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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항공이 요상한 이름과 예쁜 칼라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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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에 열심히 탔던 기억이...

 

어느덧 5년차인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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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8 14:47 2010/12/0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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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얼마만에, 싸이에서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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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진애씨가 생각하는 30대 여자

 

 

30대 여자가 처한 상황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일하는 여자, 아이 기르는 여자,
출산 유보하는 여자, 아이 학수고대하는 여자,
결혼한 여자, 결혼 압력 받는 여자, 결혼 안 하겠다는 여자,
하루에도 몇 번씩 이혼을 생각하는 여자, 이혼 해버린 여자,
사표 낼까 말까 하는 여자, 재취업에 고심하는 여자, 창업 고민하는 여자, 사표 압력 받는 여자,
남자에 지쳐있는 여자, 아이 기르기에 지쳐있는 여자,
친구 만나는 것도 잊은 여자, 친구 낙으로 겨우 버티는 여자,
너무 신나게 사는 여자, 너무 좌절되어 있는 여자,
피곤에 절어서 잠자리조차 싫은 여자,
쇼핑 중독증에 걸린 여자,
겉보기 여유와 달리 뒤쳐지는 느낌에 시달리는 여자, 24시간 내내 쫓겨서 자신에 대한 생각조차 못하는 여자 등 등.

징그러운 것은, 이런 다양한 상황의 대다수가 어느 여자에게도 적용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30대 여자의 복합 상황이다.
한 가지도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는데 수많은 상황이 교차하니 얼마나 복잡한가. 그러니 그 많은 갈래 속에서 '자아 분열적'으로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게다가 세상은 30대 여자에게 말도 많다.
결혼해야지, 애 낳아야지, 집 장만해야지, 너무 늦었잖아, 너무 빠르잖아, 더 잘 해야잖아, 그만 둬야잖아 등 등.
20대 여자에게 주는 축복의 말, 격려의 말과는 달리 뭔가 침 돋은 말들이다. 찔리면 괜히 아프다. 괜히 찔리는 것 같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날 때> 에서 샐리의 여자 친구들이 모여서 하는 말처럼, '째각째각' 시계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바로 이래서 30대 여자들은 푸근하기 보다 공격적일 수밖에 없는 지도 모른다. 노처녀 증후군이 아니라 30대 여자 증후군일지도 모른다.
자칫하면 자아 분열적이 아니라 아예 진짜 분열할 지도 모른다.
물론 공격적인 것이 백 배 낫다. 좌절을 안으로 누르고 실망을 내색하지 않고 안으로만 접어두는 것보다는 공격적인 것이 훨씬 건강하다.
'내향 내(內)보다 '외향 외(外)' 할수록 진짜 분열할 위험은 줄어들 것이다. (공격적이라는 말이 싫으면 팽팽하게 바람넣은 공이라고 해도 좋겠다.)

나의 30대도 그렇게 공격적이었다.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스트레스도 상당했다.
사방에서 내 뒷다리를 잡으려 드는 것 같고, 내 머리를 쑤셔 박으려는 듯 싶었고,폐기물 처리하려는 듯 싶기도 했고, 내가 조금 움직임이 느려지면 금방 표가 나는 게 보여서 피곤했고, 주위에서 외형만 조명하려 드는 게 못마땅했고,사회에서의 내 자리가 어디인가 고민했고, 몸과 정신과 마음이 다 팽팽한 긴장 상태였다.

그렇게 팽팽했던 30대를 나는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실제로 30대를 팽팽한 긴장 속에서 보낼 수 있어야 비로소 아주 괜찮은 마흔살 성년(成年) 넘어갈 수 있다는 게 내 지론이고 보면 말이다. 사십 대에는 조금 푸근해져보지 하고 생각했고,하기는 실제로 사십대에는 나름대로 푸근해졌다. (고백하자면, 아주 '쪼끔'.)

이런 자아 분열적인 30대 여자에 대해서는 아예 품평을 하지 않는 것이 맞을 듯싶다. "괜찮지, 싹수있어, 멋져, 당당해, 근사해?" 과연 어떤 말로 품평을 할 것인가. 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30대 여자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30대 여자를 품평하는 기준은 딱 한 가지다.
근사한 40대로 넘어갈 만큼 될성부른가?
"40대에 일하고 있지 않으면 전혀 일을 안한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는 소신이 뚜렷한 나다운 협량한 기준이지만 혜량해 주시라.('일'의 정의는 물론 넓다.)

자식의 미래에 목을 맬 것 같은 여자는 질색이고,
자기 남자의 진짜 인생에 무관심할 것 같은 여자는 정말 싫다.
땀흘려 일하는 귀중함을 모르는 여자, 자기 얼굴과 분위기 그대로에 책임지지 않을 것 같은 여자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남편과 자식 얘기밖에 못하는 여자는 괴롭고 자기 소신대로 사회평론 한 가닥 못 뽑는 여자는 재미없다.(이런 징후가 30대에 드러난다.)

30대 남자보다 30대 여자들이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다. 작가, 방송인, 영화인 등. 사회에서 30대 여자를 일부러라도 주목해준다. 감사해야 할 변화인지 아니꼽게 봐야 할 변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월 좋아진 것으로 치자. 하물며 여자 35살이 되어야 비로소 매력적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이니 우리도 성숙해진 것 아닌가.

잊지 말자.

30대를 팽팽한 긴장감으로 잘 보낸 여자들이 비로소 매력적인 여성이 된다. 물론 그 팽팽한 긴장감만으로도 매력적이다. 여자 30대는 흔들리는 게 아니라 중심을 찾아가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남자는 '주어진 중심'이 있기에 흔들리지만, 여자는 자신의 중심을 만들어가기에 비록 분열적인 상황에서 훨씬 더 괴롭지만 훨씬 더 창조적이다.
다중의 압력 속에서 여자 30대는 지나간다. 10년이 긴 것 같은가? 쏜살같다. 화살 같은 30대를 꾸려가는 당신의 비결은? '늦기 전에' 누드집을 만들건, 더 늦기 전에 '성공 스토리'를 쓰려하건, 또는 일찍 창업을 하려 하건, 30대 여자여, 당신의 '외향 외' 공격성은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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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31 23:11 2010/10/3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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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l me about depair, y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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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 Geese 

 

by Mary Oliver

You do not have to be good. 
You do not have to walk on your knees 
for a hundred miles through the desert, repenting. 
You only have to let the soft animal of your body 
love what it loves. 
Tell me about despair, yours, and I will tell you mine. 
Meanwhile the world goes on. 
Meanwhile the sun and the clear pebbles of the rain 
are moving across the landscapes, 
over the prairies and the deep trees, 
the mountains and the rivers. 
Meanwhile the wild geese, high in the clean blue air, 
are heading home again. 
Whoever you are, no matter how lonely, 
the world offers itself to your imagination, 
calls to you like the wild geese, harsh and exciting--
over and over announcing your place 
in the family of things.

 

 

 

기러기

 

메리 올리버

 

착해지지 않아도 돼.

무릎으로 기어다니지 않아도 돼.

사막건너 백 마일, 후회 따윈 없어.

몸 속에 사는 부드러운 동물,

사랑하는 것을 그냥 사랑하게 내버려두면 돼.

절망을 말해보렴, 너의. 그럼 나의 절망을 말할테니.

그러면 세계는 굴러가는 거야.

그러면 태양과 비의 맑은 자갈들은

풍경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거야.

대초원들과 깊은 숲들,

산들과 강들 너머까지.

그러면 기러기들, 맑고 푸른 공기 드높이,

다시 집으로 날아가는 거야.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너응 상상하는 대로 세계를 볼 수 있어,

기러기들, 너를 소리쳐 부르잖아, 꽥꽥거리며 달뜬 목소리로-

네가 있어야할 곳은 이 세상 모든 것들

그 한가운데라고.

 

 

...제주 북부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어느 멋진 여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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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1 22:02 2010/07/1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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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 alone but work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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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흙탕물에 젖지 않는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音声に驚かない獅子のように、
網にとらえられない風のように、
水に汚されない蓮のように、
犀の角のようにただ独り歩め。
   
Unstartled, like lion at sounds.
Unsnared, like wind in a net.
Unsmeared, like lotus in water:
wander alone like a rhinoceros.

 

 

 

...と言っても仕事はチームで一緒にやらないといけない事。

難しいけど、今の年まで並べる事が沢山あるのは嬉しいかも。

 

Even though one does wander alone, should work together with a team.

Not easy, but also happy that I have still much to learn. =)

 

 

After a week of a new workplace in a nicely isolated island 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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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8 02:31 2010/02/08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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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to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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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an endowment professor :)

Go for it!

 

from my desk in new Jeju National University Hospital at the skirt of Halla 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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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1 11:20 2010/02/0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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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백] Schizophre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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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벼리님의 [청계천8가ㅣ천지인 - 전태일과 그 후예들의 소망] 에 관련된 글.

 

 

하지만 적어둘 건 적어두어야겠다

고3 때 개봉을 기다려 어두운 극장에서 지포라이터 소리로 (왜?!?!) 처음 만났으니까

벌써.. 그를 안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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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4 13:38 2009/11/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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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예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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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라고 하는 사람들 속에서도 또 위너와 루저를 나누어 네이밍을 해왔던 거다

   이중 삼중의 열등감과 나르시시즘이 복잡하게 얽힌 수재 루저의 작품이겠지

 

...하지만 지금 가슴을 심하게 때리고 있는 게 사실 ㅜㅠ

 

 

Adash syndrome
-2004년 WHO(women, hysterical old miss)에서 지정한 난치병
 
<역학>
이전부터 dash 받은 적이 한번도 없거나 거의 없는 여성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었으나, 진단 기준이 애매하여 하나의 질환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가 2004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WHO에서 진단 기준을 정립함으로써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여성들을 하나의 증후군으로 분류하게 됨.
 
Adash syndrome의 분포는 세계적으로 비슷하고 인종, 연령과는 무관
한국 유병률은 약 1%정도 예상되며,
특히 서울대학교 의학과에서 유병률이 20%정도 보고되어 역학조사 진행중
 
Endemic area : 혜화동 서울의대 연건 캠퍼스
 
<진단>
진단 기준
 
1. Primary Adash Syndrome : 만 20세 이상의 미혼 여성으로서 한번도 Dash* 받은 Hx.가 없는 경우
 
2. Secondary Adash Syndrome : 만 20세 이상의 미혼 여성으로서 마지막 Dash 받은 날(LDP)이후 3년 이상 Dash*받은 Hx.가 없는 경우
 
*단, Dash는 다음 조건을 만족하여야 한다.
① Dash자는 남자여야 한다.
② Dash자는 미혼이어야 한다.
③ Dash자는 만 35세 이하이어여 한다.
④ Dash자는 지능 장애가 없어야 한다.
⑤ 피 Dash자와 Dash자는 같은 국적이어야 한다.
 
<증상>
1. Triad
① Soliloquy
② neglected
③ Hypersomnia(d/t time killing, est. at holiday-eg:christmas)
 
2. 기타 증상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CY질 ≥2Hr/day
핸드폰요금≤20000원/month
외식횟수≤10회/month
 
***SNU college of Medicine에서는 Adash Syndrome 이환자군에서 비이환자 집단에 비해 CPR(mouth to mouth)실패률이 유효하게 높은것이 보고되었음
 
<원인>
1. Type I : m/c type
-mal-apprearance : genetic factor가 관여함을 시사
 
2. Type II : most severe type
-괴상한 성격
 
3. Type III
-Low SES
 
4. Type IV : functional impariment는 없다
-옵세, homosexual
 
 
<합병증>
1. Short-term
Psychosis/Neurosis
 
2. Long-term
① 불임
② 자궁내막암, 유방암
③ 독거 노인
 
*** 반면 STD, 자궁경부암 위험도는 거의 0%에 가까워 Protective factor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
 
<치료>
아직 확실한 치료법은 없고 원인 질환의 교정이 중요
 
Type I : Consult to PS
Diet
 
Type II : incurable(poor Px.)
 
Type III : 악착같이 돈벌기, but 치료가 늦어지다가 결국 irreversible해져 치료가 불가능해지기 쉽다.
 
Type IV : 기능적 장애가 없어 치료의 Ix.이 되지 않음
 
*** 어떤 경우이던지, 돈을 많이 벌어두는 것이 합병증 예방을 위해 중요 : ART-ET, anti-Cancer therapy, 양로 시설 입주 등
 
<예후>
 
Primary가 Secondary보다 예후 불량
 
Type II 가 가장 예후 불량 : 치료 힘들고 vicious cycle로 계속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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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4 13:32 2009/11/1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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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에게까지 도달한 another 女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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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님의 [기분 별...루저?] 에 관련된 글.

 

한가지는 확실히 알겠다

우리 사회가 어떻게 이름 붙이던 위너와 루저를 양분하고 있어 왔다는 거

 

genetically scioeconomically benefitted status의 덕에 그 안에서는 절감하지 못하고 살아왔지만

한발짝 밖에서 바라보니 공부와 직업은 물론 취미와 패션, 섹스까지 모두가 같아야하는 그 사회가

참 서글프다

그리고 congenital factor가 아깝게(원인으로?) acquired social loser as female로써

다시 그 안으로 들어가기가 망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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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4 13:27 2009/11/1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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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시를 읽은 때가 언제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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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질

마종기

 

 

낚시질하다

찌를 보기도 졸리운 낮

문득 저 물속에서 물고기는

왜 매일 사는 걸까.

 

물고기는 왜 사는가.

지렁이는 왜 사는가.

물고기는 平生을 헤엄만 치면서

왜 사는가.

 

낚시질하다

문득 온 몸이 끓어오르는 대낮,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만은 없다고

중년의 흙바닥에 엎드려

물고기같이 울었다.

 

 

 

 

나비의 꿈 

마종기


1

날자.
이만큼 살았으면 됐지.
헤매고 부딪치면서 늙어야지.


(外國은 잠시 여행에 빛나고
이삼년 공부하기 알맞지
십년이 넘으면 外國은
참으로 우습고 황량하구나.)


자주 보는 꿈 속의 나비
우리가 허송한 시간의 날개로
바다를 건너는 나비,
나는 매일 쉬지 않고 날았다.
節望하지 않고 사는 表情
節望하지 않고 들리는 音樂.


2

그래서 절망하지 않은 몸으로
비가 오는 날 저녁
한국의 港口에서
당신을 만나고 싶다.
낯선 길에 서 있는 木蓮은
꽃피기 전에 비에 지고
비 맞은 나비가 되어서라도
그 날을 만나고 싶다.

 

 

 

 

... 김형경의 글을 통해 알게 된 마종기시인

    제주도에서 시집을 구해보려 애썼지만 실패한 후로 잊고 있었다

    그의 범상치 않은 약력을 보며 유학생활 중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땐 루시드폴을 듣지 않으려 조심하는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피해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역시 문득 몇 구절이 떠오를 때가 있다

    두 시 모두 전문은 오늘 처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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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2 17:44 2009/11/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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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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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 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게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그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 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 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빈 집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영역/일역을 올리고 싶었는데 안찾아진다 

      내가 해볼까 하고 달려들어보니 모든 소설가는 한때 시인이 되고자 했다는 공지영의 인용이 새삼 실감난다

      그의 시 밖에 채울 수 없는 바닥없는 마음의 우물이 있다

      가끔 그 우물이 드러날 때면 그의 시가 있어서 다행인지 그런 우물 그의 시 따위 몰랐던 게 나았을지 알 수 없는 기분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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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2 17:06 2009/11/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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