했어요. 알아보니까 이 영화의 시사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시사회장으로 달려가 영화를 보고, 이 책을 바로 구입을 한 거죠. 영어가 꼭 들어가야 하는 칼럼이었거든요. 밤새 읽고, 다음날 오전에 원고를 보내드렸어요. 그런 인연으로 그 후 반 년 동안 연재를 하게 됐지요. 연재가 가능하게 해준 작품이기도 하고, 더불어 무척 감동받은 작품이어서 애착이 간답니다. 옛 소련의 침공을 피해 카불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작가는 고등학생 때 처음 읽은 영어 소설이 <분노의 포도>래요. 한 저널리스트가 영어로 글 잘 쓰는 비결을 묻자 영어 소설을 많이 읽는 ‘끽독가(chain-reader)’가 되라고 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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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9 22:03 2009/07/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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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18은 비오는 제주도에서 맞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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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소리님의 [5월항쟁 29주년] 에 관련된 글.

5.18이었다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와 돌이켜보면 머리는 말랑말랑했지만 지금 내 모습의 씨앗을 고스란히 담고 있던 신입생 때

술자리와 사람들의 홍수 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건 새터와 다 함께 보았던 '꽃잎'

전원교향곡, 독일인의 사랑 따위의 책을 읽히다 '발가락이 닮았다'를 읽게 됐을 때의 당황스러움처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도무지 알 수 없었던 불편감과 슬픔, 대상을 알 수 없는 분노

 

그리고 대학생이 되면 저런 걸 이해할 수 있게 될거라는 생각에 두근거리게 했던 '모래시계'

요즈음 주목받는 발언을 한 것 같던데, 관계없다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과 음과 함께 본 '오래된 정원'

 

..같은 몇 편의 대중매체를 통해 겨우 잊지 않고 기억하다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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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8 15:33 2009/05/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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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잔인한 달.. 어디에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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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ste Land



I. THE BURIAL OF THE DEAD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四月はこの上なく残酷な月,
死の大地からライラックを育て上げ,
追憶と欲望をかき混ぜ,春の雨で
生気のない根を奮い立たせる。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Winter kept us warm, covering 
Earth in forgetful snow, feeding 
A little life with dried tubers.

 

冬はわれわれを暖かく包み,
忘却の雪で大地を蔽い,乾からびた球根
で小さないのちを養ってくれた。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 (球根)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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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5 17:27 2009/05/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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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ついに、At l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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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크룰러

スカイクロラ

Sky Crawlers

 

 

어딘가, 일본과 아주 닮은 나라에                                                            내일 죽을 지 모르는데

어른이 되지 않는 아이들이 있어                                                             어른이 될 필요가 있어?

그리고, 그들은 우리들하고 정말 닮아 있어

 

 

 

작년 제주도에서 부산으로 날아가 뭉짱과 함께 보았던 첫 부산국제영화제,

바다의 냄새와 조개구이, 복샤부샤부 즐거웠던 기억은 넘쳐나지만

기억에 남는 영화는 입구를 못찾아 10여분 늦게 들어갔으나 장비과열로 중간에 멈춘 스카이크룰러

 

카세 료의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마지막 대사가 기억에 남아 그 뒤로 수시로 뒤져봤으나

어쩐지 구할 수가 없었다, 가 드디어 녹취 성공

 

 

去年の秋、

 

カセリョの低い声でいわられた最後の台詞がずっと耳に残って、あの時から探してるんだが、ついに、

 

 

 

언제나 지나는 길이라 해도

다른 곳을 밟을 수 있다

언제나 지나는 길이라 해서

경치가 늘 같은 건 아니다

그것만으로는 안되는 걸까

그것뿐이라 해서

안되는 걸까

いつも通る道でも

違う所を踏んであることができる。

いつでも通る道でからって

景色は同じじゃない。

それだけでも行けないのか。

それだけのことだからって、

行けないのか。

 

 

꽤 무더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으슬으슬 했던 수영만의 바닷 바람

스크린이 펄럭일 정도로 울리는 비행기의 굉음, 낮게 깔리는 카세 료의 목소리, 담배, 맥주, 담배 맥주..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마모루감독이 거는 얘기는 내 가슴에도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그것뿐이라고 해서, 안되는 걸까

 

ちゃんと蒸し暑いか思ったけどぞくぞくと涼しかったスヨンマンの海の風、

スクリンを閃かした飛行機の轟音、低く敷いてるカセリョの声、たばこ、ビル、たばこ、ビル。。

押井守監督が日本の若い者に掛けた話は私の心にもそっくり染み込んだった。

それだけのことだからって、行けないの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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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1 20:47 2009/03/3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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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안 할 수가 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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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을 깨도 될까요?

사랑은 환상일까? 모두가 완벽한 사랑을 꿈꾸지만 완전한 사랑을 경험했다는 이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언제나 상대방의 마음을 알지 못해 착각하고 오해하며, 수많은 연인들이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 사랑에 빠진 여자들은 속내를 알 수 없는 남자들의 진심에 대해 어리석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남자들의 의미 없는 말에 설레고, 의도하지 않은 행동에 상처받기도 한다. 연애도 학습이 필요하다며 수많은 연애지침서들이 서툰 연인들을 위한 바이블로 등장할 때도 사람들은 여전히 끝도 없는 질문을 던지고 정답도 없는 답변을 요구한다. <심리학이 연애를 말하다>(이철우 지음, 북로드 펴냄)는 “연애 관계란 균형이 잡혀 있을 때 제대로 된 연애가 된다. 마음속으로는 뭔가 부족하고 서운한 것 투성인데도 타성에 이끌려 혹은 한 자락 희망 때문에 무모하게 희생하는 여성이 있다면 지금 당장 관계를 청산할 것을 부탁하고 싶다. 관계의 청산, 그것이야말로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라고 조언한다. 상대방이 당신의 감정을 존중하지 않고 당신과의 데이트에 적극적이지 않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착각에서 깨어나라, 레드 선!

 

 
 
»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친구 A는 직장 동료인 유부남과 벌써 두 달째 연애 중이다. ‘필’이 꽂히는 남자를 기다리느라 3년간 연애를 굶다가 하필 먹어도 급체할 만한 남자를 골랐다. 출산휴가 중인 유부남의 아내 역시 직장 동료. 회사에서 소문나면 뼈도 못 추릴 상황이지만 A는 유부남을 포기할 의지가 없는 듯 보였다. “내가 전화할 때만 보자”며 일방적인 만남을 원하는 남자의 당당한 말과 행동을 “그가 아내에게 들키면 안 되니까”라며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사랑해”라는 말은 듣지도 못했으면서 “아기를 네가 키워줄래?”란 말을 “사랑한다”로 해석했다. 사귀는 과정에서 유부남이 했던 말과 행동은 바람둥이 냄새가 물씬 풍기는데도 A는 자신의 사랑이 특별하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다.

 

그 남자, 부인보다 날 사랑할걸?


사랑의 시작부터 이별까지 남자와 여자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부딪치고, 서로 이해하지 못하다 이별을 반복한다.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작가 리즈 투칠로와 그레그 버런트가 쓴 동명의 인기 연애 지침서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첫눈에 반하는 사랑, 결혼을 둘러싼 갈등, 우정과 사랑 사이의 애매모호한 감정 등 연애를 경험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여자들에게 ‘똑똑한 연애를 하라’고 강조한다. 뉴욕에 사는 여성 4명의 일과 사랑을 흥미롭게 풀어냈던 드라마처럼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여성들에게 색다른 카운슬러가 돼준다.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여자들의 무의식적인 실수와 착각에 일침을 놓으며 “꿈 깨”라고 외친다.

베스(제니퍼 애니스턴)는 7년이나 동거 중인 남자친구 닐(벤 애플렉)이 불만이다. 서로에게 완벽한 상대처럼 사랑하지만 닐은 베스에게 결혼하자고 프러포즈하지 않는다. 늘어가는 나이와 반비례로 인내심이 바닥이 난 베스는 이 남자가 왜 결혼을 꺼리는지 궁금하다. 가수지망생인 안나(스칼렛 요한슨)는 슈퍼에서 만난 유부남 벤(브래들리 쿠퍼)에게 호감을 느낀다. 벤 역시 안나에게 “섹시하다”며 관심을 보이지만 그는 계속 “우린 친구 사이”라며 거리를 둔다. 하지만 벤이 안나와 사랑에 빠지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다. 벤의 아내 제닌(제니퍼 코넬리)은 남편에게서 다른 여자와 잤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그를 용서한다. 거짓 없는 완벽한 결혼을 꿈꾸는 그에게 남편의 솔직한 고백은 아프지만 삼킬 수 있는 고통이다. 소개팅을 한 남자들에게 전화오기만을 기다리는 지지(지니퍼 굿윈)는 남자들의 속내를 알 수 없어 답답하다. “전화하겠다” “당신 덕분에 뜨거운 밤이었다”며 추파를 던졌던 남자들은 헤어지면 연락이 없다. 신문사에 근무하는 메리(드류 배리모어)는 채팅 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데이트만이 유일한 낙이다. 도무지 오프라인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랑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영화는 완벽한 사랑을 꿈꾸는 5명의 여자를 통해 남자들의 진심을 헷갈려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원작인 책에서처럼 “당신에게 접근하지 않는다면, 전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당신과 데이트하지 않는다면, 다른 여자에게 한눈 판 남자라면, 결혼 이야기를 피한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고 독하게 말한다.

 

 
 
»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남자들의 진심을 착각하는 여자들에게 ‘똑똑한 연애’를 하라고 충고한다.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 화를 내는 제닌(왼쪽)과 연애 고수로부터 상담을 받는 지지.
 
 
 

영화 속 주인공들이 하는 고민은 사랑에 빠진 여성들이 일반적으로 겪는 것들이기도 하다. 남녀 사이에 착각과 오해가 빈번한 건 일차적으로 남자와 여자가 인생의 모든 영역에서 서로 다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존 그레이 지음, 친구미디어 펴냄)에서 저자는 남자와 여자는 생각하고 느끼고 반응하고 행동하고 사랑하고 필요로 하는 것까지 달라 마치 언어와 환경이 다른 행성에서 온 것처럼 느껴진다고 설명한다. 사랑을 할 때 여자가 관심·이해·존중·헌신·공감·확신 등을 갈망한다면, 남자는 신뢰·인정·감사·찬미·찬성·격려 등을 원한다는 것이다.

남녀가 서로 이렇게 다른데 남녀관계가 고통스러운 투쟁이 되는 건 어쩌면 당연지사. 착각까지 더해지면 고생은 사서 하게 된다. 소개팅남이 자신에게 반했을 거라고 확신하는 지지는 그가 자주 간다는 바에서 무턱대고 기다리거나 전화기를 끝도 없이 응시한다. 잠깐의 눈빛에도 확신을 얻는 지지처럼 여자들은 남자가 술기운에 좋아한다고 고백하거나 스킨십이라도 하게 되면 헷갈리기 시작한다. “그 남자가 나한테 꽂힌 걸까, 나만의 착각인 걸까” 깊은 고민에 빠진다.

 

워워, 결혼식장부터 알아보지 말라

 

남자들은 때로 의도하지 않게 여자들을 설레게 하고, 매너를 지키려다 되레 상대를 오해하게 만들기도 하며, 뜻하지 않게 여자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싱글남인 직장인 박호영(35·가명)씨는 “직업적인 호의를 이성적인 호감으로 오해하기도 하더라”며 “마음에 없는 여성과 이유 없이 데이트를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진짜로 당신에게 관심이 있는 남자라면 술기운을 빌리지 않아도 당신을 만날 용기를 내고, 당신의 감정을 존중하며, 헤어지자는 말을 쉽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갑자기 연락을 끊고 사라졌다면 그건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는 의미다. 남자들이 이별할 때 늘어놓는 “사랑하니까 놓아준다” “내가 요즘 마음의 여유가 없어”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 등의 말은 핑계나 배려가 있는 거절일 뿐 “헤어지자”는 말 이상의 의미가 없다. 상대가 떠난 뒤에도 그 말을 곱씹으며 의미를 해석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저자 그레그 버런트는 “멋진 여자들이여, (유령 같은 남자들에게 매달려) 엉뚱한 데 힘을 쏟지 말고 고민 없이 끝내라”고 충고한다.

어이없지만 여자들의 착각을 여자친구들이 부채질하기도 한다. 친구의 착각을 확신시켜주거나, 친구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앞서 미래를 낙관하기도 한다. 지지가 자신의 연애상담을 해주는 바텐더 알렉스(저스틴 롱)가 자신에게 반한 것 같다고 말했을 때 친구인 제닌은 “나파밸리에서 결혼식을 하는 게 좋겠다”며 당장 인터넷으로 결혼식장부터 알아본다. <섹스 앤 더 시티> 시즌5에서도 재밌는 장면이 나온다. 언제나처럼 캐리·사만다·미란다·샬롯이 모여 브런치를 즐긴다. 캐리의 남자친구 버거도 함께다. 캐리와 친구들은 미란다가 최근 한 남자와 데이트를 즐기고 키스까지 했지만 그가 집으로 올라가자는 미란다의 제의를 거절하고 아침에 회의가 있다며 돌아간 일화로 얘기를 나눈다. 왜 데이트가 실패했는지에 대해 미란다의 처지에서 의견이 분분할 때 “그가 너에게 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건 버거다. 남자의 진심을 몰라 헷갈린다면 동성 친구가 아닌 이성 친구에게 상의를 해보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 여자친구들과의 수다는 스트레스를 풀고 기분을 좋게 한다. 그러나 연애할 때 이들의 조언이 도움이 되지 못할 때도 있다.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한 장면.
 
 
 

연애지침서들이 똑같이 지적하는 건 멋지고 똑똑한 여자들이 자신은 특별한 존재라는 착각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 나쁜 남자를 만나도 자신이 그 남자를 변화시킬 수 있다거나, 나는 그 남자가 만났던 여자들과는 다르다고 여긴다. 친구 A 역시 자신의 사랑이 드라마 속 불륜극에 들어가도 손색없는 상황이란 점을 모른 척한다. 그저 불안한 사랑을 떨리는 사랑으로 착각 중이다. 영화에서 알렉스가 지지에게 “여자들은 불안함을 사랑으로 착각한다”고 조언하는 장면처럼 말이다. 제닌이 남편의 외도를 알았을 때 그를 용서한 건 남편이 자신처럼 부부관계를 개선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다. 그가 담배를 끊었다는 거짓말을 계속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에야 제닌은 자신의 사랑과 노력이 어리석었다는 걸 깨닫는다.

 

불안함을 떨리는 사랑으로 착각하나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서 아무나 선택하면 결론은 후회다. 자신은 예외라고 생각하며 쓸데없는 기대를 하다 자신의 눈을 찌르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많은 연애지침서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남자, 결혼한 남자와는 사귀지 않는다 등 나만의 연애 기준을 세우라”고 충고한다. 준비가 안 됐다며 결혼 이야기를 피한다면 그가 결혼을 원치 않는지, 아니면 나와의 결혼을 원치 않는지 따져봐야 한다. 당신에게 반하지 않은 남자를 끊는 방법은 결국 여자 스스로가 헤어지겠다고 결심하는 방법밖에 없다. 바람둥이인 줄 모르고 사귀었다 뒤통수를 맞은 것과, 알면서 사귀다가 험한 꼴을 당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헤어지면서 하는 말은 아무 의미가 없다. 대상이 사라졌는데 그가 했던 말을 해석하느라 머리를 쥐어짜며 다른 사람들의 해독 능력까지 구걸하고 있다면 이제 그런 반복된 이상행동은 그만할 때다. 그가 내게 반하지 않았다는 걸 인정하고 그의 진심을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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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를 해석하는 이상의 글은 도통 읽지 못하고 사는 요즘, 한겨레 의존성이 높아지고 있다

복길이 엄마아빠가 서울서 실어온 따끈한 권고에 이어 바로 뜬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007 퀀텀 오브 솔라스'와 '맘마미아'가 지금 개봉하는 일본에선 여름 지나야나 하지 않을까?

 

당장 이번주에 시내에 나가 영어판이라도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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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6 19:22 2009/02/1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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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small me in a big big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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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소리님의 [바시르와 왈츠를] 에 관련된 글.

 

wanna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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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0 01:35 2008/12/2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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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골동 양과자점 앤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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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드라마 | 한국 | 109| 개봉 2008.11.13
감독
민규동
출연
주지훈(앤티크의 사장, 김진혁), 김재욱(파티쉐, 민선우), 유아인(파티쉐 견습생, 양기범)... 더보기
등급
국내 15세 관람가   
공식사이트
 www.antique2008.co.kr

 

 

간만에 극장을 찾아가 본 영화는, 요시나가 후미의 중편 <서양골동양과자점>을 민규동 감독이 스크린으로 옮긴 앤티크

요즘 일본 원작의 우리나라 영상물들이 원작 이상의 근사한 작품을 내어  (올드보이, 연애시대, 멋진 하루, 등)  이것역시 꽤 기대

 

           

결론은, 꽤 괜찮았다는 

주지훈의 어색한지 덤덤한지 모호한 연기나 원작을 지나치게 의식한듯한 과장된 조연들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고

천재파티셰(마성의 gay)는 완벽했다 (주지훈과는 제법 비교불가인 francais prononciation까지, 저 분 누구시냐!) 

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베스트액터는 쟝 밥티스트!  천재파티셰와 쟝 밥티스트의 사랑의 다툼신.. ㅜㅠ

  

 

 

<다세포소녀>를 연상케 하는 화려찬란한 뮤지컬 신에선 좀 놀라버렸다, 혹시 뮤지컬이 모든 감독의 로망? 

다행히 꽃무늬로 색칠한 게이문화와 대충 섞여 크게 당황하지 않고 안착했으나 -_-;

게이문화 일색인 홍보나 달콤한 케잌이 꽃무늬 덧칠이라면 마음 속의 검은 서랍은 무슨 미술기법(모른다...) 의 검정바탕

그 바탕이 이 만화의 진짜 이야기라고 우겨온 나는 무의식의 목을 조르는 장면을 이 영화의 압권으로 주저없이 꼽겠다

 

검댕같고 안개같은 무의식에 휘말렸다 자우림의 목소리에 들떠 아리송한 기분으로 극장을 나섰다

케익도, 꽃미남도 꽃무늬도 -어쩌면 검은칠 바탕도- 모두 '오늘부터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야  마치 어제까지 나쁜 꿈을 꾼 듯 말야'라는 얘기를 하기 위한 소재가 아니었을까  ...요새 재미붙인 read between the film

동생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좋은 친구가 있는 사람에겐 상담치료가 불필요하다는 근거없는 신념이 더 굳어졌다

 

 

올려놓고 보니 눈이 즐겁군  정말 검은 바탕을 보러 간 거 맞을까 -_-; 

제주도 와서는 처음으로 앞줄에 앉아서 봤는데  <몽상가들> 기분은 실패, 어질어질 @_@

대한극장에서도 앞줄에 앉곤 했는데 (코아아트홀은 아얘 앞줄 비지정석이 내자리 ^^) 어떻게 봤던 거지..

 

어쩐일인지 마지막회였는데도 자막을 끝까지 틀어줘 something good을 흥얼거리며 나오는 기분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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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6 14:25 2008/11/2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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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족은 바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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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걸 볼 때..

아껴모은 스폰지 포인트 9800점이 이번달 초 소멸된 걸 뒤늦게 알 때.. ㅜㅠ

 

 

 

하지만 연일 하늘이 얼마나 맑고 높은지

가을 제주를 떠나 어딘가 갈 필요가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가까이 있는 행복은 숨쉬면서도 숨쉬는지 모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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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4 16:49 2008/10/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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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군화보다 강하다 -고고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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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닭없이 우울한 날 혼자 보기 너무 좋았던 영화

 

 

잘 만든 한국 영화를 보는 기쁨은 신입생때 한국현대사를 공부할 때의 뿌듯함에 비할만하다

비대중 영화를 거의 접할 수 없는 이곳에서 대중영화의 껍데기를 잘 맞춰 입고도 내용을 숨기지 않는 이런 영화를 보는 기쁨은 각별하다

괴물이나 왕의 남자를 제주에서 보는 것 또한 색다른 기쁨이었을지도

...영화를 보지도 않고 만든 것 같은 브로셔가 횡행하는 요즘, 껍데기에 충실하게 만든 각종 홍보도 만점

   가위를 든 경찰 앞에서 침발라 넘긴 장발을 카라밑으로 숨기는 드러머의 느낌?

 

그래서 느낀 건 문화가 강하다는 거다

군화발과 시대보다도 적응을 강요하는 현실보다도

모진고문에도 의지를 지키던 학생들보다 한대에 한명씩 불고 나와 다시 무대에 오른 그들이 강할 수도

 

30년 후면 촛불집회에 대한 통쾌한 영화를 볼 수 있을거라는 설레임과

그 때 내 모습을 상상해보는 두려움이 순간 함께 일었다

 문화에 '돈만내는' 걸로 내 역할에 나름 만족했던 서울을 벗어나 내 돈을 받아줄 스폰지하우스도, 코아아트홀도, 하이퍼텍 나다도 없는 이곳에서, 나와 문화가 어떻게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을까

 

 

 



갑자기 데블스 만큼이나 조승우만큼이나 크게 느껴진 문화생산자 유키냥에게 받은 영감으로..

 

 

오 이거 뜨거운 밥과 먹으면 심플한 차림새에 비할 수 없이 깊은 맛이 있다!

 

하지만 문화소비자인 나리는 이 심플함의 미를 충분히 즐기지도 못하고 냉장고속의 현실로 돌아와

물러가는 양파와 싹난 감자와 녹아가는 호박을 모아 뭉된장에 풀어 다른 반찬을 더하고 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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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0 01:14 2008/10/10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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