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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그 존재를 느끼면 아름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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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jineeya님의 [일명 스노우캣 놀이] 에 관련된 글입니다.

이 넘들은 우리 쭌이의 애장품이었답니다.

 

집앞 슈퍼에 가면 꼬맹이들을 꼬시는 자잘한 것들이 많은데 그 중 쭌이 꼿친것이 바로 이넘들이었는데

계란보다 작은 계란모양의 초콜렛이었는데 매일 한개씩 구입해서는

초콜렛은 바둑이 한테 던져주고

그 안에 들어있는 조립장난감은 할머니에게 만들라고 조르고..

결국 눈이 안좋은 할머니는 포기하고..

그 넘들은 내가 퇴근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죠.

 

매일 밤.

하나씩 조립하는 노동을 해야했었는데

중국제품이었는데 어찌그리 종류도 다양한지 별로 겹치는 것도 없이 매일 매일 쌓여가다가

결국은 그렇게 모여진것들이 급기야는 커다란 통에 하나가득 차게 되었고.

 

쭌이의 장난감으로 집이 발디딜 틈 없어진 어느날

동생들가져다 주자고 꼬셔서는 어느 모임에 가져갔는데

결국 아무도 그걸 안챙겨가서는 다시 집으로 가져와야하는 불상사가 발생했을때

jineeya가 구조해 간 거랍니다.

 

무더기로 있을 때는 버려져야할 쓰레기로 보이더니만

넘들의 독사진을 보니 나름대로 아름답네요.

 

언젠가 보육교사들과 모임을 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정말, 진짜, 정이 안가는 애가 있다. 그럴때 죄책감을 막 느낀다. 나의 교사로서의 자질에 대한 고민까지도 든다. 이런 상황 어쩌면 좋을까???

 

이 말에 경력 10년차 샘이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그 아이를 아주 자세히 관찰해라, 어떤 모습이든.

음식을 먹는 모습이라면.. 어떻게 씹는지. 숫가락질은 어떻게 하는지. 또 표정은 어떤지.

맛없는 음식을 먹을때의 표정과 눈빛까지도.

그렇게 자세히 그 아이를 보면, 사랑하게 된다...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런 이야기였죠.

 

우리가 무언가를 아주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그 존재의 느낌과 통하고.

그러면 그 존재의 가치가 느껴질것이고..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어질것 같긴 하죠?

 

아~~ 그럼 세상도 평화로워질것 같은데...................................................................

 

오늘도 하나 조립했습니다.

작은 새가 들어있는 새집이었는데 불량이어서 만능테이프로 붙여서 겨우 모양을 유지했지요.

 

다시 모으기 시작했으니 조만간 또 한통이 차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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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6 00:39 2004/11/26 00:39

3 Comments (+add yours?)

  1. rivermi 2004/11/26 00:47

    배경의 노랑색 넘 이뽀요~ 쭌모님 보육노조후원회에서 댓따리 귀여우셨는데~ 헤~ 담에 또 만불애교 볼수있는 기회가 오겠죠?
    그나저나 지희가 그 장난감들중 제게 하날 줘야할텐데...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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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jineeya 2004/11/26 18:08

    또 기대되여. 이번엔 어떤 장난감들일지...^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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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미류 2004/11/28 10:18

    저두 몇 개 가지고 있는데~ 근데 초코렛 '처치'하기가 정말 난감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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