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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재롱잔치에 뭘 기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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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아들 재롱잔치 연습이 한창이다.

 

어린반 친구들이야 한두개 하면되지만

6세반이라 어린반 재롱잔치 시간을 좀 채워야 하기에 연습강도가 좀 높은 모양이다.

 

어제는 재롱잔치연습의 순간을 묘사하는데

친구들은 빙둘러 앉아있고-교실이 좁으니까. 무대공간을 확보해야겠지.

선생님은 자기 순서가 아닌 친구들은 조용히 이야기하면서 놀라고 했단다.

그런데 친구들이 떠들어서 선생님이 화가 났고.

그래서 손바닥을 맞았다고..

얼마나 아프게야 맞았겠는가만은 그 쬐그만 것들 손바닥을 때렸다는 얘기에 표시는 못했지만

속을 부글거리고 끓었다.

 

재롱잔치가 뭐길레

아이들이 놀지도 못하게 하고

손바닥까지 때려가면서 그리 열심히 연습을 해야하나.

 

화를 가라앉히고 잠깐 생각한다.

 

왜 담임선생님은 그렇게 재롱잔치 연습을 열심히 시키는 걸까?

 

우린 재롱잔치에 뭘 기대하는걸까?

 

우선 원장님은 재롱잔치를 하면서 내년도 원생모집을 기대할까?

그리고 엄마들 한테 한해동안 얼마나 잘 가르쳤는지 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

 

그리고 엄마들은

재롱잔치에 만원주고 빌린 멋진 옷을 차려입고 나와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물론 대견해 한다.

거기서 울거나 뻘짓하는 자식넘을 보면 속뒤집어져 하고.

 

선생님은

그 한시간의 시간을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한두달동안 일상을 파기하고

아이들 손바닥을 두드려가면서라도 연습을 시켜야 하고.

또 밤새 무언가 장식할 거리들을 만들어야 한다.

 

아이들은

재롱찬지날 멋진옷을 입고

부모님앞에서 멋지게 공연하는 즐거움을 느끼겠지.

 

근데

이 네 영역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뭘 희생하고 있나.

 

아이들은 한달동안 자유놀이를 반납한채 연습을 해야하고

선생님이 왜 그리 예민해져 있는지 모르고 살얼음판이어야 하고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고.

 

엄마들은

모르겠다. 나 같은 엄마들은 열받고..

 

원장님은 .. 돈깨지겠지.

 

정말 왜 이걸 해야하는지 한번 이야기나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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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4 11:23 2004/11/24 11:23

댓글1 Comments (+add yours?)

  1. kingdumb 2004/11/24 14:18

    그러게요...유치원 체육대회때두...줄도 제대로 못맞추는 애들을 한달동안 연습시켜서 동그란 원을 만들고 소고춤을 추게 했던것이 어찌나 속상했던지...그때 생각이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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