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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06 2008 제13회 PIFF (2)
  2. 2008/09/26 悲夢 (2)
  3. 2008/09/07 후덥지근한 서울 밤 (2)
  4. 2008/09/01 너희는 봄을 사지만 나는 겨울을 판다
  5. 2008/05/07 Sicko!
  6. 2008/04/16 안경 ( めがね)
  7. 2008/04/08 戀愛寫眞
  8. 2008/03/31 멀리 있어야 보이는 것들
  9. 2008/03/13 [스크랩] 목숨을 걸고 경계를 넘는다 지독한 사랑 <색,계>
  10. 2008/03/06 제주도가 아쉬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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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제13회 P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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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에, 수련이 끝났음을 깨닫고 드디어 찾아간 도시 부산!

 

 

 

기껏 맘껏즐겨놓고는 놓친 것들만 적자니

내가 진짜 욕심쟁이였다는게 실감난다

제주도에서는 결코 볼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조급해져서 서두르다 오히려 놓친 영화

 

전수일과 최민식과 히말라야의 만남...

 

 

이번 부산국제 영화제의 단연 헤로인 -영화제 공식 신문에서 '우주최강의 깜찍함'이란 표현이 등장했다

우에노 주리와 이누도 잇신과, 고냥이의 만남...

추가상영 예매에 1분 40초 늦어 자리를 구하지 못한 영화 ㅜㅠ

 

 

제주도에 있어서 안됐다며 흔히 위로하는 말들은 대게 대꾸하기도 싫은 것들이다

백화점이 없어서 주말에 심심하겠다느니 스타벅스가 없어서 아쉽겠다느니

(대체로  '보통 여자들은' 이라며 시작한다 그렇게 경멸하는 '그'여자한테나 가서 말할 것이지 왠 보통?)

 

하지만 정말 '서울 아닌 곳 (부산 아닌 곳도 추가~)'이 못견뎌질 때는

바로 이런 대중적! 오락! 영화를 결코 볼 수 없을 뿐더러 재밌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미국 영화들만

빨래줄에 수건들마냥 색색이 널려있는 곳을 극장이라고 찾아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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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6 20:25 2008/10/0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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悲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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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영화는 일부러라도 보지 않겠다

이문열의 인터뷰나 (최근) 책따위와 마찬가지로 

일부러 신경쓸만한 이유도 가치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늘 응원해주는 친구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그가 자라고 있다는 것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보인다

어쩌면 제자리에서 안으로 안으로 미움도 열광도 꽁꽁 뭉쳐가고 있는 건 나일지도

 

그리고 이 영화

제주에선 개봉하는 곳이 없을거라는게 다행인가

...끌린다 매우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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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6 23:10 2008/09/2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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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덥지근한 서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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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렴, 설교하고 싶진 않지만 도움이 될 만한 얘낄 해 줄게

 

살다 보면, 사내 녀석들을 많이 만나게 될 거야. 만약 그 녀석들이 네게 상처를 준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 그건 녀석들이 멍청해서라고. 그렇게 하면, 네가 남자들의 잔인함에 대응하려는 걸 막을 수 있을 게다. 세상엔 상대를 비꼬고 복수하는 것만큼 나쁜 건 없으니까..

언제나 네 존엄성을 잃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진실해라

 

-[페르세폴리스] 1권 나의 어린시절 이야기 中  멋진 할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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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7 02:45 2008/09/07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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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봄을 사지만 나는 겨울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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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제주의 밤

다큐채널에서 고맙게 발견한 영화 '언니'

PIFF와 공동 프로그램이라더니, 번역 수준도 상당한게 아마 그때 선보였떤 영화가 아닐까

 

늦고 조용한 밤

각종 상념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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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1 02:08 2008/09/01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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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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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저력을 느끼다

 

 

 

이미 여성건강살롱에서 유미님 덕에 재치넘치는 자막과 함께 보았지만

바다건너 필름이 왔다길래 봐'주'러 갔건만

웬걸 첫날은 매진 둘째날은 추가상영을 하더니 오늘까지 연장상영에 들어갔다

 

자막은 유미님 판의 인터넷 제작본이 더 발랄했지만 (힐러리에게 반해버리다)

큰 화면으로 극장을 꽉 채운 사람들과 함께 보는 영국, 프랑스의 의료제도는 또다른 감동이었다

 

 

내가 알게된 언어들이 괜찮은 문화들로 나를 이끌어 주어서 기쁘다

무슈 블랑빌랭도 이사실을 알까?

 

hook-a-canadian에도 손뼉을 쳤지만 잘못을 고칠 수 있어 위대한 미국이라는 ending credit에

곰곰 생각을 하게 됐다

세계의 깡패 미국이기도 하지만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나라 미국아닌가

베이징 올림픽을 둘러싼 난리굿을 보며 중국이 미국을 밀어낸 다음 세상이 더 무서워지는걸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의 백미는 첫장면에 양주로 소독하고 바늘로 수쳐하는 아저씨

나보다 잘하다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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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7 17:01 2008/05/0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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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 めが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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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코미디, 드라마 | 일본 | 106| 개봉 2007.11.29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
고바야시 사토미(타에코), 이치카와 미카코(하루나), 카세 료(요모기)... 더보기

 

 

 

 

이제는 사라진 스폰지하우스의 이랏샤이 영화제에서 받은 선물,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어깨에 진 짐을 내리고 싶어질 때,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는 영화

단 배를 허하게 해주는 단점이 있다 -_-

 

카모메 식당에서 만났던 카리스마 아줌마들을 반갑게 만날 수 있다

극장에서 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 배고픔을 감당하기 두려워 망설이다 섬나라서 인터넷으로나마..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이 작품을 영화라기 보다는 어떤 라이프 스타일의 프로모션이라고 했다

 with 조용한 바다 (비양도를 바라보는 협재 해수욕장같은 물빛이다)

         맛있는 생선과 고기 

         좋은 사람들

 어.. 제주도네.. -_- 

 

 

무엇이 자유인지 알고 있다

길을 똑바로 걸어라

깊은 바다에는 다가가지 말도록

...따위의 그런 당신 말은 팽개치고 왔다

 

달 빛은 어느 길에나 쏟아진다

어둠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는 보석과 같다

우연히도 인간이라 불리우며

이곳에 있는 나

무엇을 두려워 하고 있는가?

무엇과 싸워 왔는가?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짐을 내려 놓을 즈음

좀 더 힘을

부드러워 질 수 있는 힘을

 

무엇이 자유인지 알고 있다

무엇이 자유인지 알고 있다

 

 

필수품만 챙겼는데도 혼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가방

내가 여행갔을 때 끌고 다녔던 짐 같다

나에겐 그걸 버리고 올라타라고 하는 자전거가 없었던 건가

 

 

봄 바다, 온종일 넘실 너울

봄의 바다는 하루 종일 꾸벅꾸벅 거리네

 

어, 카세 료다...

 

 

 

 

혼자가 초라해지거나 아무것도 없는 빈 시간이 짜증날 때

카모메 식당의 네 주인공을 생각해본다

나를 행복해 지게 하는 것들을 정리해보았다

 

 

 

다나베 세이코의 책

 

'나는 짜증이 나거나 우울할 때면 다나베 세이코의 책을 펼쳐 든다. 그리고 인생을 사랑하며 사는 법을 배운다. 아무리 어려운 책이라 해도 그걸 가르쳐주지는 않는다. 어려운 이론보다 인생을 행복하게 해주는 게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또, 그걸 모르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그 사람들에게 다나베 세이코의 책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 너무 아깝다'

...소설가 야마다 에이미가 한 말

 

 

이누도 잇신의 영화

 

조제를 나에게 알게 해 준 감독, 나와 같은 세상에 살고 있어 기쁜 사람

 

  

그리고 오기가미 나오코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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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6 15:30 2008/04/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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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愛寫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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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사진 (戀愛寫眞: College of Our Life)
기본정보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코미디 | 일본 | 111| 개봉 2004.04.09
감독
츠츠미 유키히코
출연
히로스에 료코(시즈루 사토나카), 마츠다 류헤이(마코토 세가와)

 

 

여운이 좋다
‘천년(일생?) 이런 비가 내린다면 나는 오늘도 혼자~’
혼자 앉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텅빈 침묵속에 앉아 있는 게 기분좋다
이런 영화 많지 않지
 
흔적을 찾아 가는 여행
그렇게만이 이어지고 만날 수 있는 관계
왜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힘들게밖에 함께 할 수 없는지 모르지만
마지막까지 어긋나는 관계들도 비하면 행복한 거겠지
평생을 함께 하면서 말이지
 
사진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디카가 나오고 나서는 더욱 더 그런 생각이 들지만
캠코더로 찍은 평범한 풍경도 컷을 나누어 보면 아주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영상으로 남기고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순간이, 상대가 있다는 게 제일 부럽다 사실 지금
 
오름들을 낮게 조망하는 찻집의 창가에 앉아 해가 저물어가는 부드러운 능선을 보고 있으면
오름의 수천가지 표정들을 보고 그걸 다 알고서야 한 장을 찍었던 김영갑의 흔적이
그가 그렇게 사랑한 섬의 바람 속에 남아 돌아다니는 것 같기도 하다
 
히로스에 료코
볼 때마다 새로운 얼굴 인 것 같다
마츠다 류헤이
말할 것도 없다
어떤 영화에선 정말 별로인데 그래도 그 눈빛만은 항상 남는다
이 영화에선 나랑 정말 비슷하다 - 라고 혼자 계속 주장하며 내내 행복해했다
이 영화가 영어로 진행될 줄 누가 상상했을까 그것도 혼자 영화로 익힌 -맘대로- 영어 ㅋㅋ
이런 영화를 찍는 감독이라면 정과 동을 모두 아우르니 시간도 자유롭게 빚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사랑을 좀 덜 덜아름답게 하고 싶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시간이 가도 나이가 들어도  그래도 혼자여도 아깝지 않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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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8 23:55 2008/04/0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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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있어야 보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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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1회 여성영화제는 대학로에서 있었다

아마 동숭아트센터 (당시에는)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그 후로도 몇회를 대학로에서 했다

기숙사와 학교와 병원을 오가며 몇번 봤었다

 

그리고 신촌으로 장소를 옮겨가고도

2년전 봄 제주도에 파견 왔을 때에야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막달레나의 집 식구들과 함께 봤었다

3편의 영화였는데 어느 것도 잊을 수 없이 생생하다

 

작년엔 머했지?

다시 이제서야 인터넷을 뒤지며 목말라한다

페르세폴리스 예매 공지가 보이는가?  ㅜㅠ

 

가까이 있으면 왜, 알지 못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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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31 12:24 2008/03/3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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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목숨을 걸고 경계를 넘는다 지독한 사랑 <색,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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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색, 계>를 보았습니다.

당신은 내가 이 영화를 어떻게 보았느냐고 물었습니다.

울었어요.

영화관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오면서 저는 내내 술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이 영화를 보셨나요?

몸과 마음을 빼앗겨버린 한 여자가 종국에는 목적한 바를 그르치고 남자를 살려주는 이야기. 거기에 다이아몬드도 한 몫 했다는 것을 빠뜨릴 수 없겠지요. 안 그래요?

 

물론 그렇게 이 영화를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아무리 감동적이어도, 눈물을 흘릴만한 영화라고는 생각지 않으시겠지요.

 

 

는 이렇게 보았어요.

사실은 치아즈가 그 자신만의 방식, 그 자신만의 개성(色)으로 남자를 살리고자 주변의 계(戒)를 풀어냈다고 말입니다.

모두가 서로를 죽이고 끝나도록 예정되어진 대국에서, 치아즈는 이(易)를 살려내고 자신은 죽었다고 말입니다.

즉, 이게 그녀의 의도였다고 말이지요.

이게 설명 가능한 이야기냐구요?

물론이지요.

 

영화 내내 등장했던 중국마작에 대입해 이 영화를 설명해보면 명쾌해지리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유한부인들의 마작모임은 영화 내내 치아즈와 다른 세계를 잇는

중요한 장소로 등장했었지요.

 

 

마작은 원칙적으로 네 사람이 둘러 앉아 벌이는 게임입니다.

<색, 계>라는 세계 속 인물들도 마찬가지로 4명으로 압축할 수 있지요:

 

테이블 한 쪽에는 왕 치아즈가 앉습니다. 한 쪽에는 , 다른 한 쪽에는 광유민을 위시로 한 대학동창 애국청년단이 앉겠지요. 마지막으로 빈 자리에는 당연히 대일본저항군조직 우 영감이 앉습니다.

 

어머, 놀라셨습니까? 비중도 작은 우 영감이 이 테이블에 앉다니 말이죠. 하지만 易와 그는 매우 오래된 맞수였습니다. 1942년 상해에서 판을 벌인 것도 다름아닌 우 영감인걸요. 싸움에서 하수는 부딪혀서 상대를 제압하려 하지만, 고수는 전면전을 꺼리는 대신 다른 상대를 적에게 붙이지요. 우 영감이 바로 그랬습니다. 우 영감에게 있어 다른 참석자, 즉 치아즈와 광유민은 易를 판에 불러 앉히기 위한 하나의 소모품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요, 소모품.

치아즈는 바로 그런 위치에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아버지에게조차 버림받은 치아즈는 돌아갈 곳이 없습니다. 그녀는 임무가 실패하면 약을 먹고 자살하거나 내부적으로 제거되거나 상대편에게 죽임을 당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치아즈가 만약 易에게 자신이 첩보원이라는 사실을 좀 더 빨리 털어놓고 의지했더라면 어땠을까요? 확실히 영화가 끝나갈 때 즈음의 易는 진심으로 치아즈를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라면 치아즈를 지켜줄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랬더라면 치아즈와 易, 그 둘 모두 죽었을 겁니다.

 

易는 내부의 숙청 위험에서조차 자유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그가 항상 크나 큰 두려움 때문에 자신을 철통같이 방어했다는 점을 치아즈는 꿰뚫어보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易는 치아즈가 죽은 후, 자신조차 부하인 "창"에게 감시당하고 있었으며 자신이 몸담은 조직이 집안 서재조차 수색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보좌관 "창"이 자신을 지켜보는 가운데,

내키지 않는 상태로 치아즈의 죽음을 명령할 수밖에 없는 易.

그는 자신도 조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그 또한 감시를 받고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합니다.

 

 

만약 치아즈가 각본대로 易를 죽이고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더라면 어땠을까요? 최악입니다.

그녀를 실컷 이용했던 우 영감 말대로, 그녀가 영국으로 건너갈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천만에요!

관객들은 우 영감이 치아즈의 편지를 태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타들어가는 편지는 곧 그녀에게 탈출의 미래도 없다는 점을 "암시"합니다. 이 은밀한 계획을 알고 있는 광유민은 조직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점을 눈치채고 치아즈에게 암시하기도 했지요.

 

치아즈는 영국행 대신 다른 작전에 투입되거나 내부의 핵심비밀이 유출될 것을 두려워한 저항군에게 목숨을 위협당했을 겁니다. 아니, 저항군은 그녀를 건드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렇다 하더라도 이미 정부군이 저항군의 본거지 매우 깊숙한 곳까지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치아즈가 易를 죽이자마자, 정부군은 저항군의 아지트를 급습하고 동료와 치아즈를 색출했을 겁니다. 그 증거로, 임무가 실패하자마자 애국청년단과 치아즈는 정부군에게 잡혀버리잖아요.

 

즉, 어떤 각본에서도 그녀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였어요.
그리고 치아즈, 치아즈의 동료들, 그리고 치아즈가 사랑한 易마저 죽고 나면 이 대국은 명백히 우 영감의 승리로 종료되었을 겁니다.

 

그녀가 이런 결말을 모르고 있었을까요?

치아즈는 매우 총명한 여성입니다. 기억력이 좋아 우 영감의 모든 지시를 그 자리에서 외웠고, 몇 수 앞을 내다보고 계략을 짜는데에 결코 서툴지 않습니다. "극장을 가는 것을 좋아해요"라는 말로 상대를 유인하는 여자, "나는 어두운 곳을 싫어하오"라는 평범한 말에서 상대의 의중을 읽어내는 여자.

그녀가 매번 마작판에서 졌던 이유를 기억하십니까? 서툴러서 진 게 아닙니다. 생각이 너무 많아 집중할 수가 없다고 했지요.
마작은 상대방이 버린 패를 머리 속에 기억해야 이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명민한 치아즈라면 틀림없이 모든 작은 단서를 조합해 현실을 분명히 인식했을 겁니다.

 

그래도 좋았을지 몰라요.

치아즈는 별로 살고 싶은 욕망이 없었을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게 2차 세계대전 시절의 뿌리깊은 세기말적 허무함이든 무엇이든 간에. 하지만 그런 치아즈에게도 자신이 죽고 易마저 죽는 것, 이것은 참기 힘들었을겁니다.

 

그래서 그녀는 우 영감의 승리가 명확관화한 마지막 순간, 이 대국의 승기를 뒤엎어 버립니다.
예정대로 그녀는 죽되, 당연히 죽었어야 할 易는 살아남았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치아즈에게는 만족할만한 승리였지요.

 

애초에 치아즈는 자신의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습니다. 易가 떠난 거리를 표표히 걸어나와, 어디로 도망치지도 않고 "퍼거슨 가로 가달라"고 태연하게 주문하는 그녀는 정말 삶에 대한 미련이 전혀 없었습니다. 더구나 그녀에게 있어, 자신의 전 인생을 망쳐버린 대학동기들과 지옥에 가는 것은 더더욱 두려운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저는 준비해 온 알약을 삼키지 않고 끝까지 동료들의 최후를 지켜보던 그녀의 한(恨)에 몸서리쳤습니다.(그녀가 동료들이 죽는 모습을 보기 위해 알약을 먹지 않았다는 것은, 인력거를 타고 퍼거슨 가로 돌아가는 장면의 마지막 시퀸스에서 분명해집니다. 그녀는 거기서 동료들을 떠올렸습니다.)

 

얼마나, 얼마나 증오했을까.

겉으로는 고작 딱 한 번, "왜 3년 전에는 네가 하지 않았어?"라고 말한 것이 전부였지만, 정말 얼마나 그들을 경멸했을까. 그들을 무저갱의 아가리 앞에 일렬로 앉혀놓고도 한 점의 후회도 하지 않는 그녀는 오뉴월 서리를 내리고도 모자라 세상을 얼려버릴 만큼 싸늘했지요.

 

 

시 한 번, 그녀의 계를 마작에 대입해 볼까요?

마작판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신보다 상대가 먼저 완성패를 만들지 못하도록 다른 사람의 조합을 방해하는 동시에 자신의 패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특정 상대만을 생각해서 작전을 구사하는게 아니라, 대국을 하는 모든 상대를 견제해야 하지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하수는 절대로 고수를 이길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의외로 마작은 공평하게도, 가진 것이 모두를 좌우하는 세계가 아닙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패를 바탕으로 완전히 살릴 수 있을지, 그렇지 않으면 절반 만이라도 살릴 수 있을지, 또는 전혀 살리지 못하는지는 승부에서 어떻게 대처하는 가의 문제이며, 통찰력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패라도 살리지 못하는게 마작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지력, 추리력, 판단력, 결단력을 동원해 모든 것을 걸고 임하는 사람은 초심자일지라도 고수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경우가 있지요. 그리고 치아즈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 易를 살리도록 자신의 패를 완성했습니다.

 

 

저는 그런 치아즈의 마음을 易도 알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易는 이미 몇 번, 미인계로 접근해 온 전문요원들을 살해한 경력이 있습니다(이로 인해 빚어진 섹스에 대한 두려움이, 치아즈와의 첫 번째 정사에서도 표출되지요). 그런 그가 치아즈를 그들과 같이 치부해버리기는 커녕, 치아즈를 그리워하고 그녀를 살리지 못한 자신을 한탄하는 모습이야말로, 易가 치아즈의 진심을 이해했다는 방증 아닐까요.

 

 

럼 치아즈는 언제 易를 살릴 결심을 했을까요? 저는 의외로 그녀가 진심으로 이 결정을 하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을거라고 추측합니다. 분명한 것은, 그녀가 易와의 정사나 다이아몬드 때문에 易를 도망치게 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랬다면 그녀는 훨씬 더 전에 마음의 결정을 내렸어야 합니다. 보석상에 易와 함께 가기 전에.

 

 

혹시 그녀는 그를 죽이고 자신도 죽을 생각이 아니었을까요?

 

아마 그녀는 易에게 계속해서 끌리되, 易 때문에 자신의 임무까지 그르칠 생각은 없었던 게 분명합니다. 易의 애정을 확신하면서도 편지를 조사하고, 易와 함께 보석상에 가면서도 옷깃에 알약을 숨겨간 것은, 최후까지도 치아즈가 易를 죽이고 자신도 죽겠다는 목적의식을 확고히 하고 있었다는 증거겠지요.
말했다시피, 사실 그녀에게는 더 이상 살아야 할 궁극의 목적 따위, 없잖아요.

 

그런데 왜 마지막 순간에 易를 살릴 결심을 했을까요?

그건 그녀의 마음이 마지막 순간에서야 비로소,

100% 완전하게 사랑을 확신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켜줄께"라는 易의 말을 들었던 바로 그 순간 말입니다. 그녀는 그 전, 최후의 최후까지도 易를 완전히 믿지 않았어요.


그녀가 그를 얼마나 경계하면서 주도면밀하게 자신의 계략 속으로 끌어들였는지는, 가령 첫 번째와 두 번째 섹스에서 그녀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주도적으로 보이는 易의 모습 때문에 새드매저키즘론까지 대두되는 장면이지만,

사실 심리전에서는 치아즈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죠.

 


변태적일 정도로 가학적으로 자신을 대하는 易와의 첫 정사 후, 홀로 남은 그녀는 조용히 웃습니다.
만약 그녀가 정말로 易를 이미 그 순간 사랑하고 있었다면, 그녀는 웃기는 커녕 배반감에 몸을 떨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치아즈는 미소 짓지요.

왜?

 

그건 易가 여인을 묶어두지 않으면 안심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사실을 치아즈가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이제 易의 첫 번째 경계를 안전하게 넘음으로써, 易가 다음 번에는 그녀를 좀 더 믿으리라는 것을, 자신이 한발 한발 易의 마음 속으로 진군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녀의 예상은 적중합니다. 다음 번, 그녀가 "홍콩으로 떠난다"고 운을 떼자 평소라면 그런 수에 속아 넘어갈 리 없는 易는 그녀의 패를 덥썩, 잡아 뭅니다. 떠나지 말라고 말하기 위해 한번도 들어가지 않았던 치아즈의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무너지는 경계.

이제 그는 완전히 그녀의 영역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물론, 치아즈의 말대로 易의 경계가 무너지자 마찬가지로 치아즈의 경계도 무너져내리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정사장면에서, 바로 곁에 있는 총을 쏠지 말지를 갈등하며 애증의 눈물을 흘리는 치아즈의 모습은 긴장감의 절정을 이룹니다.

심장으로 파고 들어온 뱀,

뱀을 죽여버리기 위해 총을 쏘면 자신도 죽어버리겠지요.

 

그럼에도 그녀는 위악적으로, 임무를 계속하기 위해 易를 의심하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치아즈는 일본조계지에서 易에게 "당신이 나를 왜 여기로 불렀는지 알아요. 당신의 창녀노릇을 하라는 거지요"라고 말했듯이, 易가 값비싼 보석반지를 끼워주는 이유도 "반지로 자신을 예속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보석을 보는 그녀의 눈빛에서 허탈함과 동시에 치욕이 스쳐지나간 것은 그 때문이겠지요-물론 그 직후 6캐럿의 다이아몬드에서는 그 눈빛이 탐욕으로 바뀌었지만.

 

영악한 그녀는 易에게 "왜 반지를 사주는지" 묻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알고 싶었겠지요. 그런데 易는 전혀 뜻밖의 말을 합니다. "나는 보석(의 가치)에는 관심 없소. 다만 그걸 낀 당신의 손이 보고 싶었던 거요"라는.

이 예상치 못한 대답에 당황한 그녀는, 그 다음 말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마음을 결정하게 됩니다.

사람의 마음이 완전히 100%로 차오르는 순간.
마음의 둑이 터져 경계를 넘는 순간.


그 순간을 잡아내는 이안 감독의 연출은 탁월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진실에 역시 당황해서 도망가는 易의 모습은, 역설적이게도 그가 치아즈를 그저 노리개 취급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합니다. 易가 당황하면 당황할수록, 미친듯이 뛰면 뛸수록 그는 그만큼 치아즈를 믿고 있었다는 소리가 되니까요.

 

치아즈가 자신을 죽이리라고는 추호도 의심하지 못했던 易


 

그런데,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렇다면 대체 왜 치아즈는 그렇게까지 끌리는 마음을 애써 부정해가며 易를 죽이기 위해 혈안이 돼었는가.
저는 그 동인이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치아즈는 애국심이니 혁명사상이니 하는, 전체주의적이기까지 한 집단논리에서 매우 거리가 있는 인물이거든요.

 

동료들 중에서 맹목적인 대중논리에 희생되지 않고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치아즈가 유일했을 겁니다.

광유민에게는 죽은 형이 있었고,

치아즈의 동성친구에게는 광유민이 있고,

다른 친구들에게는 시대가 요구하는 애국심을 가장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친구들로부터 경멸당하지 않을까, 시대 조류에서 도태되지 않을까, 매국노로 보이지 않을까하는 두려움. 그 두려움은 여름방학이 끝나가고, 장난같은 애국놀이도 끝나갈 때 즈음에는 급기야 엉뚱한 동향사람을 죽이고도 "일제의 개를 처단했다"라 외치는 비극을 낳았죠.

 

그들이 살인을 벌인 시기에 주목해보세요.

그들은 단순히 공포감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허약한 군중에 지나지 않습니다.

 

반면 누구보다도 절절하게 온 생을 걸고 易를 죽이기 위해 자신을 다 바친 치아즈에게는 어떤 표면적인 동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처음에야 광유민이 좋아서 친구 따라 극단에 들어갔지요. 하지만 그녀가 계속해서 막 부인으로 변신하는 것을 멈추지 않은 이유가 단지 그 동기로 설명이 되나요?

 

저는 그녀가 상해에서 어려운 시절을 보내면서도 극장에 가기를 멈추지 않는 모습을 보고서야 그 동기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예술에 대한 집념과 연기에 대한 사랑. 맞아요. 아버지가 자신을 버렸을 때도 그녀가 혼자 눈물을 훔쳤던 곳은 극장이었고, 처음 연기의 희열을 맛본 것도 극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살던 시대는, 치아즈가 단지 연기만 하며 살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지요.
영화 초반, 치아즈 친구가 "입센의 <인형의 집>을 올린다면 생각해볼께"라고 하자 광유민이 "그런 부르주아 연극을 누가 봐"라며 매몰차게 거절한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인형의 집>이 근대 여성해방 운동의 신호탄 같은 작품 임을 생각할 때, 그 대사는 예술도, 여성도 시대논리에 가차없이 희생당할 수 밖에 없으리라는 점을 암시하지요. 광유민의 위험한 발언 대로, 시대는 치아즈라는 한 여성의 연기에 대한 꿈을 박탈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한 여성으로서의 가장 개인적인 삶-즉 성적인 영역-까지 이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공연을 올려도 사상극이 아니면 외면하는 시대 속에서, 그녀는 막 부인을 연기하는 것만이 유일하게 자신에게 허락된 공연임을 인지했을 겁니다. 아마도 이 같은 예술에 대한 사랑이, 언제 자살해도 이상하지 않은 그녀로 하여금 끝까지 버티고 열망하는 삶을 살도록 만들고, 그녀의 눈에서 "두려움"을 없앴던 것이 아닐까요.

 

또 치아즈의 이런 점을 꿰뚫어 본 易는 바로 그 점을 사랑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치아즈에게서 동질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易는 두 번, 두려움에 관해 언급합니다.
사람들은 애국이라는 말로 자신을 포장하지만 그들의 눈에는 두려움이 있다고, 하지만 당신에게는 그런 두려움이 없어서 좋다고 말한 것이 첫 번째. 易는 치아즈가 속한 세계에서 그녀가 매우 이질적인 존재라는 것을 알아봅니다.

 

4년 뒤, 易는 일본조계지 환락가에서 다시 한 번 치아즈에게 말합니다. 일본인들은 패전의 기미가 두려워서, 저런 째지는 노래를 들으며 자신을 위안하고 있노라고. 치아즈가 자신의 동료들에게 속하지 않은 것 만큼이나 易는 자신의 세계에 속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일본의 정세를 매우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그는, 일본이나 괴뢰정부에 기댈 게 없다고 생각하기에 일신의 영달만을 삶의 목표로 삼게 된 사람이니까요.

 

易가 몸담은 왕정위 정부는 국민당 정부내의 대표적 진보좌파였으나

후에 친일 매국파로 변질된 정권입니다.

왕정위 자체가 역사의 격동기에 이른바 경계인으로 살고자 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정치인이죠.

易를 연기한 양조위는 "易 또한 시대를 변혁하고자 했으나

좌절된데 대한 분노가 있는 인물"이라고 평했습니다.

 

두 세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경계를 걷는 두 사람. 고난 속에서도 꿋꿋한 사랑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라는 치아즈의 화답에 눈물 흘리는 易는, 알았겠지요. 그 둘이 똑같은 경계인이라는 것을. 개인의 삶이 전체에게 위협당한다는 사실, 그것이 실은 易 자신에게도 다르지 않다는 사실, 그래서 실로 둘은 고난 속에 처해있다는 것을.

그 둘이 서로 소통할 수 있었던 마지막 장소가 일본조계지라는 점은 의미심장합니다. 중국땅이 아닌 일본자치구역에서야 그들은 중국인임에도 이방인이었던 자신의 위치를 다시, 중국인이라는 핏줄로 환원할 수 있었지요.

 

치아즈는 그러니까, 죽는 순간까지도 정말로 易에게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았을 겁니다.

자신을 감시하는 부하 앞에서 치아즈의 죽음을 명령할 수 밖에 없는 易를,

가장 먼저 가택부터 수색당하는,

사실은 정말로 속수무책인 易를.

 


너무나 치아즈가 그리워 그녀의 체취가 남아있을 방을 다시 한 번 들어와 오래오래 앉아있는 易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가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 게 됩니다. 10번 종이 울리는 동안 마치 자신이 열 발의 총을 맞는 것처럼 눈을 질끈 감는 易는, 앞으로 얼마나 회한하며 살게 될까요.

 

그리하여, 우리는 이 영화가 1942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 가슴 속으로 뛰쳐들어오는 소리를,
우리의 지나간 사랑을 일깨우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가올 때는 거부하고, 함께 있으면서도 믿지 못하고, 먼저 왔던 사람들은 저 멀리로 떠나가 버리는데, 나는 계속 진탕같은 사바세계를 허우적거리며 살려고 애쓰고, 다가온 사랑도 내던져버리며 혼자 살아보겠다고 전전긍긍하다가, 믿지 못하고 두려워하다가, 그러면서도 결국에는 사랑에 무너지고, 너무 뒤늦게 마음을 열고, 그리고 떠나가고 나서야 사랑이었다고, 그 사랑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는지를 깨닫게 되는 그는-또 우리는, 그리하여, 사랑도 죽여버리고 독하게,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믿으며 오래오래, 살아낼 겁니다, 살아남을 겁니다. 결코 지워버리지 못하며.

 

 

참,

이 영화를 본 뒤 술이 마시고 싶었다고 이야기 했던가요?

 

 

정말,

지독한 영화입니다.

Naver cesar_님의 평

ゆき 의 관점도 이렇지 않았나 싶다

동감은 아니지만 훌륭한 평이라고 느껴서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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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3 14:26 2008/03/1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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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아쉬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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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지하우스 3월 개봉작이라고 한다

 

 

사실 난 <밝은 미래>를 가슴떨리게 본 첫 일본영화이자 멋진 두 배우와의 첫 만남으로 기억하고 있다

<메종드히미코>의 빽바지가 아니었다면 아사노 타다노부가 오다기리죠에게 (내맘에서) 밀리는 일도 없었을 거다

거기에 남큐슈를 <아츠히메> 포스터로 도배해 괜히 반갑고 뿌듯했던 미야자키 아오이까지!

 

그런 영화를 난 극장에서 볼 수 없는 것이다 ㅜㅠ

 

 

 

이런 영화는 어떨까

허진호의 연이은 감각상실에 아쉬웠던 <봄날은 간다>의 후속작을 여기서 볼 수 있지는 않을까

 

그러나 이런 영화도 여기서는 볼 수 없는 것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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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6 14:42 2008/03/0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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